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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350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19.09.29 14:18
조회
864
추천
13
글자
15쪽

18. 딜!

DUMMY

무림공적


18화


달랑 달랑 달랑!


“음, 사실은 말입니다...”


계속해서 머리를 앞뒤로 흔들리며 백화영은 겨우 겨우 입을 뗀다.


“음! 좋아, 계속해 보게.”


신범은 그의 입이 열리는 것을 듣자마자 하던 행동을 멈추고 바로 경청하려 자세를 바로 잡는다.


“만일... 저도 이계에서 넘어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굳은 결심으로 입을 연 백화영.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신범은,


“푸하하하하! 자네, 내 분명 진실을 말하라고 했지 거짓을 지어내라고는 하지 않았...”


파안대소를 하다 그가 세상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이라는 것을 알고는 뚝, 웃음을 그친다.


“진심인가요?”


이번에는 옆에서 같이 경청하던 그녀가 백화영을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후우, 믿지 못하실 것 같군요. 그럼 근거를 하나 들어드리죠. 지금, 제가 무슨 언어를 쓰고 있는지 알아 맞춰 보시겠습니까?”


“어?”


“아?”


둘은 백화영의 질문에, 그 이전까지의 대사를 상기하던 도중,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처음 들어보는 언어임을 이제야 느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제야 좀 감이 오시나 봅니다?”


“잠깐! 이 무슨...”


“저, 당신이 방금 그 말을 할 때 까지 수상한 낌새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요! 분명 의미나 대화는 깔끔하게 우리처럼 느껴졌는데...”


“혹시 이상한 무공, 아니 사술로 우리를 현혹한 건가?”


이제야 백화영이 말하는 것이 자신들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그들은, 혹시 이것이 특정한 무공의 일종일 것이라고 추측하기에 이른다.


“아쉽게도,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대체 뭔가?”


“제 추측이지만, 무의식적 인지 오류에 따른 결과 같습니다.”


“그건 무슨?”


“인간은 보통 자신의 상식과 통념에 따라 타인을 해석합니다. 즉, 당신들이 볼 때 이 세상의 사람이라 판단하는 저는 당연히 같은 말을 쓴다고 생각하는 거죠. 뭐, 여기에서는 무공이라는 변수가 있어 저도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화경인 당신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보아 제가 밝히기 전까지는 모르는 건가보군요.”


“허어! 그런!”


“범 아저씨,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잠깐! 그럼 혹시 원래 살던 세계가...?”


“예. 아마 이 분이 넘어왔던 세계랑 같은 곳일 겁니다.”


“허어! 그럼 자네는... 아니 당신은 몇 백 년 전의 사람이란 말입니까!”


나름 큰 용기를 내어 사실을 고백한 백화영. 그 말을 듣고 당황해 말을 올리는 신범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제게 그렇게 말을 올리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리고 음... 아마 제가 보기에는 여기와 제가 살던 시대, 그 둘 사이의 시간축이 다를 것, 이라고 추정합니다.”


“시간축이 다르다?”


“예, 가설일 뿐이지만요. 그래도 이 가설이 만일 맞다면, 모든 오류가 한 번에 해결됩니다.”


“흐음, 그렇구만.”


신범은 그러면서 머리를 굴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에엥... 이 책, 도저히 읽을 수 없는 글씨인데. 당신, 혹시 혼자서만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거에요?”


그가 생각하는 동안, 호기심에 책을 펼쳐본 그녀는 알아볼 수 없는 글씨에 당황하여 백화영에게 물어보았다.


“예, 이게 제가 살던 곳의 언어니까요.”


“아? 그럼 당신의 그 무공도?”


“아뇨, 그건 아닙니다. 제가 살던 세상에는 무공이란 건 존재하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그 정도의 경지를 손에 넣게 된 거죠? 설마 이 곳에 넘어와서 그렇다는 건 아닐거고.”


“뭐, 나름 사정이 많았습니다. 지난 몇 달간 거의 죽을 뻔 했죠.”


“뭐?”


“고작 몇... 달이요?”


“자네 지금 장난하나?”


***


그들의 입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설명을 꾸역꾸역 듣던 그들.

백화영의 설명을 다 듣자마자, 신범은 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모 기획사 대표의 표정으로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흐음. 좋아, 그럼 자네가 본 교와 함께하기를 거부하는 기색이 역력하니 내 이거라도 주지. 본교와의 연줄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나."


신범은 그러면서 품속에서 어느 나무 조각을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이게... 대체 뭡니까?”


“뭔데요? 헉!”


애초에 이것의 가치를 모르는 백화영은 멀뚱 멀뚱히 받아 들었지만, 이것을 본 그녀의 표정은 경악으로 일그러진다.


“아저씨! 어떻게 환무천마패를!”


“환무...천마패요?”


“음! 이건 말일세. 마교 대주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밀패이네. 다음에 자네가 도움이 필요해 마교로 오게 된다면, 이걸 꼭 보여주게나. 그럼 본교에서 도움을 줄 걸세.”


“그 정도 수준이 아니잖아요! 철혈마전단의 직속 대주면...”


그렇다. 철혈마전단의 대주이자 마교 호법 중 제 2인자라 칭송받는 신범의 밀패는 교단 내에서 상상 그 이상의 직위와 위엄을 발휘하는 수단이다.

이를 알고 있는 그녀는 경악했지만 이내 곧 조용히 하라는 그의 전음이 날아왔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뒷말을 삼켰다.


“음, 뭔가 중요해 보이는 것 같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그래, 그런데...”


샥!


이러면서 신범은 갑자기 백화영의 손에 들려있던 패를 가져간다.


“뭡니까?”


의아한 백화영의 입에서는 얼없이 말이 흘러나온다.


“음! 그래도 아가씨의 말이 맞아. 이걸 공짜로 주는 것은 아닌 것 같으이. 그리고 이게 자네에게 또 무거운 빚이 될 수도 있고 말이야.”


“그럼, 거래하자는 말씀이십니까? 대체 뭘 걸고...”


“자네의 세 요결 중 두 권.”


“거절!”


그의 말에 단칼에 단호박을 베듯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는 백화영.


“흐음, 안 되겠나? 이래봬도 이거, 본교의 천마께서 하사하신 물건인데.”


“그래도 이거랑 거래하기에는 너무 싸지 않습니까? 이것도 당신네 교단의 우두머리가 만든 겁니다.”


“그래도 그건 읽을 줄 아는 이가 자네밖에 없으니 우리에겐 그저 종이 쪼가리지만... 이건 실제로 우리 신교의 최고수들로 이루어진 철혈마전단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네. 자네의 목적인 복수에도 제격이지.”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한권이면 모를까 참, 저도 저 패가 탐나기는 하는데... 유감이군요.”


백화영은 이렇게 그와 치열한 거래의 일전을 치루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잠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대체 백화영은 천금을 주어도 거절해야 할 자신의 무공의 근본인 형법요결을 대체 왜 거래 물품으로 쓰려고 한 것인가?

정상적이라면 계속해서 극렬한 저항을 보여야 할 텐데 말이다.

이러한 백화영의 미묘한 태도를 느낀 건지, 신범도 계속해서 그를 설득해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대체 왜 안 된다는 것인가? 자네의 태도를 보아하니, 이거... 어지간히 욕심나는 걸로 보이는데.”


‘솔직히 말해 욕심난다. 세상 살며 보험은 필수라고, 화경의 고수가 내미는 자신의 충직한 휘하들을 다룰 보패라니.’


백화영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는 이와 동시에 다른 생각도 품고 있었다.


‘어차피 형법각론과 형법총론은 다 내 머릿속에 있다. 그러니 저 요결만 지키면 무공을 익히는 것에는 문제가 없어.’


그렇다. 백화영은 이미 한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며 가장 필수적인 6법과 기타 대다수의 법령은 완벽히 머릿속에 외우고 있었다.

그러니 요결을 제외한 나머지 두 책 중 하나를 내어주고, 보패를 받을, 완전히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까지 잡아 쌈싸먹을 음흉한 생각을 품은 것이다.


“흐음...”


그러나 백화영은 이런 사짜 마인드를 속에 꽁꽁 감추고, 겉으로는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확실히 변호사로서 법정을 쥐락펴락하던 그 과거의 경력이, 여기서 여실히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왜! 대체 뭐가 문제인가? 내 전권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 중 하나만 달라고 한 게 아닌가! 어차피 자네 정도의 실력이면 그 중 한 권 정도는 다 뗐을 터! 이미 대성한 무공을 걸고 거래하는게 그렇게 어렵나?”


백화영의 포커페이스를 견디지 못하고, 이제는 똥줄이 타다 못해 재가 되어 바스라진 신범이었다.

이 아저씨, 아마 상인의 삶을 살았으면 1년도 못가서 쪽박 찼을게 분명하다.

대체 무공에 재능 없었으면 어떡하려고 그랬대?


‘사실... 나는 두 책 중 어느 한 권도 대성하지 못했다.’


한편, 그의 말을 듣고 강하게 움찔한 백화영.

솔직히 말해, 그의 실력은 초절정 말.

그리고 그는 아직 형법총론의 3/4 정도만 무공으로 전환한 상태였다.

다시 말해, 그는 아직 두 책 중 하나도 대성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그러지. 그러나, 수틀리면 힘으로 뺏을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게! 꼭 긍정적인 대답이 입에서 나오기를 내 진심으로 기대하지.”


“힘으로 뺏다니요, 정말 그러실 분이었으면 애초에 제가 이 책의 이름을 말하자마자 이렇게 설명하지도 않고 뺏어갔겠죠. 되도 않는 뻥카는 집어넣읍시다, 우리.”


“으음!”


홀짝... 쭈욱!


그의 말을 듣고, 신범은 말없이 술잔에 담긴 술을 한 번에 삼킨다.

그의 목구멍으로 술이 넘어가는 동안, 백화영은 깊은 생각에 빠진 척을 한다.


‘하아...어차피 곧 쓸모없어질 형법총론을 주고? 저걸 받아오면 이득이지. 암암.’


이미 내린 결론을 되뇌이면서 겉으로는 매우 진중한 생각을 하는 척 한다.

신범과 그녀가 그 모습을 보기가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백화영의 입이 열린다.


“음, 좋습니다. 콜!”


“콜? 좋다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럴 때는 이 대사도 같이 쳐줘야지요.”


“뭘?”


“오케이, 한 권! 땡큐!”


“뭐야... 그게? 일단은 좋다는 걸로 알아듣겠네! 오케이! 댕큐! 거래 성립일세! 무르기 없어!”


왠지 모르게 그냥 미국의 통화이자 세계의 기축통화이기도 한 달러 4개가 생각나는 대사가 오고가며 백화영과 신범은 서로의 물건을 주고받았다.


“그러면 이거 말입니다.”


“음?”


“지금부터라도 제가 원하는 대로 막 시킬 수 있는 겁니까?”


“그렇지! 다만, 그 패가 자네의 것일 뿐, 대주는 나임을 명심하게나. 그리고 이상한 것들을 시키면... 알지?”


스릉.


신범은 또 칼집에서 칼을 빼든다.


“하아... 당연한 말씀을. 그리고 그거, 이제는 식상합니다. 최소한 겁이라도 주려면 좀 색다른 걸로 주시면 안 됩니까?"


익숙해지다 못해 지루한 패턴 반복의 협박에, 백화영은 염증을 느낀다는 투로 무심히 답했다.


“이제... 지루한가?”


추욱.


장난치다 주인이 반응을 보이지 않아 저 구석에 가 축 늘어져있는 강아지처럼, 신범의 고개가 축 쳐진다.


“하아, 다른 재밌는 거 연구해 오시면 반응 잘 해드릴게. 거 나이도 있으신 분이 그렇게 불쌍한 표정 짓지 마세요.”


백화영은 마치 서울 모 전자상가 상인의 포스로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그를 달래고 있었다.

진짜 신범이 기막을 친 건 신의 한수였다. 만일 부하들이 이런 상황을 다 봤으면... 으윽, 정말 아저씨 어쩌려고 그랬대?


“자! 그럼 아무튼 거래는 끝났고, 다시 하던 거나 마저 할까요?”


“좋아요!”


쪼르륵.


백화영은 다시 술잔에 술을 따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며, 잠시 거래하느라 소외되어 있던 그녀도 화악 웃음꽃을 피우며 다시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후후후, 그런가?”


“...그럼 이건 어때요?”


쨍 쨍 쨍

잔이 부딪히며 화기애애한 대화들이 오고간다.

그들의 시간을 태양이 질투하였는지, 달을 빨리빨리 달리게 뒤에서 협박하는 듯 마구 쫒아오고 있었다.


“헉! 큰일났어요!”


갑자기 그녀가 대화를 하다 놀란 목소리를 낸다.


“뭔가? 뭔가?”


“뭔데? 적이야?”


그녀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둘은 우왕좌왕하며 무기를 손에 쥔다. 하지만 이후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술이 없어.”


따핫!


둘은 그녀의 말에 어이가 없는 듯 땅바닥에 몸을 배배 꼰 채 고꾸라진다.


“고작 그거 말하려고 그렇게 심각하게 말한거야?”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화영, 나한테 관심을 주지 않는 걸?”


“아니, 그걸 지금 말이라고!”


어느새 그녀와 백화영은 꽤 친해진 듯 서로 말을 놓고 있다.

한국이라면 나이가 어린 그녀가 백화영에게 말을 높이는 것이 예의상 옳으나, 신분제인 무림에서 천마신교 소천주인 그녀가 말을 올리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백화영이 반말을 할 수 있게 허락해준 것 자체가 그녀가 베푼 큰 은혜랄까.


“흐음, 그나저나... 동이 터 오는군.”


“벌써요?”


“자네도 눈은 달려있지 않은가? 한 번 밖을 보게나.”


그 말에 백화영은 막사 밖을 응시했고, 그의 눈에도 동터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흐음, 우리는 그럼 이만 돌아가 보겠네. 이 막사는 자네가 쓰게나.”


“예, 알겠습니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화영도 참, 막사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그럼 우리 간다?”


“그래 잘 가.”


그렇게 신범이 기막을 거두고 둘이 밖으로 나간 후에, 백화영은 자리에 털썩 쓰러진다.


“후아! 멀쩡한 척 하느라 혼났네. 헉헉... 저 괴물들. 대체 얼마나 말술인거야?”


원래 무림인들은 내공으로 취기를 몰아낼 수 있어 자신이 즐길 만큼의 취기를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쌈박질하는 것에만 내공을 쓸 줄 아는 백화영은 이런 데에 내공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고, 그저 무식하게 몸으로 받아 마시느라 완전히 취해 있었다.


“푸우우! 와, 진짜 토할 것 같네. 으어어...”


백화영은 그러면서 자신의 침대로 기어가 눕는다.

그가 반듯이 자리에 눕자, 동터오는 여명의 빛이 세상을 서서히 비추어 가는 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여명인가... 그나저나 여명이라 하니까 여명 909 먹고 싶네. 우웁.”


모 회사의 숙취음료를 간절히 찾으며, 백화영은 술에 취한 채 꽐라가 되어 기절해 버렸다.


18화 完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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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화경. 19.10.15 797 8 16쪽
22 22화. 대법원장. 19.10.11 792 12 13쪽
21 21화. 함정속으로. 19.10.08 794 11 13쪽
20 20화. 달라 달라. 19.10.04 817 13 14쪽
19 19. 망했어요. 19.10.01 856 11 13쪽
» 18. 딜! 19.09.29 865 13 15쪽
17 17화. 난장판 19.09.27 928 13 14쪽
16 16화. 신범 19.09.25 950 13 13쪽
15 15화. 일 대 일. 19.09.24 971 13 13쪽
14 14화. 신교인들과. 19.09.20 1,137 14 13쪽
13 13화. 구출. 19.09.17 1,069 13 14쪽
12 12화. 철명곡. +1 19.09.15 1,163 16 21쪽
11 11화. 탈출. 19.09.13 1,191 15 14쪽
10 10화. 돌아온 탕아. 19.09.12 1,346 16 13쪽
9 9화. 협성대법 19.09.11 1,295 17 14쪽
8 8화. 고문실에서 19.09.08 1,314 18 15쪽
7 7화. 고문. 19.09.06 1,323 17 13쪽
6 6화. 배신. 19.09.03 1,491 21 14쪽
5 5화. 깨달음과 면담. 19.09.02 1,744 23 14쪽
4 4화. 서고에서. 19.08.31 1,906 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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