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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님의 서재입니다.

매직펑크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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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작품등록일 :
2021.07.26 21:55
최근연재일 :
2022.04.04 03:14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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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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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글자수 :
358,971

작성
22.01.0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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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5

DUMMY

시아가 차를 몰아 주차장을 빠져 나오자 릭은 보안 네트워크의 구멍을 통해 내부 상황을 정탐했다.


내부 상황은 혼란스러웠다.

릭이 경비 안드로이드를 탈취해 거짓 보고를 올리고 있는 탓에 정보에 혼선이 일었고, IFF덕에 보안 안드로이드들은 탈취당한 보안 안드로이드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었다.


질리온의 보안부서로서는 끔찍한 상황일 것이다.

아무리 정비팀으로 위장해 들어와 중앙 데이터베이스에서부터 침범했다고 하더라도 보안 시스템을 탈취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게 분명했다.


덕분에 지금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이 바로 정예인 법이다.


[여기는 알파팀. 목표를 포착했다.]


이쪽이 발각 당했다는 무전이 떠오른 것이다.


[입구를 향해 가고 있다. 입구를 막아라.]


[막을 수 없다. 이쪽의 제어를 듣고 있지 않다.]


차량이 쫓아오고 있었다. 하늘에는 거대한 그리폰같은 생물체가 날고 있었다. 그 위에 도끼를 든 드워프의 모습이 보였다.


“아르나.”


“알고 있어.”


하늘을 제압당하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특히 차로 이동 중에는 자세가 필연적으로 불편해지기 때문이었다.

총으로 공격하기 전에 우선 방비를 굳힐 필요가 있었다.


아르나가 차의 경도를 강화하는 마법을 사용하는 동안 릭은 센트리건을 조작해 상공의 그리폰을 노렸다.


그리폰은 날래게 움직여 총격을 피했다.

등 뒤에서도 총격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질리온의 그리폰 부대로군. 정예경비 수준이 아니라 진짜 정예병사를 데려온 셈이야. 저거 군병종일 텐데.”


“타고 있는 놈이 클론 오크가 아니잖아.”


아르나의 탄식에 릭은 그렇게 말한 후 팔을 뻗어 총을 겨눴다.

후방에서 추적하고 있는 차량을 향해서였다. 그리폰을 뿌리치지 못하더라도 쫓아오는 차들을 일단 걷어내야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아르나가 마법을 사용했다. 검은 연기가 차의 밑바닥으로부터 일어서더니 추적자들을 덮친 것이다.


“매연의 정령이다. 힘은 어떤 개념이건 뒤집어쓰고 나올 수 있지. 그저 혼을 쥐어주면 될 뿐. 다만 저렇게 만다는 건 그냥 피아구분이라는 것이 없고, 존재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 하비만 우리가 도망칠 시간 정도는 벌 수 있지.”


“그럼 문제는 위인가?”


릭의 시선이 차 지붕으로 향했다. 천리안의 마법을 사용하면 지붕 너머의 적 역시 시야로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폰에 타고 있는 드워프는 거대한 도끼를 쥐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총격을 피하고 있지만 놀고 있는 건 아니었다. 도끼에 마력이 모이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마력은 전광을 변화되어 도끼에 맺혀 있었다.


“먹어라!”


포효가 울려 퍼졌다.

뇌광이 명멸하며 갈라지더니 단번에 센트리건을 태워 부셨다.


‘무슨 위력이······.’


저 정도면 최상위급 마법 장비였다. 어떻게 보면 그리폰을 타고 사용하기 적절하긴 했다. 지향성을 가진 전격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저 정도의 전격이라면 전기를 사용하는 장비는 대부분 무력화시키는 게 가능했다.


“귀찮게 됐군.”


차에 타고선 제대로 요격할 수 없다. 밖에서 승부를 봐야 하지만 지금은 차에서 내릴 수 없었다.


‘그냥 뚜껑을 따면 되는 거 아닌가?’


“아르나! 방어를 부탁해.”


“뭐?”


놀란 아르나가 물어보기도 전에 릭은 검을 불렀다. 손아귀의 검을 쥐자마자 릭은 차의 천장을 잘라냈다. 마력을 머금어 날카로움과 강도를 더한 검날은 마치 물두부를 베듯이 매끄럽게 철을 잘라냈고, 그 다음 날아든 번개마저 받아냈다.


“흡!”


릭은 검을 휘둘러 번개를 빗겨냈다.

전광이 바닥을 가르고 바닥을 터뜨렸다.


“바람이여.”


소용돌이가 그리폰의 비행을 뒤흔들었다.

아니, 그냥 비행을 방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바람이 그대로 그리폰을 비틀어 버릴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을 대상으로 지상에서 사용한다면 휘말린 파편들이 안의 사람을 믹서기 갈 듯이 갈아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속도였다.


하지만 드워프가 도끼를 들자 소용돌이가 터져 나갔다. 풀려난 바람이 돌풍이 되어 차체를 흔들었다.

그리고 드워프는 다시 벼락을 도끼의 날에 모으기 시작했다.


“공중전은 해 본 적이 없는데.”


릭은 검을 겨누고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출입구를 돌파한 건 그 순간이었다. 그리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날아들었고, 몸을 기울여 기수가 도끼로 차체를 공격할 수 있게 도와줬다.


캉!


도끼를 검격으로 막아냈다.

전광의 검의 날을 집어 삼킬 듯이 덮쳐들었지만 릭은 버텼다. 하지만 접근전을 시도한 것은 악수였다.


스쳐지나간 그리폰의 목이 떨어진다.

릭이 뭔가 한 것은 아니었다. 옆에 있던 아르나가 술수를 부린 것이다.


“방어 마법을 뚫을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성공했군.”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었다. 아직 뒤에서 세 대의 차가 쫓아오고 있었다. 질리온의 공단 내부에서는 여전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듯 했기에 대규모 추적은 불가능한 듯 했다. 하지만 쫓아오는 놈들은 범상치 앉았다.


총격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시아가 급격하게 핸들을 꺾었다. 쏟아지는 것은 총알만이 아니다. 마법도 빠지지 않는다.


아르나가 날아드는 마법을 반격하는 사이 릭은 총을 들었다.

타이어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총성과 함께 탄피가 튀어 오르지만 타이어는 방탄 처치가 되어 있는지 터지지 않았다.


대신 릭은 날아드는 대전차 유탄을 총격으로 유폭시켰다.


확실한 건 2대에는 로봇이 타고 있다는 거고, 한 대는 보안팀이 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선두에선 하나에 타고 있던 놈들이 정예 보안 팀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리폰에게 시간을 뺏기지만 않았어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다.

오히려 추적해오는 그리폰 라이더가 한 기 뿐이었다는 사실을 행운으로 생각해야할지도 모른다.


IFF가 문제로 AI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직접 경비 안드로이드들을 구축해야 하는 탓에 그리폰 라이더들이나 일반 보안팀원들은 내부를 정돈하는데 힘을 쓰고 있었다.

릭과 그 일당을 쫓아오는데 많은 인원을 할애할 수 없는 것이다.


상황은 확실히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보안 안드로이드들이 쫓아오고 있다는 점이 바로 기회였다.


[부츠캣!]


릭의 부름에 부츠캣은 바로 응했다. 정보차원은 거리라는 제약을 무시하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부츠캣의 반응은 빨랐다.


[부르셨습니까? 주인이여. 상황을 보건데 저 인형들을 조종하려는 거 아닙니까?]


[맞아. 할 수 있겠어?]


[맡겨주시길.]


부츠캣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아르나가 필사적으로 마법 공격과 총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릭이 할 일은 하나였다.

바로 공간 도약으로 다가온 적을 상대하는 일이었다.


검이 총의 몸통을 쳐올렸다. 하늘을 향한 총구가 허공을 향해 납탄을 뱉어냈고, 훈은 팔을 당겨 검을 찔렀다.

그러나 마법사의 몸이 한 순간 사라지면서 검격이 지나는 공간보다 높은 곳에 나타나더니, 다시 사라지며 원래 자리에 돌아와 훈의 미간에 총을 겨눴다.


놀라운 조작능력이었다.

방금 공간이동을 연달아 구사해 릭의 공격을 피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릭을 명중시키진 못했다.

릭은 머리를 들이밀어 총신의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머리로 총구를 오른쪽 위로 밀었다.


그러자 마법사는 다시 공간이동으로 했고, 이번에는 릭의 정면이 아니라 차의 보닛 위로 이동했다. 그리고 시아를 향해 총을 겨눴지만, 시아가 급격하게 핸들을 꺾자 마법사는 균형을 잃고 총구를 바닥으로 향했다.


투다다다다다다!

총알이 연사되며 바닥을 두드렸다. 타이어를 뚫지 못한 건 기적이라는 말 외엔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릭은 이번에 다가가는데 성공했고, 멱살을 잡아 마법사를 집어 던졌다.


하지만 마법사는 다시금 공간이동을 했고, 자신이 타고 온 차 지붕 위로 올라갔다.


“순간이동 전문 마법사라니.”


어지간히 우수한 마법사여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도 그냥 능력이 우수한 정도가 아니라 오직 순간이동 마법을 사용하는 일만 갈고 닦아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량이었다.


연속적인 순간이동 사용. 차체가 흔들리는데도 안정감 있을 정도의 정밀성, 공중에서 내팽개쳐지는 와중에도 성공시킬 정도의 숙련도와 익숙함.

어느 것 하나 보통이 아니었다.


과연 정예라고 불릴 만 했다.

고난이도 마법을 이 정도로 숙련하다니, 평범한 재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거기에 장비도 만만치 않았다. 릭의 마검을 몸체로 받아낼 수 있었다는 건 총 역시 상당히 강력한 마법이 걸려있다는 점이었다.


내구력과 관련된 마법이라고 해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슬쩍 봤지만 총에 흠집조차 가지 않았다. 파괴하려면 좀 더 힘과 기교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릭의 편이었다.

함께 추격해오던 경비 안드로이드가 이상반응을 보인 것은 그 순간이었다. 부츠캣이 경비 안드로이드의 탈취에 성공한 것이다.


‘좋았어!’


릭은 속으로 환성을 질렀다.

경비 안드로이드들이 정예 보안팀이 타고 있는 차를 향해 총격을 시작했다. 릭과 일행이 타고 있는 차는 아르나의 마법으로 겹겹이 방어되고 있었고, 연속적인 방어 마법, 반격 마법의 사용으로 방어되고 있었지만, 보안팀은 달랐다.


그들은 후방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대해서 전혀 방비가 되어 있지 않고 있었다.


총격에 차체가 뒤틀리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릭은 그들의 운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필요한 일은 거리를 벌리는 일이었다.


“후우. 겨우 따돌렸군.”


“이걸로 끝인가?”


아르나가 지친 얼굴로 물어보자 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아르나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보람찼다는 듯한 뿌듯함이 보였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런 필사적인 추격전은 해볼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건전한 반응이었다.

전력을 다하고 난 뒤의 성취감은 분명 작지 않을 테니 말이다.


특히 그녀가 한 클랜의 수장이었다면, 전력을 다해서 뭔가 일을 해볼 기회가 없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클랜의 수장이 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어지간해서는 정면에 나설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일행은 그대로 추적자들을 따돌리고 빠져나갔다.

그리고 장비를 회수하고 차를 갈아탄 후 귀환했다. 본거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겨우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모두 수고했어.”


거점에 도착하고 짐을 내려 놓자 시아가 감정을 억누르지 모하고 외쳤다.


“이렇게 잘 해결된 건 처음이야. 정말로. 질리온 정도의 거대 길드를 이렇게 손쉽게 털어 내다니! 정말로 대단해! 다들 정말로 잘 했어.”


“시아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만. 물론 이번 이 몸의 활약은 확실히 대단하기는 했다고 본다. 전성기의 나에 비하면 별 거 아니긴 하다만.”


아르나는 소파에 누워서 뒹굴 거리며 말했다.

긴장이 풀리자 노곤함을 느끼는지 그녀는 옷도 대충 벗어 던지고 소파에 파고들듯이 드러누웠다.


“최소한 씻고 뒹굴지 그래.”


“귀찮은 것이다.


“소파가 더러워지니까. 일어나. 씻어. 시아. 너도 같이 들어가.”


“자, 일어나자. 릭은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시아가 조심스레 아르나를 일으켰다.

아르나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다. 빈민가는 청결과 거리가 먼 장소였다. 거기에 물도 그리 여유가 있지 않은 만큼 매일 씻는 사람은 적었다.


일주일 정도 씻지 않는 건 보통일 터.


하지만 아르나가 관찰하니 릭은 매일 씻었고, 외출해서 돌아오면 반드시 몸을 씻었다.

순수한 빈민가 출신이 아닌 건 알고 있지만, 빈민가의 주민치고는 특이한 습관이었다.


물론 릭은 원래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습관에 불과했다. 그곳은 물도 그리 부족하지 않았고, 하루의 마무리를 따뜻한 물로 샤워함으로서 조금 몸의 피로를 덜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습관은 여기서도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굳이 물을 아낄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불법으로 끌어 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먼저 씻을 게.”


시아가 아르나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훈은 장비들의 점검을 시작했다.


‘확실히 이번 임무는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질리온 정도의 거대 길드의 눈 밖에 난 셈이다. 말하자면 초법적인 기업 연합의 눈 밖에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차피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릭과 일행을 얼굴만으로 추격하는 일은 쉽지 않을 테지만 조금 정도는 사리는 편이 좋을지도 몰랐다.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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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1 아침기상
    작성일
    22.01.05 13:15
    No. 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투씬 좋네요. 매트릭스 기억났어요.
    아르나는 나름대로 즐거워 보이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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