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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피지컬 괴물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종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5
최근연재일 :
2021.06.25 22:41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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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4
추천수 :
495
글자수 :
130,231

작성
21.05.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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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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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수업(2)

DUMMY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카데미의 일정이 시작되었고,


기사 학부 A반


금색의 테가 둘린 명패 앞에서 난 잠시 멈춰 섰다.


“후우.”


심호흡을 한 번 한다.


딱히 긴장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야수의 심장」의 효과는 굳이 신경 쓰지 않더라도 알아서 적용되고 있었으니까.


이제부터 본격적인 슬아생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막상 시작을 눈앞에 두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느낌이었다.


“아휀! 뭐 하는가? 어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서 미적거리고 있자 호엔이 의아한 듯 묻는다.


그래.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두자.


난 호엔의 말에 머릿속을 깨끗이 비웠다. 이제 와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들 바뀌는 건 없을 테니까.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자 교실 내부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오!’


대부분은 모르는 얼굴이었지만 그중에서도 낯익은 녀석들이 간간이 보였다.

게임 속에서나 보던 녀석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광경은 굉장히 이질적이었다.


잠시 입구에서 생도들의 면면을 살펴보던 와중 나를 발견한 한 여생도가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건넸다.


“안녕?”


작은 체구에 강아지상의 귀여운 얼굴. 전체적으로 순해 보이는 인상이다.


“난 루나! 루나 네르프야.”


난 그녀를 단번에 알아봤다. 루나는 슬아생의 수많은 캐릭터 가운데에서도 제법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캐릭터였으니까.


광견(狂犬) 루나.


그녀가 스토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땐 딱히 존재감이 없는 생도였다.

기사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체구와 어정쩡한 실력.

유저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게임 중반 부분에 이를 무렵.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연공법을 개발해냈고, 일약 강자에 반열에 오르게 된다.


피를 태워 신체 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그녀 고유의 연공법.

이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특이 체질과 함께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일으켰다.


무난하게 성장할 수만 있다면 굉장히 든든한 캐릭터다. 엔딩에 가까워질 쯤엔 생도 전체를 통틀어도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강해지니까.


초반 여포라 불리는 로니아와는 정반대의 특징을 지닌 캐릭터라 보면 된다.


“아휀 록스너.”

“응! 알고 있어. 입학식 이후로 쭉 친해지고 싶었는걸.”

“날? 나를 왜?”

“헤헤. 내 시험관도 륭관이었거든. 그 무지막지한 곳을 끝까지 올랐다니! 막 존경스러운 거 있지?”


그러고 보니 륭관의 합격자 명단에서 그녀의 이름을 봤던 것 같긴 하다. 아마 제법 상위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냥 운이 좋았어.”

“에이 거짓말. 운이 좋다고 될 일이 아닌걸.”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뚫어져라 내 몸을 쳐다봤다. 그녀의 시선 끝엔 의미 모를 기이한 열기가 머물러 있었다.


“있지 아휀. 혹시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부탁?”

“나 너랑 꼭 싸워보고 싶어!”


뭐? 초면부터 하는 말이 대뜸 싸워달라는 거라니.

생긴 것과는 달리 굉장히 저돌적이다.


내 당황스러운 표정에도 루나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정말 진심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전신에서 투기를 뿜어댄다.


“흠흠!”

“응?”


그때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호엔이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제야 루나는 호엔의 존재를 인지한 듯 호엔을 바라봤다.


“친구여! 순서는 지키게나.”

“그게 무슨 소리야?”

“아휀은 첫 상대는 나다! 어디서 새치기를 하려는가!”

“엥?”


그러고 보니 얘도 정상은 아니었지.


호엔은 지독한 수련 광이다. 매일 이른 새벽 훈련장에 틀어박혀 해가 저물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그만큼 녀석은 호승심이 강했는데 시도 때도 없이 내게 대련을 요청하곤 했다. 륭관 1위의 실력을 느껴보고 싶다나 뭐라나.


그때마다 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대련을 피해왔다.

이 시점에서 호엔은 이미 3급 마수와 자웅을 겨룰 수 있을 만큼의 실력자.

내가 뭔 수로 녀석과 싸운단 말인가. 상대조차 되지 않을 게 분명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루나의 부탁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적어도 지금 내 실력은 누구와 겨룰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니.


“그렇게 하고 싶으면 너네 둘이 해.”


난 대신 적당한 대안을 제시했다.

나와 대련을 하는 것보다야 둘이 하는 게 서로에게 훨씬 도움이 될 터였다.


“그건 안 될 말이다! 어찌 이리 연약해 보이는 소녀와 대련을 한단 말인가!”

“뭐! 연약? 너 말 다 했어?”


찌릿.

무심코 내뱉은 호엔의 말이 루나의 자존심을 건드린 모양이다. 눈빛이 매서워진다.


“난 아직 힘 조절이 서투르다. 자칫하면 그대가 다칠지도 모른다.”


내가 그동안 호엔을 쭉 지켜본 결과, 저녀석 지금 악의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루나가 다칠까 봐 걱정하는 거다.


으득!

하지만 명백히 자신을 하수로 여기는 호엔의 언사에 루나는 잔뜩 열이 오른 듯했다.


“우... 씨! 사람을 개무시한다 이거지?”


루나는 자신의 작은 체구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강한 완력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가문의 연공법과 완전히 상극인 체형이라 마음고생이 심했던 걸로 알고 있다.


결국에는 자신만의 연공법을 개발해내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녀는 아직 실력이 물오르지 않은 상태.


그렇지만 그녀는 네르프 가 특유의 호전적인 성격 하나만큼은 그대로 이어받은 사람이다. 호엔의 도발을 간단히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나랑 붙어!”

“흠!”


자꾸만 시선을 회피하는 호엔에게 루나가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에휴."


난 둘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 교실을 한번 쓱 둘러봤다.


“음?”


[특성 「야수의 심장」이 살기에 저항합니다.]


그때 교실 한쪽에서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보자 살벌한 눈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는 녀석이 보인다.


여성들이 좋아할 법한 느끼한 인상의 미남. 내 생각보다 더 재수 없게 생긴 얼굴이다. 아, 절대 잘생겨서 그러는 건 아니다.

마침 한 번쯤은 낯짝을 보고 싶었던 녀석이었는데 같은 반이었다니.


기본적으로 슬아생에서 상대하는 적들은 대부분 마수들이다.

제각각 형태들도 다양해서 동물의 모습을 한 마수도 있고 심지어는 인간으로 의태(擬態)한 마수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마수들 말고도 실제로 인간이 마수들과 붙어먹는 경우도 존재했다. 미래의 저 녀석처럼 말이다.


변절자 테오.

1막의 중간보스. 형에 대한 열등감에 휩싸여 마수의 핵을 복용하는 금기를 저지르게 되고 그 반동으로 마수화가 진행 돼 버린 녀석.


중간 보스라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내 기준에선 딱히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단순한 몸풀기 정도에 불과하달까.


다만 그것과 별개로 녀석의 행동이 불러온 파문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1막의 최종 보스. 잠식된 바네사를 등장하게 만든 원흉이나 다름없었으니.


그나저나 저 녀석이 날 왜 째려보는 건지 모르겠다.

분명 아직까진 녀석과 접점이 없을 텐데···.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난 테오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어차피 조만간 맞붙어야 할 녀석이다. 굳이 물러설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녀석과의 신경전은 길게 이어질 수 없었다.


드르륵!

문을 열고 교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기초 무기술 및 육체단련 수업을 맡은 시온 델파이드다. 모두 훈련장으로 집합하도록!”



*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애송이들!”


A반 생도들이 전부 모인 후 그가 처음으로 꺼낸 말이었다.


“마수란 놈들은 굉장히 교활하다.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가리지 않아.”


시온이 제 몸을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때문에 마수 사냥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의 정교함이나 파괴력 따위가 아니다! 바로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육체와 정신력! 앞으로 너희들이 마수 사냥꾼이 되기 위해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할 부분이다.”


그는 잠시 말을 끊고 생도들의 표정을 살폈다.


“여기엔 내가 뭔가 특별한걸 가르쳐 줄 거라는 생각을 하는 녀석도 분명 있을 거다. 실망하게 해서 미안하지만, 그런 건 일절 존재하지 않아. 내 역할은 그저 네놈들을 굴리고 굴려서 사람 구실을 하도록 만드는 것일 뿐이니까. 이봐 맨 앞에 너.”

“네? 넵!”

“이걸 모든 생도에게 하나씩 나눠줘라.”


시온이 자신의 옆 자루에 수북이 쌓여있는 팔찌를 가리켰다.

지목된 생도가 자루를 들고 팔찌를 하나씩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건 너희 몸의 마력을 차단해주는 마도구다. 모두 받는 즉시 착용한다.”


이는 수업에 있어서 마력을 활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육체단련 수업이니만큼 마력을 활용하는 꼼수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도 팔찌를 받아 손목에 착용했다. 별로 달라진 건 못 느끼겠다.


“음···!”

“윽··· 답답해.”


하지만 옆을 슬쩍 보니 호엔과 루나에겐 제법 잘 먹힌 듯하다. 그나저나 얘네 둘, 언제 저렇게 친해진 거야? 서로 은근히 쿵짝이 잘맞았던 모양이다.


“넌 아무렇지도 않아?”


내 태연한 표정에 루나가 신기한 듯 물었다.


“나야 뭐···.”

“역시! 륭관 1등은 다르구나!”


실은 마력을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었지만 루나는 뭔가 단단히 오해한 모양이었다.


“오늘은 너희들의 기본 체력을 시험해 보겠다. 지금부터 훈련장을 돌기 시작한다. 가장 오래 버티는 녀석에게는 이번 학기 체력평가에 최고점을 부여해주지.”


오-

시온의 선언에 생도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레인벨 아카데미에서는 성적이 좋을수록 받는 혜택이 상당했다.


이 혜택이라는 것이 단순히 금전적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누구나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시작한다! 뒤로 처지는 놈들은 바로 탈락이다!”


이어진 시온의 수업은 단순 무식했다. 그저 지칠 때까지 계속 훈련장을 도는 것.

그렇게 한 바퀴 두 바퀴가 지나고 열 바퀴째가 시작될 무렵. 드디어 단순했던 수업에 변화가 생겼다.


“몸풀기는 끝난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시온이 훈련장 한쪽 벽면의 기계장치를 만지작거리자 갑자기 사방에서 투명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취이이익!


“윽!”

“뭐야?”

“뭐해! 멈추지 마! 계속 뛰어라!”


연기는 얼마 안 가 훈련장 내부를 가득 메웠다.

수상한 느낌에 숨을 참던 생도들도 결국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흡입해야만 했다.


역시나 평범한 연기는 아닌 모양이다. 채 일 분도 지나지 않아 생도들 사이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건 가누트라는 마수가 내뿜는 독이다. 살상력은 없지만, 굉장히 성가신 녀석이지.”


···이거 성가신 정도가 아닌데?


별것 아니라는 듯 가벼운 말투였지만 연기의 존재는 굉장히 치명적이었다.

달리고 있던 생도들의 움직임이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느려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연기는 온몸에 엉겨 붙어 몸을 굼뜨게 만들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 생각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마치 연기가 자아를 가지고 내 움직임을 필사적으로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뭐야 이거 짜증 나!”


루나가 옆에서 볼멘소리를 뱉어댔다. 난 무심코 그녀를 돌아보았고 멋대로 웃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푸흡!”

“뭐야 너! 왜 웃어!”

“큭. 아무것도 아니야.”


연기의 효과 때문인지 루나의 뛰는 폼이 굉장히 우스꽝스러웠다. 제 딴에는 열심히 뛴다고 하는 모양인데 조그마한 녀석이 그러고 있으니 그저 귀여울 따름.


그렇게 한 바퀴를 돌자 생도 한 명이 도저히 못 버티겠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헛구역질해댔다.


“우욱! 우웨엑!”

“머저리 같은 놈! 벌써 포기냐?”


아무래도 이 독, 물리적인 효과보다는 신경이나 감각에 작용하는 식인 모양이다.

뛸수록 몸이 지치기보단 정신이 갉아 먹히는 느낌이랄까.


이쯤 되니 몸도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방향감각이 교란되며 시야가 멋대로 이리저리 회전한다. 구토가 절로 치밀어 올랐다.


“속도를 더 높여라! 굼벵이처럼 기어갈 셈이냐?”


하지만 시온에겐 자비가 없었다. 생도들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속도를 높이라 주문한 것.

이는 겨우겨우 버티고 있던 몇몇 생도들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만들어 버리고야 말았다.


“으아아. 더는 못해.”


다섯 바퀴쯤 돌았을까. 우리 셋 중에선 가장 먼저 루나가 포기를 선언했다.

달리다 말고 그대로 훈련장 바닥에 드러누워 버린다. 머리가 핑핑 도는지 눈을 질끈 감은 상태였다.


그래도 루나 정도면 상당히 잘 버틴 편이었다. 아직 훈련장을 돌고 있는 사람은 나와 호엔을 포함해 총 다섯 명.


그리고 이 중에선 내 상태가 가장 멀쩡했다.


‘너무 익숙해.’


온몸의 감각이 멋대로 작동하고 교란되는 상태.

이는 내가 처음 「투왕의 감각」을 처음 얻게 됐을 때의 느낌과 상당히 유사했다.

그리고 난 입학식 이후 모든 시간을 이 감각을 통제하는데 쏟아부었다.


약간 어지럽기는 했지만, 단순히 훈련장을 뛰는 것 정도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잘 버티는군.”


이쪽을 바라보던 시온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그러다 시계를 확인하고서 재차 입을 열었다.


“시간이 다 돼가니 승자를 가리겠다.”


파아앗!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를 중심으로 폭발하듯 불꽃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눈이 시리도록 타오르는 푸른빛의 불꽃.


눈 깜박할 사이에 훈련장이 온통 불바다로 변모(變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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