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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60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7.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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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추천
7
글자
10쪽

7화 - 보물찾기 (3)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7화 - 보물찾기 (3)


짹짹

밖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휘익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향긋한 풀 내음.


그 모든 것들을 느끼며.

“...헉!”

나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눈을 뜬 내가 처음 본 것은.

“...여기는?”

처음 보는 방안의 풍경이었다.


한쪽에는 불경(佛經)이 적힌 서적이 있고 전체적으로 뭔가 소박한 그런 느낌을 보니.

‘여기... 설마 스님들의 방이야?’

그것도 나름 직책이 높은 스님의 방인 모양이었다.


‘대체 왜 내가 이곳에...’

그리고 열심히 내가 이곳에 왜 누워 있는지.

또 대체 나는 기절하기 전에 무엇을 하였는지를 생각...


‘...기절? 내가 기절을 했었나?’

그러나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내가 정경판전에 들어가고 나서...?’

정확히는 ‘무언가’를 따라서 정경판전 안에 들어갔고 그 이후...


“...”

그러나 그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뭔가, 뭔가 이상하게... 기억이...


“...내가 지금 뭘 생각하고 있었지?”

이내 나는 그것에 관한 관심을 꺼버렸다.


그리고 그다음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아, 성물!”

바로 성물.


왠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성물을 획득했다는 막연한 느낌.

‘그냥 그런 느낌이...’


아니지.

‘난 성물을 획득했잖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리고 나는 재빨리 내 몸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았다.”


나는 내 손에서 빛나는 하나의 십자가 형태의 목거리를...

“...로사리오?”

...발견하지 못하고 하나의 로사리오, 즉, 묵주(默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분명 여기서 발견됐던 성물은.’

[독립을 노래하는...]


파직-!

“윽! 갑자기 왜 머리가...”


...?

“무슨... 아니. 아니다.”

아니야.

“이게 맞지.”


원래 여기서는 이 ‘로자리오’가 발견되는 게 맞았다,


“...?”

‘뭔가 이상한데...’


그러나 내가 무언가 미묘하게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


벌컥-!

방문이 열리고.


“아, 시주님. 깨어나셨군요.”

나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한 명의 스님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스님의 손에는...

‘아악! 하느님...!’

‘절’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물건들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는.


“...우선 몸은 조금 괜찮으십니까?”

“...”

내 가방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 가방 안에는.

‘봤나? 봤겠지? 아닌가...?’

내가 원래 신앙생활을 할 때부터 사용하던 십자가와 성모상, 성경 등이 들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


꿀꺽

“아, 네, 네! 괜찮죠! 괜찮고 말고요!”


“하하, 다행입니다. 저도 갑자기 화장실에 시주님께서 쓰러져 계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오늘 오신 분 중에 의사 선생님이 계셔서 그냥 단순 기절인 것을 알았을 때 어찌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의사?’

그럴 리가.

‘분명 오늘 프로그램에는...’

주식 투자자, 한 학부모, 낚시를 즐겨 하시는 백수 아저씨, 정계에서 은퇴하셨다는 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다양한 분이 계셨지만.

‘의사는 없었는...’


-파직!


‘...없었...’


[아직은... 아니야.]

-파직!


‘아니다. 있었지.’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허허, 그럼 시주님. 잠시 이야기 좀 나누실 수 있을까요?”


나는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 ※ ※


조용한 방안.


두 사람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저분, 생각해 보니까 분명 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이...’


“하하, 차 맛이 좋지요?”

“네, 네!”

“허허, 시주님께서는 차를 마실지 아시는가 보군요.”

여유로운 표정으로 차를 음미하며 마시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 나는.

‘아, 생각났다! 저분은 분명...’

한국의 삼보(三寶)라 하여 후에 그 위명을 전 세계에 떨치시는 스님이자.


‘현재는...’

해인사의 주지 스님.


그리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는 순간 나는 저 스님께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로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

그러나 다행히도 이 복잡 미묘한 표정을 보지 못한 것인지 그저 스님은 차 맛만을 음미하시고 계셨다.


그렇게 이어진 어색한 침묵 속에 내가 점점 질식사해 갈 때쯤.

“자, 그래서...”

스님께서 입을 여셨다.


“혹시 왜 이곳에 오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 네. 저... 그게...”


“하하, 됐습니다. 그저 무언가 사정이 있으셨겠죠.”


“아... 네.”

‘아니 그러면 물어보지 마시던가요!’


“...이번에는 시주님께서 대답하시기 곤란하지 않은 질문을 해야겠군요.”

어디, 무엇이 좋을까...

“시주께서는 불법(佛法)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갑자기...?’


그러나 나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본 것인지 못 본 것인지 스님께서는 그저 옅은 미소만을 지으고 계실 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평소에 내가 알고 있던 모든 불교와 관련된 지식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원래 불교는 분명...’

모두가 나르바나(Nirvana), 즉, 열반의 경지에 들어 윤회에서 탈출하고...

‘아니, 아니지. 이분께서 원하시는 대답은 이런 기초적인 것이 아니란 느낌이 들어.’


그러나 내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어도 스님께서는 그저 조용히 미소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계셨기에 내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진짜 내 개인적인 생각인가? 아니야, 아니지. 조금만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에 나도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결국 불교(佛敎)란 무엇인가?

내가 믿는 신께서 내려보내신 그 아들이 주신 가르침과 마찬가지로 싯다르타 고타마라는 존재가 주신 가르침을 근간으로 삼는 종교가...

‘아니지, 분명 종교라는 색채가 강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신을 믿고 찬양하기 보다는.

‘단지 하나의 깨달음을 믿는다는 것이...’


그리고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려.


“...대답하여도 되겠습니까?”

나는 나의 생각을.


“오, 말씀하시죠.”

“제가 생각하는 불법의 가르침은...”

조금은 정리하여 말할 수 있게 되었다.


※ ※ ※


다시 한참의 시간이 흘러

“...다.”

나의 길고 길었던 설명이 끝났다.


그리고 그 긴말을 중간에 한 번도 끊지 않고 경청하며 들었던 스님은.

“하하”

지금 웃음을 터뜨리고 계셨다.


“그래요, 그리 생각하셨군요.”

근데 제가 원한 건.

“그것보다는 시주께서 생각하시는, 또 다른 종교에서 바라본 불교의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아니, 그런 거면 미리 말씀해 주시던가요!!’

그 말에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만면에 떠올리자 그제야 스님도 잠시 웃음을 멈추시고 다시 빙그레 미소 지으셨다.


그와 동시에 나는.

‘잠깐만, 지금 다른 종교라고...’

스님께서 하신 말을 다시 떠올리고는 사색을 되었다.


“흠흠, 시주님의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가져가시죠. 이 일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웬일이신지 스님께서는 그저 슬며시 미소 지으시며 나에게 가방을 넘겨주셨다.


‘분명 안에 무엇이 있는지, 내가 어느 신분인지 아셨을 텐데...’

대체 왜?

가뜩이나 지금 불교는 아마 ‘그 일’ 때문에...


그러나 나는 그런 생각을 잠시 뒤로 재쳐두고.


“감사합니다!”

감사의 인사를 남긴 채 이 답답한 곳을 빠르게 빠져나왔다.


동시에.


“잠깐.”

생각해 보니까...

“이제 1곳 끝났네?”


하아...

“그냥 다른 데부터 갈까...”


이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나는 그대로 이 절에서 슬며시 빠져나왔다.


※ ※ ※


한 사제(司祭)가 나간 방안.


그곳에서.


“주지 스님, 왜 그냥 보내셨습니까?”

“...”

아까와 비슷하게 이번에는 주지 스님과 한 젊어 보이는 스님이 차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아니, 지금 저희 사정이 어렵다는 거 주지 스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대체 왜...”

그러나 목소리를 높이던 스님도 마치 부처의 그것과 같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주지 스님을 보자 슬그머니 그 목소리를 낮추었다.


“흠... 왜 그냥 보냈냐, 라...”

그저

“그분의 말이 제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저 또한 그렇게 신기한 분은 처음 봐서 그렇습니다.”


마치.

‘평생을 남을 위해 희생한... 그럼에도 참 한결같으신 분...’


그러나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아무래도 이 작은 스님은 아직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싶었다.


“허허, 이미 다 지나간 일입니다. 뭘 그리 깊게 생각하십니까.”



‘이것도 인연이라면...’


“...결국은 돌아오는 것을.”

“네?”

“허허,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날 해인사에서는.


“아악! 주지 스님!!”

“허허, 괜찮다니까요. 어차피 우리는 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지 않습니까.”

“아니 그것도 어느 정도는 먹어야지요!! 저희 이러다 다 굶어 죽습니다!!! 가뜩이나 그 일 때문에 지원도 끊겨서 당장 재정이...”


한동안 고성이 오갔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새로운 글로 인사드립니다 ㅎㅎ

항상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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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 제 1옥, 림보 Limbo (3) 20.08.07 160 2 10쪽
15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2 20.08.06 191 5 8쪽
14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4 20.08.04 230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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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 대격변 20.07.16 319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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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 - 보물찾기 (1) +3 20.07.10 434 11 7쪽
5 4화 - 성물 (3) +2 20.07.08 509 14 10쪽
4 3화 - 성물 (2) +4 20.07.06 552 15 10쪽
3 2화 - 성물 (1) +2 20.07.04 640 16 9쪽
2 1화 - 회귀 20.07.02 868 19 11쪽
1 프롤로그 +2 20.06.30 1,149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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