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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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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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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DUMMY

277


오닐은 서부중계진에서 길버트 소대의 교대조였다. 펠릭스와는 근무지 순환이 한 달 차이가 났다. 즉 이제 막 미들사이드 요새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펠릭스들이 미들사이드 요새를 비운 지난 한 달 동안 베인브릿지 사령관이 돌아왔던 것이다.


"의회에서 고램 분배와 대공세 관련 계획이 허가가 난 모양이야. 우리 소대 고램 뿐만 아니라 미들사이드 요새에 대기 중이던 고램의 반수 이상이 차출되었어."

"그 말은 대공세는 여기 동부전선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한다는 뜻인가?"

그러자 오닐이 목소리를 낮추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소문으로는 중부전선으로 결정되었데. 벌써부터 전선 전역에서 고램을 차출해서 집결시키고 있다고 해."

"역시 중부전선인가? 하긴, 천여 대 단위로 작전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은 중부전선 뿐이지. 고작 수백 대 규모를 대공세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

"휴~ 그러면 동부전선에 있는 우리는 일단 대공세의 계획에서 벗어난 건가?"

펠릭스는 뭔가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자 오닐이 의외라는 듯 웃으며 물었다.

"뭐야? 펠릭스. 그 한숨은? 설마 너도 참여하고 싶었던 거야?"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하던 펠릭스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솔직히 마음은 반반이었다.


이곳 동부 전선은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다. 반면 중부전선은 에덜라드와 크로비스의 대부분의 고램 전력이 몰려있었다. 실제로 그동안 두 나라간의 전쟁 중에 탄생한 많은 에이스들은 중부전선의 공방 중에 탄생했던 것이다. 그 말은 중부전선이 공을 세울 기회가 훨씬 많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펠릭스는 그 전공을 세울 기회가 필요했다.


"그보다 오닐, 넌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실전은?"

"휴~ 말도 마! 첫 실전 때는 얼마나 떨리던지."

오닐은 식당 한쪽에 있는 자신의 소대원들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저기 저분이 우리 소대의 고램 라이더 선임이신데, 평소에는 좀 거칠지만 실력은 좋으셔. 아무튼 저분 덕에 겨우 살았지."

"그럼 실적은 없는 거야?"

"실적은 무슨, 아! 그러고 보니 너희 둘은 두 번째 전선 매복을 마쳤겠네? 너희들이야 말로 뭔가 실적이 없는 거야? 칼, 첫 출전에서 네 반파 기록 얘기는 들었지만."

오닐의 질문에 칼과 펠릭스는 마주보고 씩 웃었다. 그리고는 마침 작성하고 있던 보고서를 오닐의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당연히 있지!"

"흐흐흐! 이게 뭐 같아?"

"보고서? 어디, 보여줘 봐!"

오닐은 냉큼 두 사람의 보고서를 빼앗듯이 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잠시 후 오닐의 표정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2기? 3기? 우와! 너희들!"

"흐흐. 어때?"

"우리 실력이 보통 이 정도라고!"

"하긴, 너희 둘이야 학교에서도 이미 쟁쟁한 실력이었으니. 휴~ 이러니 우리 소대 고램이 차출 되간 것도 어쩌면 당연한 걸까?"

"응? 그건 무슨 소리야? 오닐?"

"미들사이드 요새에서 고램이 차출될 때 말들이 많았거든. 라이더의 실력이나 실적 순으로 차출 되는 거 아니냐고."

"그래?"

"거기다 마이티 고램들이 우선적으로 차출되었어. 아무래도 소형이다 보니 그동안 실적이 적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지. 사실 마이티 고램의 성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잖아?"

오닐의 말에 펠릭스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우리 소대 기체들도 차출되는 거 아냐? 내 고램은 에드먼드 선배가 직접 마련해서 정비해 줬던 기체인데. 가능하면 떨어지기 싫은걸."

"미들사이드 요새에서도 그랬어. 누구나 자기가 몰던 고램과 쉽게 떨어지고 싶어 하지 않지."

오닐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불과 서너 달 몰았던 자신의 고램이었지만 그새 정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각각의 라이더에 전용 고램이 배정된 것은 아니었다. 급할 때는 누구라도 타고 나가도록 대기 중인 고램도 있었다. 특히 마이티 고램이 그랬다.

그러니 전용기로 정해지는 경우는 특별한 경우였다.


일반적으로는 10기 이상의 적 고램을 쓰러트린 에이스에게는 전용 고램과 개인 도색이 허락되었다. 그 외에 사령관이라든지 아니면 길버트 경 같은 특별한 경우뿐이었다.


다만 가능하면 각 소대의 고램은 그대로 배정해 주고 있을 뿐이었다. 마이티 고램의 전선에 투입 이후로 지금은 어느 정도 고램 숫자에 그럴만한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 펠릭스, 넌 이제 괜찮은 거야? 그때 서부 중계진 식당에서 그렇게 해어지고 걱정 많이 했었는데."

"아, 그거? 이젠 괜찮아."

"듣자하니 무슨 어둠의 오런가 뭔가에 걸렸다며? 우리 소대 선임기사인 브래넌 경이 걱정을 많이 하던데? "

오닐의 말에 칼과 펠릭스는 마주보고 쓴 웃음을 지었다.


오닐과 서부중계진에서 다시 만났던 날 펠릭스는 그제야 자신이 동부 귀족들에게 버림받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후 펠릭스의 상태에 대해 오닐의 소대장인 브래넌 경은 아마 그걸 마치 무슨 질병인 것처럼 오닐에게 알려준 모양이었다.

"다행이 스승님을 잘 만나서 괜찮아.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지."

칼과 펠릭스는 길버트 경과 무의 수련에 대해서 잠시 오닐에게 설명해 줬다. 이야기를 들은 오닐은 신기해하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

"헤~ 그런 게 다 있었단 말이야? 아무튼 잘됐군. 나뿐만 아니라 다들 졸업식 이후로 너희들 걱정이 많았다고."

"그거 미안하군."

"괜한 걱정을 끼쳤네."

칼과 펠릭스는 다시 한 번 서로 바라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오닐, 소피아와는 어때?"

펠릭스는 무심결에 오닐의 여자 친구 안부를 물었다. 오닐은 펠릭스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여학생과 몰래 사귀던 학생 중 한명이었다. 그러자 오닐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소피아와 나는···. 우리는 지난겨울에 헤어졌어."

"뭐?"

"아니 왜?"

"그녀는 계속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뭐 현실의 벽이라고 할까. 알잖아? 우리는 신분 차이가 너무 났으니."

오닐은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웃었다.

"소피아면 레이턴 자작가의 친척이었나?"

"으음."

오닐의 여자 친구의 신분을 떠올린 칼과 펠릭스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소피아는 귀족가의 서녀가 아니었다. 남부 동쪽지역에 위치한 레이턴 자작의 방계였다. 레이턴 자작은 아이샤의 랜스필드가와 영지를 접하고 있던 가문으로 예전에는 사이가 나빴으나 남부 연합의 결성이후로는 가장 강력한 후원자로 변했다.

최근에는 아이샤로부터 고램을 증여받고는 한창 세력을 키우는 중이었다.


부유한 귀족 집안 출신이 아닌 소피아가 중앙 기사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레이턴 자작의 후원 덕분이었다. 그 말은 바꾸어 말하자면 레이턴 자작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장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한창 세력이 커지고 있는 자작가를 배경으로 한 소피아와 그저 그런 남부 기사 가문의 오닐. 오닐의 말대로 두 사람은 신분 차이가 너무 났다.


오닐의 얘기는 펠릭스에게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자신에게도 알리시아가 있었다. 오닐의 얘기를 들으며 펠릭스는 알리시아를 떠올리고 있었다. 졸업식 날 연무대로 기사선서를 하러 가기 전에 그녀의 모습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던 것이 아직도 못내 마음에 걸렸다.


학교의 여학생들과 사귀던 남자 생도들 대부분은 이미 어느 정도 이런 결말을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감정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었다.


"베인과 로이스 녀석들도 여자애들이 기다리겠다고 하기는 했지만···."


오닐의 말에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닐, 베인, 로이스, 그리고 펠릭스까지 3학년 때 한창 남녀 학생들의 사이가 좋지 않을 당시 이른바 실연 클럽의 맴버들이었다.


분위기가 가라앉자 칼이 화제를 바꾸려고 오닐에게 물었다.

"오닐, 혹시 다른 친구들 소식은 아는 거 없어? 여기로 레인저로 배속 받아 온 녀석들 소식은 혹시 몰라?"

"음? 아, 서부중계진에서 교대하면서 만났었지. 그러니까 어디보자 짐, 로벨, 그리고 스콧 녀석에···. 모두 다섯 명 정도였나?"

"다섯 명? 그것뿐이야?"

"응, 녀석들도 그렇게 얘기했어. 동부전선으로 배속된 녀석들은 자기들뿐이라고."

"그래? 그건 좀 이상한데?"

"왜? 칼, 뭐가 이상한데?"

"오닐, 혹시 미들사이드 요새에서 고램이 차출될 때 라이더 들이나 레인저들의 차출은 없었어?"

"물론 인원 차출도 당연히 있었지. 하지만 주로 고램 정비쪽 인원이 많았어. 다른 인원은 운송을 위해서 선발된 정도였다고 할까?"

"그래?"

칼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잠시 혼자서 골똘히 무언가 생각하고 있었다.

"이봐 칼, 대체 뭐가 이상한거야?"

"음? 아! 별건 아닌데 그냥 인원 배치가 뭔가 좀 안 맞다 싶어서. 그리고 차출된 인선도 신경 쓰이고."

"인원 배치가?"

"에덜라드가 여기 동부전선에 배치한 병력은 대략 전체의 30% 정도야. 그런데 우리 기사학과 동기들 약 120명 중에 여기 세 사람을 합쳐서 고작 10명 정도가 배치되었어. 물론 꼭 전선 전체에 고루 게 분포돼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건 숫자가 너무 적지 않아?"

"음···."

"그런가?"

칼의 말에 펠릭스와 오닐은 서로 마주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래서?"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말이야. 다들 어디로 배치되었는지 알 수 있다면 좋겠는데."

"으음."

"아무리 그래도 그건 무리겠지? 그리고 차출된 인선은 왜?"

"그게 좀 이상하잖아? 고램은 차출해 가면서 정작 라이더는 차출하지 않았다? 정비병이나 정비 마법사만 차출했다?"

"으음, 그게 이상한가?"

"하지만 에덜라드에 기사는 넘쳐나고 고램은 항상 부족하잖아? 대기 중인 라이더들이야 널려있고 말이야."

"그렇긴 한데,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안 좋은 느낌이 들어."


칼의 말에 펠릭스는 문득 3학년 때 얘기하던 것이 떠올랐다. 100% 엑스퍼트로 졸업하는 생도들은 전선에서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는 저주와 미신에 관한 얘기.

'설마? 아니겠지.'

펠릭스는 불길한 생각을 떨치려 일부러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러면 오닐, 넌 보직이 어떻게 되는 거야? 설마 이제 와서 레인저로 다시 배속되는 건 아니겠지?"

"글쎄? 자세한건 여기서 배치전환이나 편성이 끝나야 알게 되겠지만 아마도 중계진 소속의 고램 순찰조가 될 모양이야."

"그래? 그럼 우리도 새로 부대 편성이 끝나면 소속이나 보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얘기인가?"

"그럴걸? 미들사이드 요새에서는 소대가 해체된 경우도 있으니까."

"저런, 그거 큰일 인데?"

"그러게. 당분간 다들 신경이 날카롭겠어."

세 사람은 걱정스럽게 주변을 둘러봤다.




새 사람의 걱정 대로였다.

그날 저녁 당장 중계진의 기사들이 대 회의장에 모였다. 중계진의 책임을 맡고 있는 지휘관 주최로 열린 회의였다. 이미 회의 목적을 알고 있는 기사들은 온통 소란스러웠다.

"자! 조용! 조용!"

중계진의 작전관과 선임기사들이 한참을 외치고서야 사람들은 겨우 조용해졌다.

"다들 이미 소식은 들었을 거야. 일단 지금 발표하는 건 베인브릿지 사령관의 임의 편성이라고 생각하라고. 추후에 다시 조정을 거쳐서 새로 편성이 바뀔 수도 있을 거야. 먼저 그웨인 경···."


이후 발표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오닐의 말대로 최악의 경우는 소대가 해체된 곳도 있었다. 당연히 반발이 뒤따랐다.


"젠장! 웃기지마!"

"대체 누가 이딴 편성을 짠 거야?"

"나한테 따지지 말라고! 베인브릿지 사령관에게 따져!"

"누구 맘대로 내 소대를 해체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베인브릿지 사령관에게 따지라니까!"

새 편성과 배치에 따라 일대 소란이 일었다. 불만을 가진 기사들 몇몇이 작전관과 지휘관에게 다가가 따져 묻고 있었다.


다행이 길버트 소대는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었다. 발표가 끝난 후 길버트 경과 리차드슨 경은 회의장 뒤쪽에서 조용히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나마 소대를 유지한 게 다행이군요. 베인브릿지 사령관이라면 당장 길버트 경의 소대부터 찢어놓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동부전선이 대공세의 작전구역에서 비켜난 게 더 다행이라고 보는데. 모르지. 베인브릿지가 나중에 심술을 부릴 지 누가 알겠나? 좀 더 지켜보자고. 아직 완전히 편성이 끝난 게 아니라니."

"예, 하지만 이러면 동부전선에 인원이나 고램 숫자가 상당히 줄 겁니다. 한동안 정신없겠군요."

"그래, 아무래도 맘 편하게 보고서작성이나 하고 훈련계획을 짜던 시절은 지나간 모양이야."

"순환배치나 근무는 어떻게 할 생각일까요?"

"글쎄, 일단은 옛날로 돌아가는 거겠지."

"이런, 옛날처럼 매복지에서 한 번에 몇 달 씩 죽치는 일은 다시없을 줄 알았는데 큰일이군요."

"그러게. 피곤하겠어. 그나마 소대가 무사히 남은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려나?"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에게 중계진의 작전관이 다가왔다.

"길버트 경. 리차드슨 경."

"오, 작전관, 수고가 많네. 한동안 부족한 인원으로 새 배치를 짜려면 고생이 많겠어?"

"휴~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문제 때문에 부탁을 드리려고 왔습니다."

"부탁? 그래 뭔가?"

"길버트 경의 소대는 아무래도 가능한 빨리 동부 중계진으로 가셔야 할 거 같습니다."

"응? 이보게 작전관. 우린 매복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어. 보고서도 쓰기 전이라네."

"예, 알고 있습니다만. 워낙 인원이 부족한 지라. 일주일 시간을 드리지요. 보고서 작성만 끝나면 바로 이동 하셔야 할 겁니다."

"저런, 어지간히도 급한 모양이군."

"죄송합니다."

"알겠네. 뭐,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니 자네도 어쩔 수 없겠지."

길버트 경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해서, 보고서 작성만 끝나면 바로 동부 중계진으로 가게 될 거야."

그날 늦은 소대 회의 시간에 길버트 경의 발표가 있었다.

"좋았어!"

동시에 피셔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에휴~ 피셔 경, 분위기 파악이 그렇게 안됩니까? 쉬지도 못하고 다시 전선으로 나가는 게 뭐가 그리 좋습니까?"

"무슨 소리야 레논, 동부 중계진이라고 기억 안나?"

"예, 그러고 보니 알 것도 같군요. 정말 못 말리겠습니다."

"흥! 막상 도착하면 레논 너도 좋아라할 거잖아. 안 그래?"

"아뇨! 절대요!"

"흐흐흐, 그건 어디 두고 보자고. 자 그럼 나는 엔필드에게 다녀올게."

모두들 심각하고 진중한 가운데 혼자 신이 난 피셔는 곧 엔필드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궁수들에게로 향했다. 엔필드와 궁수들은 노골적으로 귀찮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쉬지도 못하고 이동한다는데 피셔 경은 왜 저렇게 좋아 하는 겁니까?"

피셔의 태도에 궁금증을 참지 못한 펠릭스가 물었다. 그러자 맴피스 마법사가 대신 대답했다.

"뻔 하잖은가? 먹을 거 때문이지."

"예? 먹을 거요?"

"펠릭스 경도 이번 매복지 산 위에서 동부지역을 본 적 있지?"

"예."

펠릭스는 첫 격파 때를 떠올렸다.


동부 중계진이 담당하는 지역은 동부산맥과 접하는 지역이었다. 산맥이 시작하는 아래의 경계에는 나무숲이 밀림수준으로 빽빽하게 자라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동부 중계진이 담당한 지역은 이곳 동부전선 세 곳 중에서 가장 먹을거리가 풍족한 지역이거든."

"아하!"

그제야 펠릭스도 칼도 이해가 갔다.

"그러면 거기서는 피셔 경의 짜증 섞인 음식 투정은 듣지 않아도 되겠군요."

"음, 그렇기는 한데···."

레논은 대답을 하면서 걱정 된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이곳 중부 중계진에서 매복하는 내내 피셔는 먹을 걸로 투정을 부렸다. 정말 다 큰 어른이 하는 짓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제발 이번에는 사고는 치지 말아야 할 텐데."

동부 중계진에서 이미 피셔와 근무를 해본 소대원들은 모두 걱정스런 표정으로 피셔를 바라보고 있었다.

피셔는 그런 다른 소대원들의 시선은 완전히 무시한 채 엔필드와 궁수들에게 무언가 신이 나서 얘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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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282 +50 16.08.22 4,078 136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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