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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린더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7
최근연재일 :
2024.06.13 23: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3,704
추천수 :
670
글자수 :
143,400

작성
24.05.19 20:25
조회
499
추천
25
글자
11쪽

성장

DUMMY

“광고? 저희 TV광고도 나와요?”

“별 생각없이 채널 돌리다가 익숙한 곳이 보이길래 뭐지 했는데, 해피랜드라고 나오더라고요.”

“헐··· 신기하다.”


직원들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접적으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은근한 의구심이 든 듯한 눈치였다.

어떻게 이런 작은 규모의 놀이공원에서 벌써부터 TV광고를 할 수 있는 건가.

하긴, 일반적인 영업체였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기에 이러한 반응이 이상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있는 그대로 설명해봐야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테니 대충 얼버무려 넘어가기로 했다.


간단한 간식 시간이 끝나고 개장 준비를 마친 후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나는 휴게실에 남아 잠시 스마트폰으로 광고에 대해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 결과로는 크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조금 생각을 해보던 나는 건물의 개인실에 TV가 있던 것을 떠올리곤 그쪽으로 향했다.

곧 TV를 켜서 민은영이 광고를 봤다던 채널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한참 이를 들여다보고 있던 나는 곧 흠칫하게 되었다.


- 빰 빠바바밤! 쿠궁··· 쿵짝쿵짝쿵짝 해피이이이이─ 랜드!


굉장히도 싼티가 나는 음악, 내래이션과 함께 B급 광고 영상이 흘러나왔고, 멍하니 30초를 지켜본 뒤 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져나왔다.

광고라는 게 이런 식이었나, 조금 우습기도 하면서 나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 사실 지금 해피랜드 자체가 굉장히 세련된 느낌보다는 적당히 투박하고 단출한 느낌이 강하다.

그러니 대단히 화려한 느낌의 광고보다는 이 정도의 수준이 낫겠다 싶었다.


‘너무 고급진 느낌으로 광고를 하면 오히려 방문했을때 더 크게 실망을 하겠지. 오히려 이 정도면 인지도는 적당히 늘려주면서도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을거야.’


어쨌든 TV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요즘 사람들의 TV시청 시간이 줄고, 지역방송에 불과하다고 해도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오늘부터 확인을 해보면 될 것 같았다.


“이제는 좀 적당히 바빠질 수 있으려나?”


그렇게 월화수목요일 예상대로 나쁘지 않은 방문객 수를 기록하고난 뒤 금요일, 나는 예상을 조금 벗어난 상황을 겪게 되어버렸다.




*




해피랜드 금토일 근무자 어트랙션 직원 남경민.

금요일이 되어 이번 주의 첫 출근을 한 그는 지난 주의 근무를 떠올렸다.


지난 주의 근무는 흔히 말하는 꿀알바 그 자체였다.

무슨 일이든 적당히 주어진 대로만 하는 편인 그로서는 하루종일 기껏해야 세네 팀 정도 오는 이 해피랜드의 근무가 너무나도 편했다.

그와 동시에 이 해피랜드가 왜 개장을 한 것인지에 대에서도 조금 의아해했다.

돈이 남아돌기라도 하는 걸까? 찾아오는 방문객 수로만 생각하면 적자를 면할 수가 없을 것이 확실했다.


‘뭐, 나야 그냥 편하게 있다가 돈만 받아가면 되는 거지. 잘 되건 안 되건.’


그렇게 이번 주도 적당히 시간만 떼우고 갈 생각을 하던 그의 앞에 지현우가 보였다.

약간은 눈치가 보이긴 했으나 매니저인 그가 직접 사람이 없을 때는 눈치보지 않고 쉬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다.

그에 별 고민을 하지않고 하던 대로 하려던 그의 앞에 어느새 지현우가 다가와 있었다.


“경민 씨, 좋은 아침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아직 친밀한 사이가 되지는 않았지만, 사람 좋게 인사하는 모습 자체는 익숙했기에 별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난 주와 달리 매니저인 지현우가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주는 저번 주보다는 좀 바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손님들이 좀 올 것 같은 느낌?”

“아 그런가요?”


바쁠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남경민은 웃음 섞인 어조로 대꾸했다.

한 주 동안 크게 바뀔게 뭐가 있다고, 바쁘긴 뭘 얼마나 바쁘겠는가?

매니저로서 기대를 하는 건 자유겠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예의상으로라도 그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에 남경민은 속마음과는 다르게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럼 좋죠! 안 그래도 근무 시간 많이 심심했는데. 오늘은 좀 하루종일 바빴으면 좋겠네요.”

“아, 다행이네요. 그럼 오늘 잘 부탁드릴게요.”

“네엡! 수고하십쇼!”


지현우가 지나간 이후 남경민은 픽하고 웃음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오늘을 어떻게 또 보내며 월급루팡을 할까 시덥잖은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곧 개장 시간이 지나가고 생각보다 이른 첫 방문객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늘은 사람이 좀 일찍 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한 그는, 첫 손님이 퇴장하기도 전에 두 번째 방문객 팀이 입장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 뭐지?”


지난 주 금요일 방문객 수가 총 3팀, 9명이었다.

만약 그때와 큰 변함이 없다면 앞으로 이제 한 팀 정도만 더 와야하는게 맞다.

물론 반드시 전 주와 동일해야만 한다는 법은 없다만, 그래도 웬만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을까 싶었다.

사람들이 웬일로 그냥 낮에 몰려서 오는 건가 하며 나름 혼자서 답을 내렸으나 잠시 후 그는 다시 한 번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아빠! 저거, 저거!”


세 번째 방문객 팀이 벌써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벌써부터 세 팀이 동시에 방문을 하다니, 남경민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 저 너머에 있는 지현우와 눈이 마주쳤고, 지현우는 곧 빙긋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엄지를 척 내밀었다.


“어어···”


적당히 시간을 떼우며 하루를 보낼 줄 알았던 남경민은 알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다가오는 방문객들을 응접하기 시작했다.





*





“후후후···”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미소를 짓고있는 지현우는, 사실 내심에선 상당한 당혹감에 빠져있었다.

아니 이거 생각보다 사람이 더 많이 오잖아?


“······.”


낮 시간 동안만 해도 동시 방문객이 3팀이 되었는데, 오후에는 최고로 4팀까지 유지가 되기 시작해버렸다.

방문객 수가 늘어나는 건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좋기만 할 일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직원 수를 최소한으로 하여 뽑아뒀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입장에서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놀이공원처럼 보일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긴 직원들이 왜 이렇게 없냐는 생각이 들게 되어버리면 안 돼.’


동시 방문중인 네 팀이 각각 다른 어트랙션을 탄다고 생각해보면 바로 문제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어트랙션 직원이 세 명 뿐이니 한 팀은 직원도 없는 어트랙션의 앞에서 멍하니 기다려야만 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 되는 건 아무래도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긴급히 남는 인력을 투입하게 되었다.

그 남는 인력이 누구일지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었다.


“어서오세요! 자리 편한 곳으로 앉으시고, 안전바 내려드릴게요.”


어트랙션 조작 장치를 다룰 줄 아는, 지금 당장 긴급하게 투입할 수 있는 인력

누구겠는가.


‘나밖에 없지.’


나는 임기응변으로 직접 어트랙션 하나를 맡아 운행을 하기로 했고, 그리하여 다행스럽게도 방문객들의 만족도에 불만이 찍히지만은 않을 수가 있었다.

그리하여 어찌저찌 폐장 시간까지 무사히 운영을 마칠 수가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닷!”

“다들 고생하셨어요.”


오늘의 방문객은 총 10팀.

사실 직원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노동 강도가 올라간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저번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는 약간 지친 듯한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내일부터는 주말, 오늘보다도 더 많은 수의 방문객이 올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뭔가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나.’


놀이공원 폐장을 마치고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 나는 빠르게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대상은 다름아닌 월화수목 근무자들이었다.


“서라 씨, 잠깐 통화 괜찮으세요?”

- 엇, 매니저 님. 무슨 일이세요?

“갑자기 통화드려 죄송합니다. 혹시 내일 바쁜 일 있으세요?”

- 넷? 엣? 헥? 갑자기 왯?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부담감 가지지 않고 내일 혹시나 추가 근무를 할 수 있는 이가 있는 지를 물어보았다.

대부분 갑작스러운 추가근무는 어렵다고 이야기했지만, 다행히도 박서라가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휴우, 고마워요. 근무일수에는 당연히 포함하고, 나중에 사례로 뭐라도 해드릴게요.”

- 에이, 뭐 사례까지야···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예상대로 주말 동안에는 금요일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방문을 했는데, 미리 조치를 해둔 덕분에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 없이 운영을 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일요일 폐장을 마지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저찌 잘 지나갔구만.’


차주 금요일 전까지는 직원들을 한두 명씩 더 뽑아야 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추가로 게시해두었다.

그런 다음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나는 곧 놀이공원 상태창을 열어 확인해보았다.


‘방문객들이 저번주에 비해 꽤 많이 왔으니, 좀 더 나아졌으려나?’


—————————


[ 해피랜드 ]


놀이공원 단계 : 1 (개장)


종합 평가 점수 : 24

▶ 어트랙션 : 26

▶ 재정 : -13

▶ 평판 : 11


운영자 : 지현우


—————————


그렇게 곧 확인을 마친 나는 꽤나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트랙션과 재정 점수는 그대로였으나, 평판 점수가 어느새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종합 평가 점수는 24라는 최고점에 도달해 있었다.


“성장이 생각보다 더 빠르네.”


이대로면 다음 단계인 2단계를 달성하는 것도 얼마 남지가 않았다.

다만 선택을 해야할 것이 있었는데, 이대로 2단계로 직행해야 할지 아니면 어트랙션을 추가하며 우회하여 나아가여 할지였다.

당장의 기세만 보면 2단계를 달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 보이니 그대로 직행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어트랙션의 설치가 얼마나 걸릴지를 알 수가 없으니, 기회가 될 때 우선적으로 어트랙션을 설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흐음···”


잠시 폐장한 해피랜드로 들어가 한 바퀴를 돌며 고민을 해보았고, 마침내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나는 결국 어트랙션을 먼저 설치하는 쪽, 저번에 확인했던 중형 롤러코스터를 추가하기로 마음 먹었다.


‘당장은 사람들이 어느정도 찾아오기 시작했어도, 할 거리가 많이 부족한 곳이라면 재방문 의사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인지도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방문객들의 재방문 의사였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당장 현 상황에 안주하기보다는 신속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걸리지 않고 결정을 내린 나는 바로 놀이공원 관리 탭으로 진입하여 신규 어트랙션 추가 탭까지 곧장 돌입했다.

곧, 얼마 전에 보았던 중형 롤러코스터의 홀로그램이 눈앞에 펼쳐졌다.


[ 롤러코스터 - 중형의 설치를 시작합니다. ]

[ 재정 점수가 10만큼 차감됩니다. ]

[ 확인 / 취소 ]



작가의말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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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순조로워 24.05.17 524 22 12쪽
8 개장 24.05.16 537 24 12쪽
7 시작 24.05.15 546 22 10쪽
6 면접 24.05.14 583 25 12쪽
5 채용 24.05.13 622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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