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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48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8.14 23:51
조회
120
추천
3
글자
7쪽

19화 - 학문의 성 (3)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19화 – 학문의 성 (3)


지옥의 심층부 – 어느 고성(古城)의 내부.


그리고 그 고성의 내부의 어느 방에서.


“... 이해하셨습니까?”

중절모를 쓰고 양복을 빼입은 노년의 신사 한 명과.


[이... 해...?]

분명 활동복은 아니라 짐작되는, 다시 말하면 잠옷을 입은 8~10살 사이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니! 그럼 지금까지 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으신 겁니까!”


[...몰... 라...]


“휴우... 그리고 귀찮으신 것은 알겠지만 정신체로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한테까지 능력을 쓰시면 어떡하자는 겁니까!”


[미...]

“...안.”


“...하아, 대체 라르는 어디로 간...”


온화해 보이는 신사, 제붑이 조용히 화를 삭히면서 중얼거리던 그때였다.


움찔-!


“...왜... 그래...?”


‘이건... 분명...’

이 끈적하면서도 불쾌한 느낌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이런! 설마 그 아이가 당했나?’


물론 제붑은 그런 표정을 얼른 숨기면서 눈 앞에 보이는 세상 만사가 귀찮아 보이는 남자아이.


“...?”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페르님.”

아니, 인간 소년의 형태를 한 나태의 좌(座)를 차지하고 있는 악마인 벨페고르(Belphegor)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그...렇구나...”


참으로 다행으로, 아니면 단순히 진짜 귀찮아서인지는 몰라도 딱히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제붑은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죽을 줄이야... 내 판단 착오로군.’


우선 평가를 상향조정해야겠어.


‘그리고’

이렇게 되면 분명 그 기억은...


“...뭐... 생각해...?”

그러나 그 생각이 이어지기가 무섭게 페르가 질문해왔다.


“아, 아닙니다. 잠시 주위를 좀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래,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기는 하지.


지금은.

“헌데, 페르님. 원래 정무를 처리하던 라르는 어디 갔습니까?”

어서 이 대화를 끝내고 이곳을 빠져나가 마저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해 봐야 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라르...? 아... 맞다... 아마...”

퍽-!

“악!!”


“저 여기 있습니다.”


“아, 그래. 이제야 말이 좀 편해지겠군요.”


라르. 즉, 평소 일이라면 죽어도 하기 싫어하는 벨페고르의 대리자이자 벰파이어들의 지도자인 악마. 그리고 최초의 벰파이어인 블라디미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휴우... 하마터면 귀중한 시간이 허비될 뻔했군.’


퍼억-!

“악! 또 왜 때려!!!”


“이야, 역시 지가 아플 때에만 말이 빨라지시는군요. 쯧, 하여튼 제가 왔으니 저리 좀 꺼지세요. 아, 맞아! 제붑님도 이 미친놈 때문에 답답하셨죠?”

-그러니까 더 맞자.


분명 그렇게 들었다.


“... 여전히 두 분은 보기 좋군요.”

그러나 나는 그 말은 슬쩍 중얼거림으로써 흘렸다.


“...? 제가 이 원수 덩어리랑요?!”

“...그건...좀...심한...말...”


“뭐? 참 나, 지금까지 말도 느리고 하는 행동도 답답한 개싸가지 악마 곁에서 버틴 게 누군지 알아?!”

“내가... 더... 싫...”

“...너, 거기서 한마디만 더하면 오늘부로 이 일 때려치우고 독립한다.”

“...너...그러면...”

“아니지, 아주 그냥 다 엎어버리고 차라리 내가 나태가...”


그러나 점점 심화하던 두 악마 간의 말싸움은.


“하하, 역시 보기 좋습니다.”

‘역시. 두 분은 변한 것이 없네.’

다시 한 번 나의 적절한 끼어듦으로 멈추었다.


그리고


‘...아이야, 미안하구나. 다만, 곧...’

나의 자그마한 속삭임과 함께.


“자, 그러면 라르님.”


“...휴우...네. 제붑님. 말씀하시죠.”


잠시 끊겼던 대화 또한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 ※ ※


“후우...”

아주 잠깐 이성을 잃은 기분이었다.

아니, 잃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회귀 때, 즉 처음 내가 신학교에서 부제 서품을 받은 사제로서 눈을 떴을 때, 그날 세웠던 계획이 있었다.

우선 처음은 우리나라에 퍼져있는 성물들을 찾기 위해 일단 나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기억을 잠시 지우고 여행을 다닌다.

그다음은 이제 대실종 때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지옥으로 떨어져서 최대한 내부로 추종자들의 중심부로 숨어든다.

그리고 악마가 아닌 타락천사, 그중에서도 ‘회개’할 타락천사를 물주로 삼아 빵빵하게 후원을 받는다.

이후로는 그냥 추종자들의 중앙 지도부를 깨끗하게 지워버리든지 어떻게든 그들의 계획을 교란 또는 방해 공작을 펼치던지 하면서 적어도 ‘지옥문’이 지구에 설치되는 것을 막으며 ‘연옥’만이 전장이 되도록 암암리에 유도하고 천사들이 유리해지도록 교란 작전만 펼치면 끝!

그러면 결국 악마가 아닌 추종자들은 자멸할 것이며 악마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상황을 알겠지만, 그쯤이면 이미 천사들이 승기를 잡았기 때문에 세계도 멸망하지 않고 악마들 또한 패배하는, 나 또한 행복한 ‘헤피 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아주 좋은 시나리오‘였다.’


‘...해피 엔딩이라...’

물론 그 끝을 진짜 해피엔딩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런 시나리오‘였다.’


이미 지금은 추종자들 또한 제 3~4옥 정도를 돌파하며 어느 정도 악마들의 눈에 들었을 것이고 각자의 능력 또한 각성하고 마기도 다루기 시작하였을 것이기 때문에 시간 또한 한참 늦었으며.


‘상태창의 변화’

예상치 못한 ‘상태창’의 변화. 동시에 툭하면 내가 읽는 것을 방해하는 모자이크들.


더군다나.

‘회귀전과 다른게 너무 많아!’

대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잃어버린 나의 이름은 예외로 치더라도, 알 수 없는 성물의 등장만 해도 신경 쓸게 많은데 심지어는 이상한 그...


그.

‘...그? 그게 누구지...?’


하여튼.

그런 예상 밖의 변화들 때문에 계획이 틀어져도 한참은 틀어졌기 때문이다.


아니, 도리어.

‘...회귀 전의 상황과 바뀐 게 너무도 많아.’


이런걸 나비 효과라 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아니였다.


오히려.

‘...회귀 전의 세상이 베타 테스트 정도의, 아직 개발이 안 끝난 게임이었다면...’

회귀 후의 세상은 완전히 업데이트를 끝내서 정식 출품한 그런 게임이라고 하면 적절한 비유일까?


또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변화.’


나 또한 알 수 없는 변화의 물길에 휩쓸리는 중이었다.


그래, 진짜 왜?


아니, 어째서?


그리고 그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망상이 되어갈 때쯤.


“아, 도착했네.”

나는 그제서야 내가 목표한 곳에 도착한 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래, 일단 이런 고민은 나중에 해도 되겠지.”


바로.

“...일단, 이 빌어먹을 시험부터 어떻게든 해보자.”


이곳의 내성(內城)의 입구에.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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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 - 학문의 성 (3) 20.08.14 121 3 7쪽
19 18화 - 학문의 성 (2) +2 20.08.13 142 4 7쪽
18 17화 - 학문의 성 (1) 20.08.11 157 4 9쪽
17 16화 - 제 1옥, 림보 Limbo (4) +2 20.08.08 157 4 7쪽
16 15화 - 제 1옥, 림보 Limbo (3) 20.08.07 160 2 10쪽
15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2 20.08.06 191 5 8쪽
14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4 20.08.04 229 4 10쪽
13 12화 - 첫 번째 퀘스트 (4) +2 20.08.01 241 5 11쪽
12 11화 - 첫 번째 퀘스트 (3) 20.07.22 262 5 8쪽
11 10화 - 첫 번째 퀘스트 (2) 20.07.20 272 6 8쪽
10 9화 - 첫 번째 퀘스트 (1) 20.07.18 289 7 7쪽
9 8화 - 대격변 20.07.16 319 6 7쪽
8 7화 - 보물찾기 (3) 20.07.14 354 7 10쪽
7 6화 - 보물찾기 (2) +6 20.07.12 400 12 7쪽
6 5화 - 보물찾기 (1) +3 20.07.10 433 11 7쪽
5 4화 - 성물 (3) +2 20.07.08 508 14 10쪽
4 3화 - 성물 (2) +4 20.07.06 552 15 10쪽
3 2화 - 성물 (1) +2 20.07.04 639 16 9쪽
2 1화 - 회귀 20.07.02 867 19 11쪽
1 프롤로그 +2 20.06.30 1,14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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