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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 님의 서재입니다.

검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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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
작품등록일 :
2017.12.20 21:53
최근연재일 :
2019.02.07 20:54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955
추천수 :
100
글자수 :
79,452

작성
18.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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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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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라마르 (2)

.




DUMMY

하지만 막상 다음 날 아침에 떠나지는 않았다. 한 일주일 정도 놀았다. 윌슨과 스미스는 홍등가에 다녔고, 나와 테스 장군, 마이크 백인대장은 술집에 다니고, 상점가를 둘러보고, 도박을 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윌슨과 스미스가 자신의 고향으로 출발했고, 나와 테스 장군도 마이크 백인대장님을 따라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2수도 중앙관청에 도착했다.


"잠시만."


마이크 백인대장이 혼자 큰 건물로 들어가더니 얼마 되지 않아 한 뚱뚱한 남자와 함께 나왔다.


"이쪽이 내 친구인 존. 이쪽이 테스 장군님 이쪽이 잭. 둘 다 실력자니 자네가 원하는 사람들일 거야."

"물론 이다마다. 군인인 이상 다 쓸모가 있지. 이 망할 치안유지대 놈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아, 제가 괜한 말을 했군요. 이쪽으로 들어오시죠."


나와 마이크 백인대장, 테스 장군은 약간 의문스러운 얼굴로 서로 쳐다보고는 이내 존을 따라들어갔다.

이내 한눈에 봐도 손길이 많이 간 벽돌 모양, 빛나는 돌 바닥 등으로 보아 굉장히 고급진 곳이었다.


"차를 내와! 그리고 잠시 나가 있어."

"네."


대기하던 노예들이 대답하더니 이내 방을 나갔다.


"어휴, 두 분 잘 오셨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는 친구를, 또 많은 사람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의 무용담을 듣고 싶지만, 저도 자리가 있어 시간이 별로 없군요."

"괜찮습니다."


노예들이 차를 내왔다. 그가 차를 홀짝거리며 말했다.


"단도직입적으.. 앗! 뜨거! 이런 망할!"

"...."

"아아.. 신경 쓰지 마십쇼. 어쨌든 두 분이 각각 십인대를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갑자기? 괜찮겠나 존?"

"물론. 요즘에 일이 많아서, 망할 이 치안유지대 놈들이 소환된 놈들 하나 못 잡고... 졸지에 치안 하나 유지 못 하는 행정관이 되어갈 뻔하고 있지 않나."

"뭔가 일이 많습니까?"


존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두 분이라면 충분히 해결하고도 남을 거요. 요즘 주피 신의 신도들이 계속 뭔가 소환술을 배워서 소환을 하고 있소."

"종교를 건드리는 것은 조금 위험하지 않나 존?"

"망할! 종교인이면 종교인답게 조용히 신이나 믿을 것이지, 왜 하필 소환술을 써서 계속 이상한 생명체가 쳐 튀어나온단 말이냐고!"

"이상한 생명체요."


나와 테스 장군, 마이크 백인대장은 최근에 잡은 리치가 생각났다.


"아아. 물론 여러분이 잡은 리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

"어쨌든 치안을 맡아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럼.... 잭 님은 제 15치안유지대로 가 주시고, 테스 장군님은 제3치안 유지대로 가 주십시오. 치안유지대 본부는 여기서 나가서 바로 왼쪽 건물입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와 테스 장군은 나와서 치안 유지대 건물로 향했다.


"백인대장님은요?"

"나는 가족과 여행을 좀 다녀오려고 해. 치안 유지대 건물에서 먹고 자고 할 수 있으니 생활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거야. 그리고 그 친구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론 거의 일은 없을 거야."

"그렇군요."


거기서 잠시 마이크 백인대장님, 테스 장군님과 함께 잡담을 떨다가 마이크 백인대장님과는 헤어지고 치안 유지대 본부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내가 인사를 하자 앞에서 뭔가 적고 있던 한 남자가 나를 힐끔 쳐다봤다.


"무슨 일이시죠?"

"제 15 치안 유지대로 배치받았습니다. 이쪽은 제3치안 유지대로 배치받았고요."

"둘 다 십부장으로 배치받으셨죠? 제 3 치안 유지대는 왼쪽에, 15치안 유지대는 오른쪽에 있습니다. 일단 가셔서 무기랑 확인하시구요. 치안 유지대 내에서 자기 근무시간 확인하시구요."

"알겠습니다."


갈라지기 전에 테스 장군님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야, 너 앞으로 여기서 지낼 거야?"

"네,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 알겠어. 끝나면 불러. 술이나 마시자고."

"좋습니다."


어느 새 내가 술에 절어 사는 사람이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군. 오크와 붙고 나서부터인가. 그럼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얼마 안 됐구나.

나는 제 3 치안 유지대라고 쓰여 있는 곳에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내가 무엇을 기대하고 들어갔는지 사실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고 있는 광경까지는 아니었다.

얼굴을 보아하니 그렇게 젊은 군인들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를 놀라게 한 건 얼굴이 아니었다. 방패는 전부 부서져 있었고, 투구는 찌그러져 있었고, 검은 무뎠다. 그리고 다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팔에 붕대를 하고 있는 자가 셋, 목발을 짚고 있는 자가 둘이나 있었다. 한마디로 반절은 없는 병력이라는 소리다.


"이번에 들어온 십부장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어디서 오신 겁니까?"

"저는 3군단 1대대 제 2 백인대 출신입니다."

"오! 3군단이시군요! 그곳은 엘리트들만 간다는 곳인데."

"이봐 저분은 리치 사냥에 참여하셨던 분이라고."

"헉, 진짜?"


내 출신이 도시 내에서 얼마나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다.


"와, 드디어 제대로 된 사람이 들어왔군!"

"이번엔 제가 좀 물어봅시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이런 겁니까 다들?"

"어.."

"음..."


모두가 대답을 피하는 눈치였다.


"그게, 돈이야 조금 나온다고 합니다만, 요즘 종교 쪽이 문제입니다."

"종교?"


군단 내에서 그런 것을 믿는 사람은 흔치 않았는데.


"우리 제국은 다신교잖습니까? 근데 요즘 두 종교집단이 약간 대립하는 형태로 가서..."

"그 둘이 싸우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한쪽은 주피터 신을 믿는 곳인데, 소환술이라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줘서 자기네 편으로 끌어들이는데. 그 소환술이 워낙 괴물들을 소환해내다 보니 뒤처리를 우리가 맡고 있습니다."

"괴물이라고 하면 어떤?"

"오크랑 비슷한 괴물이 나올 때도 있고, 아니면 사자나 호랑이 같은 게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다른 쪽은?"

"다른 쪽은 카이르 교라고 하는 종교인데. 이놈들은 그냥 폭도들입니다. 가끔 시위하는데 시위가 너무 폭력적이라 많이들 다치곤 합니다."

"왜 시위를 한답니까?"

"자기네 종교가 국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자들입니다."


....어쩌면 진짜 괴물은 사람들 속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괴물은 지금까지 잡아왔다 치고, 시위는 어떻게 진압합니까?"

"그냥 막고만 있는 거죠. 어쩔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이 친구들이 다친 것은 전부 시위 때문입니다. 괴물보다 인간들이 더합니다 진짜."


....


"근데 십부장님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내 이름은 잭입니다."

"어, 제 이름도 잭입니다."


내 이름이 흔하긴 하지.


"그냥 대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잭."


그리곤 잭이 나에게 다친 친구들까지 하나하나 소개해주었다만, 이름까지 기억은 못 하겠다. 천천히 알아가면 되겠지.


"여기 근무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여긴 상시대기조입니다만...."


낚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일거리가 막 많지는 않습니다. 매일같이 시위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같이 이상한 게 튀어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얼마나 자주 출동 나갑니까?"

"단순히 출동이라고 하면 거의 매일같이 나갑니다. 그런 거 말고 막 싸운다든가, 시비가 붙었다던가, 행정관에게 불려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행정관에게요? 불려 가서 뭘 합니까?"

"그냥 서 있을 때도 있고, 뭔가 의례나 의식을 치를 때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다.

나는 이후 무기 정비를 시작했다. 이런 무기를 가지고는 제대로 못 싸울 것 같았다.


"칼부터 갈고, 방패는 어디 망치 같은 것 좀 가져와서 펴고, 보수하고. 신발이나 갑옷도 정비 좀 합시다 다들."

"알겠습니다."


의욕이 없어 보이긴 했지만 내 명령에 따라서 하기는 했다.

그날은 그렇게 정비만 하고 끝냈다. 사실 끝냈다기보다는 저녁 늦은 시간이 되어서 잠을 자려고 한 것뿐이지만.


"여어."


테스 장군이 술병을 들고 날 불렀다.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 게 아니고 그냥 치안 유지대 건물 바깥 의자에 앉아서 마셨다.

별말을 하지는 않았다.


"완전히 엉망이더라고. 이런 곳에서 일하다가는 일찍 죽을 거야."

"그래도 3군단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요."

"그렇긴 한가? 아휴, 이런 곳에서 죽으면 억울해서 어떻게 하나. 들었냐? 여기 무슨 일이 매일같이 일어나냐."

"이틀에 한 번꼴로 출동한다던데요."

"솔직히 군단병보다 훨씬 빡센거 아니냐?"


테스 장군은 술을 병째로 들고 마셨다.


"크.... 망할 제대를 하던지 해야지."

"그렇게 마시고 일어나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게. 아 몰라 못 일어나면 출동 안 하면 되지."


테스 장군과 나는 그렇게 둘이서 술 네 병 정도를 비웠고, 쌀쌀한 밤 공기를 맞아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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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아스트 (1) 18.05.14 98 1 7쪽
29 라마르 (4) 18.05.10 96 1 7쪽
28 라마르 (3) 18.05.06 104 1 7쪽
» 라마르 (2) 18.05.01 112 1 9쪽
26 라마르 (1) 18.04.28 114 3 5쪽
25 흑마법사 (9) 18.04.24 132 2 7쪽
24 흑마법사 (8) 18.04.18 106 2 8쪽
23 흑마법사 (7) 18.04.08 123 3 8쪽
22 흑마법사 (6) 18.04.03 133 3 7쪽
21 흑마법사 (5) 18.04.01 141 3 2쪽
20 흑마법사 (4) 18.03.30 144 3 5쪽
19 흑마법사 (3) 18.03.28 148 3 2쪽
18 흑마법사 (2) 18.03.25 160 4 2쪽
17 흑마법사 (1) 18.03.21 164 4 2쪽
16 전투가 끝났다.(2) 18.03.21 144 4 2쪽
15 전투가 끝났다.(1) 18.03.20 169 4 3쪽
14 전투 (8) 18.03.18 181 4 5쪽
13 전투 (7) 18.03.16 165 4 4쪽
12 전투 (6) 18.03.14 179 4 4쪽
11 전투 (5) 18.03.01 200 4 4쪽
10 전투 (4) 18.02.26 239 5 6쪽
9 전투 (3) 18.02.24 218 5 3쪽
8 전투 (2) 18.02.13 205 4 7쪽
7 전투 (1) 18.02.10 215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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