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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중학인생 역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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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2705
작품등록일 :
2018.04.11 21:14
최근연재일 :
2018.08.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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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134

작성
18.04.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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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글자
8쪽

11화: 100등 바깥 인생에서 벗어나다! (1)

*습작을 겸하고 있으며, 머리 속에 떠오르는 대로 써 볼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중학인생 역전 프로젝트

11화: 100등 바깥 인생에서 벗어나다! (1)


명문 삼산중학교는 학생들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나름대로 큰 그림을 그리는 학교였다.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쌓아온 그들 만의 인문학 소양, 예술적 재능, 신체적 능력 따위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등 도움이 안될 것임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저 세 영역은 일단 지분율이 높은 대학에 들어가서 시도해봐도 될 것들이었다.


이러한 진취적 신념에 따라 학생들은 입시에 있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국어, 수학, 영어, 그리고 사회와 과학에 대한 자신들의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었다. 다른 영역에 대한 재능을 찾고 있다고? 그건 학교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인재상이었다. 삼산중학교의 지상목표는 스스로 밥을 벌어먹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삼산중학교는 대자연이 전해주는 미덕 역시 절대 잊지 않았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 이것이야 말로 자연과 문명 세계 모두에게 적용되는 절대적 명제였다. 그리고 우리들의 명문 삼산중학교는 이렇게 반박 자체가 불가한 명제로 말미암아 생존에 적합한 적자들만 골라내어 케어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력 측정 평가는 인생의 첫 단추만큼 중요한 요소였다. 600~700명 남짓 되는 1학년 재학생 중 3년 간 정성 어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이는 100명, 잠재적 성장 후보군까지 잡아봐야 150명 남짓이었다. 이 인원에 들지 못하게 되면, 아마 마지막 단추까지 엇박자로 끼우게 될 것이다.


기껏해야 3월 밖에 안되었는데, 너무 야박한 거 아니냐고? 글쎄, 한때 이런 마인드로 살면서 나름 낭만적인 세상을 꿈꾼 적도 있었기는 했다. ‘3월을 망친다고 4월이 찬란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라는 안이하기 짝이 없는 생각.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고등학교 3월 모의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간의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났던가?


첫번째 기회를 그렇게 모두 날려 먹었다. 항상 100등 바깥의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겉으로는 실력으로 넘어서겠다, 자신만의 라이프를 즐기겠다 외쳤지만, 100등 바깥의 인생에게 이는 그저 허황된 꿈일 뿐이었다. 하다못해 3월 공채 하나하나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사실 지옥만 몇 번 들락날락했다. 그런데 두번째 기회에서도 그렇게 살라고?


아니, 절대 그렇게 살지 않을 거다. 소위 말하는 폼나는 삶, 권력의 중심에 서려면, 아주 초장부터 권력의 중심에 서있어야 한다. 오직 중심만이 살아남는 세계이니까, 못해도 중심을 겪어봤던 사람이 우선적으로 대접받는 세상이니까. 우정, 낭만? 이런 건 지나가는 개나 주라지, 오직 철저한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을 되새겨야만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사실을 아는 학생들은 얼마 없는 모양이다. 학생들 대부분은 시험에 대한 생각은 저 멀리 우주 어딘가로 보내 버리고, 그저 평소보다 빨리 끝났다는 사실에 좋아할 뿐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어쨌든 두번째 기회를 받은 건 나 혼자 뿐인데. 저들도 어느 순간 깨닫고, 자기 자식에게는 제대로 가르치겠지.


“김규홍, 이 씨X새야 빨리 빨리 안 움직이냐, 안 튀어 와?”


“간다 이 새끼야, 오늘 어디로 갈 거냐? 피시방?”


“몰라 이 개X끼야, 나가봐야 아는 거지 X발. 하 씨X 애새끼들, 일찍 끝났다고 존X 아주 좋아 죽는 구만. 어차피 내일이면 또 와야 될 텐데 병X 같은 새끼들.”


“우리반 애들이 다 그렇지 뭐.”


“반 관리 좀 잘해 새끼야. 그리고 X발 빨리 나와 이 개X발새끼야, 진짜.”


김규홍은 그 날도 심영진과 황진호 중 어느 누구와도 교실 문을 나서지 않았다. 대신 그의 곁에는 다른 반 아이가 있었다. 입에 걸레를 한 가득 물은 듯한 그 아이의 이름은 ‘장혁규’, 삼산초등학교 시절부터 나이에 맞지 않게 입이 걸쭉 하기로 유명한 놈이었다. 그리고 그 더러운 말빨 덕분에 순진한 아이들이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전형적인 양아치이기도 했다.


그리고 김규홍이 그를 교실까지 데려온 이유는 안 봐도 뻔했다. 추락한 본인의 위신은 어떻게든 세우고 싶은데 본인 실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고, 내부 협력자들도 배신을 때리는 모양새니 외부의 힘을 동원 하려는 것이다. 동시에 그 어마어마한 인맥의 영향력을 기반삼이 불안불안한 3인방 연합 내각을 무너뜨리고 교실 내 김씨 단독 정권을 수립하는 게 그의 최종 목표였다.


그걸 대체 어떻게 알고 추론해내냐고? 김규홍에겐 그게 전부일테니까. 일진이라는 별 같잖지도 않은 타이틀로 만만한 아이들 위에 군림하고 가오 잡는 걸 뺀다면, 그는 그야말로 시체보다 못한 존재에 불과했다. 뭐 딱히 그런 깨달음을 얻을 놈으로 보이지도 않았지만, 특별히 깨닫게 만들어줄 생각도 없었다. 그런 놈은 그냥 초장에 싹을 잘라버리는 게 더 옳은 선택이었다.


“내가 분명히 학력 측정 평가 대충 치지 말라고 했을텐데, 너희가 아직도 초등학생이야, 어?”


다음날, 학력 측정 평가 결과를 받아 든 신소영 선생은 화가 치민 모양이었다. 평소 사담도 제대로 하지 않던 그녀는 수업도 미뤄둔 채 마구 성을 냈다. 17등, 그녀의 아이들이 받아낸 최종 성적은 1학년 17개 학급 중 꼴지 였다. 사실 그녀가 아직 모르고 있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저 성적은 1년 내내 안고가야 할 성적이기도 했다.


“17개 학급 중에 꼴지가 뭐냐, 꼴지가. 1등 반하고 너희 평균 성적하고 차이가 얼마 인줄 알아? 10점이 넘게 차이 난다, 10점이. 너네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어디 연합고사라도 제대로 볼 수 있겠어, 다같이 실업계나 갈래?”


실업계, 지금이야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뺑뺑이 고등학교보다 더 입학하기 어려웠지만, 당시에는 아무리 공부 안 하는 아이라도 공포에 질리게 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 중 하나였다. 뭐 얼마나 관심 가졌다고, 신소영 선생은 아이들이 만들어낸 처참한 결과에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계속해서 독설을 날렸다.


“특히 김규홍, 심영진, 진성훈, 이유연, 구진웅, 너희는 뒤에서 전교권이야. 너희들이 깎아 먹은 반평균이 한 자리 수는 될 거다. 한 자리 수가 별 거 없을 거 같지? 대입때는 소수점 자리로 희비가 갈려, 알았어?”


곧 그녀는 그들의 성적표만 따로 추려내어 교탁에 던지다시피 한 뒤, 당사자들에게 챙겨가도록 했다. 그나마도 그녀와 좋지 않게 안면을 튼 아이들에게는 짜증 섞인 꾸지람이 뒤따랐다.


“김규홍, 심영진, 너희는 아주 머리 관련해서 한 번만 더 걸려봐. 그 자리에서 아주 바리깡으로 밀어버릴 테니까. 빨리 들어가! 그리고 잘 들어, 이제 너희가 본받아야 할 애들이 누구인지 알려줄 거야.”


본받아야 할 아이, 깐깐한 그녀의 기준에 따르면 100명 안에 드는 걸로도 모자를 것이다. 재웅은 내심 기대 섞인 눈으로 그녀가 어서 말하기를 기다렸다.


“비록 우리 반이 이번에 꼴지를 하고, 전교권들도 여럿 배출했지만, 다른 의미의 전교권도 배출했다.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애들을 차례대로 부를 테니까 너희도 잘 보고 좀 본받도록 해. 첫째로···”


작가의말

*2018년 6월 4일

1학년 재학생 명수 수정했습니다. (1000명 -> 600~7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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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화: 서열 정리 전 정리하는 시간 +2 18.04.18 9,009 136 7쪽
10 9화: 여론전 (2) +1 18.04.18 9,059 147 8쪽
9 8화: 여론전 (1) +2 18.04.17 9,270 153 8쪽
8 7화: 첫번째 분기점, 3월 15일 (3) +1 18.04.16 9,444 151 8쪽
7 6화: 첫번째 분기점, 3월 15일 (2) +2 18.04.15 9,476 154 7쪽
6 5화: 첫번째 분기점, 3월 15일 (1) +1 18.04.14 9,756 156 8쪽
5 4화: 자각몽이냐 현실이냐 (4) +3 18.04.14 9,705 150 7쪽
4 3화: 자각몽이냐 현실이냐 (3) +1 18.04.13 9,925 139 8쪽
3 2화: 자각몽이냐 현실이냐 (2) 18.04.12 10,425 145 8쪽
2 1화: 자각몽이냐 현실이냐 (1) +1 18.04.12 11,464 144 8쪽
1 프롤로그: 잃어버린 금 공강 +4 18.04.12 12,694 14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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