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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야근의신 입니다.

자동차 회사의 역대급 낙하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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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그림/삽화
AM 06:00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7.31 09:34
최근연재일 :
2024.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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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061

작성
24.08.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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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제11화 바지사장 or CEO

DUMMY

*


크로아티아에서 처음으로 같이 저녁 식사를 했을 때, 장재성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동생,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 뭘까?”

“그거야 당연히 배터리 아닙니까?”

“그렇지, 배터리지.”


전기차의 상품성을 좌지우지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최대 주행 가능 거리’였다.

그건 배터리의 성능과 직결되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전기차 가격의 키를 쥐고 있는 부품 역시 배터리였다.


“전기차가 제대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한 번 충전으로 기름을 가득 채운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달릴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해야 할 거야. 그리고 보조금 없이도 동급 내연기관 차 수준의 가격이 나와 줘야 하겠지.”

“네, 그렇게 돼야 할 겁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요.”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

이 두 가지 문제가 정말 전기차의 보급과 시장 확대의 핵심이었다.


“국내 배터리 생산 업체들에 대해서도 좀 알지?”

“네, 깊게는 몰라도 대략적인 경쟁 구도 정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계열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SN3 ZE 배터리를 공급한 LZ화학이 1위, 오성 SDI가 2위로 그 뒤를 쫓고 있었고, 후발주자인 SG이노베이션도 현재 충남 서산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었다.


“그러면 우리나라 4대 기업 중에 전기차 배터리에 손을 대고 있지 않은 곳이 어딜까?”

“네? 아...”


LZ, 오성, SG... 빠져있는 곳은 현도차였다.


“이상하지 않아? 장명구 회장님이 예전부터 강조한 게 수직계열화인데 말이지.”

“회장님의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는 유명한 표어죠.”

“역시 잘 아네.”


장명구 회장은 자동차를 만드는 강판부터 시작해서 주요 부품을 직접 만드는 순환고리를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었다.


“그런 회장님이 전기차 배터리 같은 주요 부품을 간과하셨다는 건, 이쪽 분야에는 큰 관심이 없으셨다는 얘기거든. 그래서 말인데.”


장재성은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뜨기 직전에,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내가 배터리 회사를 만들어 보려고.”


성골 재벌 3세의 담담하지만 당찬 포부.

누군 서른두 살에 직장 선배와의 트러블로 회사를 때려치우고 재취업을 걱정하는 마당에, 또 다른 누군가는 서른네 살에 글로벌 비즈니스의 판을 짜고 있었다.

스케일이 달라도 너무 다른 마인드에 완전히 압도되는 경험이었다.


*


“팀장님, 혹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될 때 사라지는 부품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십니까?”

“글쎄요.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품도 많이 있겠지만, 당장 엔진이나 미션 같은 파워트레인 쪽 주요 부품이 아예 사라지게 되니까...”

“장 과장?”

“약 만 개의 부품이 사라진다고 알고있습니다.”

“빙고.”


준성은 레노오성에서 SN3 ZE를 준비하면서, 전기자동차 전반에 걸친 스터디를 열심히 했었다.

그래서 장재성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할 수 있었다.


“장 과장의 말대로 삼만 개의 부품 중에 1/3은 사라지게 될 겁니다. 팀장님은 이런 부품을 담당 중인 협력사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연구소랑 구매본부 쪽엔 제 이름을 팔아서 협조를 구하면 될 겁니다.”

“제 선에서 풀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협력사 오너들 중에 시대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서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은 도태될 거예요.”


미래에 전기차가 대세가 된다면 엔진, 구동, 연료 등 관련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와 거기 딸린 식구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게 될 거다.

산업의 생태계를 완전히 뒤엎는 변화.

공룡이 멸종했던 일에 비교할만한 일인데, 준성도 거기까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협력사 오너들과 미리 컨택을 해서, 함께 미래를 대비하자고 제안을 할 겁니다. 같이 보조를 맞추겠다는 곳은 어떻게든 끌고 가는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죠.”


장재성은 확실히 스케일이 달랐다.

넓게 그리고 멀리 내다보는 시야가 확실히 준성이 봐왔던 수준의 실무자들하고는 급이 달랐다.

그리고 단기 실적에 명줄이 걸려있는 계약직 임원들하고도 질적으로 다른 느낌이었다.


“반대로 새로 생겨나는 신규 협력사들도 많을 겁니다. 팀장님, 이쪽은 감이 오세요?”

“네, 우선 배터리랑 모터, 이런 쪽이 중요할 것 같고요. 에 또...”


강형진 팀장은 허공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열심히 생각해 보는 중이었다.


“장 과장?”


장재성은 이번에도 준성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강형진 팀장 앞에서 확실하게 강점을 어필해보라는 의도가 분명했다.

비록 낙하산이기는 하지만 고성능 낙하산임을 보여주라며 멍석을 깔아주는 거니까, 이런 자리에선 조심할 필요가 없었다.


“인버터(Inverter)가 중요합니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직류 전원(DC, Direct Current)과 모터의 교류 전원(AC, Alternating Current) 사이에서 이를 변환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었다.

이 인버터가 가속과 감속, 출력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공조시스템 쪽도 변화가 커지게 됩니다.”

“그렇지. 그게 정답이야.”


전기차의 냉난방 시스템은 기존 내연기관 차와는 성격과 목적이 달라지게 된다.

특히 내연기관 차는 구동 중에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구조지만, 전기차에는 난방을 위한 별도의 히터가 들어가야 했다.

또한 단순히 파워트레인의 열을 잡아주던 냉각 기능이, 모터와 배터리를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의 성능 유지를 위한 폭넓은 열관리 기능으로 확장돼야만 했다.


“아, 그렇겠네요. 제가 컴퓨터를 조립해서 쓰는 게 취미인데, 당장 고성능 컴퓨터만 해도 내부에서 발열을 잡아주는 조치를 필수로 해줘야 합니다.”

“네, 그런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강형진 팀장은 본인의 취미 덕분에 열관리(Thermal Management) 개념을 쉽게 이해한 것 같았다.


준성은 그동안 현업에서 갈고닦은 지식과 정보를 아무런 제약 없이 쏟아냈다.

전기차는 매출 볼륨을 기대하지 못하는 비주류 업무라 홀대받으면서 꾸역꾸역 노력했었던 설움을 터트리는 기분이었다.

강형진 팀장은 그런 준성의 모습에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


“과장님은 어떻게 이렇게 깊이 알고 계시는 겁니까?”


아...

신이 나서 날뛰느라 뭐라고 둘러댈지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해뒀는데,


“제가 우리 준성이한테 입사하기 전에 현업자들에게 꿀리지 않게 목숨 걸고 예습하라고 숙제를 줬습니다.”

“아하, 그러셨군요.”


장재성이 준성에게 슬쩍 눈짓하면서 질문을 대신 받아줬다.


“현업자들에게 꿀리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과장님, 우리 직원들도 아직 전기차 쪽은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당장 저만해도 그렇고요.”

“그냥 실장님 지시로 예습을 조금 했을 뿐입니다.”


강 팀장은 아부가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감탄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준성은 겸손한 자세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팀장님, 강 과장을 중심으로 팀내 전기차 스터디를 시작해주십쇼. 팀원 전원이 전문가가 될수록 우리 프로젝트의 기반이 단단해질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강 팀장은 기존 업무와는 또 다른 신규 업무 지시를 받는 입장인데도 무척 설레는 것처럼 보였다.

비생산적인 일을 받았다면 짜증과 분노가 끓었겠지만, 이런 부류의 일은 도전정신을 자극하게 된다.

더군다나 ‘선택받은 인원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임무’라는 이미지는 긍정적 동기 부여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준성은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위치라서 그런지 장재성의 디테일한 용인술이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런 건 즉석에서 바로바로 배워야 할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왜 별도의 전기차 브랜드를 만들어 독립해야 하는지 강력한 자료를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보고와 설득의 대상은 회장님과 부회장님이 될 거고요. 두 분 스타일은 팀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네, 물론입니다.”


준성도 장재성에게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장명구 회장은 철저하게 현장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회장을 설득하는 자료에는 현장의 입장과 관점, 그쪽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게 유리했다.

한편 장의성 부회장은 탄탄한 논리와 근거를 간결하게 정리한 보고서를 좋아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장황하지 않게 풀어내면서, 기승전결 구조로 핵심을 잘 요약하는 게 유리했다.


“오케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장 과장은 잠깐 남고.”


올 때는 둘이 같이 불려 왔는데, 강형진 팀장만 먼저 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갔다.

딱히 잘못한 건 없지만, 이런 분위기는 괜히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이 남으라고 하면 대부분 좋은 일이 아니었던 기억이 났다.


“동생, 내가 전에 배터리 회사를 차리겠다고 얘기했던 거 기억 나지?”

“네, 기억납니다.”

“그건 아직 특급 비밀이니까.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고.”

“윤태진 부장은요?”

“아, 당연히 윤 부장님은 우리의 범주에 포함.”


윤태진 부장은 원래 선친인 장명건 부회장님을 모셨던 사람이었다.

현재 명목상 소속은 선행상품전략팀으로 되어있었지만, 실장실 옆에 있는 독립 공간에서 근무하며 장재성을 바로 옆에서 보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장재성과 반츠 스프린터 밴 안에서 밀담을 나눌 때, 차를 운전했던 것도 바로 윤태진 부장이었다.

준성에게 친구 정민식이 있는 것처럼, 장재성의 주변에서는 윤태진 부장만이 준성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배터리 회사는 일단 스타트업으로 작게 만들긴 할 거야.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목적으로.”

“네, 아무래도 초반엔 몸집이 가벼운 게 유리하겠죠.”


대기업에서 신사업을 할 때, 처음부터 거창한 조직을 신설해서 움직이는 건 효율도 떨어지고 리스크도 커질 수 있었다.

그래서 사내 벤처 같은 제도를 활용하는 곳이 많았다. 작게 도전해서 뭔가 구체적인 성과나 가능성이 엿보일 때 투자를 늘려가는 방향이 훨씬 나은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회사의 대표는 니가 맡게 될 거야.”

“느에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발언에 놀라서 삑사리가 났다.

대체 무슨 일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건 단순히 여친과 밀회를 즐기는 사이에 단기 대역을 맡기는 일과 차원이 다른 건데??


“내가 직접 움직이면 주목을 받거나 티가 날 수 있잖아?”

“네. 그건 그렇지만...”


장재성은 장씨 집안의 3세라는 신분에다 유일한 상무급 등기 임원이었다.

공시자료에 겸직 현황이 공개되는 위치다 보니 비밀스러운 행보를 펼쳐나가기가 어려운 게 맞았다.


“일반 직원이야 부업을 하든 겸업을 하든 상대적으로 조용히 움직일 수 있으니까.”

“취업규칙에 겸업 금지 조항이 있지 않습니까?”

“동생아, 우리나라 헌법 15조가 뭔 줄 아냐?”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야. 겸업도 할 수 있어야지. 그리고 취업규칙이라는 건 사내에서만 적용되는 룰이잖아.”

“네, 그건 그렇지만...”

“인사 쪽에서 아무도 태클 걸지 못하게 내가 찍어누를 수 있잖아. 안 그래?”

“어... 네.”


보통 회사에서 취업규칙 등 내규로 겸업을 금지하는 이유는 본업에 소홀해질까 봐 그런 거였다.

업무 시간 중에 다른 일을 하는 건 당연히 문제가 되는 행동이었고, 업무 시간 외에 일을 한다 해도 피로로 인해 본업의 업무 능률과 태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또한 경쟁사 등에 영업 비밀을 누출하거나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업종 등에 종사하는 일 등 다양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사측에서는 겸업을 금지했다.


“그럼 제가 바지 사장이 되는 건가요?”

“에이, 바지 사장이 뭐냐? 전문경영인이라고 하자.”

“제가 뭐 아는 게 없는데 어떻게 전문경영인이 됩니까?”

“뭐가 걱정이야, 여기 비공개 고문이 있는데.”

“네. 뭐. 그건 그렇지만.”


흐음... 암만 생각해봐도 이건 바지 사장이 맞는 건데.


“야, 바지 사장이든 뭐든 거기서 월급이 또 나갈 거잖아.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어?”

“아... 넵!”


반사적으로 힘찬 대답을 해버렸다.

이런 식으로 뭔가 보상을 챙겨준다면 한층 더 충성하는 수밖에 없었다.


“재벌가 경영인들 한 번 싹 훑어봐봐. 온갖 계열사에 복수의 직함을 파고 겸직하면서 여러 곳에서 보수를 수령하는 경우가 넘쳐나잖아.”

“네, 맞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겸직금지 같은 취업규칙이 적용되냐?”


사규 위에서 노는 사람들에겐 룰이 무의미하긴 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CEO 명함 하나 파게 될 거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니가 나 대신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현도자동차 과장이라는 타이틀도 사실 과분하고 고마운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졸지에 배터리 스타트업의 CEO 타이틀이 하나 더 생긴다고?

그것도 재벌들이나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겸직을 하면서?


흐아아...에벌럴럴럴.

이건 머릿속이 복잡해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가짜 재벌 장준성의 캐릭터가 업그레이드되는 효과음이라고 해두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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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21화 산 넘어 산 +11 24.08.21 4,024 122 14쪽
21 제20화 비상 상황 +14 24.08.20 4,144 128 15쪽
20 제19화 Mission Complete +12 24.08.19 4,242 131 15쪽
19 제18화 아드님을 주십쇼 +8 24.08.18 4,470 120 15쪽
18 제17화 재벌도 들어줄 수 없는 소원 +13 24.08.17 4,644 124 14쪽
17 제16화 재벌 형님의 속마음 +9 24.08.16 4,674 128 11쪽
16 제15화 우리 형 동생이다 +11 24.08.15 4,710 141 13쪽
15 제14화 말은 쉽다 +14 24.08.14 4,908 154 15쪽
14 제13화 소개팅 그리고 해외 출장 +15 24.08.13 5,021 161 14쪽
13 제12화 사람을 낚았다 +15 24.08.12 5,265 158 15쪽
» 제11화 바지사장 or CEO +17 24.08.11 5,559 161 14쪽
11 제10화 종호귀산(縱虎歸山) +13 24.08.10 5,782 155 15쪽
10 제9화 새 이름이 주는 힘 +15 24.08.09 6,153 158 15쪽
9 제8화 에델바이스의 새로운 꽃말 +15 24.08.08 6,320 161 15쪽
8 제7화 한 큐에 치운다 +12 24.08.07 6,803 165 15쪽
7 제6화 장재성의 큰 그림 +11 24.08.06 7,357 174 14쪽
6 제5화 돈 헤는 밤 +18 24.08.05 8,057 208 13쪽
5 제4화 끝까지 간다 +19 24.08.04 8,548 216 14쪽
4 제3화 공손한 주먹인사 +14 24.08.03 8,694 219 13쪽
3 제2화 왕자와 거지 +14 24.08.02 9,245 231 16쪽
2 제1화 위기에 몸을 날렸다 +14 24.08.02 9,896 227 13쪽
1 Prologue 터닝 포인트 +22 24.08.02 11,819 25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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