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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알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에서 시한부는 죽어갑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외로운해
작품등록일 :
2021.02.12 20:36
최근연재일 :
2021.04.09 17:56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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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27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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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8,502

작성
21.03.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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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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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030. 달콤한 외출

DUMMY

똑똑.


노크 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늦은 새벽에 여관으로 돌아와 한동안 잠을 설친 탓일까.

흐릿한 시야 사이로 눈부시게 밝은 햇살이 들어왔다.

이른 아침이라기에는 너무 찬란했다.


'지금이 몇 시···.'

"케이몬?"


문 쪽에서 셀레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케이몬은 그제야 부스스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택이 아닌··· 아.'


잠시 기억에 혼돈이 있었다.

금방 정신을 차린 그는 몸을 일으키려다가 다시 앉아 버렸다.


"후우······."


괴로운 듯 눈살이 찌푸리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불쾌한 심장의 뜀박질.

어깨를 짓누르는 무기력함.

눈앞이 잠시 점멸하듯 아득해지는 느낌까지.

이제는 익숙한 일이었다.


"일어났나요?"


침대에 도로 앉을 때 삐거덕거림이 조금 컸던 것 같다.

케이몬이 일어난 걸 눈치챈 듯 셀레네는 확인차 다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케이···"


다시 노크하려 들 때, 때마침 문이 열리고.

금방 문을 두드리려던 그녀의 손이 어색하게 멈췄다.

케이몬은 약간 침잠한 눈으로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일어났습니다."

"아, 네···."


방금 막 일어난 모습이 신기했던 걸까.

셀레네가 자신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몸을 훑는 시선이 느껴졌다.


'눈빛이 어째 좀 묘한 것 같은데···.'


단순한 착각일까?

잠시 생각하던 케이몬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입니다. 셀레네."

"네··· 좋은 아침이네요. 케이몬."


흠칫 놀라며 인사를 받는 셀레네.

케이몬은 그녀를 보며 여상스러운 미소를 흘렸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조금 전까지 보이던 병약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늦은 것 같네요."

"아, 네. 텔로스 경이 케이몬은 밤늦게 자서 피곤할 거라며 늦게 깨우는 게 좋겠다고 했거든요."

"···."

"케이몬?"

"아, 네. 하암···. 방금 깨서 그런지 아직도 정신이 몽롱하네요."

"아, 안 그래도 들었어요. 어제 텔로스 경이 케이몬을 밤 산책하러 나갔다가 봤다고."

"아, 네···."


계속 텔로스 경의 얘기가 나오자 케이몬은 짐짓 태연한 척 연기했지만,

속으로는 불편함을 느꼈다.

어제 그에게 쏘아붙이듯 했던 말이 떠오른 탓이었다.


"그나저나 지금쯤 벌써 출발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괜히 제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니요. 절대 그런 거 아니에요."


케이몬이 미안해하자 셀레네는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애당초 우리가 언제 가기로 했는지는 정하지도 않았었잖아요? 그러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아, 그보다도 공복이잖아요. 저도 아직 식사 전이고··· 같이 식사나 할까요?"


싱그럽게 웃으며 던지는 물음에 케이몬은 입꼬리를 지그시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


여관 1층에 식사를 하러 내려오니,

식사 때는 이미 지났는지 차를 마시는 사람들만 간간이 있을 뿐이었다.


케이몬은 셀레네와 같은 음식으로 주문한 뒤.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텔로스 경과 그, 시녀분은 어디 계신가요?"

"두 사람은 먼저 먹은 모양이에요. 사실 저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곤란하던 차에 케이몬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생각나서 깨우러 간 거예요."

"그렇군요···. 두 사람은 어디로 간 거죠? 방에 있는 건가요?"

"아니요. 시내에서 할 일이 있다고 각자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했어요."


그녀의 말이 마치기가 무섭게 음식이 나왔다.

케이몬과 셀레네는 식사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면 셀레네도 시내에 나가 볼 건가요?"

"아니요. 저도 그러고는 싶지만··· 아에르에게 나가지 말라는 엄포를 들어서요."

"아에르라면···."

"아, 케이몬은 아직 모르겠네요. 마차에서 같이 왔던 시녀가 아에르에요."


아에르, 아에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그다지 유명한 마법사는 아니었던 걸까.


"아에르라는 이름은 처음 듣네요. 그분도 꽤 강해 보이시던데."

"아에르가 어렸을 적부터 백작가에서만 자라서 그럴 거예요. 나이가 어느정도 찼을 때 학교에 잠깐 갔다 온 것 빼고는 줄곧 저택에서 일했다고 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녀 정도의 실력이라면 어딜 가도 대우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스칸달론 백작가의 시녀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굳이 더 편한 길을 두고 백작가에서 시녀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


'···내가 이런 생각까지 하다니. 예전에는 남에게 관심도 없었는데.'


쓸데없는 오지랖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텔로스 경과 있었던 일이 생각난 탓인지,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니라고 생각됐다.


탁탁―


식기를 두드리는 소리에 정면을 쳐다봤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요?"


셀레네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장난스레 포크로 식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케이몬은 대충 얼버무렸다.


"그냥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생각해 보고 있었습니다."

"그거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요. 이번 여행에서는 제가 케이몬을 책임지고 이끌 테니까. 저 믿을 수 있죠?"


부드럽게 휘어지는 눈꼬리와 호선을 그리는 입.

원래도 미형인 얼굴과 어우러지니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특별한 걸 해주지 않아도 좋다.

그저 옆에 있으면서 간혹 웃음 지어주기만 해도 좋은 사람.


케이몬에게 그런 이는 세상에 오로지 한 명.

바로 눈앞에 있는 셀레네밖에 없었다.


그는 살포시 입을 뗐다.


"네. 필요하다면 셀레네에게 뭐든 맡기겠습니다."

"네? 그건, 음······."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는지는 몰라도,

그의 대답을 들은 셀레네는 잘 익은 사과처럼 귀 끝까지 빨개졌다.

끝내 고개까지 푹 숙인다.


"네······. 맡겨주세요."


그녀는 수줍은 듯 목소리가 작았지만, 그 뜻만큼은 잘 전달됐다.

케이몬의 미소가 진해지는 걸 끝으로 식사하는 소리만 묵묵하니 들려왔다.


어느새 식사를 다 마친 셀레네는 조금은 부끄럼이 가셨는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어? 케이몬은 더 안 먹어요?"


케이몬의 접시에는 아직 많은 음식이 남아 있었다.

조금 손댄 것 외에는 건드리지 않아 처음 나올 때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시간이 너무 지나 음식에 서린 김이 냉랭하게 식어버린 게 흠이었다.


어쨌든, 음식이 그대로라는 건 케이몬이 거의 먹지 않았다는 뜻.


셀레네의 표정에 대번 걱정이 드러났다.


"케이몬. 음식이 입에 안 맞았나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아침 식사를 평소에 잘 찾아 먹지 않아서 그런지 입맛이 별로 없는 것뿐입니다."

"정말이죠?"

"네."


셀레네는 그래도 미심쩍은 듯 걱정이 가시지 않았지만,

애써 그런 기미를 지우며 말했다.


"그러면 점심을 먹기 위해서라도 바깥 공기라도 좀 쐬는 게 좋겠어요. 식사도 끝났으니 같이 시내나 돌아보고 올까요?"

"하지만··· 아에르, 그 시녀분이 여기를 나가지 말라고 했다 하지 않았었나요?"

"괜찮아요. 잠깐일 테니까요 무엇보다 저도 5위계의 무예가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그녀는 말을 하며 점점 얼굴을 케이몬의 쪽으로 들이밀었다.


"그러니 네? 같이 나가요."


이런 건 또 어디서 배운 걸까···.

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을 서슴지 않으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케이몬은 난감한 듯 점점 고개를 빼다가 한계까지 다다랐다.

대답을 갈구하듯 반짝이는 하얀 눈동자.


이 상황에서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하···. 네. 알겠습니다."


고작 대답 한 번에 셀레네는 싱글벙글해졌다.

그리도 좋을까 싶었다.


*


점심 무렵의 시내는 오가는 여행자들이 적잖이 보였다.

아무래도 중간 경유지로 많이들 들리는 곳이었기에 시내 또한 성황을 이루는 건 당연했다.


잡화점에서 파는 단조로운 로브를 짙게 눌러쓴 케이몬과 셀레네.

두 사람은 나란히 시내를 거닐며 색다른 경험을 찾아 헤맸다.


"뭐가 많네요?"

"네······."


두 사람은 처음 세상에 나온 병아리처럼 두리번거렸다.

그들이 자주 가본 도시라고는 기껏 해 봐야 세메이온 근처 도시인 힐라로테스가 전부였다.


케이몬은 생소한 광경을 보며 넋을 놓다가 문득, 자신처럼 구경하고 있던 셀레네에게 물었다.


"저는 그렇다 치지만··· 셀레네는 여기까지 오면서 이런 곳에 자주 들리지 않았나요?"

"네. 들르기야 들렀었죠. 하지만··· 아무래도 최대한 빠르게 가려고 하다 보니까 막상 구경할 시간은 없었어요."

"왜 빨리 오려고······."


케이몬은 자신이 물으려다가 곧 답을 깨닫고 말끝을 흐렸다.

곁눈질해 옆을 보니 그녀의 시선이 땅을 향하고 있었다.

우유같이 하얀 피부 위로 불그스름하게 떠 오르는 홍조가 모든 걸 설명해줬다.


'귀엽네.'


솔직한 감상과 함께 왠지 모르게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셀레네. 왜 빨리 오려고 그랬나요?"

"그건······."

"네? 잘 안 들리는···"

"······."


잘 가고 있던 걸음이 우뚝 멈췄다.

케이몬은 놀란 눈으로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내렸다.

창백한 손 위로 혈기 있게 하얗고 매끄러운 손이 포개어져 있었다.


"왜요?"


황당한 마음에 이번에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니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무슨 조화인지 수줍게 피어오른 홍조는 그대로였고,

득의양양하게 올라간 입꼬리와 동시에 떨리고 있는 앙증맞은 분홍빛 입술.

본인이 저질러 놓고 본인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갑자기 손을 덥썩 잡다니···.'


이런 적극적인 스킨쉽이 익숙할 리 만무한 케이몬도 자연스레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그가 한 수 위였던 걸까.


"으?! 케이몬?"


그저 포개어져만 있던 손이 갑자기 깍지를 끼며 들어오자 셀레네는 눈을 크게 떴다.


"왜 그러시나요?"

"그게······."


몇 번 입을 오물거리던 그녀는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

금방이라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얼굴은 상기된 상태.

케이몬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이겼다.


*


얼떨결에 케이몬과 손깍지를 낀 상태로 다니게 된 셀레네는 여러 감정이 오고 갔다


당황, 부끄러움, 기쁨, 행복,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


이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두려웠다.

언젠가는 끝나버리고 마는 순간이니까.


'그래도··· 지금만큼은 만끽하자.'


어느새 손깍지를 더 세게 쥐고 있는 쪽은 셀레네였다.

케이몬은 그저 손을 축 늘어뜨리고 있을 뿐.

사실상 그녀가 케이몬의 손을 잡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이었다.


"케이몬. 저거 한번 먹어보지 않을래요?"


셀레네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한번 본 케이몬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그녀가 손에 쥔 것은 먹음직한 소시지였다.

나름 사람들이 줄 서 있던 곳에서 산 거라 겉보기에는 맛있어 보였지만,

셀레네가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케이몬은 이런 소시지 종류의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셀레네가 먹고 싶어 하는 눈치였기에 거절하기 조금 그랬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나눠 먹자며 하나만 살 것을 셀레네에게 넌지시 권했다.

때문에 지금 그녀의 손에만 소시지 꼬치가 들려 있었다.


"케이몬 먼저 먹을래요?"


셀레네의 권유에 케이몬은 망설이다가 한 가지 문제점을 찾아냈다.


"제가 먹으면 그··· 조금 먹기 불편하지 않을까요? 그냥 셀레네가 혼자 먹는 게···."

"네? 그래도··· 케이몬이 아까 아침을 적게 먹었던 게 생각나서 먹자고 했던 건데···."


케이몬은 아차 싶었다.

그런 뜻으로 먹자고 한 건지는 몰랐던 거다.


"정말 안 먹을 건가요······?"


시무룩한 기색으로 재차 묻는 셀레네.

케이몬은 차마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먹겠습니다."

"잘 생각했어요."


원하는 대답을 듣자 금세 태도를 바꾸는 모습에 케이몬은 전부 그녀의 연기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알았다고 한들 뭐하겠어···. 어차피 결과는 똑같았겠지.'


나오려는 한숨을 속에서 내쉬며 그녀가 내민 소시지에 입을 가져다 댔다.


한 입 적게 베어 물자 짭조름한 소금간과 적당한 소시지의 식감이 반겨줬다.


"저는 이걸로 된 것 같습···"

"여기요."


입을 닦으려 손수건을 꺼내는데,

그녀는 어느새 자신도 한 입 했는지 줄어든 소시지를 다시 들이밀었다.


"이건 좀···."


케이몬은 이번에도 선뜻 행동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먹기 전부터 생각한 건데 사실상 간접 키스랑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먹는 거를 나눠 먹는 건 연인 간에나 하는 건데···.'


셀레네가 들으면 서운할 말이지만,

아직 자신과 그녀는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셀레네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의 입이 닿았던 부분을 먹었다.


케이몬은 괜스레 부끄러워졌다.


"안 먹을 건가요?"


그녀를 보니 발그레해진 얼굴이 보였지만,

손을 잡고 있는 내내 그랬던지라 이제는 구별도 되지 않았다.


"그게···."

"한 입만 더요. 네?"


간청하듯, 조금은 강압적으로 들이미는 바람에 이 또한 거절하기 어려웠다.

···사심이 들어갔다고 해도 부정은 않겠다.


그렇게 한 입이 두 입, 두 입이 세 입이 된 후에야 소시지가 사라졌다.


"한 입이라면서요···."

"네? 뭐라고 했나요? 미안해요. 주변이 시끄러워서 못 들었어요."

"···아니요. 별말 안 했습니다."


사실 어디로 보나 손해 본 것은 없었다.

오히려 즐거웠으면 즐거웠지···.

그런데 무슨 투정이 있으랴.


그나저나 점점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


땅거미가 질 무렵.

어느새 두 사람이 끼고 있던 깍지는 풀린 후였다.


'아쉽다···.'


셀레네는 아까 전까지 온기가 가득했던 손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았던 깍지가 풀린 이유는 이랬다.

군것질을 마치고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우연히 시녀인 아에르와 마주쳤던 것.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란 바람에 그만 손을 놓아 버리고 말았다.


'다시 손을 잡기에도··· 분위기가 조금 그래서.'


차라리 케이몬이 아까처럼 장난을 걸어줬으면 싶었지만···.


셀레네는 옆에서 걷고 있는 케이몬을 힐끔거렸다.

한 번 장난을 걸었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인지,

케이몬은 전혀 그런 기색을 비치지 않았다.


'그냥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손을 잡으면 케이몬도··· 그대로 있지 않을까?'


한참 고민하던 셀레네의 귓가로 케이몬이 말소리가 들려왔다.


"셀레네. 이제 슬슬 돌아갈까요?"

"네?"

"시간도 늦었으니까요."


활기를 띠었던 시내도 하나둘 집으로, 또는 여관으로 돌아가는 추세였다.

이제는 볼거리도 다 봤으니 돌아가는 게 맞았지만···.


'이대로 돌아가기는 아쉬운데.'


솔직히 날은 오늘만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대로 여관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케이몬과 떨어져야 할 것이다.

둘이 같은 방을 쓰는 게 아닌 이상은.


'같은 방···. 나쁘지 않은 것,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저도 모르게 므흣한 상상을 한 그녀는 고개를 털어냈다.


"아, 저기에 가보는 건 어때요? 어차피 너무 늦게만 돌아가지 않으면 되니까요."


아에르는 두 사람이 무얼 하는지 깨닫고 너무 늦게만 돌아 오지 말라고 했었다.

그리고 셀레네의 기준으로 아직은 늦은 시간이 아니었고.

그러니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는 뜻이었다.


케이몬은 셀레네가 가리킨 곳을 보고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카체'님이 3월 28일에 후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을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답지 않게 꽁냥거리는 게 많이 나왔네요. 

계속 밀당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번 화는 그런 의미에서 잠깐 쉬어가는 화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은 가깝다가도 순식간에 멀어질 수 있는 거니까요.


비하인드) 가장 마지막에 조금 어색하게 끝났는데... 이게 다 원래 한 편으로 생각했던 것을 두 편으로 나뉘어 져서 그런 것입니다...

본래 이번 화에서도 떡밥 뿌릴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아무래도 제가 이런 직접적인 연애 묘사는 자신이 없어서... ㅠ>ㅠ)

쓰고 나니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다음 화에 죄다 넘어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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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그녀의 잔상 +8 21.04.04 750 45 15쪽
32 032. 어째서 +22 21.04.02 818 41 16쪽
31 031. 뒤틀려버린 애정 +18 21.03.31 809 41 19쪽
» 030. 달콤한 외출 +8 21.03.29 746 38 15쪽
29 029. 무지한 죄 +9 21.03.27 777 42 15쪽
28 028. 달빛이 휘영청 밝은 밤거리 +6 21.03.24 784 38 15쪽
27 027. 사랑의 도주 +4 21.03.19 840 38 16쪽
26 026. 동상이몽 +3 21.03.16 898 43 15쪽
25 025. 따스한 마음 +2 21.03.13 842 49 15쪽
24 024. 극과 극 +4 21.03.11 849 43 17쪽
23 023. 무미건조 +3 21.03.09 888 45 15쪽
22 022. 삶과 죽음의 경계에 발을 걸치며 +5 21.03.07 939 43 15쪽
21 021. 죽음과 소생 +5 21.03.05 918 4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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