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614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4.01.23 14:12
조회
341
추천
9
글자
6쪽

우린 망했어

DUMMY

레다에르가 읽은 서신에는 그다지 특별한 내용은 없었고,

그저 이번 신마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드리며

그 승리를 기념해,

자신이 대한을 접대해 드리고 싶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게 다냐?"


"예 폐하. 서신에는 여기까지만 적혀 있었사옵니다."



레다에르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 앉자,

꼴뚜기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폐하, 이 것은 누가 봐도 뻔한 함정이옵니다."


"그렇사옵니다 폐하. 굳이 자기 영지에 불러서 축하연을 열겠다니.

누가봐도 수상하지요."


"폐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클라우드 영주는,

브리가니 영주와 오랜 동안 협력해 온 사이입니다.

그 자가 노리는 것이 뻔하지 않겠습니까?"



꼴뚜기들의 말을 들은 대한은 잠시 생각하다가 자기의 의견을 내놓았다.



"얘들아. 근데 말이야.

니들 말대로 이게 함정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데?"


"어떤 것이 말이옵니까?"


"아니, 생각을 해 봐라. 지금 막 신마대전을 이겨가지고

우리 마왕군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퍼질만한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 클라우드네 집에 내가 갔다가

어떻게 되기라도 하면, 걔는 무사하겠니?

뻔히 마왕 암살자로 몰릴텐데."


"물론, 그것도 그렇기는 합니다만.

녀석이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하는 자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 이후로도 클라우드 영주가 보낸 서신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결국 별다른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채

시간만 흐르게 되자 대한은 결국 그 사안에 대한 이야기를 중지시켰다.



"그 이야기는 일단 이 정도로 하자.

내가 좀 더 생각을 해 본 다음에 결론을 내릴 테니까.

그러면 다음 이야기를 좀 해볼까?"


"예 폐하. 말씀하시지요."



주제를 전환한 대한은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진지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우리가 이번에, 신마대전을 마왕성 앞마당에서 개최를 했잖냐."


"예. 그렇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마계의 신민들에게 폐하의 위엄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옵니다."


"그렇사옵니다 폐하. 그 수많은 관중들이

폐하를 향해 보냈던

그 열광적인 성원을 소신들도 아직 기억하고 있사옵니다."


"이렇듯 좋은 반응이 있었으니, 앞으로 마왕군에 지원하는

인재들도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이것이 모두 폐하의 은덕이시옵니다."



대한이 어제 성황리에 끝났던 6차 신마대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꼴뚝부하들은 입에 침이 마를 기세로

대한을 추켜세웠다.



뭐 말은 얼추 맞는 말이었다.

돌이켜 보면 6차 신마대전을 제외하고 여태까지 열렸던 신마대전들은

중립지대가 아니면, 신계에서 열렸었고

그 때만 하더라도 대한이 마계의 마왕인지 아는 자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였지만,

바로 어제. 수 많은 마계의 관중들의 앞에서 개최되었던

신마대전에서 마계가 멋지게(?) 승리를 거두지 않았던가.



이로 인해 마계의 지배자 마왕 강대한의 이름 석자가

마계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었고,

마왕군 간부들의 활약상(?)으로 인해 예전보다

마왕군에 지원하려는 자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었으니

이번 신마대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 얻었다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꼴뚜기들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대마왕 강대한께옵서는

뭔가 기분이 좋지 않은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다가,

꼴뚜기들의 발언이 모두 끝나자

탁자를 탁 내리치며 말했다.



"그래! 다 좋게 끝났지!

우리가 이겼고! 아무도 안 다쳤고!

찾아온 관중들의 분위기도 좋았고! 뭐 다 좋다 이거야!

근데 말이야. 존나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심각한 문제.... 라니요?"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문제가 없었던지라,

꼴뚝부하들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대한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그렇게 물었고,

대한은 마치 도축되기 직전의 돼지와 같은 불쌍한 얼굴로

부하들을 보며 말했다.



"우리가 그동안 힘들게 모았던 돈 말이야.

이번 신마대전 여느라고 다 써버렸다. 한 푼도 없어.

이제 어쩌면 좋냐......"


"예!? 그 돈을.... 전부.... 다 말이옵니까?"


"그래 이 자식들아.... 우리 파산하게 생겼어...."



그랬다.

승리의 달콤함에 취해 잠깐 잊고 있었던 것.

바로 신마대전을 여는데 드는 막대한 예산이었다.



물론 에시브르가에서 얼마간을 지원해 주기는 했지만

예전에 비해 가세가 많이 기운 에시브르가 역시,

많은 돈을 지원해 줄 수는 없었고

결국 남은 비용은 모두 이 쪽에서 처리를 해야 했는데

무대 설치를 위해 불렀던 레타블룸 상회에서

요구한 돈을 모두 계산하고 나니,

그 동안 대한과 꼴뚜기들이 허드렛일(?)을 하며 애써 차곡차곡 모았던

돈을 모두 다 털어넣고 만 것이었다.



"......"


"......"



충격적인 사실에 대한을 비롯한 꼴뚝기들 모두

할 말을 잊었는지 멍한 얼굴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고,

구석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스나는

그 꼴이 우스웄는지, 몸을 들썩이며 삐져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읭여인간 마왕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5 장비가 부족합니다 14.02.19 302 8 8쪽
234 강대한 마왕군? 14.02.18 360 6 7쪽
233 다음 청소부장은 누구? 14.02.17 304 7 6쪽
232 모의전쟁 14.02.16 320 6 9쪽
231 초대장 도착 14.02.14 308 10 5쪽
230 대한 열받다 14.02.13 294 6 7쪽
229 대련 14.02.12 262 8 6쪽
228 좋은 공연이다? 14.02.11 303 5 7쪽
227 공양미 삼백석? 14.02.10 287 6 6쪽
226 100초 토론? 14.02.09 299 7 8쪽
225 100초 토론? 14.02.07 301 8 8쪽
224 참아야 하느니라? 14.02.06 313 12 7쪽
223 -- 14.02.05 292 6 6쪽
222 선택 14.02.04 299 8 8쪽
221 대한의 선택!? +1 14.02.03 362 7 8쪽
220 그들의 일상? 14.02.02 374 6 6쪽
219 사과 마이쪙 14.02.01 462 9 8쪽
218 수집가 마가렛 14.01.30 339 6 6쪽
217 부탁? 14.01.29 287 6 5쪽
216 청년가장 대한이? 14.01.28 326 8 6쪽
215 수호천사 민아 6화 - 새로운 세계로 14.01.27 316 5 4쪽
214 세 가지 방안 +1 14.01.26 381 7 5쪽
213 돈이 필요해요 14.01.25 285 6 5쪽
212 수호천사 등장! 14.01.24 343 6 5쪽
» 우린 망했어 14.01.23 342 9 6쪽
210 선물개봉 14.01.22 343 8 5쪽
209 선물2? 14.01.21 329 9 5쪽
208 선물? 14.01.20 413 7 6쪽
207 샬럿 vs 시엘 14.01.18 379 7 5쪽
206 샬럿 vs 시엘 14.01.17 326 7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