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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온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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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20.10.26 18:50
최근연재일 :
2021.02.22 00:15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711
추천수 :
380
글자수 :
258,546

작성
21.01.08 00:22
조회
52
추천
5
글자
4쪽

64화. 마성의 귀공자

DUMMY

“난 장사치요. 명나라로 건너가 보부상을 하고 있소. 연해주에 들렸다가 문덕 장군이 이곳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번 만나고 싶었소.”


“영감께서 이리 무사하신 것을 보니.. 소신도 이제서야 마음이 놓입니다.”


문덕은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고우열의 사정이 매우 딱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주자가께서는 잘 지내십니까?”


“네. 고구려 어느 집안의 사대부가 여인들 보다 가장 행복하게 지내십니다.”


고우열은 잔잔하게 미소 지으며 조심스럽게 문덕에게 평강의 안부를 물었다.


“말갈족 추장님께 무슨 연으로 장군과 깊은 인연이 되었는지 자세히 들었소.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연적의 대상이 다른 사람도 아닌 온달이었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주자가께서 왜 내가 아닌 온달을 부마로 선택 했는지 아주 뒤늦게서야 깨달았소.”


“원통하지는 않으셨나봅니다.”


문덕은 애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요? 난 완전히 마음을 접은 게 아니라.. 다시 한 번 나한테 기회가 오기를 한사코 기다리고 있소.. 난 처음 13살이셨던 평강공주께 첫눈에 반해 연정을 품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그 믿음이 한결 같소. 그 어리버리하고 미련한 바보 온달이 잠시 한눈을 팔아 평강공주의 부마로서 영 자질이 없다고 생각되면 그 빈틈을 파고들 여지는 충분하지 않겠소?”


“아직도 우리 온달을 잘 모르시는 군요. 두 사람이 갈라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니... 지금 당장 마음을 접으시라고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을지문덕은 빙긋 미소 짓고


“이 친구.. 참으로 야박하구만.. 하하.”


고우열은 평강에게 오랫동안 갖은 노력을 다해 구애를 해왔지만 단 한번도 평강은 고우열에게 기꺼이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문덕은 고우열이 어떤 성품인지 매우 잘 알고 있기에 전혀 달갑지 않았다. 괜히 마음에도 없는 허풍을 잔뜩 늘어놓은 것이라고 간파했다.


“그나저나.. 장군이 당분간 고구려에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종적을 은폐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인 것이오? 어쩌다 그리 된 것이오?”


고우열은 수심이 깊은 표정으로 말했다.


“외람되오나.. 영감께서 그 이야기를 어디에서 어디까지 알고 계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 일은 소신에게 맡겨 주십시오.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합니다.”


문덕은 매우 태연자약한 모습으로 말했다.

어느덧 그는 담담해진지 한참 오래 되었다.


“내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은 오래전에 장군에게 빚진 은혜를 조금이라도 꼭 갚기 위해서요. 고건무 왕자가 비적떼들을 고용하여 나를 죽이려고 했던 적이 있었지. 그때 장군이 나타나 위기에 처한 내 목숨 뿐만 아니라 평강공주님의 신변과 안위를 지켜준 것을 내가 얼마나 고맙게 여겼는지 아시오?”


고우열은 눈시울을 붉히며 생긋 미소 지었다.


아무것도 아닌 진짜 별볼일 없는 가진 게 전혀 없을 줄 알았던 미천한 온달에게 사랑하는 정혼자를 빼앗겨 잠시나마 묘한 열등의식과 질투심을 느꼈던 굴욕적인 그날을 떠올리며 진정한 패배자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비밀리에 뛰어난 장수들을 물색하고 발탁하는 일을 관장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자네에게 꼭 추천할 사람이 있소.”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 말을 듣고 동요한 점 없던 문덕의 눈빛이 맹렬하게 돌변한다.


“그분은 나의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소. 명나라 남경에 강이식이라는 사람을 찾으시오. 오랜세월 두문불출하여 재야에 묻힌 뒤로 고구려 조정에 뿌리를 둔 자를 경계하는 대쪽같은 성품이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오. 장군이 가진 용인술이라는 재주를 잘 활용한다면 그 사람을 충분히 설득하고도 남을 것이오.”


고우열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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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화. 별이 떨어지다(1부 완결) +7 21.02.22 75 2 7쪽
86 85화. 함정 +4 21.02.19 43 2 8쪽
85 84화. 트릭 +4 21.02.17 30 2 5쪽
84 83화. 아단성 +4 21.02.13 35 2 8쪽
83 82화. 사랑 +2 21.02.11 39 2 7쪽
82 81화. 건무의 활약 +2 21.02.09 41 2 6쪽
81 80화. 참회의 시간 +2 21.02.06 33 2 7쪽
80 79화. 남자의 순애보 +4 21.02.05 34 2 7쪽
79 78화. 카르델의 위기 +6 21.02.04 34 3 7쪽
78 77화. 숨은 전략 +6 21.02.03 43 3 7쪽
77 76화. 가짜 금합 +4 21.02.02 31 2 6쪽
76 75화. 추격 +6 21.01.29 47 3 10쪽
75 74화. 선전포고 +6 21.01.28 42 3 5쪽
74 73화. 미끼 +6 21.01.25 39 3 11쪽
73 72화. 고우열의 분노 +8 21.01.21 48 4 6쪽
72 71화. 고민상담 +8 21.01.21 38 4 5쪽
71 70화. 형제의 동침 +9 21.01.19 48 4 12쪽
70 69화. 필연적인 조우 +7 21.01.18 39 3 11쪽
69 68화. 진정한 위엄 +8 21.01.15 35 4 5쪽
68 67화. 양견의 권세 +8 21.01.13 36 4 9쪽
67 66화. 설득 +8 21.01.11 42 4 9쪽
66 65화. 비상하는 고구려 +7 21.01.09 41 3 6쪽
» 64화. 마성의 귀공자 +7 21.01.08 53 5 4쪽
64 63화. 숙명 +7 21.01.06 42 4 7쪽
63 62화. 도피처 +10 21.01.04 47 5 5쪽
62 61화. 견제 +10 21.01.04 42 5 7쪽
61 60화. 벼슬자리 +8 21.01.01 55 4 5쪽
60 59화. 연인 +7 21.01.01 44 5 5쪽
59 58화. 유일한 안식처 +9 20.12.31 47 5 9쪽
58 57화. 음해 +10 20.12.28 5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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