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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님의 서재입니다.

매직펑크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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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작품등록일 :
2021.07.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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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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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971

작성
21.11.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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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0

DUMMY

“긴장되네.”


시아가 부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야 부담스러운 상사가 낙하산 인재를 보내주는 느낌일 테니 부담스럽기는 할 것이다.


다키니는 시아에게 있어서 두려움의 대상 그 자체니 만나러 가는 일 자체가 부담일 텐데, 이번에 만나는 상대들 중에 성벽 내부의 마법 종족이 포함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었다.


마법 종족들 중 다수는 식인도 하는 존재들이었다. 포식자를 피식자가 두려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시아로서는 내키지 않는 일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다키니도 자신에게 애완견과 식용개를 구분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애완견을 못 잡아먹는 건 아닐 테고, 언제 자신을 잡아먹을지 모를 존재를 만나도 대하는 건 어려운 일인 건 분명했다.


릭이 그나마 태연한 건 직접 사람을 먹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고, 다키니라고 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이 육체는 그 정도의 성능은 있었다.

게임 상 주인공과 동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면 그래야 한다. 실제로 여기서도 클론오크들과 맞서 싸울 수 있었다.

장비의 격차가 있었음에도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여기에 추가로 정보차원을 다룰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솔직히 뭐가 어디까지 가늠할지 거의 감이 오지 않았다.


인디RPG게임에서 턴제 형식으로 보는 캐릭터의 스펙으로 가능한 일을 현실과 대입해서 보는 건 어려운 일일 것이다.


‘어렵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초능력이 생기면 만사가 쉽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이 능력을 다루는 방법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 경험들이 신체를 한계까지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계를 시험해보는 짓은 감히 할 수 없었다.

그 정도면 생사를 가르는 현장이 될 것이다.

감히 그런 시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릭은 담이 크지 않았다.


육체는 영웅의 그것이지만, 속에 든 것은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사기적인 몸뚱이를 손에 넣은 덕분에 이전 보다는 대담해졌지만 기본은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끔 무모해 돌진을 시도하거나 하는 경우도 뭔가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인지 두려움을 누르고 용기를 품고 시도하는 건 아니었다.


전투직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약점이라고 생각되지 어쩔 수 없었다. 하루 이틀로 키울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닌 것이다.


“이쪽에 동료로 붙이려고 하는 사람이니 적어도 잡아먹으려고 들지는 않겠지.”


“당연히 그래야지. 동료에게 입맛 다시는 녀석과 한 팀으로 일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시아가 그렇게 항변했지만 다키니가 밀어붙이면 시아는 허락할 거라고 릭은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 일은 없을 터였다.

시아는 다키니의 소중한 장난감이니 이런 허무한 일로 죽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시아도, 릭도 그런 부분은 믿고 있었다.

야크샤라는 종족 특성상 식인을 할 텐데도, 잘 참고 있는 다키니의 분별력을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믿음과 의심은 별게였고, 두 사람은 여전히 마음속에 불안을 품은 체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겉만 보면 허름한 폐허이지만, 문을 열면 내부에는 호화로운 궁전이 기다리고 있다,

유령 악사들과 시종들이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이 궁전의 중심에는 연못이 하나 놓여 있고, 그 위의 평상에 쿠션들을 깔고 누워있는 다키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또 한 명의 소녀가 앉아 있다.

목에는 금속의 구속구를 차고 있었고, 옷은 펑퍼짐한 런닝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전신의 문신이었다. 잡티 없는 하얀 피부와 하얀 머리색과 대비되는 검은 문신이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새겨져 있었다.


소녀는 3개의 눈으로 릭과 시아를 평가하듯이 보고 있었다.


머리 위에는 광배가 기묘한 문양을 그리며 빛나고 있고, 청색 눈동자는 평범한 눈동자처럼 보이면서도 심원한 깊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절대 평범한 존재는 아니었다.

마법 종족들 중에서도 상위에 속한 존재였다.


“다키니여. 이 자들인가?”


“네, 그렇답니다.”


“과연, 자랑할 만한 실력은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범용하지 않군.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상품이 아니야.”


“역시 그렇습니까?”


다키니가 공손하게 물었다.

소녀는 마치 다키니의 상전인 것처럼 굴고 있었다.

물론 마법 종족이란 외견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긴 했다.


변신능력도 변신능력이지만 장수하는 종족들도 많았고, 거의 노화하지 않는 종족도 많았다.

소녀 같은 외양을 하고 있지만, 다키니보다 상위에 있어도 이상할 것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특별한 외양을 갖추고 있음에도 외양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다키니와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확실히 대단하긴 하지만, 상위 마법 종족들 중에서는 평범한 수준으로 보였다.


“쯧, 갑갑하군. 네가 단서를 못 찾을 정도면 어지간히도 깊숙한 곳에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길드 하나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이상 어느 쪽도 후보가 되지 않아. 다른 도시에서 흘린 녀석일 가능성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그렇게 사이좋은 녀석들이 있는지 모르겠는 걸.”


“알겠습니다. 릭, 시아. 이리 오너라.”


다키니의 부름에 릭과 시아는 그녀의 앞까지 다가왔다.

키가 큰 다키니와 달리 소녀는 키가 작았다. 신체도 빈약해서 마치 못 먹고 자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빈약한 외모를 하고 있어도, 다키니와 동급의 괴물인 것이다.


이번 일을 돕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인재였다.


과한 전력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잠입할 장소가 바로 질리온의 공단이었다. 핵심장소라면 상위 마법 종족이 대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소개하겠다. 이분은 영계에서 내려오신 분이시다. 성함은 아르나. 성의를 다해 공경하도록 하거라.”


“그렇게까지 치켜세워줄 것 없다, 다키니여. 어차피 나는 몰락한 자. 그 마저도 모자라 추방된 자이니. 다키니는 나를 깍듯이 대해주지만 너희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너희들 중 리더는 누구지?”


릭인 곧바로 시아를 가리켰다.


“흠, 그 여자인가? 다시 소개하마. 시아여. 나는 아르나나. 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잘 알고 있다. 부담 없이 대해라고해도 어렵겠지만 나에 대해서는 동료라고 생각해도 좋다. 나 역시 그에 대한 성의를 다할 것이지.

그리고 릭이라는 이름이라고 들었다. 잘 부탁하마.”


다키니가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르나는 모른 척 했다.

다키니로서는 아르나의 말이 불만인 모양이었다.

어쩌면 아르나는 다키니의 오랜 고객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몰락하고 추방당한 이후에도 예의를 다할 정도면 꽤 오랜 사이이고, 나쁘지 않은 관계를 이어왔을 것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시아는 아르나가 손을 내밀어오자 가능한 침착하게 말해며 맞잡았다.

긴장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크흠.” 다키니가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럼 일에 나간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지. 질리온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너희들은 점검요원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 원래 있는 정기 점검이니 의심은 받지 않겠지.”


“제가 네트워크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거로군요.”


“맞아.”


시아의 지적에 다키니는 미소 지었다.


“외부직원이기 때문에 사원증만 있으면 통과할 수 있어. 점검 회사에 협력자가 있으니 들어가는 건 전혀 문제없을 거야. 우리가 목표로 하는 장소까지 일직선이지.

다만 그만큼 감시가 심해. 감시를 뿌리치려고 하면 거기서부터 카운트다운이 들어가는 거지. 너희는 질리온의 정예 요원들과 싸우면서 정보를 빼내야 해.

할 수 있겠어?”


“네, 할 수 있습니다.”


“그 말 믿겠어. 이쪽도 중요한 분을 맡기는 거니까.”


“너무 압박주지 말거라, 다키니여. 나도 이제부터 이 팀의 일원이니까.”


“네, 그렇지요. 당신께서 계시다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흠, 나도 이전 같지는 않느니라.” 그렇게 말하며 아르나는 목의 구속구에 달린 사슬을 당겨 보였다. “이런 꼴이라서 말이지.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도록 하지.

이들은 네가 추천할 정도로 유능한 자들이었으니 너의 눈을 의심하지 말거라.”


“죄송합니다. 저들을 추천한 자로서 미덥지 못한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인간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 저 성벽 안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마법 종족들 역시 어려운 일일 겁니다. 그러다보니 우려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답니다.”


“이해하노라. 자, 그럼 설명을 계속했으면 하는 구나.”


“알겠습니다, 아르나 님.”


다키니는 아르나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인 후 설명을 이어 나갔다.


“결국 중요한 건 탈출이다. 사실 질리온 내부에도 내통자를 만들고 싶었지만, 경비인력 중에서 내통자를 만들 수는 없었다. 이 부분은 나의 실책이다만, 대신 탈출경로를 준비했다.”


다키니는 내부도의 환영을 3차원으로 구축했다.

그리고 층마다 나눈 후 사이에 평면도를 집어넣고, 각 장소에 주석을 붙였다.

복잡한 작업이지지만 다키니는 손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해냈다.


“보면 알겠지만, 지하 4층에서 작업을 하게 된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1층 차고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지.

그리고 도로를 따라 달려서 서쪽 관문으로 나가야 한다.

말은 쉽지만 가는 중에 집중 공격을 받게 될 거야. 차고로부터 나갈 때 최단 거리로 가더라도 20대 정도의 센트리건과 마주하게 되지. 여기에 질리온의 병력이 더해지면 어느 정도일지 짐작도 가지 않아.”


그건 예상대로였다.

릭이 이미 내부와 외부의 지도를 빼내와 만들었기 때문에 이미 탈출 경로는 다 짜둔 터였다.


퇴각에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하나였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내부에서 탈출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고립되기 쉬워.”


구조적 결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비상구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건 엘리베이터에 문제가 생기면 전부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었다.


“아마 다른 출입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뒀다간 길드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그건 그렇군요.”


시아가 대답했다. 릭이 생각해도 그럴 것 같긴 했다. 하층민들에게는 굉장히 잔인하게 굴긴 하지만, 마법 종족들끼리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종족의 차이가 크면 피지배 종족이 지배종족에게 학대당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닌 모양이지만, 질리온은 드워프들이 다수인 석공길드였다.


지금은 석공만이 아니라 각종 병기 역시 생산하는 군수길드가 되어 있긴 했지만, 대부에서의 차별과 냉대는 종족의 계층 분열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는 것이다.


일단 다키니는 내부도 까지는 어떻게 손에 넣긴 했고, 이런저런 정보를 긁어모으기는 했지만 상세한 것까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질리온에서도 거짓 정도를 흘리고 있을 테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이래서는 릭이 직접 만든 내부도 쪽이 좀 더 정확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잘도 이만한 정보를 모았다고 할 수 있었다. 릭처럼 정보차원에서 직접 정보를 캐내지 않는 이상 제한이 있을 거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정보를 넘겨주면 30만 바우츠. 서버가 파괴되면 10만 바우츠. 공간을 못 쓰게 만들면 10만 바우츠 추가다.”


보수조차 파격적이었다.

기본은 전번 의뢰가 차이가 없지만, 조건에 따라서 추가 보수가 나온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다른 도면을 가지고 온다면 가치에 따라서 금액을 정해주겠다. 여유가 있다면 챙겨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다키니의 제안은 나쁘지 않았다. 질리온이라는 거대 기업을 상대하는 작업이다.

30만 바우츠라면 여전히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이렇게 보면 솔직히 해볼만한 정도가 아니라 자청해서 뛰어들어야 할 정도의 보수였다.


‘그러고 보니 전번 일도 30만이었다.’


난이도를 생각하면 30만도 아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이 난이도만큼 보수를 받지 못하는 법이다. 심지어 그보다 훨씬 못 한 금액을 받고 더 어려운 일에 운만 믿고 뛰어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점을 생각하면 다키니를 후한 편이었다.

애초에 이 세계는 노조도 존재하지 않고, 길드나 마피아들은 훨씬 더 싸게 사람을 부려 먹으려고 하는 것이다.


대충 브리핑이 끝난 후 다키니는 아르나의 장비를 넘겨줬다.

일단 스캐빈저가 되는 만큼 몸을 지킬 장비는 필수 였다.


최상위 마법 종족인 만큼 어지간한 총격 정도로는 신체에 손상이 없을 지도 모르지만, 낌새를 보면 그 강력한 힘은 봉인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결행일은 5일 뒤다. 그때까지 준비해둘 수 있는 건 준비 해둬. 나도 보충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지 찾아 둘 테니까.”


그렇게 말한 다키니는 아르나에게 정중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


작가의말

테크노멘서- 기계감응 능력자. 마법적으로 기계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자.

주인공- 정보차원에 직접 연결해서 기계와 상관없이 정보차원을 조종하는 능력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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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2 아침기상
    작성일
    21.11.28 03:16
    No. 1

    좀 틀리군요. 아르나 정도 되면 위험해지면 인간은 사람취급 안하고 미끼로 던질거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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