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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57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8.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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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추천
4
글자
10쪽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마치 먹구름이라도 낀듯한 회색빛의 하늘.


휘이잉-

간간이 불어오는 살에 에어오는 바람.


무엇보다.

“...”

눈앞에 보이는 하나의 거대한 ‘문’과.


“어? 야, 또 신참이 왔어!”

“뭐? 이미 ‘시련’은 시작하지 않았어?”

“당연히 시작했지!”

“쳇, 뭐 지가 알아서 하겠지. 문이나 열어줘.”

그 위에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나를 바라보며 낄낄거리는 두 명의...


‘악마’

그렇다.


저 두 명은 도저히 인간에게는 있을 것이라 상상도 되지 않은 ‘뿔’과 마치 시체와 같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은.

“...그래도 맞게 온 것 같네.”


이곳.

‘지옥으로’


끼이익-!

쿠구궁-!!


“어이, 신참! 뭐 하고 있어! 빨리 들어와!”

“야, 놔둬라. 그러면서 지 혼자 자살하면 얼마나 재밌어.”

“아, 그런가! 그게 재밌겠구만, 야, 너. 그냥 들어오지 말아라.”

“크흐... 저 녀석이 죽으면 얼마만의 인간을... 킬킬.”


“...”

‘여전히 징그럽네.’


그래도

‘조금 전까지 진짜 못 볼 걸 봐서 그런지... 오히려 조금 귀여운데...?’


터벅터벅


“에이, 들어왔네. 문 닫자.”

“쩝, 아쉽네.”


끼이익-!

쿠구궁-!!


그런 감상을 하며. 나는, 이곳.


“환영한다, 신참!”

“낄낄, 지옥에 온걸 아~주 환영해.”


‘...그래, 아주 오랜만이네.’

빠드득

‘다시는 오기 싫었는데...’


지옥에 발을 디뎠다.


※ ※ ※


지옥문을 넘어서자 나를 처음 반겨준 것은.


“야, 내가 설명해준다?”

“그래라, 대강 끝나고 빨리 와.”


두 마리의 악마와.


‘...저것도 오랜만이네’

과연 여기가 지옥이 맞는지 의심이 드는. 비교적 멀쩡한 중세시대의 건물들이었다.


그때

“야, 신참.”

아까부터 나를 보며 시시덕거리던 한 악마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


“어쭈? 뭘 꼬라봐... 라고 말하고 싶지만, 혹시라도 네가 높으신 분하고 계약할까 봐 참는다. 하여튼, 너도 이곳에 왔다는 거는 ‘소환’된 놈이지?”


끄덕끄덕


“쯧, 끝까지 말은 안 하는 놈치고 미치지 않은 놈은 못 봤는데... 에이, 하여튼 여기는 제 1옥... 그러니까 뭐, 림보(Limbo)라고 하면 알아들으려나? 뭐, 못 알아 처먹으면 알아서 하고.”


“...”


“하여튼, 넌 이제부터 저 밑바닥까지 내려가면서 높으신 분들한테 제발 계약 좀 해달라고 개처럼 매달려야 해. 알았어? 그럼 꼭 죽었으면 좋겠고 다음에 만날 때는 시체로 만나자.”


그리고 그렇게 정신없이 말을 마친 악마는 다시금 저 위로 사라졌다.


그래도

‘뭐, 저 정도면... 나름 신사적인 악마네.’


그렇다.

저 정도의 악담만 하고 갈 정도면 나름 신사적, 아니, 신사적을 넘어 도리어 너무도 인간적인 악마였다.


물론

‘지금이 천년전쟁 시기라 대부분 고위급 악마들은 다 밑에서 ‘시련’을 통과한 인간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렇기에 저곳에서 나를 상대해준 악마는. 솔직히 말하면 ‘악마’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아까운 말단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일단은...”


[세계 인지 중...]

[완료]

[■■이...!#@$%@$]

[자격 검사중...]

[조건 1 : 제 1옥, Li■■o 도착 – 달성]

[조건 2 : A■■la의 ■■]


...


[조건 10 : ■■■■ ■■■ - 달성]


[메인 퀘스트가 전달되었습니다!]

[메인 퀘스트 : ■■■■ ■■]

[내용 : 나를... 찾아줘.]


[두 번째 퀘스트 : 미정(未定)]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습니다! (추후 업데이트됩니다!)]


“...후우...”


대체 이건.

“또 뭐냐?”


※ ※ ※


어느 빛 한 점 들어오지 않은 깊숙한 지하. 무수한 인골과 말라 비틀어진 하나의 나무를 깎아 만들어진 옥좌가 있는 곳.


그곳에서.

“야!”

도저히 옷을 입은 것인지, 안 입은 것인지, 또 저게 대체 일반적인 옷의 기능은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를 차림을 한 여성의 모습을 한 악마가.


“...무슨 일이냐?”

매우 멀쩡하게 생긴, 도리어 잘생겼다 느껴지는 남성의 모습을 한 악마의 거처에 찾아와 다짜고짜 말을 하고 있었다.


“쯧, 똥폼잡기는...”


“...닥쳐라 레비.”

아니지

“...아스인가?”


그리고 그 말에.

“...에이 썅. 텃네, 텃어.”

갑자기 여자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툭-

마치 그런 소리가 들리듯이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잠깐 몸이 멈추었다.


그리고.

“...본녀는 처음부터 이런 거 마음에 들지 아니하였느니라.”

갑자기 몸에 다른 사람이라도 깃든 듯 아까와는 영 다른 말투로 중얼거리더니.


“음... 근데 왜 뭔가 허전...”

자신의 몸을 한번 내려다보고 눈앞의 옥좌에 앉아있는 남자와 한번 눈을 마주쳤다.


“...”

“...”


“...혹시 내가 페르의 꿈에 빠져있는 것인...”

그리고 이내 여자가 갑자기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하였지만.


“...하아...”

그 꼴을 보고 깊게 한숨을 내쉬는 옥좌 위의 남자 때문에 깨져버렸다.


“...옷이나 빨리 갈아입어라...”


따악-!

그렇게 손가락을 한 번 튕김과 동시에 평소 여자가 즐겨 입던 고풍스러운 드레스가 고운 살결 위로 덧데어 졌지만.


“...봤느.. 아니, 혹시 보았느...”

아니, 아니지.

“아닐거야, 그러지 않느...”


“하아...”


이어서 들려오는 남자의 더더욱 깊은 한숨소리 때문에 그저 얼굴 끝까지 붉게 물들인 채로 가만히 침묵을 이어갈 뿐이었다.


다시금 이어지는 어색한 침묵.


“...그래서 용건은?”

다행히도 그 침묵은 남자가 깨뜨렸지만 여전히 붉은 색을 띄는 여자의 얼굴은 그녀가 아직까지 재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시금 어색한 침묵이 이어질려는 찰나.


화악-!

바닥에 붉은 빛의, 아니, 도리어 핑크빛에 가까운 기하학적인 문양이 생기더니.


“...”

“...”

“...어. 음... 안녕! 우리의 왕님이랑 큰 도마뱀 친구랑... 흠흠! 아무튼 보고는 내가 할 테니까 우리 레비는 나랑 좀 가서 쉬자.”


한 명의 여자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남자와 레비라는 여자는 매우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내비쳤으나.


“흠! 하여튼 보고하러 왔으니까 잘 들어라.”


“...일단 들어보지.”

진짜 이것들도 꼴에 악마라고.

“자, 우선 시험은 시작됐어. 총 14만 4천명. 가증스러운 놈들도 수는 똑같고.”


“다음.”


이후로도 한참은 이어진 갑작스럽고도 어처구니 없는 보고는.


“아... 이건 좀 불확실한 정보인데...”


“...말해봐.”


“‘빛’이 꺼졌다는 소식이야.”


“!!!”

이 보고를 듣고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남자에 의해 멈추었다.


“...지금 그 말이 사실이더냐?”


“아니, 나도 잘 모르...”


“...”


“...지만 제붑의 말에 의하면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더라.”


“...허.”

그리고 그 말이 끝난 직후 뭐에 그렇게 힘이 빠졌는지 남자는 옥좌에 털썩 주저앉았다.


‘... 드디어 시작이란 말인가.’


이 지옥에서 ‘빛’ 꺼졌다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구원을 바라는 영혼들이 이곳에 떨어졌다는 것.

주기적으로 이곳의 순찰을 하던 ‘가증스러운 것’을 타락시킨 것.

‘가증스러운 것’을 죽인 것.

등 등.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빛은.


“...진짜, 꺼진 게 확실한가?”

그 가증스러운.

“우리의 신(神)이 죽은 게 확실하냐고!”


바로 신의 죽음.


“아! 나도 몰라! 됐냐!”


“...”


“...그래도 그것 때문에 지금 ‘시험’의 결과 보려고 대기 중인 높은 애들 빼고 대부분이 나갔으니까 곧 알 수 있을 거야. 아, 아무튼 우리는 다시 평가하러 돌아간다! 겸사겸사 준비도 해애하고... 음... 그럼 나중에 봅시다, 우리의 왕이시여.”


“...”

그리고 순식간에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있던 레비의 손을 잡아 이끌려고 하였다.


“보고 들어오는 거 있으면 다시 올게! 그럼 난... 음?”


“...또 무슨 일이지?”


그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아스는.

“...한 명이 추가됐어.”

란 답을 하였다.


“...?”

그러니까 지금 네 말은.

“우리의 시험을 받는 자들이 14만 4천 명이 아닌 14만 4천 1명이란 소리냐?”


“응, 그런가봐.” 뭐 방금 페르 쪽에서 날아온 전보이긴 한데 말이야.


“...이상하군.”

분명 딱 14만 4천명일 텐데...


“뭐 어때. 혹시 첩자라고 해도 이제 막 통과한 인간일 게 뻔한데.”


“...그래도 불안...”


“에이, 알았어! 그럼 내가 그 정보까지 다음 보고에 포함해서 올릴게! 그럼 난 진짜 간다!”

그리고 그 말을 마친 아스는 이곳에 올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근데 진짜 이놈은 뭐지?’

일단

‘...한 번 관찰해보긴 해야겠네.’

이런 생각을 하며.


동시에 갑작스레 다시 혼자가 된 사탄은.


“...빛이 꺼졌다라...”

그럼 이제는.

“... 진짜 마지막인가...”


방금 자신이 느꼈던 ‘불안’은 잊은 채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

약간은 회한에 젖은, 조금은 슬픈, 그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드립니다!!

그럼, 오늘 내일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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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 제 1옥, 림보 Limbo (4) +2 20.08.08 158 4 7쪽
16 15화 - 제 1옥, 림보 Limbo (3) 20.08.07 160 2 10쪽
15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2 20.08.06 191 5 8쪽
»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4 20.08.04 230 4 10쪽
13 12화 - 첫 번째 퀘스트 (4) +2 20.08.01 242 5 11쪽
12 11화 - 첫 번째 퀘스트 (3) 20.07.22 262 5 8쪽
11 10화 - 첫 번째 퀘스트 (2) 20.07.20 273 6 8쪽
10 9화 - 첫 번째 퀘스트 (1) 20.07.18 289 7 7쪽
9 8화 - 대격변 20.07.16 319 6 7쪽
8 7화 - 보물찾기 (3) 20.07.14 354 7 10쪽
7 6화 - 보물찾기 (2) +6 20.07.12 400 12 7쪽
6 5화 - 보물찾기 (1) +3 20.07.10 434 11 7쪽
5 4화 - 성물 (3) +2 20.07.08 509 14 10쪽
4 3화 - 성물 (2) +4 20.07.06 552 15 10쪽
3 2화 - 성물 (1) +2 20.07.04 639 16 9쪽
2 1화 - 회귀 20.07.02 868 19 11쪽
1 프롤로그 +2 20.06.30 1,149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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