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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漫報) 님의 문피아 서재입니다.

HAZARD5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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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漫報)
작품등록일 :
2012.11.1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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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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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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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8

DUMMY

베르사니는 윈드에게 작은 종이뭉치를 하나 던진다.

“네가 어디까지 기억해낼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필요한 간략한 정보들을 넣어뒀다.”

“이런 것을 갑자기 들이미는 이유는 여행이겠군.”

“너도 의외로 눈치가 빨라서 다행이야. 제자라고 받아들인 놈들은 하나같이 자기 분야에서는 뭔가 있지만 그 외 생활에서는 빵점인 경우가 많거든. 내가 여행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눈치 차린 것은 너 외에 겨우 한명 뿐이야. 이것은 문제가 심각하지.”

“한명이라도 있으니까 다행이지. 얼마나 오랜시간 나가있을 것인데?”

“아마도 내가 돌아올 정도가 되면 너는 이곳을 떠나있겠지.”

“………내가 여기를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군.”

“아무리 과거라는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그냥 한 자리에 앉아서 주저하고 있을 성격은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지. 게다가 이곳은 너무나도 안일하고 조용해. 세상의 풍파와는 거리가 많지.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안도가 아니라 탐구의 시간이거든. 이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지식과 환희의 순간을 위해서 나는 움직이고, 너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지, 물론 너는 나와는 다른 것을 탐구하는 녀석이겠지만.”

베르사니는 크로세아 대륙 동부에서 북부, 서부로 이어지는 대륙상황이 난장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남부쪽으로 가볼 생각을 하고 있다. 남부 대상(大商)들과도 만남을 가져야하고 열심히 얼굴을 팔아서 연구자금도 새롭게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침에 얼굴을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겠군.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나한테 주입시키려고 했군.”

“어쨌든 네 기억을 날려버린 원인을 제공했으니 그에 대한 성의표시라고 해두지.”

“나는 아직 내가 가진 능력이라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 그 때문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말썽요소는 충분히 배제했기를 바라겠어.”

“음……그것은 생각을 해두고 조치를 했지만 과연 저 한구석만 파고드는 제자들이 잘 처리할지는 자신이 없어. 그러니까 가급적 세상에 나가서는 말썽피우지 말라고. 너무 큰 말썽을 내서 신원조사같은 것이 시작되면 이곳에서 머물렀고 나와 인연이 있었다는 것은 금세 밝혀지고 말게 확실하니까.”

“그런 상황이 생기면 재미있겠는데? 천하의 헬바이드 마법원 최고위원인 베르사니를 곤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제법 멋진 일인 것처럼 들리거든.”

“……이것은 내 생각이지만 넌 기억을 잃기 전에도 상당히 성격이 나빴을 것이 확실해. 기억과 상관없이 천성이라는 것은 있거든. 그래도 정말 나가서 너무 큰 사건을 벌이지는 말라고. 가뜩이나 네 머리 색깔은 워낙 특이해서 눈에 들어온다고. 평상시에는 잘 모르겠지만 흥분하거나 마법력을 발동할 때는 눈이 아주 붉어지는 것, 양 뺨 위로 나타나는 문양 같은 것도 기이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숨기고 다닐 것은 권장하지.”

“내가 나갈 길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내가 어떤 일을 벌일지 알 것 같다는 말투로군.”

베르사니는 궁정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입가에 배인 예의를 위한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하게 소년 윈드를 쳐다본다.

“너는 아마도 뢰왕과 만나게 되겠지. 그리고 어쩌면 이 판국을 상당히, 아니 어쩌면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는 가능성이 다분하거든. 이것은 내가 대륙 제일의 지식인이라고 자청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아니야. 우리 종족은 그 상대가 품고있는 기운이나 향기를 느끼는 것으로 어느 정도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나. 그런 내 감각이 너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위험스러운 냄새를 풍기고 있다고 말하거든.”

윈드는 자신의 팔을 들어서 냄새를 맡아본다. 별다른 것은 느낄 수 없었다.

“내 과거기억을 날려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 어쩌면 내가 생각하고 있느 것보다 훨씬 비참하고 나쁜 과거일지도 모르잖아. 어쩌면 그쪽에게 감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내가 제일 불안한 것은 네가 아직 너의 마법력을 제대로 깨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 상당히 강력한 것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마법에 대한 기초적인 반응외에는 생각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무의식 중에 아주 강렬한 마법력을 깨울 수도 있다는 뜻이거든. 가뜩이나 너는 지금 한참 대륙전쟁판이 살벌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지.”

“베르사니는 뢰왕이라는 사람과 친구라고 했지? 그러면 내가 그곳에 가서 그들의 힘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 않아?”

“그것은 수로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 좋은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것이 앞으로 어떤 역사를 만들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어. 그친구들의 입장과 고뇌는 이해를 하고 있어. 하지만 너무 성급했어. 문화, 정치, 경제적인 부분에서 아직 동풍족은 여타 문화와 대등한 입장을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거든, 게다가 그들은 여타 민족과 다르게 자체적으로 분열, 대립도가 심한 편이야. 완전한 동풍족, 하나로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진정 하나의 세력으로서 완벽하게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거든. 물론 이것은 무력으로 통일이라는 선택을 하게된 그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겠지만…….”

베르사니는 뢰왕과 그의 오른팔이면 군사인 림경옥과 친분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동풍족 통일을 이룰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서산족, 몇몇 어둠의 세력들이 관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역시 아쉬움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을 예견하면서도 어떤 정치적 입장도 가지고 있지않고, 표명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돌아보면서 말이다.

“이번 일은 짧아도 해를 넘긴다. 그리고 길면 2년 이상, 서로의 수가 읽혀서 교착상태에 빠지면 4~5년 정도는 그대로 지속될 여지가 높아. 그렇게되면 상호, 지역간에 생길 앙금이라는 것은 계속 쌓이기만 하겠지. 대신 군수물자, 관련업종은 큰 변화기를 맞이할 거야. 헬바이드는 중립성을 보여주지만 관련 직종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 이들을 비롯한 위족, 귀족들은 결코 가만있을 수 없을 거야.”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남해족들과 친분을 쌓아두겠다는 이야기로군.”

베르사니는 이 과거를 잃어버린 소년 윈드가 가진 눈치빠름에 언제나 속으로 놀라고 있다.

단순하게 명분상 기술학과 마법의 연구라는 외견과 달리 고대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비 조달, 그리고 어쩌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급격하게 변화할지 모르는 남해족 상권과의 인연, 끈을 두텁게 하자는 의미를 윈드는 벌써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가 이번 일을 무사히 끝내고 멀쩡하게 살아있다면 나에게도 들려라. 제자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헬바이드 마법원의 인장을 수여할 정도로 만들어서 세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살게 해줄 테니까 말이야.”

“내 출신도 모르는 처지에?”

“그래도 세상의 중심에서 평화와 문화의 힘으로 사랑을 전파하는 헬바이드 대마법원장이야. 너 하나 정도 신분자료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어. 물론, 네가 이번 싸움판에서 너무 유명해지지만 않는다는 조건이 붙겠지만.”

“남들 몰래 몰래 일을 벌이고 다녀야겠군. 아니면 내가 한 일을 아는 자들을 전부 없애버리던가 말이야.”

베르사니는 가끔 윈드가 서슴없이 내뱉는 단어에서 잔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기억은 없다고 해도 행동이나 말투를 보면 틀림없이 오만하고 잔인하며, 자기중심적인 면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소년 윈드를 볼 수 있다.

“너의 근원을 먼저 찾아보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다. 나는 너를 북마족의 일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선 동쪽으로 간 후에 조금 천천히 북쪽으로 돌아 가다보면 북마족과 접촉해 볼 수 있을 거야. 워낙 잘 알려지지 않은 자들이지만 너의 외모가 특이한 만큼 그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알아내지 못한 정보를 들을 수도 있을 가능성이 높지.”

“우선은 나의 힘, 나의 존재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겠지. 야생몬스터들이 있다는 곳에 가볼 거야. 대부분의 용사, 모험자들이 그렇게 하잖아. 난 내 레벨을 모르고 있으니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 우선 중요할 것 같거든.”

“내가 지금까지 측정해본 어떤 이보다 네가 가진 신체능력은 최고에 속하고 있어. 정확한 나이까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 10대인 것이 분명한 네가 나타낼 수 있는 수치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지. 잘만 다듬으면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명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너의 운명, 너의 길이니 선택은 네가 하겠지만 말이야.”


이틀 후, 베르사니는 몇몇 수행원을 데리고 공식적으로 헬바이드 수도 라임시티를 떠난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다음 날 깊은 밤, 깊이 눌러쓴 후드와 암갈색 망토로 자신을 숨긴 소년 윈드도 라임시티를 떠난다.

소년 윈드, 마왕이지만 마왕이라고 부를 수 없고, 이 크로세아에서는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당한 하자드는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한 상태로 큰 역사의 소용돌이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교원평원(郊原平原)은 대륙 중앙과 북동부 산맥을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많은 물자이동이 있는 곳 중 하나다.

그때문에 작지만 언제나 번잡한 교역마을이 있고 마을 규모에 비해서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는 숙박소가 3개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 하루 종일 영업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숙식소 [꽃순이 달돌이]에서는 저녁식사와 함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만연했다.

“결국 이번 겨울이 오기 전에 판이 끝날 거라니깐!”

“그것은 어렵지. 서산족이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지키는 관문들이 아직까지 건재하잖아. 랑랑산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한 것은 이제부터라고. 결국 해를 넘길 때까지 대치하고 있을게 확실해.”

“그러면 올해 광물과 목재자원은 어디로 이동하라고? 십경목(十更木)같은 기목(基木)자재와 붉은 금속은 서산지역에서 나오지 않잖아. 서산족, 하실리아 연방들은 이런 자원들이 없이 경제권을 유지하기 어렵잖아. 동풍족의 뢰왕군이 이쪽으로 군로를 잡은 것은 그런 경제력 봉쇠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이곳에서 헬바이드나 남부지역을 거쳐서 돌아서 운반하게되면 보통 때보다 20배나 되는 비용과 5배나 시간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전쟁이라는 큰일을 치루고 있는 트로키아에게 있어서 이것은 큰일이지.”

“그들이 달리 대륙 최강 군사국가이겠나. 이미 든든한 군비물자를 가지고 있다고. 물론 몇 년 이상 지속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올해가 넘어가는 정도로는 꿈쩍도 안할 걸? 게다가 에덴쪽 해상들도 있잖아. 그쪽과 긴밀하게 연계된 알바란 상권이 살아있는 한 문제는 없을 거라고.”

“서산족이 가진 군사력이라고 해도 사실상 트로키아와 라이언이 주축이잖아. 다른 삼국은 그렇게 대단하다고 말할 건덕지가 없을 터인데. 이미 전력적인 부분에서는 지형의 이점을 제외하고 볼 때 뢰왕의 동풍군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그렇게 많은 사상자를 낸 랑랑산전에서도 눈썹하나 꿈쩍이지 않았다고 하는 뢰왕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큰 희생을 치루더라고 그들은 밀고 나갈 게 확실하다고.”

“싸움의 천재, 군사통솔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대인물들을 대부분 배출한 트로키아라고. 이번에도 진두지휘를 맡은 라핀 장군이 나서자 마자 동풍군의 질주가 멈추었지 않나. 이것만 봐도 틀림없어. 싸움은 경험차이가 중요하다고.”

“동풍족을 통일시키면서 뢰왕도 수많은 전투를 치루었다잖아. 어쩌면 실전경험만 따지고 볼 때 그쪽이 더 위일 수도 있다고.”

어디를 가나 세간의 화제는 통일동풍족의 뢰왕군과 서산족 하실리아 연방의 전쟁이야기였다.

다른 이들과 달리 조용히 구석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던 윈드는 벌써 3일이나 그런 소리들을 들으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야생몬스터들이 있는 지역을 지나오면서 몇 번 힘을 써보니 어지간해서 자신이 싸움에서 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할 수 있게된 윈드는 자기 과거와 인연이 있다고 하는 뢰왕군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큰 전쟁판이 넓은 규모로 펼쳐지고 있어서 후방에서는 어느 쪽으로 가야 뢰왕이 있는 지휘권역으로 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윈드는 우선 뢰왕군 군사물자가 자주 이동하는 이곳에서 정보를 모아 다음에 이동할 곳을 정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대신 이번 전쟁에 이름값을 올리려고 뛰어든 녀석들도 많다고 하던데 말이야.”

어느 정도 술이 얼큰하게 들어간 상인 몇몇은 다른 화제를 떠들고 있었다.

“그래. 크로세아 역사상 제일 크게 벌어진 싸움판이 아닌가. 이때 활약을 할 수 있다면 귀족, 위족으로 올라갈 수 있으니까 말이야. 동풍족 내에서도 그렇게 이름값이 없었던 지방권사, 검사들이 속속 나타나서 참전하고 있다지.”

“실제로 뢰왕이 행동을 벌이기 전까지는 그냥 관망하던 동풍족 지역명사들도 본격적으로 트로키아와 붙는 상황이 시작되니까 자리를 털고 일어난 거겠지. 벌써 동풍족 대성팔족(大姓八族)을 비롯해서 약소족이라고 해도 실력이 있는 장수들이 하나 둘 이름을 내세우고 있으니 말이야. 청년 장수 은공(誾功)과 소한(小寒)은 벌써부터 음유시인들이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있다고 할 정도니 대단하지.”

“이 모든 동풍족 군사행정, 경제를 관장하고 있는 림경옥도 대단하다고 하지. 역사에 길이 남을 대군이 움직이는데 필요한 음식, 무기, 보급에 대한 모든 것을 차질없이 완벽하게 이루어내고 있다잖아. 싸움 중에는 상황이 바뀌거나 계획이 틀어져서 급하게 소모되는 물품도 나올 터인데 언제나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예측해서 전달하고 있다니까 말이야. 과연 뢰왕의 심복이라고 거론될만해.”

긴 수염과 연륜이 느껴지는 긴 눈썹을 가진 노인도 참가한다.

“이 전쟁에는 북쪽 사람들도 조금씩 흥미를 가지고 내려온다고 하더군.”

“그 마법꾼들이? 어지간해서는 세상일에 관심을 안두고 저희들끼리 살아가는 그쪽에서도 흥미를 가지고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일이 큰일이라는 것이겠지.”

“이번에 트로키아에서 마법병을 전선에 내세워 싸우고 있잖아. 마법을 가지고 전술, 전략으로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드디어 현실이 된 이상, 마법이라고 하면 자신들이라고 내세원 그쪽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대지의 신, 마계의 흐름을 숭앙하는 시미리언, 그들이 이런 시대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야.”

“시작은 동풍족과 서산족이지만 마법이 전쟁에 사용되면서 북마족도 끼어들 계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로군. 게다가 여러 가지 경제와 생산, 물류이동과정도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앞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거야.”

“이곳도 예전과 달리 살벌한 분위기를 가진 이들이 많이 오가게 되었지 않나.”

과거에는 행상을 위해서 거쳐가는 여행자들이 중심을 이루던 마을이었지만 큰 싸움을 계기로 수상한 기운을 풍기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이다. 뢰왕군, 또는 트로키아군에 자신을 팔아서 이름을 알리려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고 보니 평원 북쪽에 위치한 뢰왕군 병참기지에 무시무시한 싸움꾼이 있다고 하던데. 소문은 들었나?”

“한니발이라는 젊은 친구인데 한번 시비를 건 취객들이 난동부리는 것을 혼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처리하는 것을 보고 마을에서 가끔 해결하기 곤란한 부탁을 하고 했다지. 그런데 너무 강해서 가끔 만용을 부리는 싸움꾼들도 두세번 겨루어 보고는 모두들 꽁무니 빼느라고 바빴다고 하잖아.”

“싸움판에도, 전선에도 나가있지 않고 후방에서 보급병으로 있는 사람이 그렇게 강할 리가 있나?”

“아니야, 아니야, 나도 한번 직접 봤는데 이건 사람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었다니깐. 내 110년간 살아오면서 그렇게 빠르고 강한 녀석은 처음 봤어.”

“자네는 동풍족 검왕제나 권왕제도 구경갔다온 적이 있잖아. 그런 곳에서 용맹스러운 자들을 많이 보아왔을 터인데……”

“그래 난 검왕제나 권왕제를 3번이나 보고 온 사람이라고. 그런 내가 봐도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강한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로 큰 인상을 받았으니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

“그래봤자 겨우 일개 병참장일뿐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뢰왕군이라는 것은 어떤 괴물들이 전쟁판에서 싸우고 있다는 소리지? 그리고 그런 괴물들과 맞서 피 튀기고 있는 트로키아 군이라는 것은 또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이고?”

“우리들이 살아오면서 이렇게 큰 단위로 싸우는 싸움을 본적이 없어서 몰랐지만 정말 나라와 나라가 싸운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어. 세상은 참 그 모습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과연 크로세아의 패권을 누가 가지게 될지 궁금하지.”

“우리들이야 장사가 잘되고 새로운 집을 짓고, 넓고 편한 다리를 놓고, 높고 멋진 탑을 지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말이야.”


윈드는 잘나간다는 동풍족 병참장 이름을 듣고 가만있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는 무식하게 힘만 센 야생 몬스터들과 싸워봤지만 사람과는 직접 대결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인정하는 상당히 강한 녀석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지금 자신의 실력이 어떤 것인 겨루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 나는 뭔가 이전부터 이런 시간을 즐기면서 살았을 것 같단 말이야. 그렇다면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꼭 필요한 수순이라고, 암, 그렇고말고.”


작가의말

일이 조금 바빠서 글이 늦어졌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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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40.4 20.03.15 29 1 34쪽
502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40.3 20.02.24 29 1 12쪽
501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40.2 20.02.17 27 1 22쪽
500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40.1 20.02.13 61 1 22쪽
499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40 20.02.11 33 1 18쪽
498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9 20.02.09 40 2 13쪽
497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8 19.09.26 43 2 18쪽
496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7 19.07.16 41 2 21쪽
495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6 19.07.12 50 2 14쪽
494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5 19.07.10 41 2 12쪽
493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4 19.07.02 47 2 13쪽
492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3 19.07.01 67 2 25쪽
491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2 19.06.04 92 2 9쪽
490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1 19.05.28 48 2 22쪽
489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0 19.05.23 69 2 19쪽
488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9 +3 19.05.22 73 2 9쪽
487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8 14.11.14 408 3 10쪽
486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7 14.11.02 374 2 16쪽
485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6 14.10.18 325 3 12쪽
484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5 14.08.03 391 2 12쪽
483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4 14.06.13 381 5 20쪽
482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3 14.06.08 514 2 26쪽
481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2 14.06.07 518 2 26쪽
480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1 14.05.20 411 2 20쪽
479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0 +1 14.04.05 388 5 10쪽
478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9 14.01.26 495 4 24쪽
»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8 +1 14.01.11 453 3 18쪽
476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7 +1 13.11.05 423 3 19쪽
475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6 +1 13.10.01 748 3 40쪽
474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5 +1 13.09.26 404 6 25쪽
473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4 +1 13.08.30 564 11 20쪽
472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3 +1 13.07.28 463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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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0 +1 13.05.30 525 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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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8 +1 13.04.27 616 3 16쪽
465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7 +1 13.04.26 588 3 26쪽
464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6 +1 13.04.25 558 5 13쪽
463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5 +1 13.04.24 410 4 16쪽
462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4 +1 13.04.23 466 3 9쪽
461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3 +1 13.04.22 1,046 9 11쪽
460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2 +1 13.04.21 529 3 24쪽
459 [HZ1] 3장 왕국, 제국, 모든 것 – 1 +2 13.04.20 467 3 13쪽
458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20 +2 13.02.20 725 4 26쪽
457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9 +1 13.02.12 551 4 15쪽
456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8.5 +1 13.02.12 460 3 2쪽
455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8 +1 13.02.12 522 3 15쪽
454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7 +2 13.02.11 614 5 15쪽
453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6 +1 13.02.11 830 4 8쪽
452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5 +1 13.02.10 561 4 10쪽
451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4 +1 13.02.09 485 3 9쪽
450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3 +2 13.02.09 518 3 6쪽
449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2.5 +1 13.02.07 418 3 6쪽
448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2 +1 13.02.06 582 3 11쪽
447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1 +1 13.01.19 510 3 12쪽
446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10 +1 13.01.07 660 3 12쪽
445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9 +2 12.12.26 559 4 12쪽
444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8 +1 12.12.21 511 3 14쪽
443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7 +1 12.12.19 471 3 7쪽
442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6 +2 12.12.05 635 4 14쪽
441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5 +2 12.12.05 554 3 9쪽
440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4 +1 12.11.16 577 4 10쪽
439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3 +1 12.11.09 567 4 12쪽
438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2 +1 12.10.21 896 3 8쪽
437 [HZ1] 2장 가치있는 것, 없는 것 – 01 +2 12.10.14 561 6 9쪽
436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8 +2 12.10.10 541 3 19쪽
435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7 +2 12.09.23 489 7 8쪽
434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6 +1 12.09.22 502 3 16쪽
433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5.5 +2 12.09.21 568 4 7쪽
432 [HZ2] 1장 그리고 세계는…… - 01.5 +2 12.09.21 495 3 6쪽
431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5 +1 12.09.21 544 4 17쪽
430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4 +1 12.09.21 431 3 14쪽
429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3 +1 12.09.19 522 4 15쪽
428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2 +4 12.09.17 625 7 25쪽
427 [HZ2] 1장 그리고 세계는…… - 01 +2 12.09.17 514 3 19쪽
426 [HZ1] 1장 세상에 존재하다 - 01 +2 12.09.17 680 3 29쪽
425 [HZ5外]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37 +2 12.09.05 715 4 20쪽
424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36 +1 12.09.03 391 3 23쪽
423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35 +4 12.08.29 552 3 20쪽
422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34 +2 12.08.12 506 3 19쪽
421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33 +1 12.08.11 619 5 29쪽
420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32 +1 12.07.29 602 3 29쪽
419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31 +1 12.07.16 608 4 20쪽
418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30 +1 12.05.23 523 4 17쪽
417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9 +2 12.03.14 579 3 14쪽
416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8 12.03.11 661 6 24쪽
415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7 +1 12.03.09 701 4 20쪽
414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6.2 12.03.09 619 3 18쪽
413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6.1 +1 11.12.26 671 3 17쪽
412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5.2 +1 11.12.25 532 2 4쪽
411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5.1 11.12.25 619 4 36쪽
410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4 +1 11.12.17 506 2 16쪽
409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3 11.10.23 468 2 26쪽
408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2 +1 11.10.14 573 2 16쪽
407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1 +2 11.10.12 942 6 18쪽
406 9장 감동과 눈물의 재회 - 20 +1 11.08.19 686 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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