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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온다르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드라마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20.10.26 18:50
최근연재일 :
2021.02.22 00:15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700
추천수 :
380
글자수 :
258,546

작성
21.02.05 00:02
조회
33
추천
2
글자
7쪽

79화. 남자의 순애보

DUMMY

형틀에 묶여 꼼짝할 수 없는 카르델은 인두질 당한 것도 모자라 이젠 피와 살이 튀고 뼈가 부스러지는 고문을 당한다.


잠시 정신을 놓은 카르델 얼굴 위로 누군가 차가운 물 한 동이를 퍼붓자 정신이 확 깬다.


“내가 알아 맞춰 볼까? 이 밤 늦은 시간에 은밀하게 온달 장군을 찾아왔다는 것은 보통 인연은 아닐 것이다. 자, 이제 내가 네 놈한테 무엇을 바라는 지 육감이 바로 떠오르지 않느냐?”


민씨부인은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카르델을 무력의 힘으로 협박 했다.


“소인에게 정녕 듣고자 하는 것이 대체 무엇이 옵니까?”


카르델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온달 장군이 네 놈에게 분명 금합을 어디에 숨겼는지 말했을 것이다. 지금부터 그 금합이 어디에 있는지 바른대로 고하지 않는다면 내가 네 놈을 아주 편히 눈을 감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온달 장군을 영원히 만나지 못하도록 네 놈의 두 눈을 멀게 하고 혀를 잘라 말을 못하게 하고 사지를 잘라 인적이 드문 산속에 던져서 배고픔에 굶주린 산짐승들의 먹잇감이 되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제 운은 여기까지 인가 보죠. 애석하게도 소인은 금합의 존재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 합니다.”


**


온달은 자신과 동갑내기인 건무왕자가 머무는 내각으로 향했다. 그가 요즘 행보가 뜸한 것은 왕자의 신분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정무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온달은 건무왕자에게 허락도 요구 하지 않고 상당히 무례를 범하며 방으로 난입한다. 건무왕자는 무지 반가워서 반색을 하지만 온달이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저는 분명히 형님의 어머니께 여러 번 경고와 기회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형님의 어머니께서는 제 말을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는 보여 드릴 생각 입니다.”


“매제? 그게 무슨 소리야!”


건무왕자는 영문을 모르겠고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당장 폐하를 알현할 생각인데 건무왕자님께서도 저와 함께 등청을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매제! 진정하고 무슨 일인지 나한테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봐!”


“형님을 하루 빨리 황위에 오르게 하기 위해 부인께서 태왕 폐하께서 드시는 탕제에 손을 대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천인공노할 죄를 저지르셨습니다. 폐하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 형님과 부인께서 어찌되실지 저는 차마 상상도 못하겠군요. 제 입까지 막을 생각이시면 오산이십니다. 이미 막아야하는 입은 저 하나가 아닙니다.”


“정말.. 어머니가 그런 미친 짓을 했다고! 말도 안돼!!”


건무는 매우 충격이 큰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매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태왕폐하의 치세 마저도 그리 못마땅하신데 부인의 눈에 제가 얼마나 걸리적거리는 가시로 보이겠습니까? 태왕 폐하께 오랫동안 신임과 총애를 받는 것도 모자라 백성들의 민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막리지가 권력을 섭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셨겠죠. 그렇게 제가 만인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으며 추앙을 받다보니 제가 건무왕자님의 권좌를 빼앗아 황위에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마르칸트로 원행을 떠난 공주자가와 제 아들에게도 몹쓸 짓을 하셨습니다. 제가 여기서 더 얼마나 인내하고 참아야 하는지 왕자님께서 한 번 말씀해 보십시오.”


온달은 눈시울 붉히며 냉철한 눈빛을 띄우며 말했다.


“어머니가 내 여동생 마저 죽이려 했단 말이냐?”


건무왕자도 기가 막혀서 눈시울을 붉히며 손을 파르르 털었다.


“예, 그 이유가 선왕폐하께서 승하하시기 전에 저에게 하사한 금합 안에 있는 봉서 때문입니다.”


“의빈공! 제발 한 번만! 내 어머니를 제발 용서해줘! 내가 어머니를 설득해볼게!!”


건무왕자의 이런 한심한 고육책을 내밀자 온달은 너무 기대했는지 실망스럽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기서 용서해달라는 소리가 어떻게 그리 쉽게 나올 수가 있어...”


온달은 주먹을 불끈 쥐고 건무왕자의 면상을 억세게 때린다. 건무왕자가 넘어진다. 지금 온달이 얼마나 화가났는지 건무왕자가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온달은 건무왕자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당부한다.


“고건무? 지금부터 내 말을 똑똑히 기억해! 그 봉서에는 오래전에 낭비성 성주, 온지추 장군을 음해 하였던 배후가 승하하신 선대 폐하와 연자유로 기록 되어 있었어. 평강공주님도 알고서 나와 혼인을 맺었고....”


“잠깐만.. 그게 무슨 말이야? 평강도 알고 있었다고...”


“공주자가는 아마 어린 나이에 황실 서고에서 문헌들을 우연히 봤겠지. 선왕폐하와 온지추 장군님은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막역한 사이셨어. 그러다보니 형제와 같은 절친한 벗을 지키지 못했다는 커다란 죄책감 안고 있으셨는지 나한테 뭐라도 쥐어 주고 싶었던 모양이야. 그렇다보니 내 꼴이 더 한심해보여서 난 고구려 영토를 차지하고 싶은 생각이 말끔히 사라지더군.. 봉서는 내가 보는 즉시 소각하고 불태웠으니 내가 황위를 물려 받는 일은 없을 거야.. 고건무 네가 황위에 오를 수 있도록 내가 적극 도울 것이다.”


“너 평강이 원망스럽지 않았어?”


“원망은 무슨... 공주님이 평범한 한 여인처럼 순수하게만 나를 진심으로 사랑 했던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수단이 필요했을 거야. 난 그렇게 믿을 거야. 안 그럼 내가 한 없이 가엾고 처량하잖아.”


온달은 눈시울을 붉히고 아련한 미소를 짓는다. 외사랑이어도 좋다. 온달이 평강을 얼마 만큼 사랑했는지 건무는 온달의 속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온달...”


“널 봐서 이 사실을 폐하께는 당분간 보고드리지 않을 생각이야. 그러나 카르델 신변에 만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마 각오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카르델은 내 목숨보다 귀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다치면 난 그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이대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고구려는 그 순간 부터 나와 동맹은 완전히 깨어지는 것이고 사마르칸트와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생각과 의지는 바뀌겠지. 이 고구려를 위해 그런 가상한 노력이라도 내게 보여준다면 기꺼이 내 목숨을 얼마든지 내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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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화. 별이 떨어지다(1부 완결) +7 21.02.22 75 2 7쪽
86 85화. 함정 +4 21.02.19 43 2 8쪽
85 84화. 트릭 +4 21.02.17 29 2 5쪽
84 83화. 아단성 +4 21.02.13 35 2 8쪽
83 82화. 사랑 +2 21.02.11 39 2 7쪽
82 81화. 건무의 활약 +2 21.02.09 41 2 6쪽
81 80화. 참회의 시간 +2 21.02.06 31 2 7쪽
» 79화. 남자의 순애보 +4 21.02.05 34 2 7쪽
79 78화. 카르델의 위기 +6 21.02.04 34 3 7쪽
78 77화. 숨은 전략 +6 21.02.03 43 3 7쪽
77 76화. 가짜 금합 +4 21.02.02 31 2 6쪽
76 75화. 추격 +6 21.01.29 46 3 10쪽
75 74화. 선전포고 +6 21.01.28 42 3 5쪽
74 73화. 미끼 +6 21.01.25 39 3 11쪽
73 72화. 고우열의 분노 +8 21.01.21 46 4 6쪽
72 71화. 고민상담 +8 21.01.21 38 4 5쪽
71 70화. 형제의 동침 +9 21.01.19 48 4 12쪽
70 69화. 필연적인 조우 +7 21.01.18 39 3 11쪽
69 68화. 진정한 위엄 +8 21.01.15 35 4 5쪽
68 67화. 양견의 권세 +8 21.01.13 36 4 9쪽
67 66화. 설득 +8 21.01.11 41 4 9쪽
66 65화. 비상하는 고구려 +7 21.01.09 41 3 6쪽
65 64화. 마성의 귀공자 +7 21.01.08 52 5 4쪽
64 63화. 숙명 +7 21.01.06 42 4 7쪽
63 62화. 도피처 +10 21.01.04 47 5 5쪽
62 61화. 견제 +10 21.01.04 40 5 7쪽
61 60화. 벼슬자리 +8 21.01.01 55 4 5쪽
60 59화. 연인 +7 21.01.01 44 5 5쪽
59 58화. 유일한 안식처 +9 20.12.31 46 5 9쪽
58 57화. 음해 +10 20.12.28 5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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