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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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성 1층 회의실]
"크흠! 그럼.... 회의를 시작한다."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여, 마가렛에게 필요한 만큼의
급전을 얻어온 대한은, 마왕성으로 돌아오자마자
볘규기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물자를 구해 올 것을 지시하고는,
마리안의 제의에 의해 나머지 꼴뚝간부들을 모아놓고,
다시 회의를 소집했다.
"우선은 현재 상황보고를 먼저 할까?
일단 뭐, 나야 갔다온 거..... 잘 되었지. 음. 그래. 잘 되었어.
그러면 된 거야."
대한은 마가렛의 저택에서 자신에게 일어났던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모양인지,
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 때 대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리엔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고 있었다.
"과연 폐하시옵니다. 그 짧은 사이에, 그만한 자금을
확보해 오시다니요. 정말 놀랐사옵니다."
"그래 그래. 알았다. 그 얘기는 그 정도만 하고."
대한은 손을 들어 부하들이 더 이상 그 이야기에 관해
떠드는 것을 막고는, 자신과 함께 마가렛의 저택에 가기로 했다가
급한 일이 생겨 며칠간 볼 수 없었던 마리안에게 시선을 돌렸다.
"누님. 보고하실 일이 있다고 하셨죠?"
"네. 사실 오늘 회의를 열고자 말씀을 올린 것이 그것 때문입니다."
마리안은 그렇게 운을 떼고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우선 첫번째 사안입니다만, 아그네스 상회의 관계자가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후원의 건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이틀 뒤에 폐하께서 직접 자신들의 상회에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는군요."
"뭐?! 나보고 직접 오라고 했다고? 이런 건방진 놈들.
지들이 뭔데 마왕을 오라가라말라야? 지가 오라고 그래."
레타블룸 상회 정도의 거대 상단도 아니고,
브리가니 영주가 다스리는 지역의 일개 중견규모 상단의 대표가,
후원을 받고 싶으면 마왕 자신이 직접 오라는 이야기를 들은
대한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인지 고개를 가로저었고,
마리안은 그런 대한을 보며 말했다.
"물론, 일개 상회의 대표가 폐하를 직접 오라하는 것이
상당히 무례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현재 저희의 상황으로는 그 정도의 후원이나, 세금을 건네줄
지지세력이 없는 상황이니 이 일은 폐하께서
고민을 하셔야 할 문제입니다."
"흠...."
"폐하, 이건 받아들이시면 아니 되옵니다."
"맞사옵니다 폐하. 고작 그런 돈 좀 받자고,
마계의 지배자이신 폐하께서 일개 상단의 장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시다니요."
꼴뚜기들은 한 목소리로 대한이 찾아가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지만,
화를 가라앉힌 대한이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애초에 자기가 여기와서 쪽팔릴 만한 일을 한게 한두번도 아니고,
- 자랑이다 - 명목상으로 마왕이라고는 하지만 가진게 전혀 없다보니
신마대전 준비를 위해 그럴싸한 마왕군을 꾸린다든지,
마계 곳곳에 흩어져 있을 마왕의 장비를 찾는 일은 고사하고,
이렇게 매번 애들 먹을 거리걱정이나 하고 있는게
무슨 마왕인가. 그냥 흔한 가장이지.
그렇게 생각한 대한은 지금은 마왕의 체면보다도
일단 꾸준하게 들어오는 수입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뒤,
마리안을 보며 대답을 하려했고
마리안은 그런 대한이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또한 폐하께 보고드릴 사안이 있습니다만.
얼마전에 클라우드 영주가 보냈던 서신.... 기억하시는지요?"
"...아. 예. 기억하지요 물론."
"클라우드 영주가 다시 한 번 연락을 보냈습니다.
이틀 뒤에, 자신의 저택에서 폐하와 만나고 싶다는군요."
"예!? 이틀 뒤요?"
대한은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 소리를 다시 듣자
놀란 눈으로 그렇게 물었고, 마리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서신에 적힌 내용은 그저 신마대전의 승리를 축하하는
축하연을 열어 폐하를 대접해 드리겠다는 것입니다만,
그 자가 폐하를 그런 이유만으로 부를 자는 아니지요.
그러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저도 명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서신 말미에 폐하께서 레아님, 데릭님과 함께 와주셨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폐하! 이것은 명백한 함정이옵니다!"
"그렇사옵니다 폐하! 녀석이 폐하는 물론이고,
자기들에게 거슬리는 볼프스가문까지 생각해
데릭공까지 잡아들이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난 번 회의때와 마찬가지로 꼴뚜기들은
대한에게 절대로 클라우드 영주의 초대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건넸고,
대한은 고민하다가 마리안을 보며 물었다.
"누님. 이게 진짜 녀석의 함정일까요?"
대한의 물음에 마리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만일 폐하께서 클라우드 영주의
초대에 응했다가 화를 당하시면, 그 책임은 온전히
클라우드 영주의 것이 됩니다. 그러니 그도 경거망동 할 수는 없지요.
제가 그 자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어쩌면, 클라우드 영주가 폐하에게 협력할 생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릴! 그 자가 어떤자요!?
브리가니 녀석과 협력해서 전대 마왕님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몰아넣는데 한 몫하고, 우리가 패하고 나서
마리안 공과, 볼프스 공을 탄핵하는데 앞장섰던 자가 아니요?
그런 자가 폐하께 협력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오."
올코트가 노한 얼굴로 그렇게 소리쳤지만,
마리안은 표정 변화 없는 얼굴로 대한에게 말했다.
"폐하.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클라우드 영주의
초대건만큼은, 저도 무어라 확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만약 그자가 정말로 폐하께 협력을 하고자 한다면
이것은 굉장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아그네스 상회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게 되니
폐하께서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마리안이 말을 끝내고 난 뒤, 대한은 회의를 일시 중지시키고
회의장에 혼자 남아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멧돌을 굴렸다.
여러 말이 오갔지만, 요약을 해 본다면
지금으로 부터 이틀 뒤.
아그네스 상회와 클라우드 영주가 각각 대한이
자신들에게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
시간상 둘을 동시에 선택할 수 없으니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아그네스 상회의 초대에 응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경우
앞으로 확실한 수입원을 고정적으로 얻게 될 수 있다는 것.
클라우드 영주의 건은,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대박이 난다면 클라우드 영주가 대한에게 협력을 한다는
놀라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저 정말로 의미도 없는 환영연만 열고 끝이 날 수도 있는 일이었고,
최악의 경우 클라우드 영주에게 해를 입게 될 수도 있었다.
"아! 진짜! 왜 이 XX들은 같은 날 오라고 XX들이야!?"
두뇌 용량이 빈약한 대한은,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느끼고는
잠시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는 괜히 소리를 지르고,
방 안에서 뒹굴며 스트레스를 온 몸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 작가의말
위기에 빠진(?) 대한이가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대안 1. 아그네스 상회의 초청을 받아들인다.
대안 2. 클라우드 영주의 초청을 받아들인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다수 투표된 대안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만일 아무도 투표하지 않을 경우,
제 멋대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꾸벅.
2014-02-04-17:30
현재 기준으로 투표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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