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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알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에서 시한부는 죽어갑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외로운해
작품등록일 :
2021.02.12 20:36
최근연재일 :
2021.04.09 17:5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8,746
추천수 :
1,702
글자수 :
268,502

작성
21.03.01 17:07
조회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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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5쪽

019. 교양 없는 놈

DUMMY

"······."


데로스의 등장에 장내에 정적이 흘렀다.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호스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인상을 피며 말했다.


"데로스 공자님. 무슨 일이십니까?"


나이도 학년도 자신보다 적었지만, 호스는 그에게 태도를 숙이며 물었다.


"너희 둘이 연회장의 분위기를 깨고 있다."

"아, 실례했습니다. 저는 단지 그때의 일이 너무 궁금하···"

"닥쳐라."

"······."


위압적인 목소리에 호스가 순간 입을 멈칫했다.

그게 못내 부끄러운지 호스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데로스는 그런 호스를 보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런 일을 굳이 여기까지 와서 궁금해하는 이유가 뭐지?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건가?"

"···말이 너무 지나친 것 같습니다. 데로스 공···"

"내 말 아직 안 끝났다. 교양 없게 말 끊어먹지 마라."

"······."


졸지에 관심 종자와 더불어 교양 없는 놈이 되어버린 그의 관자놀이에 실핏줄이 도드라졌다.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붉었다.


호스는 애써 수치심과 분노를 참으며 말을 내뱉었다.


"지금··· 설마 데로스 공자께서 형을 옹호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네?"

"옹호라니. 추호도 그런 마음이 없거늘. 이제 보니 말귀도 못 알아듣는구나."


데로스는 호스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희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데, 굳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이렇게 유난 떠는 이유가 뭐지? 싸울 거면 나가서 싸워라. 괜히 분위기 흐리지 말고."


그 말에 다수의 학생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의 일은 유감이지만,

굳이 좋은 날에 좋은 시간을 방해받기 싫었던 것이다.


호스는 더할 나위 없는 부끄러움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데로스는 그런 모습을 보며 코웃음 치더니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너는······ 쯧. 입을 열기도 아깝구나. 한심한 놈."


몇 번 말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로 꾸짖을 가치가 없다.

듣는 이들은 데로스의 말을 그렇게 받아들였다.


데로스는 자신의 하나뿐인 형을 보며 혀를 찼다.

눈에는 명백한 경멸이 깃들어 있었다.


"흥이 다 깨졌군···."


그 말을 끝으로 데로스는 몸을 돌렸다.

그러다 바로 근처에 앉아 있던 셀레네와 눈을 마주친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셀레네는 그 이유를 모르는 듯 의아해했지만 데로스는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데로스···.'


데로스가 연회장을 떠나고.

소동이 잠잠해진 장내는 금세 조금 전 일을 상기하며 떠들썩해졌다.

멍하니 있던 케이몬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동생을 뒤쫓았다.


*


뛰는 숨이 가쁘다.

케이몬은 연회장을 나와 앞서갈 동생을 찾았다.

마법등과 달빛이 얽히고설킨 밤거리 위.

데로스는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저벅저벅 걸어가고 있었다.

케이몬은 혹시나 놓칠까 싶어 동생의 이름을 외쳤다.


"데로스!"

"······."


걸음이 멈췄다.

데로스는 뒤를 돌아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지?"


동생의 물음에도 케이몬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호흡을 골랐다.

예상보다 데로스의 발걸음이 빨랐던 탓에 무리해서 뛴 까닭이다.

어느정도 진정된 케이몬이 입을 열었다.


"데로스. 아까는 고마웠다."

"너 좋으라고 한 게 아니야. 만약 거기서 네가 한 마디라도 더 내뱉었으면 다시 가문에 피해가 갔겠지. 그래서다. 내가 나선 이유는."


불쾌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미간에 생긴 골은 그의 심경을 아주 잘 나타냈다.


"나도 잘 알지···. 알지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케이몬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리 말했다.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동생이 형을 위하는 마음에서 그럴 리 없다는 것을.


그런 사실에 케이몬은 씁쓸할 따름이었다.

모두 자신이 자초한 일이었으니까.


"이번이 마지막이다. 내가 너 때문에 나서는 것은."


여상한 표정을 지으며 데로스는 다시 발끝을 돌렸다.


케이몬은 단조롭게 떠나가는 동생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응시했다.


타닥―


뒤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그는 고개를 돌렸다.


"셀레네···?"

"······."


어스름한 달빛을 머금고 서 있는 그녀.

셀레네는 불안한 눈빛을 짓고 있었다.


케이몬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여긴 어쩐 일로···."

"······."


셀레네는 말하지 않았지만,

눈치를 보건대 걱정돼서 따라온 듯했다.


'그렇다면···.'

"혹시 방금 나눴던 대화도 들었나요?"

"···들었어요."

"······."


케이몬의 눈꼬리가 슬프게 내려갔다.


"잠깐 걸을까요?"


*


시간이 늦은 밤.

차가운 밤공기가 살갗에 부딪혔다.

그들이 지나는 곳에는 마법등도 없어서 오로지 달빛에 의지해 걸었다.


"오늘 일 죄송했습니다. 저 때문에···"

"아니요. 괜찮아요."


성급하게 나온 답변이 그녀의 마음이 편치 않다는 방증이었다.


케이몬은 눈꺼풀을 살짝 내리며 자신의 발치에 시선을 뒀다.


동요했을 것이다.

호스의 말을 들으며 아라에 대해 떠올리고 자신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고민했을 것이다.


"호스가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저를 싫어해도 그 정도로 막 나가지는 않았는데."

"그러게요···."


오늘 호스가 보인 행동은 이상했다.

그는 원래 아무리 자신을 싫어해도 스스로가 화를 입지 않을 선은 적당히 지켰다.

하지만, 유독 오늘따라 술이라도 거하게 먹은 것처럼 그는 자제하지 않았다.

후에 그 일로 자기가 피해를 볼 수 있을 텐데도.


"연회장에 술도 없었을 텐데도 말이죠. 취한 것 같지도 않고."


분명 실수는 아니었다.

목소리, 몸짓, 눈빛. 이 하나하나가 호스가 멀쩡하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케이몬의 말에 셀레네도 느낀 바가 있었는지 작게 고개를 주억였다.


"···저기."

"네?"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셀레네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그는 그녀가 하려 했던 말이 어렴풋이 예상이 갔다.


'아라에 관한 걸 물어보려던 거겠지···.'


아까 많은 사람 앞에서 하려 했던 얘기가 뭐였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하지만 케이몬은 구태여 밝힐 필요가 없어진 마당에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까는 어쩌다가 말할 뻔했지만··· 셀레네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지.'


조금이라도 답에 도달하는 단서를 줘서는 안 됐다.


"그보다, 아까 보니까 호스 때문에 놀란 것 같던데 지금은 괜찮나요?"

"···네."


케이몬은 떨리는 하얀 눈동자를 곁눈질했다.

그녀의 거짓말은 언제나 어설펐다.

그는 눈치껏 모른 체하며 화제를 돌렸다.


"그보다 연회를 즐겨야 할 텐데 이리 나와도 되겠습니까? 차라리 지금이라도···"

"저는 괜찮아요. 그러는 케이몬은 괜찮나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제가 가면 오히려 더 불편한 시선을 많이 받을 겁니다."

"소동은 그 사람이 일으켰는데··· 못 돌아가는 건 케이몬이네요."


케이몬은 작게 웃으며 대꾸했다.


"호스도 아마 연회장을 나왔을 겁니다. 그런 면박을 당했는데 그 자존심에 있을 생각은 못 하겠죠."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셀레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렇게 할 얘기가 떨어진 대화는 잠시 끊기고 적막함이 감돌았다.


"···제가 어릴 때였습니다."

"네?"


뜬금없는 얘기에 셀레네가 반문했다.

케이몬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데로스를 미워하기 전. 어린 동생을 돌봐줬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는 별개로 데로스는 케이몬에게도 의미가 깊었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니까.


옛날을 떠올리는 케이몬의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유모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데로스에게 자주 놀러 갔었죠."


데로스는 귀여웠다.

조막만한 손을 쥐었다 폈다 반복할 때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데로스가 있는 방을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데로스의 방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그 사이로 아버지가 보였다.

케이몬은 그날, 생애 처음.

아버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는 데로스를 안고 저는 처음 보는 미소를 지으셨죠. 저는 그게 질투 났지만, 어차피 데로스도 제 나이가 되면 저랑 똑같은 취급을 받을 거라 작게 위안했습니다."


그게 착각이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몇 년도 걸리지 않았다.

데로스는 자신과 달랐다.

둘 다 검은 머리에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점은 같았으나,

받는 사랑의 크기는 감히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제가 한참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을 나이에도, 데로스는 아버지께서 놀아 주셨습니다."


그때부터였다.

마음 깊은 곳에 질투심이 자라나고 똬리를 튼 것은.


"단 하나, 아버지의 관심이 늘어났을 뿐인데도. 데로스의 모든 점이 미워지더군요."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할지언정 데로스를 원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질투로 점칠 된 케이몬의 시야에는 데로스가 달리 보였다.


"데로스가 어머니를 죽인 거다. 데로스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케이몬은 후회 가득한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아닌 걸 뻔히 알면서도."


후계자 자리가 데로스에게 넘어갔을 때는 그게 절정에 달했다.

질투에 눈이 멀어 데로스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괴롭히고, 말로써 상처입히기까지 했다.


"그래서 저는 데로스가 절 어떻게 대하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제 동생이 저를 형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해도요."


케이몬은 미소지었다.

그러나 셀레네의 눈에는 어떻게 봐도 후회와 슬픔만이 가득해 보였다.

그 모습이 처연해서 셀레네는 그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지만.


"음? 왜 그러나요?"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찰나의 망설임에 그녀의 손은 공기만 만지작거렸다.


*


콰당탕―!


방에 의자가 날아다녔다.


"아아아악―!"


호스는 강렬한 분노에 포효했다.

그의 주변은 그의 심정을 보여주듯 처참히 부서지고 파괴된 잔해물이 굴러다녔다.


"하아, 하아, 하아···."


호스는 광기에 젖어 든 눈을 부릅뜨며 중얼거렸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형제가 아주 쌍으로··· 날 우습게 본다 이거지?"


호스는 당장에라도 검을 휘둘러 자신을 물 먹인 두 모가지를 따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후우··· 아직이야."

'어차피 케이몬 그 자식은 이번 주말에···. 그러니··· 참자. 지금은.'


호스는 화를 가라앉히며 책상 위에 놓인 편지를 곁눈질했다.


'위에서 내려온 명령만 아니었더라면··· 바로 모가지를 따버렸을 텐데···.'


하지만 케이몬에 대한 분노보다 명령을 거역했을 때 돌아올 대가가 호스는 더 두려웠다.

설령, 지금은 세메이온에 있다 하여도.

그들이라면 언제든 자신의 목숨을 쥐락펴락할 수 있으니까.


'데로스. 그 녀석을 죽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기회는 살다 보면 언젠가는 온다.'


쾅―!


감정을 실은 주먹이 벽면을 강타했다.

벽이 부서질까 봐 능력도 없이 내리꽂은 주먹이라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호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당장은 임무가 먼저다.'


*


연회의 밤이 지나고 바로 다음 날.

케이몬은 한 여학생을 난감한 표정으로 대면하는 중이었다.


"나는 알아. 셀레네하고 너 둘 사이에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걸."


금발의 그녀는 연녹색 눈동자를 깜빡이고 긴 귀 끝이 쫑긋했다.

아로마는 팔짱을 낀 채로 케이몬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제가 독단으로 말할 내용이 아니라서."


거절의 의사를 표했음에도 아로마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둘이 무슨 일이 있긴 했다는 거네?"

"······."

"흐음··· 전에는 셀레네를 포기하니 뭐니 하더니만. 결국은 포기하지 못한 거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케이몬은 쓰게 웃었다.

그도 자신이 욕심을 내려놓았으니 셀레네와 모든 것이 끊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어찌 인연이 닿아, 되려 전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으니···.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아로마는 눈을 가늘게 뜨며 혹시나 하고 물었다.


"너··· 설마 셀레네한테 무슨 짓 한 건 아니지?"

"그럴 리가요."

"그럼 됐어."


짧고 간결한 결론이었다.

예상외로 아로마가 빠르게 포기하자 케이몬은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더 안 물어보는 건가요?"

"둘한테 있었던 일을 제삼자인 내가 간섭하는 것도 웃기잖아?"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케이몬은 그녀가 조금은 집요하게 물을 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나오니 어쩐지 허탈함마저 느껴졌다.


"내가 셀레네랑 친해진 건 겨우 2학년 때였어. 이제 겨우 1년 하고 몇 개월 정도 된 거지."


저 말대로 아로마가 셀레네랑 친구가 된 것은 2학년에 올라가고 나서였다.

그때의 아로마도 케이몬을 엄청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싫어했었다.


"그때는 셀레네가 너 때문에 힘들어하는 게 뻔히 보여서 당연히 나도 널 싫어했지."

"네. 이해합니다."

"내가 볼 때 셀레네에게 너는 질병 같은 존재였어."


아무리 그래도 질병은 좀···.

그러나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했다.

당시에 셀레네를 가장 힘들게 한 존재는 자신이 맞았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무슨 생각인지 마음이 바뀐 것 같더라?"

"네?"

"셀레네가 너랑 묘한 기류가 흐른 후부터는 달라졌어. 전처럼 너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쉽게 무너지지도 않아. 대신 다른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지만···."

'아라 때문이겠지.'


셀레네가 힘들어할 이유란 아라와 자신밖에 없다는 걸 케이몬은 잘 알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아로마는 오해하고 있었다.

셀레네의 근심은 줄어든 것이 아닌, 다른 형태로 바뀐 것뿐이니까.


"아, 내친김에 물어보자. 너는 셀레네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케이몬은 미소로 얼버무렸다.

아로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어차피 알아도 알려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어. 그렇다면야 나도 자세한 건 캐묻지 않을게. 언젠가는 내게도 셀레네가 말 해 주겠지."


쉽게 수긍하고 낙관적으로 사고하는 그녀를 보며 케이몬은 문득 부러움을 느꼈다.


'나는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내면의 케이몬은 고개를 젓는다.

자신은 그만큼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오히려 모난 사람이라 불가능할 것이다.


'좋은 사람인 건 알았지만···.'


새삼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붙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는 적절한 예시였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몬은 판이나 아르콘 등의 친구가 자신에게 너무 과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이렇게 알고 가는데··· 한 가지만 말할게."


가기 전, 아로마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뗐다.


"셀레네 울리지 마라. 울리는 순간 그날부로 너도 내 손에 죽는 거야. 알았어?"


이미 한 번 울린 전적이 있었지만, 여기서는 무조건 '예'라는 대답이 필요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


아로마가 떠나고.

혼자 남게 된 케이몬은 평범한 구름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내일 나가는 날이었지.'


내일은 토요일.

셀레네와 단둘이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오늘 올라갈 예정은 아니었다고 어제 여기에 남겼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오늘 편은 조금 늘어지는 화가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

제가 제 글을 객관화 하지 못해서...

그래도 모쪼록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내일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못 올릴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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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뒤틀려버린 애정 +18 21.03.31 804 41 19쪽
30 030. 달콤한 외출 +8 21.03.29 741 38 15쪽
29 029. 무지한 죄 +9 21.03.27 772 42 15쪽
28 028. 달빛이 휘영청 밝은 밤거리 +6 21.03.24 778 38 15쪽
27 027. 사랑의 도주 +4 21.03.19 834 38 16쪽
26 026. 동상이몽 +3 21.03.16 891 43 15쪽
25 025. 따스한 마음 +2 21.03.13 835 49 15쪽
24 024. 극과 극 +4 21.03.11 842 43 17쪽
23 023. 무미건조 +3 21.03.09 880 45 15쪽
22 022. 삶과 죽음의 경계에 발을 걸치며 +5 21.03.07 933 43 15쪽
21 021. 죽음과 소생 +5 21.03.05 912 42 16쪽
20 020. 도키메 산맥 정상에서 +1 21.03.03 914 43 17쪽
» 019. 교양 없는 놈 +3 21.03.01 919 45 15쪽
18 018. 증거는? +8 21.02.28 970 45 16쪽
17 017. 돌아가지 못할 추억 +2 21.02.26 1,015 4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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