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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 님의 서재입니다.

검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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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
작품등록일 :
2017.12.20 21:53
최근연재일 :
2019.02.07 20:54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948
추천수 :
100
글자수 :
79,452

작성
18.06.13 13:49
조회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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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아스트 (5)

.




DUMMY

우리는 그날 저녁 넷이서 함께 술집에 갔다.

나는 사실 굉장히 불편했다. 아스트가 제인이나 테스 장군에게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굉장히 걱정되었다.


"아스트 그럼 나이가 어떻게 돼요?"

"별 의미 없지만... 이 친구랑 동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제인은 느꼈나 보다. 테스 장군은....


"그럼 말 놔도 되지?"


우선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우린 우선 술을 시켰다.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했다. 그리고 레이트라는 그 실험체의 이야기로 넘어왔다.

"그 레이트라는 녀석에게 대체 무슨 실험을 했길래 그랬던 거야?"


제인이 아스트를 한 번 흘낏 보더니 말했다.


"이건 비밀이에요 아스트. 혹시라도 다른...."

"레이트라는 친구는 당신들보다 내가 훨씬 잘 알지."

"어? 레이트란 사람에 대해서 아시나요? 친했나요?"

"그 부분은 내가 원하면 그렇게 될 수 있지. 그나저나 자네들이 원하는 정보는 그것뿐인가?"


우리 셋 모두가 그의 발언에 당황했다.


"어디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그렇다."

"어디 있나요?"

"여기서 나가서 왼쪽으로 걸어서 반 시간, 그 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또 반 시간, 그 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한 시간. 그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군."


그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말만 듣고 움직일 수는 없을뿐더러, 그 정도 거리면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 레이트가 그곳에 그대로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어.... 내일 가보면 될까요?"

"내일은 그 자리에 없다."

"그렇다면 내일 레이트가 어디 있을지도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챙그랑!

그가 대답하자마자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다.


"꺄악!"

"무슨 일이야!"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깨진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밖에서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던져서 깬 모양이다.


"앗!"


테스 장군이 소리를 질렀다. 테스 장군은 아스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아스트의 고개 옆에 바로 화살 하나가 박혀있었다. 그는 태연히 앉아있었다.


"이건...."

"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신이 함부로 개입하지 말라고 한 거야. 레이트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되면 안 된다고 하는 것 같군."

"...."


그는 항상 그랬다.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에 혼자 있는 것 같았다. 그게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인지는 몰라도.

술집 종업원들이 깨진 유리창을 치웠고, 아스트도 태연히 화살을 뽑아 종업원에게 건넸다.


"내가 날아오는 화살조차 못 보다니...."


테스 장군은 자기가 화살을 못 봤다는 것에 대해서 자존심 상해하는 것 같았다.


"신이 쏜 화살인데, 어떻게 볼 수 있겠나."

"지난번에는 신이 마치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오늘은 정말 다르게 이야기하는군."

"당신이 알고 있는 신과 내가 알고 있는 신은 다르지."

"신을 아신다고요? 신은 존재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자네가 알고 있는 신하고 내가 알고 있는 신은 다르지."

"....그렇다면 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세요."


아스트가 잠시 그녀를 보았다.


"곧 만날 텐데. 알아서 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당신이 알고 있는 신은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이죠?"


아스트가 부드럽게 웃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있을 수 있을까?"

"무슨 소리에요?"

"말 그대로인 문제야. 아. 시간이 다 되었군. 가봐야 해."

"근데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바로 옆으로 가는데, 자네는 아마 이해를 못 할 거야. 그럼 다음에 보지."

"어? 진짜 가는 거야? 다음에 또 오나?"


그는 천천히 걸어서 술집의 문을 열고 나갔다. 그가 평소에 내 앞에서 홀연히 사라지던 것과는 대조되는 행동이었다.

그가 갑자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이한 친구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있을 수 있냐니, 무슨 수수께끼인가요."

"제가 몇 번 만나봤는데, 제가 만난 인간 중에 제일 이상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술을 좀 더 마시다가 헤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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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아스트 (3) 18.05.28 92 1 7쪽
31 아스트 (2) 18.05.22 102 1 5쪽
30 아스트 (1) 18.05.14 9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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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라마르 (1) 18.04.28 114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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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흑마법사 (7) 18.04.08 123 3 8쪽
22 흑마법사 (6) 18.04.03 133 3 7쪽
21 흑마법사 (5) 18.04.01 139 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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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흑마법사 (3) 18.03.28 147 3 2쪽
18 흑마법사 (2) 18.03.25 160 4 2쪽
17 흑마법사 (1) 18.03.21 164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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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전투 (6) 18.03.14 179 4 4쪽
11 전투 (5) 18.03.01 200 4 4쪽
10 전투 (4) 18.02.26 239 5 6쪽
9 전투 (3) 18.02.24 218 5 3쪽
8 전투 (2) 18.02.13 205 4 7쪽
7 전투 (1) 18.02.10 215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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