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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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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솔
작품등록일 :
2022.09.15 01:46
최근연재일 :
2024.04.20 20:15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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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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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28,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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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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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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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반왕의 영지

DUMMY

동화 속 정의로운 기사는 세상에 정의를 뿌리고 다닌다. 악한 이들을 징치하고 선량한 이들을 구한다.

사람들을 괴롭히고 재산을 빼앗는 악인은 징벌 받아 죽게 되고 그런 악인을 징치한 정의로운 기사는 그만의 정의로운 여정을 이어나간다. 완벽한 해피엔딩.


보통의 기사 소설은 이런 찬란한 구조를 그렸다.


악은 반드시 패배하고 선은 승리하는, 아주 보기 좋은 이야기들.


더 벨룸 세계에서 그런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허구였다.


더 벨룸은 철저히 무정한 현실을 그려내는 곳.


이곳에서 죽고 죽임에는 선도 악도 없었다.


약탈도, 막무가내 PK도, 죽이고 템을 빼앗는 것도 모두 정당화되는 게 더 벨룸 아니던가.


캐릭터가 죽어도 죽인 상대는 카오틱 수치가 조금 오르고 약간의 패널티를 받지만 그건 말 그대로 약간의 패널티 뿐. 그 캐릭터를 죽이고 드랍한 아이템을 강탈하는 것에 비하면 무시할만한 패널티였다.


저 여기사의 죽음은,


이곳을 지배하는 법칙은 선과 정의 따위가 아니라 힘과 생존뿐이라는 절대 명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이벤트인 셈이다.


“넌 누구냐? 누군데 우리를 막아서는 거지? 보아하니 같잖은 공명심에 목숨을 버리려는 애송이로구나. 목숨이 아깝다면 지금이라도 발바닥에 땀나게 도망가는 게 좋을 텐데?”


부두목의 우렁우렁한 호통에 도적떼 사이에서 우하하, 하는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웃겨서 그렇다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크게 소리 내어 웃는 기색이 강했다.


여기사의 얼굴이 붉어졌다.


두목으로 보이는 기골 장대한 남자는 팔짱을 낀 채 그 모든 모습을 관망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기사로서 죄 없는 이들의 불행을 보고 넘길 수는 없는 법. 오늘 정의가 살아있음을, 네놈들의 더러운 손길은 결코 선량한 이들에게 닿을 수 없음을 증명하겠다.”


“그래? 이렇게 하면? 이건 어쩔 건데?”


꺄아아악!


부두목은 여기사의 말을 조롱이라도 하려는지 붙잡아두고 있던 마을 주민 중 처녀 하나를 손가락으로 쿡 찔렀다. 별 의미 없는 동작이었으나 잔뜩 겁먹은 여인은 자지러지듯 비명을 질렀다.


푸하하! 도적 무리에서 다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사나운 웃음이었다.


그 꼴을 지켜보는 여기사의 표정은 일그러져만 가고 참다못한 그녀는 소리쳤다.


“당장 그 손 떼! 하늘이 두렵지도 않느냐!”


“하늘이 왜 두려워? 지금 내가 하는 짓이 나쁜 짓이라고 벼락이라도 내린단 말이냐? 나는 스물다섯 해를 살아오면서 사람을 겁탈하고 협박하고 폭행하고 죽이는 짓을 밥 먹듯이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멀쩡히 잘 살아있지 않느냐.”


부두목의 양팔을 벌리며 비웃는 모양새는 하늘에 대고 처벌할 테면 처벌해봐라, 라고 말하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맞아, 맞아. 우리도 벼락 맞은 적 없어. 도적들은 낄낄 웃어대며 부두목의 말에 동조했다.


“마을 아낙을 놔줘!”


기사는 은색의 투박한 강철 장검을 꼬나 들고 도적들을 향해 돌격했다.


타다닷!


세 번의 도약만으로 부두목에게 닿은 기사의 칼은 유연하고 날렵했다. 유연성과 민첩성으로 벼려낸 칼날은 날카롭게 도적의 목을 향해 쇄도했다.


하지만 상대가 좋지 않았다.


넓적한 대도를 사용하는 부두목은 목을 향해 짓쳐오는 기사의 칼을 가볍게 쳐냈다.


카강!


공격이 좌절된 기사는 굴하지 않고 유연한 몸을 비틀어 오히려 칼과 칼이 부딪친 반동을 이용해 다시 공세를 이어갔다.


카강! 캉!


기사의 연속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부두목은 방어에 치중했다. 넓은 대도는 마치 방패처럼 기능하여 기사의 장검을 수월하게 막아냈다.


공세를 받아내기에 급급하던 부두목은 점점 기사의 유연성과 민첩성에 익숙해졌다.


공세의 간격과 패턴을 눈으로 숙지한 부두목은 씨익 웃더니 칼을 크게 휘둘렀다. 강공으로 연속된 속공을 끊어내는 공격이었으며 공세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커다란 휘두름이었다.


오오! 하는 도적들의 함성은 부두목의 기세를 더욱 올렸다. 부두목은 크게 소리치며 공세의 시작을 알렸다.


“제법이구나! 하지만 이건 어떠냐?”


카앙!


“크윽!”


부두목의 대검, 참마도에 속하는 크기의 칼은 기사가 세 번 휘두를 때 한 번 휘둘러졌지만 그 안에 담긴 힘만큼은 기사의 것을 상회하는지라 기사는 번번이 부두목의 공격에 뒷걸음질 쳤다.


정면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고 속도를 앞세워 속공을 펼쳐봐도 대검 앞에 무력한 상황.


기사는 벌써 위태로운 지경에 몰렸다.


승기를 잡은 것을 확신한 부두목은 크게 웃으며 기사를 다시 조롱했다. 도적놈 입에 어울리는 저급한 말투로 조롱하는 꼴이 도적의 전형으로 보였다.


“여기서 더 해볼 테냐? 기세 좋게 등장한 것치고는 시원찮구나. 오늘 밤 날 모실 것을 약속하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크하하,”


캉!


기어이 칼을 정면으로 부딪치고 낭패를 본 뒤 팔을 늘어뜨린 기사는 상황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기울어진 것을 느꼈는지 사납게 웃고 있는 부두목을 향해 침을 뱉었다.

“퉤! 내게 한이 있다면 너희를 막아 세울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뿐이다.”


침을 맞고 부두목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얼굴에 침을 맞은 모멸감으로 부두목은 기사를 반으로 쪼개서 죽일 작정인 듯했다.


“이 당돌한 년이! 죽고 싶다면 소원대로 해주마!”


칼이 번쩍 들리고 그것이 지는 해의 볕을 가리웠다. 기사의 얼굴이 그림자에 잠겼다. 기사는 죽음을 예감했는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동훈이 경험했던 게임 더 벨룸 속 시네마틱에서는 여기서 여기사가 죽고 문구가 나온다.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지는 천벌은 없다.


적의 것을 빼앗고 모든 것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당신이 무도한 자들을 벌하는 천벌이 될 것인가?


더 벨룸!


동훈의 눈에는 그렇게 시네마틱을 마무리하는 더 벨룸의 커다란 로고가 보이는 듯했다. 저 여기사가 죽으면 시스템은 동훈의 눈앞에 로고를 띄울까?


로고를 띄우나 안 띄우나 확인하기 위해 저 여기사를 죽게 내버려두는 건 동훈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동훈의 신형이 순간 사라졌다. 누구도 동훈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


캉!


여기사를 끝장내려던 부두목은 강력한 힘에 의해 검이 튕겨나가는 것을 느꼈다. 흡사 거대한 몬스터가 칼을 든 자신의 팔을 후려친 것 같은 강렬한 충격을 느꼈다.


팔이 부러진 것 같은 고통을 참으며 부두목은 눈을 부라렸다. 그의 눈가에는 고통으로 눈물이 맺혀있었다.


“누구냐!”


“나? 지나가던 기사.”


부두목은 동훈이 들고 있는 장검 크기의 신블레이드와 자신의 대검을 번갈아 보았다. 비교하자면 신블레이드와 대검의 크기 차이는 쇠꼬챙이와 방패에 비유할 수 있으리라.


누가 봐도 힘의 차이는 현격해 보였다.


자신을 지나가던 기사라고 밝힌 남자는 부두목의 칼을 들지도 못할 것처럼 생겼으니까.


하지만 정작 뒷걸음질 치는 것은 도적들의 부두목이었다.


그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느꼈다. 칼을 맞대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렬한 직감. 그렇다고 뒤를 돌아 달아날 수도 없었다. 부두목은 심적으로 절망했다.


스컥!


그게 부두목의 마지막 심정이었다.


동훈은 도적떼의 부두목 따위가 무슨 심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목을 베었다.


부두목의 머리가 데구르르 구르고 일순 침묵이 흘렀다.


타는 냄새가 났다. 연기의 매캐한 내음이 말을 잃은 인간들의 코를 간질였다. 사람의 목이 저렇게 간단하게 떨어질 수 있던 건가?


침묵한 것은 부두목에게 패배했던 여기사 역시 마찬가지.


직접 칼을 맞대봤던 그녀로서는 부두목이 도적떼나 이끄는 저열한 자지만 그 힘만큼은 2단계 원숙의 기사, 그 이상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2단계 원숙의 기사를 저리 쉽게 죽이는 것은 저 무심한 표정의 기사가 겉모습과는 다르게 3단계에 안정적으로 이른 기사일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반왕의 영지에서 살아가는 방랑 기사는 2단계 중입에 걸쳐 있었다. 동훈이 보기로는 24쯤 되는 레벨.

그녀는 3단계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꿈이자 목표였다. 자신의 재능이 출중하지 못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기에 그녀는 감히 그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 3단계의 실력을 갖춰야 적어도 자신이 따를만한 군주를 만났을 때 그를 따라감에 부끄러움이 없을 테니까.


도적떼 내에서 최강의 무력을 담당하던 부두목의 죽음은 도적들에게 현실감 없는 충격을 느끼게 했다.


충격으로 몸이 굳은 도적들을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동훈이었다.


뭉쳐서 아직도 어정쩡하게 이쪽을 바라다보고 있는 도적들 틈으로 동훈이 파고들어 그들을 도륙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으아악! 살려줘!”

“내 팔, 내 팔!”

“목숨만은, 제발! 노모와 어린 자식이 있습니다!”


도적들은 마치 자신들이 학살하던 마을주민들처럼 비명을 지르고 혼비백산하여 달아났다.

더러는 목숨을 잃었으며 더러는 동훈의 칼을 피해 도망쳤다. 하지만 그들 중 살아남은 이들도 반다르와 애스톨의 귀신 같은 화살에 족족 목숨을 잃었다.


타는 냄새가 짙어진다. 동훈은 필시 싸움을 더 끌었다가는 마을이 다 타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훈의 주홍빛 신블레이드가 춤을 추고 도적들의 수가 순식간에 반수 이상 줄었다.


규모가 컸던 도적떼의 수가 이젠 평범한 도적들의 수와 비슷해졌다.


뒤에서 무게를 잡고 있던 기골 장대한 두목이 동훈의 무용에 넋을 놓고 있다가 다급하게 동훈을 말렸다.


“기사님, 기사님! 드릴 말씀이 있소!”


동훈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눈썹을 으쓱거렸다. 도적떼 두목하고 얘기를 나눠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문답무용!”


동훈의 거친 칼솜씨에 도적 두목은 감히 대적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부두목은 명실상부 도적떼 내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이었다. 두목인 자신은 영리하고 정치에 능해 두목 자리에 올랐을 뿐 무력 면에서는 부두목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았던가.


무력도 무력이지만 혀와 뇌가 필요할 때가 반드시 있었다. 어쩌면 무력보다 혀와 뇌가 더 많이 필요했다.


지금의 두목이 우두머리가 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다.


도적 두목의 혀가 칼처럼 민활하게 움직였다. 그는 품에 고이 숨겨둔 궁정백의 인장이 담긴 약탈 허가서를 들이밀며 소리쳤다.


“우, 우리는 붉은 왕께 약탈 허가서를 받은 영웅들이오! 우리를 이렇게 대하면 안 되는 거잖소! 붉은 왕께 대적하겠다는 거요?”


붉은 왕!


남부 변경을 지배하는 붉은 왕의 위명은 그곳에서 벗어난 다음에 더욱 강력해졌다.

남부 변경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붉은 왕이었으니 실제 그의 영지에서는 얼마나 강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겠나.


폴트란 북부, 휀 산맥을 넘어선 중앙지역의 극남지역은 붉은 왕의 성과 요새가 있는 그의 영지였다.


영지 위에 사는 모든 이에게 세금을 걷고, 그들을 보호하며, 그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것의 주인.


거기에 그 자신조차 5단계 혹은 6단계의 경지에 이른 기사이기까지 했으니.


붉은 왕은 이 땅의 왕이었다.


동훈은 또 엮이게 된 그 이름에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원체 이곳이 그의 땅이니 그와 계속 엮이는 일은 당연했지만 그가 주는 울림이 남부 변방에 비해 더욱 진해진 기분이라 동훈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마을 사람들 역시 붉은 왕의 이름이 나오자 눈을 질끈 감았다. 저 기사가 아무리 담대하고 용기 있는 자라고 해도 붉은 왕의 이름 앞에서 그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으므로.


패배한 여기사도 붉은 왕이라는 이름이 도적 두목의 입에서 나오자 표정이 굳었다.


왕실에서 작성된 허가서에는 마법적인 힘이 있는 건지 종이 한 장에 불과한데도 주변을 억누르는 불편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도적 두목이 손에 쥔 약탈 허가서는 붉은 왕에게 감히 대적하고 싶지 않은 강자들을 억제할 훌륭한 수단이었다.


도적 두목 곁에서 성질이 급한 부하 하나가 불쑥 튀어나와 동훈을 향해 삿대질하며 윽박질렀다.


“우리가 모시는 왕의 이름으로 명하니 썩 꺼져라, 무도한 기사들아! 이제 너희가 하는 짓이 어떤 죄인지 알겠지! 무릎을 꿇던지 꽁무니를 빼던지 알아서 해라!”


도적놈의 당당한 모습에 동훈은 할 말을 잃고 놈들을 바라보았다. 부두목이 죽는 꼴을 보고도 이렇게나 격렬한 도발이라니. 동훈은 순간 신종 자살 방법인 건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들었다.


“....”


한편 하도 어이가 없는 상태의 동훈이 말 없는 모습을 보여주자 패배한 기사와 마을 사람들의 표정이 암담해졌다.


저 무도한 도적놈들에게 정식으로 발급된 왕실 허가서까지 있다니. 어느 멍청한 바보가 마법적 기운까지 흘러나오는 허가증서를 보고도 왕에게 대적해가면서 사람들을 돕겠나.


그들에게는 기사를 유혹할만한 돈도, 무엇도 없기에 이대로 참담히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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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나를 따르라 +1 24.04.20 19 3 12쪽
121 지저족 +1 24.04.16 20 2 14쪽
120 옳은 쪽에 서라. 천문을 짚고, 지문을 훑어라. +1 24.03.18 24 2 15쪽
119 위대한 탐험가 벨로페스트 +1 24.02.14 26 2 12쪽
118 용병대의 의뢰 +1 23.09.03 37 2 14쪽
117 잔비어 요새의 풍운 +1 23.06.24 58 2 20쪽
116 왕의 축복과 장군 자넷싱 23.06.18 58 2 19쪽
115 잔비어 요새 +1 23.06.16 66 3 19쪽
114 비밀 경매(4) +1 23.05.20 65 2 28쪽
113 비밀 경매(3) 23.05.13 65 2 15쪽
112 비밀 경매(2) 23.05.07 85 2 20쪽
111 비밀 경매 23.05.05 91 2 23쪽
110 갤러리의 비밀 모임(2) 23.04.28 94 2 16쪽
109 갤러리의 비밀 모임 23.04.20 134 2 22쪽
108 나은과 희연 23.04.18 111 2 19쪽
107 승화 갤러리 23.04.13 115 2 14쪽
106 그린드래곤 갈라그루드(2) +1 23.04.08 115 2 22쪽
105 그린드래곤 갈라그루드 +1 23.04.04 122 3 20쪽
104 용종(龍種) 몬스터(2) +1 23.03.30 117 3 14쪽
103 용종(龍種) 몬스터 23.03.25 129 3 20쪽
102 전쟁무새 23.03.22 128 3 19쪽
101 무기 강화 23.03.19 135 3 13쪽
100 기사 라피드 23.03.12 162 3 15쪽
99 약탈 허가증서 23.03.11 143 3 15쪽
» 반왕의 영지 23.03.09 161 3 13쪽
97 중앙지대와 여기사 23.03.05 149 3 20쪽
96 전(前) 군주 형님 23.03.04 159 2 14쪽
95 세원휴먼테크 23.02.26 172 2 16쪽
94 다른 돈벌이 23.02.22 172 1 18쪽
93 보스 컷! +1 23.02.12 216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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