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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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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25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19.10.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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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추천
13
글자
14쪽

20화. 달라 달라.

DUMMY

무림공적


20화


“으으 물...”


전날, 아니 오늘 아침까지 술을 마신 백화영은 정오가 넘어서 겨우 눈을 떴다.

벌컥!

화악!


“아니 아직도 안 일어나고 뭐하는 건가? 다들 출발 준비를 마쳐가네만?”


막사의 문을 열고 신범이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숙취에 절어있는 백화영을 보고 핀잔어린 말투로 그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으으음... 죄송합니다. 지금 진짜 숙취 때문에 죽겠습니다.”


“숙취? 하하,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군. 왜 고생을 사서 하나? 퍼뜩 정신 차리고 준비하게!”


“죽겠다니까요?”


뭔가 우스운 단어를 들었다는 듯, 장난치지 말라는 신범의 어조에 백화영은 조금 짜증을 내며 답한다.

그러자, 신범도 장난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투로 또 말을 받는다.


“그러니까 빨리 취기를 몰아내라니까?”


“아니 대체 어떻게 그걸 바로 합니까? 읍... 으읍.”


“자네... 설마 내공으로 취기를 몰아내는 법을... 모르나?”


“에?”


“하아... 그냥 등이나 돌리고 앉게.”


한국에서 살던 기억은 무림에 넘어와서도 고정관념으로 남아, 넘쳐나는 내공의 유려한 사용을 저해하고 있었다.

이를 얼결에 알아챈 신범은 그저 조용히 돌아앉은 그의 등에 손을 가져다 댄다.


“내공을 사용하는 법은 단순히 전투를 하는 때만이 아닐세.”


“으으으, 예.”


“일단은 술부터 깨우고 봐야겠군. 자, 자네 내가 도와줄 테니 찌르는 방향으로 내공을 움직여 보게나.”


신범은 이러면서 자혈, 축혈, 단기혈의 방향을 각각 가르키는 특이한 형태의 소주천을 백화영에게 종용했다.

백화영은 이런 특이한 형태의 내공운용이 매우 특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군소리 없이 시키는 대로 곧잘 내공을 운용하는 중이다.


“후우우.”


백화영이 내쉬는 숨결마다, 취기가 따라 흘러나와 사라진다.

어느덧, 그렇게 일주천을 마친 백화영은 아까 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이다.


“대체 이건?”


“이제야 좀 정신이 드나?”


“예, 그나저나 어떻게 내공을 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숙취를 없앤 겁니까? 원래 술에 포함된 알코올과 부산물이 간에서 해독되며 나오는...”


“그런 이상한 용어는 쓰지 말고, 어찌 되었든 자네는 내공 사용이 매우 미숙한 거 같으이. 설마 이 정도도 깨우치지 못하고 있었을 줄이야. 자네 대체 그 경지는 어떻게 간 건가?”


“그 책이면 다 해결됩니다. 다아아 말이죠.”


“하여간에 이게 신공은 신공인가 보군. 허어, 일단 출발 준비나 하게.”


신범은 이 말을 끝으로 막사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백화영은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부리나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기의 근간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해하기에는 아직 미숙한 건가. 그래도 보아하니 곧 고정관념이 껍데기를 벗고 변태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는군.’


“자 그럼 출발해 볼까?”


모든 일행이 준비를 마치자, 신범이 경쾌한 목소리로 출발을 알린다.


“스읍!”


백화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기를 끌어올리며 경공을 펼칠 준비를 한다.


“뭐해요?”


“자네 왜 갑자기 기를 끌어올리나?”


“저...저기요?”


“음?”


웅성웅성

그가 기를 끌어올리자마자 주위에서 모두가 그를 보며 한마디씩 건넨다.

그들의 말을 들은 백화영은 뭔가 머쓱했는지 다시 기를 갈무리하고는 민망하다는 투로 말을 건넨다.


“음... 경공...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뭐?”


“네?”


또 주위는 웅성거린다. 그런 그를 무심히 보던 신범은 골이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아... 우리는 말을 타고 이동할 걸세. 일단 저기로 가지.”


그를 따라 일행이 걸어가 보니, 수십 마리의 말과 큰 마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체... 이건?”


“음! 우리는 말을 타고 이동할 걸세. 당연한 거 아닌가? 급하지 않고서야 경공을 펼치면 내공 소모가 극심할 텐데, 그러다 중간에 습격이라도 받는다면 최선의 상태에서 대처가 가능하겠나?”


백화영의 짧은 생각을 나무라는 듯, 신범은 그에게 짧은 말을 건넨 이후, 자연스럽게 말에 올라탄다.


“아! 혹시 자네... 말을 탈 수는 있나?”


“예, 약간은 가능합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지, 약간은 또 뭔가?”


“너무 오래전에 타 봐서 지금은 가능할지 또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백화영은 그러면서 말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그는 어느 강원도의 특목고를 조기 졸업했었다. 그 학교는 교복으로 한복을 입고 다니는 특이한 곳이었는데, 그 곳의 수업과정 중 승마라는 과목이 있었고, 그는 그 곳에서 승마를 즐기며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았었다.


“좋아, 이 말은 꽤 명마인가 봅니다? 처음 보는데도 놀라지도 않고 길이 잘 들어있네요?”


“당연하지! 누가 타는 말인데! 그나저나, 탈 줄 알면 일단 출발부터 하지.”


그러면서 말에 올라탄 신범은 이미 다 출발한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출발한다.

그 뒤로, 재빨리 말에 올라탄 백화영 역시도 그를 쫓아 말에 박차를 가한다.


“끼랴!”


***


그렇게 말을 한참 달리고 달려 시간은 어느새 저녁.

해가 어둑어둑 저물어가며 비추는 붉디 붉은 노을이 백화영의 옆모습을 마지막으로 환하게 달굴 때쯤, 신범은 명령을 내린다.


“정지! 정지!”


끼이익.

푸륵.. 푸르륵.


“말들도 지쳤고, 곧 있으면 밤이다! 오늘은 여기서 야숙할 준비를 한다!”


“예!”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일행은 모두 말에서 내려 분주하게 천막을 친다. 그런 모습을 본 백화영도 자연스레 말에서 내려 그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건 어디에 놔두면 되나요?”


“아!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어느새 그가 환무천마패의 새 주인이 되었다는 소식이 철혈마전단 전체에 전해진 것인지, 그를 대하는 대원들의 태도는 전에 없이 극진해졌다.


“여기에 이렇게 세우면 되는 건가요?”


“아! 예, 맞습니다. 그래도 이건 저희들이 할 테니, 패주께서는 저기서 쉬고 계시면...”


“어떻게 여러분이 일하시는데 저만 쉴 수 있겠습니까. 같이 하시죠.”


“패주께서 이런 일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쉬고 계셔도!”


“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빨리 끝내고 일찍 들어가 쉴 수 있잖습니까? 길게 말할 거 없이 같이 후딱 끝내버리죠.”


“패주님...”


“어허! 명령입니다!”


이러면서 백화영은 대원들 사이에 섞여 같이 궂은 잡일을 하기 시작한다. 분명 편히 깔아질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지가 끌리는 대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생각해주며 자신을 낮추는 백화영의 배려는 은연중에나마 대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자! 이제 끝난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후우,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예, 패주님께서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들의 신망을 서서히 받기 시작한 백화영은 나름의 존경을 표하는 그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며 자신의 막사로 들어갔다.


“아고고, 힘들다. 으어어.”


“이제 왔어?”


“깜짝이야! 언제부터 있었어?”


그가 막사에 들어가자마자 그의 귓바퀴를 타고 그녀의 말이 들려왔다.

이에 기쁘면서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 백화영은 가감없는 표정이 얼굴에 여심히 드러난다.

그렇게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하루 종일 긴장한 채 말을 타고 또 막사까지 치며 생긴 심적 물적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음? 나는 이 막사가 완성 되자마자 들어와 있었는데?


“그랬어? 일하느라 몰랐네. 무슨 일이야?”


“별건 아니고, 그냥 오늘 힘들어 보이길래, 차나 한 잔 하려고 왔지.”


“아아, 앉아있어 음음. 한 잔 끓여줄게, 보자... 다기가 어디 있더라?”


“내가 할까?”


“괜찮아, 괜찮아. 내가 할게.”


“그래도 오늘 힘들지 않았어? 나는 계속해서 마차에만 앉아있었으니 별로 피곤하지는 않지만...”


“겨우 하루 말 탄거 가지고 피로는 무슨. 뭘 그런 걸 가지고... 아차!”


피곤에 절어 생각이 여과없이 입을 타고 나왔다.

이를 이제야 눈치 챈 백화영은 당황했지만, 그 말을 들은 그녀의 얼굴은 평온하다.


“흠흠! 그럼 너가 차를 우리는 걸로 하고... 보자, 나는 가져온 다과나 차리고 있을께!”


그러면서 평소처럼 다과를 차리는 그녀. 하지만 백화영은 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붉게 달아올라있는 귀를 보게 되었다.


‘설마...?'


무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백화영.


‘미친놈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신 차리고 다기나 찾아!’


속으로 생각한 걸 다행이라 여겼는지, 그는 이내 다기를 찾아 차와 함께 가져와 탁상에 앉는다.


“응? 물이 차가운데?”


다과를 준비하고 자리에 앉아있는 이연화.

백화영이 차를 우려 왔을 거라 생각한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차기(차를 담아 끓이는 주전자.)에서는 아무런 김도 올라오지 않는다.


“기다려봐. 우선 찻잎을 조심이 넣고... 하압!”


그러면서 백화영은 내공을 불어넣어 순식간에 차를 우려낸다.

그 모습을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본 이연화는 순수한 감탄을 내뱉었다.


“우와! 내공 운용이 늘었네?”


“그럼! 이게 고정관념을 깨니 되게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게 보이더라고?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써 보고 있어. 자, 한번 잡숴봐. 이게 날마다 오는 차가 아니라고!"


“그런 저 시골 약장수 같은 대사는 뭐야. 뭐, 그래도 너가 이제 좀 무림인의 테가 나기 시작하는데, 다행이다! 그리고 직접 우린 이 차, 향은 좋은데? 과연 어디 맛은?”

그녀는 백화영이 따라준 차를 한입 음미해본다.


“우와... 맛까지 완벽해, 이건 사기 아니야?”


“휴우.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이를 기점으로 둘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화담을 나누기 시작하였다.


“음, 그런데 있지.”


“어?”


“이제는 한 번 물어보고 싶어.”


“물어봐.....? 뭐를.....?"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백화영이 살짝 분위기를 잡으며 물어보는 질문에, 그녀 역시도 살짝 긴장한 채 고개를 앞으로 들이민다.


“대체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


“뭐?”


비록 백화영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잠깐 실망한 기색이 얼굴에 스치는 그녀.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그의 질문에 답을 해주기 시작한다.


“음, 처음에는 분명 호의였지. 내 첫 강호출두에서 이렇게 사람이 절벽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는 극적인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으니까.”


“아... 그건...”


“그리고 너를 꺼내온 후, 솔직히 조금 놀란 건 사실이야.”


“놀랐다고? 왜?”


“너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나랑 비슷한 나이대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흐음, 스스로의 실력을 너무 자신하는 거 아니야? 강호는 넓다고?”


“맞아. 하지만 나는 스스로 한계, 그 이상을 하고 있다 자부하니까.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너가 반로환동한 전대의 고수인 줄로만 알았어.”


“쿠...쿨럭. 켁켁.”


술도 안 들어갔는데 솔직한 그녀의 말에, 차를 먹다 갑자기 사례가 들린 백화영. 그러나 아직 그녀의 말은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그건 사실로 판명되었지 아마?”


“음. 그거는 맞지 음음.”


이미 털어놓은 사실에 대해서는 번복하지 않는 백화영.

그의 밑천을 과감히 인정하는 그의 말에, 그녀는 살포시 미소지었다.


“뭐, 그래서 우리는 확실히 너가 밝히기 전까지, 그리고 밝히고 나서도 그 점에 대해 범 아저씨랑 다른 분들과 많은 교차검증도 해보고 또 어제 술까지 마셔가며 심층적으로 판단해봤어. 이건 이제야 말해서 미안해.”그러면서 그녀는 백화영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외부인에게는 당연한 거지. 그것 때문에 나한테 그럴 필요까지야. 너는 뭐랬더라... 그 소천주? 하여간 꽤나 높은 분이니 말이야. 이 정도 경계는 당연한거라고 나는 생각해.”


“이렇게... 흔쾌히 용서해 주는거야?”


이번에는 정말로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백화영을 응시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당연하다는 감정만이 보인다.


“그럼!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무한한 신뢰를 건네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야? 당연한 걸 가지고 뭐.”

‘솔직히 나도 너희들을 계속해서 간 보고 있었고 말이야.’


백화영은 뒷말은 속으로 삼키며 태연한 표정을 유지한다.

확실히, 돌이켜보면 그는 정보를 먼저 주기도, 그리고 그들의 정보를 듣고서야 자신의 것을 풀기도 하며 꾸준히 간을 보고 있었다.

이건, 혈교에서 뒤통수를 거하게 맞고 그가 배운 교훈이었다.


‘신뢰받지 못하면 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혈교의 편이 아닌데다가 내 목숨을 구해주었다. 미묘한 배신의 낌새가 보이기 전까지는 관계를 구축해놓는 것이 중요해.’


만일 백화영은 이들을 만난 것이 자신의 목숨을 빚지는 것과 같은 극적인 상황이 아니었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아, 물론 그녀가 일행에 없었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그럼 이제 너가 물어본 질문의 답을 말할게. 그런데 우선은 그 전에!”


그녀는 생각하던 그를 골똘히 쳐다보다 말을 건넨다.


“너가 익힌 그 신공, 형법요결은 독문무공 아니야?”


“음... 이제는 아마도... 그...렇지?”


물론 백화영은 혈마에 의해 강제로 주입받은 혈교의 무공도 다수 보유중이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무공의 근간은 내단전의 기와 이 신공이다.


“좋아. 그러면 답은 이미 나왔네. 너는 우리를 믿고 자신의 비밀을 거리낌 없이 말했어. 그럼 우리도 너가 준 그 신뢰에 대해 신뢰로 보답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20화 完


작가의말

역시. 암암.


오늘도 독자 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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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화경. 19.10.15 797 8 16쪽
22 22화. 대법원장. 19.10.11 791 12 13쪽
21 21화. 함정속으로. 19.10.08 793 11 13쪽
» 20화. 달라 달라. 19.10.04 816 13 14쪽
19 19. 망했어요. 19.10.01 855 11 13쪽
18 18. 딜! 19.09.29 862 13 15쪽
17 17화. 난장판 19.09.27 927 13 14쪽
16 16화. 신범 19.09.25 949 13 13쪽
15 15화. 일 대 일. 19.09.24 970 13 13쪽
14 14화. 신교인들과. 19.09.20 1,136 14 13쪽
13 13화. 구출. 19.09.17 1,068 13 14쪽
12 12화. 철명곡. +1 19.09.15 1,161 16 21쪽
11 11화. 탈출. 19.09.13 1,190 15 14쪽
10 10화. 돌아온 탕아. 19.09.12 1,345 16 13쪽
9 9화. 협성대법 19.09.11 1,294 17 14쪽
8 8화. 고문실에서 19.09.08 1,313 18 15쪽
7 7화. 고문. 19.09.06 1,322 17 13쪽
6 6화. 배신. 19.09.03 1,490 21 14쪽
5 5화. 깨달음과 면담. 19.09.02 1,743 23 14쪽
4 4화. 서고에서. 19.08.31 1,905 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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