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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온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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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20.10.26 18:50
최근연재일 :
2021.02.22 00:15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702
추천수 :
380
글자수 :
258,546

작성
21.01.04 02:26
조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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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7쪽

61화. 견제

DUMMY

땅거미가 질 때 쯤, 고구려 황궁 연회장에서 젊은 6인조 무용수가 현란한 칼군무를 선보인다. 이들은 대형을 바꾸어 가며 등을 대거나 마주보고 검무를 한다.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가 뒤로 젖히며 빙빙 도는 춤사위를 연풍대라고 한다.


궁중 악사들의 삼현육각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며 사용되는 장단은 도드리타령, 자진타령 등이다. 수 많은 귀족들과 대소신료들도 어깨춤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신명나는 공연이기도 하다.


“의빈공.. 저는 오래전부터 이런 뜻깊은 날이 반드시 꼭 올 줄 알았습니다.”


조양기 장군(대모달)은 훈훈하게 아빠미소를 지으며 훌륭하게 성장한 제자 온달을 격려했다.


“스승님이 안 계셨으면 아마 어림도 없었을 것입니다.”


온달은 상냥하게 미소 짓고


“유년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것 중에 새총 놀이 한 번 해 본 적 없었고 동네 불량배들에게 매일 몰매를 맞고 봉변을 당하던 의빈공께서는 달포만에 소신과 공주자가를 매우 놀라게 했습니다. 소신의 눈에 띄었던 수 많은 고구려 중앙군 장수들과 무과 급제자 중에서도 의빈공은 독보적으로 월등한 기량을 갖추셨던 것이죠.”


“과찬이십니다.”


“의빈공이 저와 처음 인연이 되셨을 때 나이가 겨우 17살이셨습니다. 의빈공은 실패가 되풀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도 장군이라면 꼭 갖추어야 하는 지침입니다. 본인 스스로 답을 찾아야 되기 때문에 찾지 못하면 성공이 될 때까지 그 부분을 독파해서 수 십번, 수 백번 넘게 혹독하게 수련을 쌓고 노력을 하셨죠. 그 점에서 거꾸로 제가 오히려 의빈공께 본 받고 소신의 보완해야하는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만큼 스승님께서 저를 기다려주시고 믿어두셨기 때문에 가능 했습니다.”


온달은 쑥스러워하며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신이 더이상 의빈공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의빈공은 소신의 교육관념에 틀을 벗어나 견문까지 모두 넘어선 단계였습니다. 아마 그 범위가 상당히 넓고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절대 안주 하지 마십시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지는 것이옵니다.”


“예, 스승님의 가르침.. 절대로 잊지 않고 제 가슴 깊이 간직하고 새기겠습니다. 이 바보 제자를 예전처럼 편하게 온달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럴수야, 없지요. 공주자가께서 아시면 경을 치실 것입니다.”


온달은 아버지 같고 하늘 같은 스승, 조양기의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는가, 너무 감읍해서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가 자연스럽게 술병을 들어 조양기 장군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조양기는 사양하지 않고 온달이 따라준 술을 단숨에 입으로 쭉 들이킨다. 술에 토종 벌꿀을 퍼부은 것처럼 매우 시원하고 달았다.


조양기는 호탕하게 웃으며 옆에 나란히 앉아 있는 태대형과 조의두대형과 자연스럽게 사담을 나눈다.


온달의 직급이 오르면 권세와 주가가 두 자리에서 세 자리로 폭등할 것이다. 그에게 잘 보이는 것이 나중에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초원의 지배자, 유연족, 아바르족, 훈족 사신도 찾아왔다. 온달이 사마르칸트 소그드왕국의 황위 적통 계승자라는 것이 소문이 다 퍼진 것이다.


예로부터 주변 국가들도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상당한 물적 피해를 입었는지 온달이 간악무도하기로 소문난 절대적인 권력을 장악한 독재자, 그라쿠스 왕을 처단하고 율리시스 선황제의 뒤를 이어 온달이 황위를 되찾아 복권이 되기를 오랫동안 갈망했다.


5부족장 뿐만 아니라 호족까지도 온달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 대형(大兄) 이상의 관등을 가진 자들만 합석할 수 있는 VIP 테이블석이었다. 말객, 1,000명의 병사를 지휘하는 무관들이 온달에게 술을 건내며 소통을 했다.


“내가 그렇게 입 아프게 자랑했던 사람이 바로 여기 있는 그 온달 장군이라고 하하하..”


“난 무송 자네가 뻥치는 줄 알았네!”


“아니.. 권율 자네가 곰곰이 이것을 상상을 잘 해봐! 고비사막에서 모래폭풍이 막 미친듯이 불어 닥쳐서 거기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그건 정말 기적이고 절대 불가능 하잖아?”


“그러게... 참으로 신통방통 하구만!”


“평강공주는 출가한 뒤로 어떻게 지내는지 얼굴 보기가 좀 처럼 힘들었는데.. 이렇게 너를 만나니 좋구나? 회임을 축하한다.”


건무왕자는 공석이었고 그 옆에 앉아 있던 평원왕의 차비, 민씨부인이 말했다.


“그 모든 것이 부인께서 소녀를 예전처럼 여식처럼 예뻐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덕분이 아니시옵니까?”


기품있고 단아한 올림머리를 하여 곱게 치장을 한 평강은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의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태황후마마? 어쩜 저리도 미모가 날이 가면 갈수록 물이 잔뜩 피어 오른답니까? 마치 어여쁜 동백꽃 한 송이가 활짝 만개한 형국입니다. 이제 마음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과찬이오. 부인, 내 눈에는 아직도 우리 평강은 어릴때 그 모습처럼 지금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속이 없고 애물단지처럼 보일 뿐입니다.”


원 태자와 평강공주의 모친, 평원왕의 정실, 우씨 왕비는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평강이 18살도 되지 않아서 회임을 한 것이니 우씨 왕비,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딸의 앞날이 장차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평강은 완전한 출가외인이 된 것이고 온달의 일가에 씨를 배었다. 그렇게 된다면 평강은 자연스럽게 소그드왕국의 황태자비 또는 황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온데.. 부인, 도성 밖에서 기괴한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혹시 들으신 바 있으십니까?”


평강은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소문이라니?”


“소녀도 소문이길 바랬으나 진위를 확인해보니 아무래도 문덕 장군의 신변에 예기치 않은 변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어제 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몹시 불안합니다. 문덕은 부인께서도 잘 알다시피 아바마마께서 각별히 총애하는 무관입니다. 소녀에게 처음으로 궁술을 가르쳐준 소꿉친구이기도 합니다. 소녀, 간절히 바라옵건데.. 부인의 바다처럼 넓으신 아량으로 문덕의 행방을 찾아주십시오.”


영악한 민씨부인은 표정에 균열하나 생기지 않고 시치미 뚝 떼고 능청스럽게 평강의 비위를 살살 맞춘다. 노회한 책략가인 평강의 뿌린 덫에 민씨부인이 걸릴지 안 걸릴지 지켜볼 예정이다.


“평강이 이리도 간절히 애원하는데 어찌 내가 그뜻을 외면할 수 있겠느냐? 내가 외척에 도움을 청해 보겠다. 그러니 이제 마음을 푹 내려 놓거라.. 태교에 좋지 않다.”


민씨부인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속으로는 자기가 원하는데로 연태조가 불순물을 걷어내어 일이 수월하게 진행 될 것 같은지 신이 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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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화. 별이 떨어지다(1부 완결) +7 21.02.22 75 2 7쪽
86 85화. 함정 +4 21.02.19 43 2 8쪽
85 84화. 트릭 +4 21.02.17 29 2 5쪽
84 83화. 아단성 +4 21.02.13 35 2 8쪽
83 82화. 사랑 +2 21.02.11 39 2 7쪽
82 81화. 건무의 활약 +2 21.02.09 41 2 6쪽
81 80화. 참회의 시간 +2 21.02.06 31 2 7쪽
80 79화. 남자의 순애보 +4 21.02.05 34 2 7쪽
79 78화. 카르델의 위기 +6 21.02.04 34 3 7쪽
78 77화. 숨은 전략 +6 21.02.03 43 3 7쪽
77 76화. 가짜 금합 +4 21.02.02 31 2 6쪽
76 75화. 추격 +6 21.01.29 46 3 10쪽
75 74화. 선전포고 +6 21.01.28 42 3 5쪽
74 73화. 미끼 +6 21.01.25 39 3 11쪽
73 72화. 고우열의 분노 +8 21.01.21 47 4 6쪽
72 71화. 고민상담 +8 21.01.21 38 4 5쪽
71 70화. 형제의 동침 +9 21.01.19 48 4 12쪽
70 69화. 필연적인 조우 +7 21.01.18 39 3 11쪽
69 68화. 진정한 위엄 +8 21.01.15 35 4 5쪽
68 67화. 양견의 권세 +8 21.01.13 36 4 9쪽
67 66화. 설득 +8 21.01.11 41 4 9쪽
66 65화. 비상하는 고구려 +7 21.01.09 41 3 6쪽
65 64화. 마성의 귀공자 +7 21.01.08 52 5 4쪽
64 63화. 숙명 +7 21.01.06 42 4 7쪽
63 62화. 도피처 +10 21.01.04 47 5 5쪽
» 61화. 견제 +10 21.01.04 41 5 7쪽
61 60화. 벼슬자리 +8 21.01.01 55 4 5쪽
60 59화. 연인 +7 21.01.01 44 5 5쪽
59 58화. 유일한 안식처 +9 20.12.31 46 5 9쪽
58 57화. 음해 +10 20.12.28 5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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