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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온다르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드라마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20.10.26 18:50
최근연재일 :
2021.02.22 00:15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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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5
추천수 :
380
글자수 :
258,546

작성
21.01.2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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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5화. 추격

DUMMY

여러명의 병사들이 소백산을 향했다. 평강과 온달이 오래전에 무예를 연마 했던 수련터였다. 조양기 장군과 이곳에서 학문과 병법도 익혔다. 권술, 검술, 창술, 궁술, 마상무예까지 섭렵했다.


머리가 비상했던 온달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달았고 17세 나이에 과거시험을 응시하지 않아도 개별적으로 조양기 장군이 시험을 보고 사대부 귀족들도 줄줄이 낙방하고 어려워 하는 문과와 무과를 한번에 장원 급제를 했다.


동탁의 부하들이 적송 있는 곳을 찾았고 그 주위를 에워싼 뒤 삽을 가지고 진땀을 뻘뻘 흘리며 땅을 파헤치며 금합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

“왕자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마...”


“고맙소. 그대, 덕분에 왕자가 살았소.”


평강의 안색이 그제서야 핏기가 돌고 안도한다.


“마침 산 위로 올라오면서 질경이가 보여 캐 왔습니다. 마마께서도 감기 기운이 있으신 것 같은데 방금 뜨겁게 달여 놓았죠. 이 차를 드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곧 괜찮아지실 것입니다.”


손 의원의 마음은 침통하지만 애써 그녀 앞에서 덤덤한 척 하며 훈훈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왕자가 무사하면 난 그것으로 충분하오.”


평강은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평강은 단호하게 사양을 하려 했으나 손 의원의 따뜻한 성의를 봐서 질경이차를 받아 한 모금 마신다.


“번거롭지만 내 청을 하나 들어주시오. 서신을 쓰고 싶은데 붓과 목관이 필요하오.”


손 의원은 마치 준비된 사람처럼 자신의 복짐이 든 보자기를 풀어 평강에게 필요한 것을 내어 주었다.


“이곳을 나가면 여기서 제일 가까운 복건성으로 가 이 목관을 양만춘 성주에게 전해주시오. 내 신분을 밝히면 바로 알아볼 것이오.”


“예. 잘 알겠습니다.”


“아마 지금 쯤 고구려에서 내가 납치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것이오. 낭군님께서 이번 일로 인해 공연히 평정심을 잃지 않을까.. 난 그것이 두렵소. 서방님은 나와 왕자를 구하기 위해서 적들이 파놓은 계략과 함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난 매우 잘 알고 있소. 그 위기를 막을 사람은 나 밖에 없소. 여기서 나갈 수 있게 당신이 도와 줄 수 있겠소?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소.”


평강은 감옥에 갇혀 있는 처지였다. 동탁은 금합 위치를 찾는 것이 급선무 였기 때문에 잠시 고민하거나 시간을 지체할 생각 따위 전혀 하지 않았다.


저잣거리에서 그나마 입소문이 난 약방 의원을 속히 찾아야 했다. 한 공간에 유일하게 외부와 통할 수 있는 손 의원과 함께 있는 자리라서 평강은 그 자에게 간절하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소인도 공주마마를 돕고 싶지만 너무 위험합니다. 지금 동굴 밖에 수 십명의 금군들이 이곳 경계를 철저히 지키고 있어서 그것은 불가능 합니다.”


손 의원은 이곳에 당도하자 마자 분위기를 바로 직감을 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평강공주와 어린 왕자가 인질로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딱한 사정을 외면 할 수 없었는지 이들을 도와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자네는 나와는 다르게 자유로운 몸이 아니오? 분명히 방도가 있을 것이오.”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방법이 무엇이오.”


**


“이곳 주변을 샅샅이 뒤져라!”


“예! 알겠습니다.”


동탁의 금군들이 평강이 알려준 장소를 찾아가 진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적송 나무 밑에 숨겨둔 ‘금합’ 찾느라 온 신경을 몰두하고 있었다.


“총관님. 진짜 이곳에 있을 까요?”


“어린 자식이 눈 앞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그꼴을 보고 눈이 안 돌면 그게 어미냐! 이곳에 분명히 금합이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날을 새더라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너도 여기서 멀뚱멀뚱 구경만 하지 말고 가서 삽질해! 새캬!”


“알겠습니다.”


수하가 씩씩거리며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땅 속을 헤집어서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찾았습니다.”


멀리서 제일 듣고 싶었던 단어를 누군가 큰 소리로 외치자 동탁이 그 위치로 한달음에 뛰어간다.


“이 황금 보자기가 맞습니까?”


“수고했다. 하하.”


동탁은 매우 기쁜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금합을 손에 넣었다.


**


“날도 추운데 며칠동안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한 채 이 곳을 지키느라 노고가 많구나.”


평강은 다정한 목소리로 조금 멀리 떨어진 사병에게 말했다.


“예? 인질로 잡혀 계신데..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사병은 그녀의 언행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리 가까이 앉아서 잠시 불이라도 쪼이면서 몸을 녹이고 쉬어라.”


“괜찮습니다.”


“내 맘이 편치 않아서 그렇다. 내 신세나 자네들 처지나 참으로 가련하고 처량 한 것은 매 한 가지 아니더냐? 동탁 총관이 내가 일러 준 곳에서 금합을 찾아오면 나를 순순히 풀어 줄 것 같으냐? 그들은 원하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가차 없이 내 목숨을 끊을 것이다.”


평강은 몹시 체념한 듯 초지일관 의연한 모습을 갖추었다.


“설마.. 총관님이 그렇게까지 불경한 짓을 하실까요.”


금군들은 지략이 뛰어난 평강의 농간에 벌써 휘둘리고 있었다.


“방금 손 의원에게 일러 그대들이 요기할 고기와 술을 가져올 것이다.”


손 의원이 밖으로 나가 술에 약을 타서 가져왔고 금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일각도 되지 않아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깊이 골아 떨어진다.


손 의원의 도움으로 평강공주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동굴을 무사히 탈출했다.


소백산에 다녀온 동탁의 별동대가 다시 평강공주가 있는 비밀 은신처로 도착했다.


“이것들이 지금 돌았나! 당장 안 일어나!!”


동탁은 금군들이 모두 기강이 완전히 풀어진 상태로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들어 누워 코를 골며 잠든 것을 확인하고 매우 호통을 친다.


“설마!”


눈치 빠른 동탁은 재빨리 동굴 안을 살피는데 인질로 잡혀있던 평강공주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모닥불이 있었던 곳을 유심히 살펴본다.


“온기가 남아 있어. 아직 멀리 못 갔을 것이다!”


“총관님, 말 두 필이 사라졌습니다.”


그 말은 듣고 동탁은 더더욱 어이없어서 실소를 터트린다.


“아하, 그 의원도 한 패였나? 손가와 함께 도주를 했군. 아직 고구려 국경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을 거야. 여기서 더 골치 아파지기 전에 잡아야 한다. 빨리 쫓아가!”


“예. 알겠습니다.”


평강공주 예상대로 동탁은 순순히 두 모자를 풀어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동탁과 금군들의 정체가 탄로 났기 때문이다.


평범한 백성도 아니고 고구려 공주를 인질로 잡은 상태니 왕실을 능멸한 대역죄를 지은 것이다.


영양태왕의 귀에 들어가면 여기에 연루된 황족이며 귀족들은 단 한 명도 문책을 피하지 못할 것이고 거센 피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다.


고구려 임금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최고 권력을 장악한 대막리지 가문이 뿌리채 흔들릴 것이다.


“여기서 두 쪽으로 갈라지는 것이 좋겠소. 자네는 복건성으로 가시오.”


“알겠습니다.”


동탁의 별동대들이 말을 아주 세차게 몰며 속력을 냈다. 평강공주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바짝 추격해 온 동탁의 별동대는 광활하기 그지 없는 중국 고비사막 근처에서 평강공주를 발견했다. 고구려 국경까지 600리가 남았다.


동탁이 활 시위를 과감하게 당겨 평강공주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평강공주와 어린 영수의 목숨이 매우 위태로운 순간 그때였다.


엄청난 속도로 동탁이 활을 쏜 위치와 멀리 떨어진 반대편에서 문덕이 쏜 화살이 총알처럼 저격하여 동탁이 쏜 화살을 정면에서 받아치며 튕겨냈다.


뿌연 모래폭풍이 안개처럼 자욱 하다가 서서히 거치는데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매우 반가운 무리들이 그곳에서 오랫동안 매복하고 있었다.


“감히 우리 말갈족 경계를 통행료도 지불하지 않고 맨입으로 벗어 나려고 그렇게는 못하지? 기억해! 이 곳에서 너희들은 때죽음을 당할 것이고 곧 여기가 너희들이 파 묻힐 무덤이 될 것이다.”


아주 태평하고 여유만만한 표정을 짓던 걸사비우가 잠시후 눈빛이 다시 진지해지며 총사령관 답게 손으로 제스처를 하자 시종일관 숨을 죽이고 약간에 미동 조차 하지 않던 말갈족 기마부대가 동시에 일사분란해지며 활을 일제히 당겼다.


2천의 군사만으로 동탁의 1백의 군사를 거뜬하게 물리칠 수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복병 중에 복병, 말갈족에게 습격을 받은 동탁은 그들에게 완전히 제압 당한다.


“으아악!!”


“헉!”


“퇴각해라!”


동탁은 말갈족 기마부대에게 완전히 포위된다.


“마마, 어디 옥체는 상하지는 않으셨습니까?”


결투가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잠시후, 마성의 귀공자인 고우열이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평강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온달이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부인과 아들이니 제일 먼저 뛰어와 안위를 살피는 것은 자신이 마땅히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했다.


고우열이 진심으로 마음을 둔 여인으로 평강공주의 예비정혼자였다.


권문세족 중에 재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권위있는 상부 고씨 가문을 등에 업고 머리도 좋고 모델 뺨치게 허우대 좋고 백옥같은 피부, 수려한 용모, 여심을 자극하는 센스 있는 언행과 섬세한 매너까지 갖춘 치명적인 남자다.


뭐 하나 빠진 구석 하나 없이 일자로 잰듯 매우 완벽한 고우열이니 단번에 알아볼 수 밖에 없다.


“고우열 대감..”


“그동안 강녕하셨습니까? 마마, 이곳은 아직 위험하오니 소신이 공주자가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고우열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공손히 예를 갖춘다.


귀족적인 절개와 풍모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고 품성이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고우열은 평강과 어린 영수를 직접 호위를 하였고 제일 안전한 말갈족 요새로 데려갔다.


운이 굉장히 좋았다.

손 의원이 양만춘이 있는 복건성에 당도하기 전에 먼저 문덕과 강이식 장군이 있는 말갈족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평강공주의 신변이 매우 위태롭다는 것을 신속하게 알려서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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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화. 별이 떨어지다(1부 완결) +7 21.02.22 75 2 7쪽
86 85화. 함정 +4 21.02.19 43 2 8쪽
85 84화. 트릭 +4 21.02.17 29 2 5쪽
84 83화. 아단성 +4 21.02.13 35 2 8쪽
83 82화. 사랑 +2 21.02.11 39 2 7쪽
82 81화. 건무의 활약 +2 21.02.09 41 2 6쪽
81 80화. 참회의 시간 +2 21.02.06 32 2 7쪽
80 79화. 남자의 순애보 +4 21.02.05 34 2 7쪽
79 78화. 카르델의 위기 +6 21.02.04 34 3 7쪽
78 77화. 숨은 전략 +6 21.02.03 43 3 7쪽
77 76화. 가짜 금합 +4 21.02.02 31 2 6쪽
» 75화. 추격 +6 21.01.29 47 3 10쪽
75 74화. 선전포고 +6 21.01.28 42 3 5쪽
74 73화. 미끼 +6 21.01.25 39 3 11쪽
73 72화. 고우열의 분노 +8 21.01.21 47 4 6쪽
72 71화. 고민상담 +8 21.01.21 38 4 5쪽
71 70화. 형제의 동침 +9 21.01.19 48 4 12쪽
70 69화. 필연적인 조우 +7 21.01.18 39 3 11쪽
69 68화. 진정한 위엄 +8 21.01.15 35 4 5쪽
68 67화. 양견의 권세 +8 21.01.13 36 4 9쪽
67 66화. 설득 +8 21.01.11 42 4 9쪽
66 65화. 비상하는 고구려 +7 21.01.09 41 3 6쪽
65 64화. 마성의 귀공자 +7 21.01.08 52 5 4쪽
64 63화. 숙명 +7 21.01.06 42 4 7쪽
63 62화. 도피처 +10 21.01.04 47 5 5쪽
62 61화. 견제 +10 21.01.04 41 5 7쪽
61 60화. 벼슬자리 +8 21.01.01 55 4 5쪽
60 59화. 연인 +7 21.01.01 44 5 5쪽
59 58화. 유일한 안식처 +9 20.12.31 46 5 9쪽
58 57화. 음해 +10 20.12.28 5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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