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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온다르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드라마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20.10.26 18:50
최근연재일 :
2021.02.22 00:15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713
추천수 :
380
글자수 :
258,546

작성
21.01.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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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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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69화. 필연적인 조우

DUMMY

온달은 건무왕자에게 부탁하여 황실 서고에 들어가 낭비성에 관련된 국사를 찾게 된다. 온달이 매우 어린시절 레오나와 함께 풍족한 생활을 하였는데 단편적인 짧은 기억 중에 온지추 장군, 양부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온씨성을 쓰는 사람이 고구려에 입성한 것은 온달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런데 고구려에서 온지추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그 이유는 온지추 장군의 행적이 은폐 되었거나 본명을 숨기고 다른 성을 사용하여 계명을 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라군과 싸우다가 낭비성주였던 온지추는 결국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명한 레오나는 자신의 정인이자 남편, 온지추 장군의 죽음에 대해서 의혹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히 운이 나빠서 온지추 장군이 패배한 것이 아니라 고의적인 살인이 숨겨져 있고 온지추 장군의 의문사에 고구려가 아주 깊이 관련이 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구려가 이긴 전투나 다름없었는데 다 된밥에 재를 뿌린 듯, 온지추 장군이 단독으로 별동대를 이끌고 움직였다는 후문 때문이다.


철군하는 신라군 장수 수급을 베기 위해 뒤를 쫓아가다가 적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레오나의 판단으로는 단순한 죽음이 아닌 것이다. 신라의 꼼수에 온지추가 쉽게 놀아날 만큼 어리석지 않고 지모가 매우 뛰어나고 명석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온지추가 앞으로 잘 되는 것을 몹시 배 아파하는 고구려 실세 중에 한 사람이 적국에게 사전에 내밀을 공모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 타당한 근거가 재정이 매우 어려웠던 고구려가 온지추 장군이 전사하고 나서 바로 축조 자금이 늘어나 오매불망 기다렸던 장안성이 완공 되었다.


그 시기에 온지추 성주의 권세가 하늘을 찔렀고 임금에게 총애와 신임을 듬뿍 받았기 때문이다.


온달은 반드시 이 베일에 쌓인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을 키워 준 양부처럼 온달은 고구려를 위해 충을 다하고 혁혁한 공을 세울 필요는 없다.


그래봤자 누군가 교묘하게 만든 덫에 걸리고 적국의 왕에게 자신의 수급이 바쳐지는 아주 우스운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온달은 서고에서 고구려 평원왕의 관련된 실제 국사들을 기록한 목관들을 꼼꼼히 확인했다. 온달은 요즘 더러 신변의 위협을 간간히 느끼기 시작했는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레오나 뿐만 아니라 평강공주과 친아들, 영수를 사마르칸트로 먼저 환국 시킨 것은 현명한 대책이었다.


**


한편 말갈족 요새에서는 신라 가야국의 구형왕, 셋째 아들 김무력이 말갈족을 복속 시키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기습을 시도했다. 말갈족이 고구려와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연결고리를 끊어야 득이 되기 때문이다.


고즈넉한 밤하늘 위로 수 십개의 불화살이 폭죽처럼 터지며 장대비처럼 쏟아졌다.


“돌격하라!”


개미 떼처럼 성벽을 기어 오르는 적들에게 돌을 던져 침입을 막아 최대한 시간을 벌어놓고 여자와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 시켰다. 그 사이에 말갈족의 수장, 걸걸중상이 발빠르게 전략을 세운다.


“화차를 준비하라!”

“예!”


걸걸중상은 고구려 보다 진화된 기술로 각국을 돌아다니며 신식 무기 창건에 심혈을 기울였다. 중국 북방 몽골족의 기병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기병, 보병 등을 활용한 전술 훈련에 몰입했다. 말갈족은 흉노, 유연, 돌궐 등 북방의 기마병에 대항하기 위해 독특한 전술을 시도하게 된다.


기병 4명이 화차 수레를 끌고 온다. 포위망을 뚫을 수 있는 조총처럼 강하다. 원거리 사격으로 투창처럼 수십 개의 화살을 연이어 쏠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었다.


걸사비우도 검을 휘두르며 적들을 소탕하기 바빴다.


을지문덕이 사랑하는 정인, 당대 최고의 예인, 양귀비처럼 단아한 미모를 가진 명월관 행수, 정향도 그동안 갈고 닦은 활솜씨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자수 무늬도 없고 알록달록 튀지 않는 의상인데도 뭇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을만 했다. 정향은 가르마를 따라 내려온 머리를 자연스럽게 머리 아래쪽에서 묶은 다음 옆 머리를 살짝 내 청순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자주색 배자와 회색 치마가 기품이 있는 고결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고 단아하고 청초한 매력을 발산은 물론 조신한 모습을 보였다.


버팀대가 흔들림이 없었고 백로처럼 우아하다. 유연하고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거친 사내들을 혼자서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적군의 두 명이 물불 가리지 않고 진검을 휘두르며 정향을 공격했다. 전방과 후방을 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정향은 필사적으로 공격해 오자 목숨이 매우 위태로워질 무렵 때마침 등장한 고우열 덕분에 정향은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젠장! 하필 이 중요한 순간에 문덕 장군은 대체 어디를 계속 쏘다니는 거야! 이 틈에 얼른 달아나시오? 여기서 고구려에 있는 의빈에게 이 다급한 소식을 전할 사람은 낭자 밖에 없소!”


“알겠습니다. 나리!”


정향은 고우열의 의중대로 아무 말이나 훔쳐서 말갈족 요새를 벗어난다. 그녀가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게 엄호 하였고 고우열이 적들을 유인하여 따 돌렸다.


고우열의 눈빛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무예 실력도 매우 탁월했고 뛰어났다. 고우열은 민첩하고 날렵한 스피드와 묵직한 바람 소리를 내며 현란한 검술을 선보였다.


고우열의 신변에 위기가 닥치면 걸사비우가 나서서 도왔고 걸사비우가 위기가 닥치면 반대로 고우열이 나서서 도왔다.


김무력과 걸사비우가 만나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무렵 온달이 닷냥이와 함께 나타나 3개 화살을 손가락 사이 사이에 걸어 연속으로 두 세번 날리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비술을 선보였다.


운이 굉장히 좋았다. 정향이 소식을 장안성에 전달하기도 전에 온달이 영양태왕에게 허락을 구하고 연해주로 오고 있었다.


걸걸중상에게 낭비성주 죽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향과 온달이 만나 말갈족 요새로 함께 나타났다.


“늦지 않게 당도해서 천만다행이군.”

“와! 온달 장군이다!”


말갈족 군사들은 생각지도 못한 온달의 등장에 사기가 저절로 재충전이 된다. 이제 이 바닥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다. 말갈족은 매우 기뻐서 하늘이 떠나가듯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온달이 쏜 강한 화살 한 발이 김무력이 탄 말의 목을 명중 시켰고 말이 넘어지면서 김무력은 낙마한다. 오른 팔에 활을 맞아 크게 중상을 입는다.


김무력은 수 많은 전쟁에 출정하여 군사들을 지휘하면서 전례가 없는 일이 벌어진다. 적국의 장수와 대립하고 이토록 자신에게 생각지도 못한 굴욕을 맛보게 하고 매우 강한 인상을 남기며 공포심을 유발한 사람이었다.


백발백중 ‘속사’ 신궁 답게 총 80대 화살을 쏘아 80명 전부 명중시켰다. 수나라 황제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온달이었다.


걸사비우는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밝은 표정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야! 온다르! 나 네가 보고 싶어 아주 죽는 줄 알았어!”


가야국 군사들은 매우 긴장했다.


“어서 김무력 장군을 보호해라!”


“퇴각해라!”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재수 옴 붙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온달이 있기 때문이다. 가야국 군사들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철군한다.


강이식 장군의 호위를 맡은 을지문덕이 뒤늦게 소식을 듣고 연해주에 당도했다.


“온다르 너의 도움이 필요해?”


걸사비우가 부상자들을 돌보고 다급하게 온달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온달이 임시막사로 들어온다.


그곳에 아주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 고우열이 중상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온다르?”


“걸사비우 대장? 무슨 일이시죠?”


“고우열 이 사람이 칼을 맞고 정신을 잃었는데 지금 깨어났거든? 그런데 상태가 조금 이상해졌어? 갑자기 소그드 언어를 쓰더라고? 이리 와서 뭐라고 하는지 온다르 네가 통역 좀 해봐?”


걸사비우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온달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고우열 앞으로 가까이 다가선다.


“방금.. 뭐라고 했소? 누가 온다르라는 거지?”


고우열이 요즘 더러 악몽을 자주 꾸는데 그것은 허구가 아니고 실제 자기가 어릴 때 겪은 일이었다.


아마도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트라우마가 짙게 배어 있을 정도로 어머니와 친누나가 눈 앞에서 살해 당하는 끔찍한 학살이 난무하는 참혹한 전쟁의 대한 너무 아픈 기억이었을 것이다.


평소와는 다르게 초조하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응? 뭐가 말이야?”


걸사비우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우열에게 말했다.


9살때 절벽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친 후로 새까맣게 잃어버렸던 기억이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두살배기 어린 막내 동생의 생사를 몹시 염려하며 반드시 막내 동생을 구하려고 했던 배짱이 매우 두둑했던 용감한 소년이었다. 그러나 악착같이 추격해 온아르의 목숨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라쿠스 추종자들의 레이더망을 벗어나 왕국을 간신히 탈출했다.


사마르칸트에 정변이 일어나 모든 황족들이 말살 되고 기적처럼 살아남은 두 번째 생존자가 바로 율리시스 페르우노의 둘째 아들, 2황자로 온아르였다.


지금까지 평강공주의 예비정혼자로 알고 있던 그가 자신의 친형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온달은 충격에 휩싸였다. 오랫동안 찾고 싶었던 친형이었다.


“온다르...”


온달은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을 붉혔다.


“설마...”


고구려 최고 권력을 가진 재상이자 명문 고씨 가문의 양자로 살아온 온아르는 친동생을 만났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온아르는 눈물을 흘리며 상냥하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려 온달에게 내밀었다.


“아바마마의 용안을 이토록 쏙 빼닮았는데...”


자신이 그토록 찾고 싶었던 하나뿐인 소중한 막내동생이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정혼자를 빼앗은 연적의 대상일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내 동생이 살아있었어.”


고우열이 온달을 두 팔로 끌어안고 누가 보든 말든 게이치 않고 숨을 죽이고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오열했다.


“하늘이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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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화. 함정 +4 21.02.19 43 2 8쪽
85 84화. 트릭 +4 21.02.17 30 2 5쪽
84 83화. 아단성 +4 21.02.13 35 2 8쪽
83 82화. 사랑 +2 21.02.11 39 2 7쪽
82 81화. 건무의 활약 +2 21.02.09 41 2 6쪽
81 80화. 참회의 시간 +2 21.02.06 33 2 7쪽
80 79화. 남자의 순애보 +4 21.02.05 34 2 7쪽
79 78화. 카르델의 위기 +6 21.02.04 34 3 7쪽
78 77화. 숨은 전략 +6 21.02.03 43 3 7쪽
77 76화. 가짜 금합 +4 21.02.02 31 2 6쪽
76 75화. 추격 +6 21.01.29 47 3 10쪽
75 74화. 선전포고 +6 21.01.28 42 3 5쪽
74 73화. 미끼 +6 21.01.25 40 3 11쪽
73 72화. 고우열의 분노 +8 21.01.21 48 4 6쪽
72 71화. 고민상담 +8 21.01.21 38 4 5쪽
71 70화. 형제의 동침 +9 21.01.19 48 4 12쪽
» 69화. 필연적인 조우 +7 21.01.18 40 3 11쪽
69 68화. 진정한 위엄 +8 21.01.15 35 4 5쪽
68 67화. 양견의 권세 +8 21.01.13 36 4 9쪽
67 66화. 설득 +8 21.01.11 42 4 9쪽
66 65화. 비상하는 고구려 +7 21.01.09 41 3 6쪽
65 64화. 마성의 귀공자 +7 21.01.08 53 5 4쪽
64 63화. 숙명 +7 21.01.06 42 4 7쪽
63 62화. 도피처 +10 21.01.04 47 5 5쪽
62 61화. 견제 +10 21.01.04 42 5 7쪽
61 60화. 벼슬자리 +8 21.01.01 55 4 5쪽
60 59화. 연인 +7 21.01.01 44 5 5쪽
59 58화. 유일한 안식처 +9 20.12.31 47 5 9쪽
58 57화. 음해 +10 20.12.28 5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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