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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 님의 서재입니다.

검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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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
작품등록일 :
2017.12.20 21:53
최근연재일 :
2019.02.07 20:54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953
추천수 :
100
글자수 :
79,452

작성
18.04.18 22:57
조회
105
추천
2
글자
8쪽

흑마법사 (8)

.




DUMMY

놈과 윌슨이 힘겨루기하는 듯 보였다.


"그대로 잡아두고 있어!"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민첩하게 놈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서 놈의 발목부터 허리까지 난도질했다.

주홍색 단발머리, 군단병의 검 두 자루 그리고 붉은색 망토. 장군을 상징하니.

아, 여성 장군 테스. 올해....나이는 잘 모르겠고, 중급 유저의 장군이다.


"키이익!"


놈이 당황스러운지 윌슨과 힘겨루기를 멈췄다.

테스 장군이 잠시 숨을 멈추고는 놈을 밀어부쳤다. 하지만 놈은 날카로운 손톱으로 테스의 공격을 재빠르게 막아내었다.

내가 소리쳤다.


"군단병! 포위망을 좁혀라! 윌슨과 테스 장군님에게 다가가!"


내 말대로 윌슨과 테스 장군님이 잠시 교전하는 사이 우리는 포위망을 상당히 좁혔다.


"테스 장군님과 윌슨을 숨겨줘! 내 말 알아들어?!"


테스 장군이 교전하다가 내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오오, 너 머리 좋은걸?"


테스 장군이 내 쪽으로 뒷걸음질쳤다. 나는 방패를 비켜 테스 장군이 포위망 밖으로 나오게 했다.


"윌슨! 너도! 포위망 밖에서 돌아! 마법사는 아직 인가!"

"마법은 소용없어! 내가 봤어! 안티 마법인가 뭔가가 걸려 있대!"


윌슨도 잠시 교전하고 포위망 밖으로 나갔다. 놈이 팔을 휘둘렀고, 포위하고 있는 병사들의 방패가 갈렸지만, 결국 버텨냈다.


"잘했어!"


테스 장군이 외침과 함께 튀어나와 놈의 등을 노렸다.

놈은 간신히 알아채고 몸을 회전시키며 피했다. 테스 장군이 튀어나온 후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다시 놈을 향해 쌍검을 휘두르며 뛰어들어갔다.

놈은 손톱을 교차하여 막아내고 힘으로 테스 장군을 밀어냈고, 테스 장군은 그대로 밀려났다.

그때 윌슨이 옆에서 나오며 놈의 허벅지를 노렸다. 놈은 물러나며 한쪽 팔을 크게 휘둘렀고, 윌슨은 맞고 내 옆 방패벽에 부딪히며 군단병과 함께 넘어졌다.


"제길, 윌슨!"


놈이 위에서 아래로 팔을 휘둘렀다. 윌슨은 이대로 죽는다!

나는 검을 떨구고 방패만으로 윌슨의 앞을 막아섰다. 놈이 내리쳤고, 나는 양손으로 방패를 들어 막으며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가격당하는 순간 한쪽 무릎을 굽혔다.

무릎이 땅에 닿았다. 아니, 박혔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무릎이 아프다. 그리고 팔, 어깨가 아프다. 내 몸이 버텨낼 수 있는 것 이상의 충격이다.


"으아아악!"


입이 자동으로 열렸다.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게 비명이구나. 그냥 공기가 가슴 속에서 빨려나갔다. 그냥 성대를 울렸다. 공기가 자동으로 내 목을 울려주었다.


"키에에엑!"


놈도 나랑 비슷하게 비명을 울렸다. 아마도 테스 장군이 놈을 벤 모양이다. 놈이 내려찍고 있는 팔심이 약해졌다. 내 왼팔 역시 약해졌다. 무엇인가 툭 떨어졌다. 내 팔이었다.

다행히 어깨에는 붙어 있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뼈가 부러진 모양이다. 방패가 내 손에서 빠져나가 떨어졌다.

방패가 떨어지자 놈의 뒷모습이 보였다. 내 왼팔에서 고통이 느껴졌다. 머리에서 뭔가 흘러내렸다. 방패로 막을 때 힘을 이기지 못하고 내 머리에 방패가 닿았나 보다.


"으으으으...."


내 입에서는 그냥 비명이 흘러나왔다. 오른손으로 투구를 벗었다. 찌그러져 있었다. 투구 안쪽을 보니 붉은색 액체가 흥건했다. 서늘한 공기가 상처를 훑고 지나갔다. 머리도 엄청나게 따가웠다.

그렇게 고통을 한동안 음미했다. 앉은 내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냥 집에 가고 싶다.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 눈앞에 테스 장군의 얼굴이 잠시 보였다 사라졌다.

어?


"크으윽!"


테스 장군이 내 눈앞에서 땅에 던져졌다. 망토 때문에 등을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이미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곳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망토가 붉은색이라서 흘린 피가 잘 보이지 않지, 나처럼 하얀 망토였다면 이미 붉은 망토가 되었을 정도일 것이다.

놈은 테스 장군을 죽이려는 것인지 이쪽을 노려보고는 천천히 다가왔다.

생존 욕구가 치솟아올랐다. 살고 싶었다.


"제길!"


테스 장군이 한쪽 팔을 잡으며 놈을 노려봤다.

나는 테스 장군이 떨어트린 검 하나를 집어들었다. 일어났다.


"어? 야!"


테스 장군이 놀란 듯이 나를 불렀다. 나는 놈 앞에 섰다. 잠시 고통을 음미하면서 보았던 놈의 움직임.

놈이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팔을 휘둘렀다. 나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그냥 나아갔다. 놈과 나의 신장 차이 때문에 간단히 고개를 숙인 것으로 놈의 날카로운 부분을 피했다.

놈이 당황하지 않고 다시 휘둘렀던 팔을 그대로 다시 휘둘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놈에게 다가가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회전하며 놈의 팔을 그었다.


"크륵?"


놈이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무엇에 이상함을 느꼈는지는 나도 모른다. 쓰러지지 않는 나에게 이상함을 느꼈는지, 아니면 도망치지 않는 나의 모습이었는지, 아니면 헛된 검을 휘두르고 있는 나의 모습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놈이 다시 팔을 휘두르려 팔을 들었다. 나는 그 사이에 놈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눈에 피가 들어갔다.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단순히 내가 피했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크르르...."


놈이 재빠르게 뒤로 돌았다. 하지만 나 역시 같이 돌았다. 돌면서 그 녀석의 허벅지를 검으로 한 번 훑는 것도 잊지 않았다.


"키이익."


별로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놈이 한쪽 다리를 들었다. 어떻게 할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서 있는 다리 한쪽으로 붙어 놈의 다리를 뱅뱅 돌며 검으로 계속 그었다.

놈이 든 다리로 나를 쫓으려 했다. 난 반대편으로 피했다. 피하면 그만이다. 놈이 빠르긴 하지만 거리상 내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잘만 반응한다면 그 녀석보다 내가 훨씬 빠를 수 있다.

놈이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 눈을 다시 마주쳤다. 공포감? 글쎄, 내가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훨씬 많이 들었다. 나는 여유롭게 나를 바라보는 녀석의 발목에 있는 상처를 있는 힘을 다해 후벼 팠다.


"켁!"


놈이 살짝 흔들렸다. 내 공격이 먹힌 건가? 글쎄, 잘 모르겠지만 우선 놈이 뭔가 다급해하는 느낌이라는 것을 느꼈다. 놈이 양손을 이용해 나를 잡으려고 했다. 그때에는 놈의 다리 사이를 왕복하며 놈의 손길을 피했다.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하다가 놈이 갑자기 위로 높이 뛴 후에 나와 거리를 벌렸다.

제길, 붙어야 하는데 놈도 그걸 알아챈 모양이다. 놈이 붉은 눈을 빛내며 나를 노려봤다. 나는 그저 오른손으로 검 한 자루를 놈에게 겨누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포위해!"


망할 군단병. 나와 같은 군인들은 다가와서 제압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듯했다.

놈이 빠르게 다가왔다. 내 옆에 곧 놈의 손톱이 도달한다. 나는 놈에게로 달려가 칼을 들고 그대로 쑤셔 넣었다.


키기긱


물론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대가로 놈의 손에 내 왼쪽 종아리가 베였다.


"쿠흐읍!"


화끈함이 1초도 되지 않아 엄청난 고통으로 변화했다.

다행히 막 깊게 베인 것 같지는 않다.

놈이 다친 나를 끝장내겠다는 듯 위에서 아래로 손톱을 내리찍었다. 방금 종아리를 깊게 베이지 않은 걸 다행스러워 한 내가 한심했다. 바로 옆으로 간신히 피하며 놈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서 다시 놈의 다리를 노렸다. 윌슨과 테스 장군이 내놓은 상처를 노렸다.

하지만 놈도 그걸 아는지 다시 한 번 거리를 벌린 뒤에 나에게 돌진했다. 놈의 돌진을 이번에는 거의 눕다시피 해서 피하며 다시 놈에게 칼을 겨누었다.


"어?"


내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나왔다. 내 검은, 내가 들고 있는 테스 장군의 검은 똑바로 놈을 향한다고 생각했는데, 흔들린다. 검이 흔들리는 것인지, 내가 흔들리는 것인지, 아니면 놈이 흔들리고 있는 것인지. 시야도 약간 흐려졌다.


"키에에에엑!"


놈이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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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라마르 (1) 18.04.28 114 3 5쪽
25 흑마법사 (9) 18.04.24 132 2 7쪽
» 흑마법사 (8) 18.04.18 106 2 8쪽
23 흑마법사 (7) 18.04.08 123 3 8쪽
22 흑마법사 (6) 18.04.03 133 3 7쪽
21 흑마법사 (5) 18.04.01 141 3 2쪽
20 흑마법사 (4) 18.03.30 144 3 5쪽
19 흑마법사 (3) 18.03.28 147 3 2쪽
18 흑마법사 (2) 18.03.25 160 4 2쪽
17 흑마법사 (1) 18.03.21 164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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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전투 (8) 18.03.18 181 4 5쪽
13 전투 (7) 18.03.16 165 4 4쪽
12 전투 (6) 18.03.14 179 4 4쪽
11 전투 (5) 18.03.01 200 4 4쪽
10 전투 (4) 18.02.26 239 5 6쪽
9 전투 (3) 18.02.24 218 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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