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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 님의 서재입니다.

검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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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
작품등록일 :
2017.12.20 21:53
최근연재일 :
2019.02.07 20:54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959
추천수 :
100
글자수 :
79,452

작성
18.04.08 23:26
조회
123
추천
3
글자
8쪽

흑마법사 (7)

.




DUMMY

우리가 결계 안으로 들어가 리치를 잡겠다는 작전을 펼친 지 일 주일째. 날씨는 정말 서늘해져 모든 병사에게 흰색 망토가 주어졌다.

오늘따라 어두운 숲의 분위기를 조금 밝혀주기는 했다. 하지만 상황은 밝지 않았다.

온갖 언데드들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튀어나오는 방법도 가지가지였다.

우선 처음 뒤쪽의 어떤 병사가 소리를 질렀다.


"으아악! 뭐야!"


나는 뒤를 돌아봐도 어떤 정보도 알 수 없었다.


"뒤돌아보지 마! 우리 본대는 앞을 보고 방패들어!"


우리는 전방이었기에 방패를 들고 앞을 보았다만, 뒤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착.


응? 손가락뼈?


"방패 밀어!"


본능적으로 방패를 밀었다. 방패 너머로 넘어진 어떤 것을 보니, 그것은 해골이었다.


"방패!"


우리는 재빠르게 다시 방패를 원위치시키며 벽을 만들어냈다.


착.


발목에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온몸에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발목을 보니 해골의 손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시발!"


순간적으로 발목을 들었고, 해골이 딸려 나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상반신이 땅에서 나온 해골을 발로 강하게 찼다. 해골은 전부 부서져 나뒹굴었다.


"잭! 다시 방패!"


옆에서 스미스가 나에게 말했고, 나는 재빨리 진형을 만들었다.

저기 숲 저편에서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마법사! 좀비다!"


마이크 백인대장은 좀비라고 소리쳤다.


"물리지만 않으면 돼요!"

"그런데 어쩌라고! 지원 없이는 뚫리겠어!"


그 이후의 대답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좀비는 달려와서 내 방패를 잡았다.

마른 시체라서 힘이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굉장히 센 힘으로 내 방패를 잡아끌었다.


"버텨! 팔을 잘라!"


나는 노출된 시체의 손을 잘라내려 했지만, 놈은 빠른 손으로 피했다.


"이거.. 어떻게 죽이는 거야!"

"목, 목을 잘라!"


아니 이거 어떻게 목을 자르나.... 이렇게 민첩한데?


"으아아아!"


이번에 배치된 신병 중에서는 일부가 쉽사리 죽은 듯하다.


"동료가 잡고 있을 때 목을 치라고! 멍청한 새끼들아!"


윌슨이 소리치며 뚫린 부분을 메꿔갔다. 나는 그냥 앞의 좀비와 힘겨루기 중이었다. 제기랄, 손도 없는 데 힘이 더럽게 세네. 흑마법으로 살아난 이따위 좀비들이 이렇게 세냐.

놈이 어깨로 강하게 밀며 나를 넘어트리려 했다.

무슨 시체가 이 정도의 지능이 있어!


"저 왔어요!"


뒤에서 제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 좀 어떻게 해줘! 망할 좀비가 안 떨어져!"

"으으... 무슨 마법을....아!"


제인이 뭔가 주문을 길게 외우더니 이내 방패를 잡고 있는 내 팔이 편해졌다. 뭐지? 내 팔이 잠시 미약하게 노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하아...모두들! 잠시 힘이 강해지는 마법을 썼어요!"


훨씬 편해졌다. 달려오는 놈을 오히려 강하게 밀어냈다. 이번엔 한쪽 어깨를 베어냈다. 비명을 질렀다. 다시 강하게 한 번 밀고 이번엔 목을 베어냈다.


"와.. 잭. 강하네요."

"뭐라고요?"


옆의 좀비들이 나에게 붙었다. 나는 다시 방패로 막았다. 힘이 거의 안 들어갔다. 마법의 효율이 엄청나군. 나는 제인에게 고마움과 감탄을 담아 좀비들을 베어냈다.

좀비들의 목이 잘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몇십 마리를 죽였는지 모른다. 뒤는 아직도 시끄럽다.


"방금 벤 건 구울이에요. 좀비가 아니에요."

"이거나 저거나 시쳅니다."

"아니에요 조금 달라요."


이후로 제인이 뭔가 설명을 했지만 잘 모르겠다. 앞의 시체들을 죽이는데 온 신경을.... 시체니 죽이는 게 아니고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데 온 신경을 썼다.


"잭!"


누군가 날 불렀다. 좀비들을 강하게 밀쳐 공간을 만들고 뒤를 돌아봤다. 마이크였다.


"무슨 일 입니까?"

"뒤로 가야 해! 뒤가 진짜야!"

"앞은 어떡합니까?"

"제기랄, 마법사가 거의 다 죽었대!"


아니 어떻게...?


"생각해보니 제인은 어떻게 여기에? 아니, 저 뒤 상황은 어떻습니까?"

"저는 애초에 앞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 뒤 상황은 잘 모르겠어요."

"잭, 기준!"

"기준!"

"잭을 기준으로 우측 줄은 나를 따라온다! 끝에서부터 돌아! 공간 간격 벌려서 메꿔!"


끝에서부터 뒤로 빠지고 나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간격을 메꾼 뒤 나까지 뒤돌아 앞 병사를 따라갔다.


"제기랄, 빨리 와라 잭."


내 왼쪽 병사는 스미스였다. 나는 스미스에게 끄덕여주었다.

내 뒷 풍경을 자세히 보니 이제야 알 수 있었다. 곳곳에 군단병의 시체가 널려있었다. 그리고 뭔가 인간이 아닌, 그렇다고 마법도 아닌 것에 당한 시체들. 머리부터 허리까지 세로로 삼등분 되어버린 시체를 볼 때는 정말 공포감이 들었다.


"뭔가 있는 모양인데...."


내가 중얼거렸지만 그게 맞지 않길 바랐다.


"제길."


뒤로 갈수록 시체가 많아졌고, 시체라기보다는 고기조각이라던가, 내장이라던가, 팔다리가 널브러져 있었다. 대부분은 마법사인 것 같다.

우윽....

나와 비슷한 기분인 신병 한둘이 이미 이탈해서 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법사 하나가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시쳇더미의 중심. 대대장을 표현하는 깃발이 나무에 꽂혀 있었다.

거기엔, 거대한 검은 물체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곰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전혀 달랐다. 머리는 까마귀, 몸은 곰, 팔과 다리는 길다랬다. 그리고 세 개의 검과 같이 날카로운 손톱 같은 것. 크기는 3미터 정도.


"방패 진형!"


마이크 백인대장이 침착하게 그것을 눈앞에 두고 명령을 내렸다.

놈과 눈이 마주쳤다. 붉은 눈. 그 눈빛을 마주치자 다리가 후들거렸다.


"저게 대체 뭐야."


그래도 훈련소에서 받은 훈련은 어디 가질 않았다. 아니면 오크들과의 전투에서 이미 익숙해져 있는 걸지도. 신병 몇은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


"제기랄! 움직여라 신병들!"


마이크 백인대장이 소리치며 놈이 휘두르는 팔에 정면으로 방패를 갖다 댔다. 마이크 백인대장이 날아가 나무에 부딪혔다. 등으로 부딪혔는데 허리가 접히지 않은 걸로 보아 죽지는 않은 것 같다.


"거기! 일단 둥글게 둘러싸!"


윌슨이 다른 백인대에게 명령했다.


"포위하라고! 망할 새끼들아!"


놈이 휘두르는 사정거리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군단병들이 포위를 자동으로 풀었다. 놈이 휘두른 팔이 나무에 맞자 나무가 통째로 잘려나갔다.


"거기 비켜!"


쿵!


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미처 피하지 못한 한 병사는 그대로 나무에 깔렸다. 운이 좋아도 최소 중상이다.


"아아악!"

"준비! 빗나가면 아군이 맞는다! 조준!"


궁병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발사!"


화살이 놈을 명중시켰지만, 전부 그냥 맞고 튕겨 나갔다.

도대체 저 검은 피부의 정체가 뭐지?


"제기랄! 눈을 조준해!"


궁병대 대장이 소리쳤다.

놈이 잠시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나의 반대쪽으로 달려나가 병사들을 도륙했다.


"아니, 저걸 어떻게 잡나...?"


옆 신병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윌슨이 소리쳤다.


"다시 포위해!"


우리는 반대쪽으로 달려가서 다시 다른 백인대와 함께 포위했다.

놈이 이번엔 우리 쪽을 바라봤다.


"흐아압!"


윌슨이 무슨 생각인지 다가가서 놈의 발목을 베었다.


"키이익!"


베였다!

윌슨이 검으로 벤 자리가 베였다!

놈이 뭔가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었고, 윌슨을 쳐내려고 했다.

윌슨은 그대로 방패로 막아냈다!

역시 마나를 다룰 줄 안다 이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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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라마르 (1) 18.04.28 114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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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흑마법사 (8) 18.04.18 10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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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흑마법사 (4) 18.03.30 144 3 5쪽
19 흑마법사 (3) 18.03.28 148 3 2쪽
18 흑마법사 (2) 18.03.25 160 4 2쪽
17 흑마법사 (1) 18.03.21 164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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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전투 (8) 18.03.18 181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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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전투 (5) 18.03.01 200 4 4쪽
10 전투 (4) 18.02.26 239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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