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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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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솔
작품등록일 :
2022.09.15 01:46
최근연재일 :
2024.04.20 20:15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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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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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28,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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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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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세원휴먼테크

DUMMY

에밀리 정의 배신은 이현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가장 믿는 사람에게 당한 배신이라는 점에서 이현은 정신적 방황을 겪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이현의 말수가 줄어들고 표정이 사라진 건 딱 그맘때였다.


에밀리 정은 이현에게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만든 계기가 된 사람이고 아주 개인적인 원한으로 쫓고 있는 사람이었다.

에밀리 정 그녀가 원래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여러 범죄행각을 많이도 벌이는 사람이라는 건 그녀를 추적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현도, 그녀의 아버지도 그녀의 일상과도 같은 범죄에 당한, 흔한 피해자일지도 몰랐다.


이현의 앞에 선 전직 경찰 여성 탐정은 거친 손으로 턱을 매만지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던 책임자의 사죄는 언제나 그렇듯 효용은 없었다.


“예. 신분 세탁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탔습니다. 비효율적이고 위험할 걸 알면서도 추적이 어렵도록 일부러 이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 방식이 교묘해서 찾던 도중 끈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면, 추적이 힘들어졌단 건가요? 저번에도 그렇게 허탕을 치고?”


이현의 감정 없는 대답에 탐정은 더욱 곤란해졌다. 그녀가 원래 표정이 없고 말에 감정을 싣지 않는다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냉랭하고 차가운 말을 듣는 건 두려운 일이었다.

그건 이현이 무서운 사람이어서라기보단 이현이 가진 돈의 힘과 권력이 그녀를 자연히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탐정은 자신의 고용주를 향해 성심껏 고개를 숙였다. 이건 그녀의 실책이었으니.


“죄송합니다, 아가씨.”


이현은 고개를 저었다.


“탓하려던 게 아니에요. 방법을 찾자는 거지.”


“안 그래도 사람 뿌려서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수확이 있을 겁니다.”


탐정이 열심히 일의 수습을 변호할 때 이현은 사실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전에 그녀가 에밀리 정을 쫓느라고 소홀했던 그 남자에 대한 생각을.


과거의 여자에 정신이 팔려 정작 현재 도왔어야 할 남자를 잊고 있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 때문에 그 남자는 생각지도 못했을 낭패를 겪은 데다 중요한 자리까지 놓치고 말았지.


제대로 사과를 해야 했는데. 그리고 제대로 보답해야 했는데.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을 하던 그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대단하던 힘도.


그녀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이창호 실장과의 팔씨름에서 동훈이 이겼을 때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 실장이 평소 경호팀 사람들과 팔씨름 내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이 실장은 40대의 나이에 경호팀 파릇파릇한 20대 30대의 장정들과 연속으로 수십번의 팔씨름을 해도 단 한 번을 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이 실장이 단번에 졌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이 실장을 팔씨름으로 이길 존재는 곰이나 고릴라 정도는 돼야 할 것 같았는데.

정말로 이 실장을 이긴 사람은 헬스장에서 운동이나 했을까 싶은 평범한 남자였다.


그 모든 기이한 점들이 모여 남자를 이뤘는데 정작 남자는 너무나도 평범했다. 너무 특이하고 특이해서 특이함이 그 정점에 이르러 평범함에 이른 남자일까?


이현은 탐정에게 조금 더 탓하는 말을 꺼내려다 그러지 않고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탐정의 말뿐인 사죄는 이현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래요.”


그 남자에게 전화를 해봐야겠다.


***


징지이이잉


평상에 누워 한낮의 햇볕을 즐기던 동훈은 진동하는 핸드폰을 더듬어 찾았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은 동훈이 눈을 뜨지 못하게 했다. 그 기분 좋은 햇볕의 내리누름은 동훈으로 하여금 일어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무한한 여유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이었다. 연이은 더 벨룸에서의 전투는 동훈의 육신을 지치게 만들진 못했지만 정신적으로 느끼는 피로는 육체의 강건함에서 감해지는 게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동훈의 정신을 회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치유의 시간에 누가 전화를 걸다니.


동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했다.


송이현.


부자들 연회에 초대해줬던 그 사람이네. 동훈은 웬일로 또 그녀가 전화를 준 건지 궁금해하며 전화를 받았다.


“전화 받았습니다. 손동훈입니다.”


-“송이현입니다. 죄송해요, 동훈 씨.”


가타부타 인사말도 없이 서두부터 사과를 박는 이현.


동훈은 이현의 말에 당황해서 누워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평상에 앉아 휴대폰을 고쳐잡은 동훈은 이현에게 되물었다.


“예? 아니, 갑자기 뭐가 죄송하다고 하시는 거죠.”


이현은 연신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저번에 동훈을 데려갔던 IR에 대한 사과였다.


-“사실 접때 같이 갔던 IR은 뒤풀이가 진짜 정보 교환의 장이에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경제와 관련된 더 딮한 이야기, 각자의 회사에서 중요한 정보들을 교환하죠. 하지만 그곳에 제가 동훈 씨를 데려가지 못한 이유는 제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었어요.”


동훈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꾸벅 허리까지 숙여가며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을 그릴 수 있었다. 아마 동훈의 예리한 감에 의하면 그녀는 전화임에도 실제로 허리를 숙이고 있으리라.


그녀의 사과에는 진심이 느껴졌다.


이현은 끝까지 사과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꼭 지금 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사과하지 못할 것을 아는 사람 같았다.


-“원래는 데려가려 했는데, 저 때문에 곤욕까지 치르시고 거기까지 데려가지 못해 죄송해요.”


이현이 전화기 너머로 허리를 숙이고 있는 걸 알기 때문일까, 동훈 역시 전화를 하고 있음에도 어깨를 으쓱거리며 괜찮다고 했다.


“죄송할 게 뭐 있겠습니까.”


정말 동훈은 아무렇지 않았다. 뒤풀이래 봐야 뭐 특별할 게 있나. 동훈은 사회생활을 꽤 오래 하면서 회식 같은 건 많이 다녔다. 술푸는 건 나이 서른 사회생활 깨나 해본 동훈에게는 이골이 난 일이었다. 그런 자리가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동훈은 귀한 정보가 필요한 게 아니라 지금 가진 ‘통찰’만으로 충분하지 않던가.


이현이 사과를 하면 그만이었다. 미안하다는데 뭘 어째. 이건 그녀가 예뻐서도 아니고, 매력적인 사람이어서도 아니었다. 누가 그날의 일을 사과한데도 동훈은 괜찮다고 했을 것이다.


그날의 일은 동훈에게 그 정도의 일이었다. 사과하면 그냥 넘어갈 정도의 일.


-“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그곳에 데려가 드리지도 못했는데 전 그 개인적인 사정도 해결하지 못했네요.”


“정말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아요.”


그러니 동훈의 괜찮다는 말은 겸양이 아니라 정말 괜찮아서였다. 그냥 부자들 파티는 어떻나 궁금해서 가본 것뿐이고 대단한 것을 얻어올 생각은 없었지 않았던가.


이현은 괜찮다는 동훈이 빈말로 그러는 줄 알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동훈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지금 이현의 반응이 이해되었을 것이다.

이현 입장에서는 은혜를 갚으려고, 제대로 보답하겠다고 일을 벌인 것인데 외려 귀찮은 일만 벌어지고 정작 중요한 자리에는 데려가지도 못한 셈이니.


이현은 당연히 그에 대한 보답을 준비해놓았다. 저번 IR도 주식 쪽에 관심이 많은 동훈을 위해 전지 업계를 알아볼 수 있는 자리라 준비한 게 아니었나.

이번에 준비한 자리는 좀 더 근본적인, 주식 쪽 전문가를 모시는 자리로 구성했다.


이현이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김태환 교수님이라고 경제학, 특히 금융 시장 쪽 전문가이신 분이 계세요. 저희 미래조선 고문으로도 계셨던 분인데 혹시 시간 괜찮다면 교수님과 만남을 주선해드릴까 싶어요.”


금융 전문가? 동훈은 마침 주식에서 다른 쪽으로 돈벌이를 옮기려 하지 않았나. 금융 쪽 전문가라면 돈을 어떻게 굴리는지, 어디로 굴리면 좋은지 알 테니 동훈으로서는 좋았다.


“아, 그래요? 전 좋습니다. 교수님이시고 그러면 저야 그런 분 만나고 좋죠.”


대학을 나온 동훈에게 교수라는 직함은 어딘지 멀고도 가까운 느낌이었다. 일반인처럼 교수 직함을 동경하지도 않으면서 또 그것을 가볍게 여길 수도 없는 애매한 거리감의 직업이랄까.


그래도 대학 졸업 이후 교수 직함을 가진 사람은 처음이니 흥미가 동하기도 했다.


동훈의 수락에 이현은 뛸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교수님 성격이 독특하세요. 따로 약속 잡고 만나는 걸 안 좋아하셔서요. 동훈 씨를 무시하시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제 아버지하고도 약속 잡고 만나시는 건 안 좋아하시는 편이시라. 그래서 그런데, 혹시 전시 좋아하세요?”


“전시요? 뭐, 그림 전시 그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싫어하진 않습니다.”


관심이 딱히 없어서 그렇지. 그러고 보니 나은의 친구가 제안한 전시 구경이 언제더라. 멀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전시에 그 전시까지 봐야 하면 동훈은 일평생 가장 많은 전시를 본 일주일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현이 제안하는 전시가 선약이 있는 전시와 한 주 안에 있다면 말이다.


이현은 동훈이 전시에 거부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설명을 이어갔다.


-“예. 이번에 큰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거든요. 교수님이 그런 쪽에 관심이 많으셔서 저희 회사에서 큰 전시가 있으면 이따금씩 교수님을 VIP 명단에 넣어드려요. 이번 전시도 교수님께서 참석하시는데 혹시 전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전시 구경하시는 겸 교수님과 뵈면 어떨까.... 괜찮으시다면 동훈 씨 자리도 회사 쪽에서 마련해놓겠습니다.”


큰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라. 동훈은 무슨 전시인가나 일단 들어보고 미리 전시에 공부 좀 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날 사람이 교수라니 뭐랄까, 그런 준비가 필요할 것 같은 강박이 든달까. 역시 교수님은 좀 불편했다.


“그 전시가 어떤 전시죠?”


-“이번에 열리는 전시는 승화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인데, 승화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갤러리입니다. 규모로 따지면 한국에서 수위를 다투죠. 승화에서 근래 주가를 올리는 신진 화가들을 모아서 초대전을 열어요. 신진 화가라고는 하지만 승화에서 초대하는 만큼 이미 세계에서 알아주는 화가들이죠. 특히 이번에 유럽에서 핫한 소희연 작가가 한국에서 데뷔하는 초대전이라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승화의 초대전이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승화 갤러리? 소희연?


그 희연?


이나은의 친구 희연이 대단한 예술가라더니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었나보다. 그녀의 이름을 다른 사람 입에서 또 들을 줄은 몰랐으니까.

아니, 그렇다면 이현이 제안하는 전시와 동훈이 갈 전시는 같은 전시였던 것이다. 이로써 한 주에 두 번이나 전시에 갈 일은 없어졌다.


동훈은 반가운 어조로 대답했다.


“아, 그 초대전이라면 저도 갑니다. 아는 분이 있어서. 그럼 그때 뵐까요?”


동훈의 말에 이제 당황한 건 이현이었다. 이현은 얼마나 놀랐는지 말까지 더듬었다. 평소 감정의 요동이 거의 없는 그녀에게 이정도 당황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녀가 스스로 느끼기에도.


-“어, 어떻게, 이번 승화 갤러리 신진 작가 초대전 프레스 데이는 표 구하기가 어려워서 회사에서도 애를 먹었는데....”


미래조선에서도 못 구하는 표를 내가 얻었다라... 동훈은 영 곤란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나 못 들어가는 자리, 귀한 티켓. 다 좋다. 좋은데 문제는 동훈이 예술에 썩 관심이 없다는 거지.

남들 못 구하는 거 구해서 좋다고 하기에는 동훈도 나이를 먹었으니. 단지 희소만으로 스스로의 만족을 채우는 허영을 느끼기에는 동훈도 많이 성장했다.


“제가 운이 좋았네요.”


-“단순히 운이 좋다고만 할 수는, 승화의 VIP 산정 기준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 자리를 얻기가 어려우셨을 텐데요. 아, 물론 동훈 씨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승화의 기준이 이상할 정도로 까다롭다는 말이었어요. 그러니까,”


휴대폰 너머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는 이현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황과는 전혀 친할 것 같지 않은 그녀의 당황한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여기서 그 소이현이라는 예술가와 친분이 있다, 같이 술도 마셨다, 까지 더해서 이현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동훈은 그러지 않았다.


그래 봐야 이현이 말을 조금 더 더듬는 것, 그런 이현을 보고 동훈이 더 웃는 것밖엔 얻을 게 없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동훈은 다시 한낮의 햇볕을 즐기기 시작했다.


더 벨룸, 또 다른 세상에서는 신나게 사람을 썰다가 이곳에 와서는 세상 무기력한 사람처럼 햇볕을 쬔다. 그 양가성이 동훈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


햇볕을 충분히 쬔 동훈은 방으로 돌아와 태블릿을 켰다. 컴퓨터가 없는 이제 태블릿은 동훈의 유일한 넓은 화면 검색 기구가 되었다. 핸드폰으로 일일이 검색하기에는 핸드폰은 너무 작고 후졌다.


‘컴퓨터야 조만간 이사하고 그때 산다 쳐도 핸드폰은 바꿔도 될 것 같은데. 그래, 핸드폰부터 바꿔야지.’


동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태블릿으로 검색을 계속했다.


사실 핸드폰을 바꾸고 이사를 하는 거야 동훈에게 급하지 않았다.

이전의 동훈이었다면 컴퓨터와 핸드폰 바꾸는 게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을 텐데 사람이 달라진 동훈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되지 않아졌다고나 할까.


동훈의 관심사는 조금 더 크고 현실적인 것들로 옮겨왔다.


돈과 힘.


돈은 단연 스킬 ‘통찰’에서 오는 주식 투자에서 오는 것이고, 힘은 더 벨룸에서 얻는 레벨과 스텟에서 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그 두 개 모두 더 벨룸에서 얻는 것이네. 현실 세상에서 꼭 필요한 두 개가 현실 세상이 아닌 곳에서 얻어진다는 게 꽤 아이러니하지만 동훈은 그것도 좋았다.


예전에도 동훈이 마음 쓰던 곳은 게임 더 벨룸이었고 그게 지금 와서 또 다른 현실인 더 벨룸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그리 다른 것 같진 않으니까.


다만 전자는 온전히 게임 안에서만 기능하기에 현실 세상에서는 오히려 멀어졌지만 후자는 현실 세상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에 현실과도 가까워졌다는 차이가 있지.


동훈이 지금 검색하고 있는 것은 요전에 2층 꼬맹이를 납치하려 했던 그 남자들이 흘리고 간 명함, 그에 적힌 회사였다.


세원휴먼테크


휴먼테크, 휴먼리소스라는 이름은 범위가 매우 넓었다.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면 휴먼 리소스를 쓰는 일이고, 휴먼 리소스가 들어가지 않는 일은 지구상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하물며 완전 자동화된 공장에서도 기계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기 마련이었으니.


그런즉 휴먼테크니 휴먼리소스니 하는 회사는 그 이름만으로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명함에 적힌 회사의 사이트를 가장 먼저 들어갔다.


세원휴먼테크의 홈페이지는 형편없었다.

직원을 써서 월급을 주고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홈페이지에 필요한 것들이 들어가 있지 않았고 외주를 줬다기에는 전문성이 떨어졌다.


최소한의 돈으로 그럴싸하게만 만들어놓은 듯한 홈페이지.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도 이름은 공허하고 하는 일은 불분명. 수입원 역시 포괄적이고 모호하게 적혀있다.


“유령회사인가?”


동훈이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동훈은 검색으로 넘어갔다.


세원휴먼테크,


의외로 상장이 되어있는 회사네.


주식으로 다져진 회사 정보 검색 능력은 작금에 와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인터넷을 게임 하는 데에만 쓰던 동훈이 이제는 어떤 검색어와 키워드를 사용해야 더 유용한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연구할 줄도 알았다.


동훈은 잔뜩 집중해서 여러 가지 키워드를 조합해 세원휴먼테크에 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세원휴먼테크의 전신은 세원인력. 인력 사무소를 기반으로 한 회사인데 주로 현장에서만 일을 하는지 인터넷상에는 그다지 정보가 많지 않았다.


동훈이 서치한 바에 따르면 세원휴먼테크에서 하는 일은 용역, 사람을 보내 힘을 쓰는 일, 그러니까 깡패가 하는 일을 했다. 이것도 자료가 많은 것은 아니었고 드물게 강제철거니 하는 곳에서 세원인력 시절의 이름이 간혹 나오는 수준이었다.


“음? 이건? 이 사람이 왜 여기서 나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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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왕의 축복과 장군 자넷싱 23.06.18 58 2 19쪽
115 잔비어 요새 +1 23.06.16 66 3 19쪽
114 비밀 경매(4) +1 23.05.20 66 2 28쪽
113 비밀 경매(3) 23.05.13 65 2 15쪽
112 비밀 경매(2) 23.05.07 85 2 20쪽
111 비밀 경매 23.05.05 91 2 23쪽
110 갤러리의 비밀 모임(2) 23.04.28 94 2 16쪽
109 갤러리의 비밀 모임 23.04.20 135 2 22쪽
108 나은과 희연 23.04.18 111 2 19쪽
107 승화 갤러리 23.04.13 115 2 14쪽
106 그린드래곤 갈라그루드(2) +1 23.04.08 115 2 22쪽
105 그린드래곤 갈라그루드 +1 23.04.04 122 3 20쪽
104 용종(龍種) 몬스터(2) +1 23.03.30 117 3 14쪽
103 용종(龍種) 몬스터 23.03.25 129 3 20쪽
102 전쟁무새 23.03.22 128 3 19쪽
101 무기 강화 23.03.19 135 3 13쪽
100 기사 라피드 23.03.12 162 3 15쪽
99 약탈 허가증서 23.03.11 143 3 15쪽
98 반왕의 영지 23.03.09 161 3 13쪽
97 중앙지대와 여기사 23.03.05 149 3 20쪽
96 전(前) 군주 형님 23.03.04 159 2 14쪽
» 세원휴먼테크 23.02.26 173 2 16쪽
94 다른 돈벌이 23.02.22 172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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