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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온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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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20.10.26 18:50
최근연재일 :
2021.02.22 00:15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707
추천수 :
380
글자수 :
258,546

작성
21.02.17 00:46
조회
29
추천
2
글자
5쪽

84화. 트릭

DUMMY

건무왕자를 호위하는 일행들이 고구려 경계를 넘고 빠른 지름길을 찾다가 육로를 이용하여 수나라로 넘어갈 무렵이었다.


갑자기 화살 하나가 어디선가 손살같이 날아와 선발대 맨 앞에 있던 장군을 겨냥 했다. 화살은 다행히 바로 30cm 코 앞에서 지면 바닥으로 떨어지며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군마가 매우 당황했는지 히이잉 울음소리를 내었고 그 화살 하나가 더이상 이 고구려의 행군이 앞으로 갈수 없도록 막았다.


“기습인가!”


“건무왕자님을 보호해라!”


그 화살을 쏜 사람은 고구려의 명불허전, 다크호스 을지문덕이었다.


“문덕 장군?”


건무의 시력이 상당히 좋을 수도 있지만 그의 독특한 패션 센스, 옷차림새는 아무나 소화하기 힘들다. 어디를 가도 뭇사람들에게 저절로 눈길이 쏠린다. 언제나 그는 깔맞춤을 선호한다.


검은 삿갓에 검은 도포(두루마기)를 입은 문덕은 현역 무관 출신 답게 허스키하고 굵은 저음의 목소리가 아주 남자답고 호방스러운데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준수하고 샤프한 용모를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문덕은 고구려군 깃발과 휘장을 멀리서 알아보고 일부러 공격을 한 것 같았다.


건무는 조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문덕이 자기 앞으로 초연하게 걸어오자 내심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에서 살며시 내린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왕자님.”


“그대가 왜?”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괜한 헛걸음 하지 마시고 이만 고구려로 돌아가십시오.”


“참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군. 향후 몇년간 소식을 끊고 얼굴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던 자를 내가 왜 신뢰를 해야하지!”


건무는 수나라에게 볼모 취급을 받은 것도 서러울 지경인데 문덕이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 문덕의 뉘앙스가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불쑥 다짜고짜 나타나 방금 내게 던진 불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내가 좀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을 해주면 좋겠는데?”


“이대로 수나라에 왕자님이 가시면 목숨을 잃게 되실 겁니다.”


“뭐라고...”


“수 문제가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출처는 알 수 없지만 누수가 뚫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나라는 이번에 신라와 손을 잡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신라가 먼저 수나라에 도움을 요청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신라가 계립현과 죽령이북 땅은 우리 고구려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천의 요새, 명당터 입니다. 수나라가 이번 아단성 전투에 온달 장군이 출전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뭔가 계략을 꾸밀 것 같습니다. 만일 왕자님께서 수 문제였다면 이 모든 내막을 알게 되었다면 당장 무엇부터 해결하시겠습니까?”


“헉! 온달이 위험해!”


건무는 갑자기 정색을 하며 안색이 흙빛으로 물든다.


“예, 맞습니다. 온달은 아마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아단성 전투에 온달이 직접 선출한 말갈족 기마부대 연합군을 포함해 고구려 본대 총 6천명이 가세할 것이오. 만일 수나라가 합세한다면 의빈공에게 가장 불리한 전투가 될 것이오. 왜냐하면 양견이 어떤 누구보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애착을 갖고 있던 사람도 상대적국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하고 절대 만만히 봐서는 안되고 그 사람 앞에서 결코 방심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양견이 매우 잘 알 것이오. 아마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온달을 제거 하려 할 것이오.”


건무는 문덕과 함께 재빨리 이동동선을 바꾸었다.


온달에게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큰 위기가 닥친 것을 뒤늦게 알게 되고 서둘러 강원도 영춘면 적성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늦지 말아야 될 텐데...”


건무는 슬슬 초조해지고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고구려는 이 사실을 알고 있겠지?”


“아니요. 전혀 알지 못합니다.”


“뭐라고?!”


건무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마 그랬다면 소신이 당도하기 전에 장안에서 왕자님을 볼모로 못 가게 해야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고 정상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왕자님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채 이렇게 엉뚱한 걸음을 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식을 먼저 왕자님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고구려궁 내부 안에 수나라와 내통하는 첩자가 있습니다. 그 첩자도 빠른 시일내에 잡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옛말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의미가 아마 적절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빌어먹을... 의심나는 놈들이 뭐, 한 둘이어야지. 이거야, 원!”


건무는 이를 뿌득뿌득 갈며 매우 노기 띤 모습으로 역정을 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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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화. 별이 떨어지다(1부 완결) +7 21.02.22 75 2 7쪽
86 85화. 함정 +4 21.02.19 43 2 8쪽
» 84화. 트릭 +4 21.02.17 30 2 5쪽
84 83화. 아단성 +4 21.02.13 35 2 8쪽
83 82화. 사랑 +2 21.02.11 39 2 7쪽
82 81화. 건무의 활약 +2 21.02.09 41 2 6쪽
81 80화. 참회의 시간 +2 21.02.06 32 2 7쪽
80 79화. 남자의 순애보 +4 21.02.05 34 2 7쪽
79 78화. 카르델의 위기 +6 21.02.04 34 3 7쪽
78 77화. 숨은 전략 +6 21.02.03 43 3 7쪽
77 76화. 가짜 금합 +4 21.02.02 31 2 6쪽
76 75화. 추격 +6 21.01.29 47 3 10쪽
75 74화. 선전포고 +6 21.01.28 42 3 5쪽
74 73화. 미끼 +6 21.01.25 39 3 11쪽
73 72화. 고우열의 분노 +8 21.01.21 47 4 6쪽
72 71화. 고민상담 +8 21.01.21 38 4 5쪽
71 70화. 형제의 동침 +9 21.01.19 48 4 12쪽
70 69화. 필연적인 조우 +7 21.01.18 39 3 11쪽
69 68화. 진정한 위엄 +8 21.01.15 35 4 5쪽
68 67화. 양견의 권세 +8 21.01.13 36 4 9쪽
67 66화. 설득 +8 21.01.11 42 4 9쪽
66 65화. 비상하는 고구려 +7 21.01.09 41 3 6쪽
65 64화. 마성의 귀공자 +7 21.01.08 52 5 4쪽
64 63화. 숙명 +7 21.01.06 42 4 7쪽
63 62화. 도피처 +10 21.01.04 47 5 5쪽
62 61화. 견제 +10 21.01.04 41 5 7쪽
61 60화. 벼슬자리 +8 21.01.01 55 4 5쪽
60 59화. 연인 +7 21.01.01 44 5 5쪽
59 58화. 유일한 안식처 +9 20.12.31 47 5 9쪽
58 57화. 음해 +10 20.12.28 5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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