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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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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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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281

DUMMY

281


임시 주둔지는 어둑어둑 해가지고 있었다.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리차드슨 경이 피셔를 엄하게 훈계하고 있었다. 피셔도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칼이 길버트 경과 웃으며 무언가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언제나의 풍경이었다.

"하아~ 용케도 무사히 돌아왔네."

펠릭스는 길게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뒤로 누웠다.




때마침 길버트 경이 그때 나타난 것은 천운이었다.

길버트 경은 겨우 피셔들을 발견한 후 다시 칼과 펠릭스를 찾으러 돌아오던 길이었다. 그런 길버트 경의 눈에 계곡입구에서 나오는 두 대의 흑기사가 보였던 것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둘의 뒤를 몰래 따라온 길버트는 때마침 탈출하다 위기에 처한 칼과 펠릭스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는 일이 쉽게 풀렸다.

적의 흑기사 두 대, 이쪽은 백기사 한기와 마이티 두 대. 이른바 전술적 우위였다. 전력으로는 백중세였지만 수적으로는 펠릭스들의 우위였다.

이런 마이티 고램을 이용한 수적 우위로 지난 수십 년간 에덜라드는 부족한 전력임에도 야금야금 크로비스와의 전투에서 우위를 점해 왔던 것이다.


거기다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화이트 고램에 적은 당황했을 것이다. 때마침 떠오른 크로비스군 진영의 마법신호도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결국 적은 마이티 두 대가 남쪽으로 가도록 길을 터줬고 길버트 경과 칼, 펠릭스는 서둘러 임시 주둔지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 거야?"

어느새 칼이 다가왔다.

"음? 아니 우리 탈출할 때 일을 좀. 그보다 스승님은 뭐라 셔?"

"역시 전과 인정은 어렵다는 얘기와 순찰대와 교대하고 우리는 내일 돌아간다는 거."

"그래? 전과는 아쉽지만 아무튼 다행이다. 일찍 돌아간다니. 이번엔 너무 지쳤어."

"역시 그렇지? 하하."

칼이 웃으며 대답했다.

두 사람 모두 돌아와서 자신들의 활약상을 이야기 했으나 역시 증거물 없이는 전과 인정이 어렵다는 길버트 경의 답변이었다.

그때 전과를 확인하러 가기엔 길버트 경이나 칼과 펠릭스 모두 너무 지쳐있었다. 거기다 적은 자신들 앞의 흑기사 두기 외에도 적의 진영에 흑기사 세기가 남아있었던 것이다.


칼이 누워있는 펠릭스의 옆에 앉으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피셔의 고성이 터졌다.

"예에?!! 리차드슨 경!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제발 그것만은!!"

"안 돼! 그 정도로 끝내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고!"

"아무리 그래도 먹는 걸 가지고 그러실 수는 없습니다! 저것도 다 제가 잡은 건데!"

"뭘 자네가 잡아! 핀비가 잡은 거지!"

"아니 그래도 제발 좀···."

리차드슨 경의 강압적 태도에 웬일로 피셔가 절절매며 빌고 있었다. 부대의 사고뭉치인 피셔는 어지간한 일로는 끄떡하지 않는 뻔뻔함으로 유명했던 것이다.


"역시 고기 금지령인가?"

"하하, 피셔 경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벌이겠는걸."

칼과 펠릭스는 멀리서 그 모습을 보며 낄낄거렸다.

"흥! 그 걸로는 부족하다고! 멍청한 녀석! 하필이면 핀비의 둥지를 건드리다니. 아~! 그나저나 시말서, 경위서들을 어쩐다? 저 멍청한 피셔 녀석 때문에 나만 고생이라니까."

두 사람의 뒤에서 어느새 맴피스가 나타나 투덜거렸다.

"맴피스씨."

"그래도 핀비 둥지를 건드리고 살아남은 게 어딥니까?"

"흥! 다 엔필드 덕분이지! 젠장! 그래도 난 수정구를 깨먹었다고!"

"저런 연락이 끊겼던 건 그것 때문이었군요."

"그래, 뭐, 아무튼 얘기는 대충 들었다.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맴피스는 두 사람을 격려해주고는 자리를 떴다.


핀비는 벌이었다. 몸길이 최소 30cm에 큰 녀석은 80cm에 달하는 녀석도 있었다. 놈들도 일반 벌처럼 벌집을 지었다. 다만 크기가 큰 만큼 벌집도 나무 하나를 다 감쌀 만큼 컸다.

거기다 핀비의 독은 작은 동물도 즉사시킬 만큼 강하고 벌침은 단검처럼 날카롭기 때문에 준 몬스터로 분류되었다. 주서식지는 서부산맥 남쪽이었지만 동부산맥에도 여기저기 있었다.


문제의 발단은 역시 피셔였다. 지상의 선도부대는 길버트와 칼, 펠릭스들의 고램의 길안내를 하며 가고 있었다. 그러다 간간히 피퀴나 다른 보이는 짐승을 사냥했다.

엔필드나 다른 궁수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날따라 유달리 피퀴와 사슴을 비롯해 사냥물이 많이 눈에 띠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인지 피셔가 눈에 띤 핀비의 둥지를 건드렸다. 핀비의 꿀을 노리고 한 짓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아무튼 곧 엄청난 소동이 벌어졌다.

핀비들은 주변에 있던 사슴들과 피퀴들을 비롯해 인근 움직이는 짐승들은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짐승들이 날뛰고 핀비들이 머리위로 날아다녔다.

그 소동에 맴피스가 수정구를 놓쳐 깨먹었다. 기사인 레논과 피셔가 있었지만 수많은 핀비들을 상대하기에는 무리였다.


다행히 엔필드와 궁수들은 경험으로 핀비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핀비들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지상에 바짝 엎드려 꼼짝 않고 있는 것이었다.


그 수 시간 동안 고램 소대와 지상의 선도부대의 연락이 끊어졌다. 덕분에 고램 부대는 길을 잃었고 펠릭스와 칼은 그 고생을 하게 된 것이었다.


다행인 것은 몇몇이 찰과상을 입었을 뿐 모두 무사했다는 점과 많은 짐승들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대부분은 핀비에 의해 쓰러진 것이었지만.


불행한 점은 소식을 듣고 화가 난 리차드슨 경과 길버트 경이 그 사냥물 대부분을 자신들과 교대하여 주둔하게 될 순찰대에 준 것과 피셔에게는 한동안 고기 금지령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피셔가 저렇게 절절매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펠릭스, 덕분에 살았어. 설마 너에게 그런 작전참모로서 재능이 있을 줄은 몰랐어. 어떻게 거기서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재능은 무슨. 2학년 때 내 전술과목 점수는 너도 잘 알잖아? 그냥 네 말대로 우린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흐흐, 글쎄? 과연 그럴까?"

펠릭스의 대답에도 칼은 은근한 눈빛으로 지긋이 펠릭스를 쳐다봤다. 결국 펠릭스는 잠시 망설이다 칼에게 되물었다.

"하~ 칼, 너 사실은 말이야. 그 정도는 어떻게 할 자신이 있었던 거 아니야?"

"글쎄? 어쩌면···. 너와나 둘이서 라면 미니트 따위 3:2나 4:2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역시 그때 정말로 뛰쳐나갈 생각이었구나."

"물론이지."

펠릭스는 그런 칼을 보며 그저 어이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아무튼 그래서 말인데 펠릭스, 정말은 어떻게 생각했던 거야?"

"뭐, 아주 생각 없이 움직였던 건 아니야. 나름 통할 거라는 근거도 있었고 여차하면 칼, 네가 어떻게 해줄 거라는 믿음도 반쯤은 있었거든."

"저런, 그렇다고 날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아줘. 하하하. 그래 어떤 근거였어?"

"형님이 해 줬던 말이 떠올랐을 뿐이야."

"응? 그게 뭐야?"

"집 떠나던 날 에이드리안 형이 이런 말을 해 줬거든. "전투 중에 위기에 처하면 상대도 같은 사람이라는 걸 떠올려"라고."

"흐음 같은 사람이라···."

칼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령 말이야."

펠릭스는 어두워져가는 임시 주둔지의 남쪽을 가리켰다.

"저쪽은 아군 중계진이 있는 곳이잖아? 거기서 지금 갑자기 고램이 하나 나타난다면 칼, 어떨 거 같아?"

"음, 글쎄? 우선은 두렵고 당황스럽지 않을까?"

"그렇지? 그리고는?"

먼저 정체를 확인을 해야 하나?"

"마치 계곡에서의 적들처럼?"

"음?"

펠릭스의 말에 칼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 계곡에서 너하고 나하고 눈을 떴을 때는 적이 이미 우리 앞에 주둔 준비를 하고 있었잖아?"

"그랬지."

"그때 우리가 얼마나 당황하고 두려웠었는지 기억나?"

"으음, 난 두렵기 보다는 큰일 났구나, 어떻게 책임을 회피하나? 싶은 생각밖에는 없었는데. 흐흐흐."

펠릭스의 질문에 칼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엄청 두려웠거든."

반면 펠릭스는 씁쓸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처음 눈을 뜨고 적의 대열이 우리 앞에 있는 걸 발견했을 때 이젠 끝장이다 싶더라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갑자기 에이드리안 형의 그 말이 떠올랐던 거야. 그러자 그럼 서로 입장을 바꿔본다면? 칼의 의견대로 우리가 갑자기 뛰쳐나가면 이 녀석들도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나도 두려운데 녀석들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까? 아니 어떻게 해야 녀석들이 더 싫어하는 상황을 만들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펠릭스의 말에 이번에는 칼은 수긍한다는 듯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우리 앞에 나무를 베러 온 사람들은 일반 병사들이었지?"

"그랬지."

"평상시에는 그들은 책임 질 일도 없고 그럴 권한도 없어. 그저 명령대로만 움직이면 되지."

"음, 그래서?"

"한번 생각해보자고. 그런 일반 병사들 앞에 갑자기 고램이 나타났어. 그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와 방향에서 말이야. 그러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잘못 본 게 아닐까? 아니, 진짜 적이라면 어쩌지?' 이렇게 망설이지 않을까? 누구라도 부담스런 상황에서는 판단하고 결정하기 싫어해. 거기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은 병사들은 혼자가 아니라면 더더욱 미루는 경향이 있지. '나 아니라도 옆에서 하겠지' 라고 말이야."

"과연 그렇군. 그래서 그때 적들의 반응이 그렇게 느렸군."

칼은 계곡에서 처음 자신이 뛰쳐나갈 때를 떠올렸다. 바로 앞에 자신의 고램이 나타났음에도 나무를 베러왔던 병사들은 주춤거리며 망설였던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그 위장막 말이야."

"응? 아! 그거."

펠릭스는 일부러 위장막으로 칼의 고램의 상부를 덮어둔 채로 나가게 했다.

"우리 서부 중계진에 갔을 때 처음 본 미니트 고램 기억나?"

펠릭스의 말에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해체되어있던 미니트를 보면서 맴피스 마법사가 그랬지? 미니트 고램은 마이티 고램의 복제판이라고."

"그랬지. 기본 뼈대는 미니트나 마이티나 비슷했었지."

"그래. 그러니 특징이 되는 상부 장갑을 가린 상태라면 더더욱 판단하기 어려웠을 테지."

"아!"

그제야 칼은 펠릭스가 위장막을 뒤집어 쓴 채로 나가게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적 병사들의 정말로 적일지 모른다는 공포와 혹시 아닐지도 모른다는 망설임 덕분에 우리는 3초 정도를 벌었던 거야."

"흐음."


"그리고 적의 라이더들과 선발대는 보급물자를 실은 야크들 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지? 야크가 아무리 느리다지만 그 행렬을 앞질러 왔으니 그들도 상당히 지쳐 있었을 거야. 더욱이 이 더운 날씨에 말이야. 그러니 그때 우리가 있던 곳을 정찰하던 녀석도 그렇게 귀찮아했던 거고. 라이더들도 늘어져 버렸던 거지."


"나더러 일단 다른 녀석들은 무시하고 무조건 뛰어가서 제일 끝에 있는 녀석을 노리라고 한건?"

"아! 그건 생각해봐!"

칼의 질문에 펠릭스는 자신의 앞 허공을 가리키며 말했다.

"무방비에 맨몸인 상태에서 적의 고램이 나타나면 어떨까? 누구라도 두렵지 않겠어? 두려워서 흠칫 하겠지. 그런데 그 고램이 하필이면 자신만 노리고 달려온다면?"

"그야 오줌이라도 쌀 만큼 두렵겠지."

칼의 말에 두 사람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칼의 고램이 다른 적의 고램 라이더들 앞을 그냥 지나치며 움찔하게 만들어 또다시 몇 초를 번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고램을 노골적으로 노리는 바람에 최후방의 고램이 방비할 정신적 여유를 빼앗았던 것이다.


"그리고 적의 대장을 노린 그 일격은? 그게 꽤 유효했던 거 같은데."

"아, 그건 진짜 운 이였지. 그래서 난 참모로서 재능이 없다고 한 거야."

"왜? 잘 됐잖아?"

"사실 고램보다 그게 제일 중요했거든. 거기서 적의 지휘관과 마법사들을 무력화 시키고 혼란을 일으켜야 뒤탈이 없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칼, 네가 적의 목을 쳐서 날린다고 제대로 맞출 거라는 보장도 없었잖아? 여차해서 네가 실패하면 나도 적의 고램의 머리나 팔을 뜯어서 날릴 생각이었거든."

"흐음. 그 정도는 날 믿어줘도 됐는데. 결국 한 번에 성공했잖아."

"아무튼 그 다음에도 또 실수는 있었지."

"어떤?"

"그렇게 우연히도 급조한 작전이 성공한 바람에 남쪽으로 선행했던 적의 블랙나이트 두기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

"그거야 우리 둘 다 잊고 있었잖아?"

"그야 그렇지만···."

펠릭스는 잠시 심각한 표정으로 그때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허탈한 심정으로 내뱉었다.

"그러니 우린 칼, 네 말대로 그냥 정말로 운이 좋았던 거야."

그러자 칼은 그런 펠릭스의 등을 '팡팡'두드리며 말했다.

"하하!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케헥! 칼, 너, 켁켁!"

"역시 펠릭스 너 작전 참모로서 자질이 있잖아?"

"아니 그러니까 그건 운이라고···."

"무슨! 네가 방금 네 입으로 말했잖아? 서로 입장을 바꿔 상대가 싫어하는 상황을 만든다고. 그게 작전의 기본 아니겠어?"

"뭐? 어? 아니, 그거야···."

"생각해봐 펠릭스. 우리 첫 작전을 나올 때는 매복지도 제대로 정하지 못해서 비웃음을 샀었다고. 거기다 이번에 나는 무조건 실력과 완력으로만 밀어붙일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런데 너는 상황을 읽고 적의 심리를 파악해 작전을 세워 멋지게 성공시킨 거잖아? 이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라고! 운이건 네 형의 조언덕분이었건 중요한건 그게 통했다는 거 아니겠어?"

"휴~ 글쎄다."

칼은 왠지 들떠있었다. 보아하니 펠릭스가 옆에서 뭐라고 해도 먹혀들지 않을 것 같았다.

"역시 펠릭스, 넌 충분히 내가 만들 남부 신생 수호기사단 부단장을 맡을 자격이 있어. 아니 이참에 부단장 겸 작전참모로 임명할 테니 좀 더 노력해봐."

"하아~ 그거 눈물 나게 고맙군. 그런데 그러려면 내 군무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는 거 아냐?"

"녀석! 걱정하지 말래도? 봐! 우리 제법 운이 좋잖아? 제대할 때가 되면 틀림없이 다 잘 풀릴 거야. 하하하!"

칼의 큰소리에 펠릭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지만 그래도 입가에 큰 미소가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동부 중계진으로 돌아가는 길은 평온했다. 갑작스런 교대였지만 순찰대는 진지를 구축할 필요가 없었고 덤으로 피셔가 남긴 고기가 잔뜩 있었다.


전날 노획한 두기의 미니트 고램의 수송준비도 끝나 있어 펠릭스들은 그저 숲을 해치고 천천히 나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피셔를 제외하고는 서로 반갑게 웃으며 상대를 환송했다.


정작 문제가 생긴 것은 동부중계진에 도착한 직후였다. 동부 중계진의 사람들은 무언가 긴장감이 넘치고 있었지만 정작 진지는 휑하니 빈 느낌이었다.

"뭔가 이상한데요? 왜 이렇게 장비와 인원이 줄어든 거죠?"

중계진에 들어서자마자 주변을 둘러본 에스턴 병대장이 말했다. 길버트 경도 걱정스럽게 주변을 보며 대답했다.

"그러게 말일세."


에스턴 병대장의 말대로 동부 중계진의 장비와 인원은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며칠 전 길버트 소대가 떠나기 전과는 전혀 다른 상태였다.

"아! 길버트 경! 오셨군요!"

"여! 다임 작전관! 어떻게 된 건가? 무슨 일이 있었나?"

때마침 동부 중계진의 작전관이 길버트 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아~ 이거 말입니까? 이번 대공세 때문이죠. 우리 중계진도 반수 가까이 차출되었습니다."

"저런 그렇군. 그럼 병사들의 저 긴장감도 그거 때문인가?"

"저 그게···."

길버트 경이 묻자 작전관이 갑자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은 그 건 때문인데. 죄송하지만 길버트 경. 경의 소대는 가능한 한 빨리 중부 중계진으로 가셔야 할 거 같습니다."

"응? 그게 무슨 소린가? 우린 지금 막 도착했네. 거기다 기사가 두 명이나 부상 중일세."

"예. 사정은 저도 들었습니다만."

"대체 무슨 일인데 그러나? 설마 대공세로 인한 차출 때문에 병력에 문제라도 생겼단 말인가?"

"그게 아니라. 사실은···."

길버트 경의 질문에 중계진의 작전관은 자꾸만 말을 꺼내기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결국 펠릭스를 비롯해 길버트 소대의 사람들이 작전관을 둘러싸는 양상이 되어버렸다.

"아! 뭔데 그러나?"

참다못한 길버트 경이 재촉했다. 그제야 작전관은 망설이던 입을 열었다.

"중부 중계진 구역에 레드숄더가 나타났다는 소문입니다."

"···?!"

"뭐?!"

작전관의 말에 길버트 소대의 병사들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작전관을 쳐다봤다. 그리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 쳐다봤다.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는 칼과 펠릭스만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


작가의말


집에 안좋은 일이 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과 겹쳐서 한동안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아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한 제가 어떻게든 쓸 수 있으면 계속 써 나갈 생각입니다만

지금 상황에선 뭐라 장담 하기가 어렵네요.


아무말 없이 연재가 상당기간 중단 된 점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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