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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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마왕성 1층 회의장]
"폐하, 모든 인원의 참석이 끝났사옵니다."
"음. 다 왔네. 그럼 시작하자."
대한 일행이 클라우드 영주의 영지에서 무사히(?) 돌아온 다음 날.
대한은 결과보고를 위해 자신과 함께 클라우드 영지에 가서 고생을 했던
인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을 전부 소집하였다.
아직까지는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꼴뚜기들이었지만
어제 돌아온 대한 일행이, 그다지 좋아보이는 얼굴이 아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다들 생각하고 있었다.
"클라우드 영주의 영지에 갔다온 건 말인데.
결과적으로 건진 건 별로 없었다."
"허면, 클라우드 그 자가 그저 단순히 환영연만을 위해
폐하를 거기까지 불렀다는 것입니까?"
"뭐,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좀 있었는데.
클라우드 녀석이 우리를 당장 돕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브리가니를 도와서 우리를 괴롭히지는 않겠댄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중립을 지키겠다는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지요?"
꼴뚝부하들이 얼른 이해를 못하고 있을 때, 마리안이 대한을 보며
그렇게 물었고 대한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그런 이야기인 것 같았어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시 시간을 뒤로 돌려볼 필요가 있었다.
레아에게 칼을 대려던 칼슨을 보고
대한의 분노가 폭발한 덕분에,
마왕의 전용기술인 '격노'가 멋대로 발동이 되어버렸고,
변신(?)을 하게 된 대한은
순식간에 수십명의 다크엘프 전사들을 간단하게 제압해 버리고는,
클라우드 영주의 멱살을 잡으며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고 물었는데,
바로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위세가 넘치던 클라우드 영주는
비굴한 모습으로,
분노한 상태에서 마왕의 힘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며,
대한이 이 정도까지 강할줄은 몰랐고
용서해 주신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빌었다.
대한은 그러면 지금부터 자신을 도우라고 했지만
클라우드 영주는 지금의 자신은 브리가니나 말로모스 영주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면서,
대한을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한은 클라우드 영주의 비굴한 모습과 어처구니 없는 발언에
그를 확 해치워 버릴까도 하다가,
지금 그를 죽였다가는 브리가니나 말로모스에게 마왕타도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화를 꾹 눌러 담고는,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조금 전에 스스로 한 말을 지킬 것과,
영주의 딸인 칼슨을 마왕성에 파견(?)
- 이라고 쓰고 볼모라고 읽는다 - 시킬 것을 요청했고,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간 끝에 칼슨이 아닌
대한에게 칼을 겨누었던 바로 그 다크엘프 아가씨를,
마왕성에 파견하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
대한은 비록 그 아가씨가 칼슨에 비해
볼모로써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어쨌거나 클라우드 영주가 총애하는 아가씨였고
마계의 다양한 종족들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다, 어차피 브리가니나 말로모스의
눈이 있는 상황에서 칼슨을 데려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로 마무리를 지었던 것이다.
"그랬던 것입니까....."
"그렇다고 하면, 볼모로 오게 된 그 다크엘프는 어디에 있습니까?"
"아, 그게. 그 분(?)이 낯을 좀 심하게 가려서,
마왕성에다 바로 떨궈놓으면 안 될 것 같아가지고
일단은 누님 집에 좀 있으라고 했지. 적응기간이랄까?"
대한은 그 아가씨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되자,
그 때 순간 보았던 가슴이 머리속에 떠올랐고
곧 셀프자학을 통해 잡념을 머릿속에서 떠나 보낸 뒤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말했다.
"뭐, 아무튼 결론을 내리면 이번 신마대전은 결국.
우리들의 힘 만으로 이겨내야 될 것 같다. 아쉽게도."
"그렇군요."
"그나저나 누님. 이번 신마대전에 대해서 뭐 소식 온 거 있어요?"
대한의 물음에 마리안은 진작부터 들고 있던 서신 하나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폐하께서 클라우드 영주의 영지로 떠나신 그 날 오후 늦은 시각에
신계의 사자라고 하는 자가 와서, 이 서신을 건네고 갔습니다."
"아... 벌써 또 왔구나. 웰컴 투 헬 초대장. 이런 젠장."
신마대전을 알리는 서신이 도착했다는 말에
대한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마리안을 보며 말했다.
"누님, 죄송한데 그 편지에 있는 내용 좀 읽어 주실 수 있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대한의 말에 마리안은 서신을 개봉하여, 안에 있는 내용물을 꺼낸 뒤
맑고 또렸한 음성으로 편지에 적힌 글을 읽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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