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린더입니다.

상태창으로 놀이공원 강화하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린더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7
최근연재일 :
2024.06.13 23: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3,710
추천수 :
670
글자수 :
143,400

작성
24.05.20 17:18
조회
489
추천
25
글자
11쪽

공사중

DUMMY

“··· 확인.”


확인 버튼을 터치하자 곧 새로운 창이 떠올랐는데, 어트랙션의 외형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창이었다.

일전에도 이와 비슷한 창을 본 적이 있었는데, 어트랙션을 리모델링 할 때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긴, 리모델링이나 그냥 모델링이나 설정하는 방법은 비슷하겠지.’


세부적인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 편해 보이는 건 프리셋이었다.

여러가지 테마와 함께 간략한 부연설명이 있었는데 그 중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


[ 롤러코스터 - 중형 설치 옵션 ]


▶ 기본 테마

-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롤러코스터입니다.

▶ 해적 테마

- 해적선을 타고 모험을 떠납니다. 어호이!

▶ 환상 테마

- 환상의 생물 용에 탑승하여 함께 비행합니다.

▶ 미래 테마

- 미래 비행체에 탑승하여 차원 여행을 떠납니다.

▶ 커스터마이징


—————————


아무래도 리모델링보다는 첫 모델링이 더욱 다양하게 설정을 할 수 있는 듯 했다.

그나저나 어떤 테마가 가장 괜찮으려나?

나는 테마를 하나하나 터치하여 완성 디자인을 하나씩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기본 테마도 사실 무난하고 깔끔한 게 나쁘지 않은 것 같고, 해적 테마는 꽤나 개성이 있는 것 같고, 환상 테마는 약간 식상한 느낌인가? 미래 테마는 좀 멋있는듯···’


여러모로 고민이 꽤 되었는데, 일단 조금 생각을 해본 결과 기본 테마와 환상 테마는 제외를 하기로 했다.

기본 테마의 경우 현재 이미 보유하고 있는 소형 롤러코스터와 이미지가 살짝 겹친다.

환상 테마의 경우 기존에도 많이 존재하는 용 형태의 롤러코스터인데, 디자인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조금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남는건 해적이랑 미래 테마인데···”


둘 중 뭐가 나을지를 고민해보던 나는 결국 미래 테마 쪽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통합된 테마의 어트랙션을 한쪽에 배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

현재 건설할 수 있는 또다른 어트랙션인 우주선과 현재 보유한 범퍼카를 후에 리모델링 한다면 통일감 있는 테마의 어트랙션을 한 쪽으로 모아 배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은 그냥 구상 뿐이긴 하지만··· 어쨌든 일단 한 번 해보자.’


[ 롤러코스터 - 중형의 외형이 미래 테마로 설정됩니다. ]


마침내 결정을 내리자 어트랙션을 배치할 위치를 정하는 홀로그램이 나타났고, 잠깐 고민을 해본 뒤 이를 통해 배치까지 끝마쳤다.

곧, 어트랙션 담당 로봇들이 오랜만에 활성화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이구만. 잘 좀 부탁한다.”


어느새 친근해지기라도 한 듯 나는 로봇들에게 무심결에 말을 걸었다.

그런데 이를 알아듣기라도 하는 건지 몇몇 로봇들이 나의 말예 삐빅삐빅거리며 반응을 해댔다.

반응을 기대하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조금 신기하기도 하여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아무튼 이제 작업이 시작된 건 맞는 것 같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트랙션 관리 탭을 확인해보니 작업의 진행 상황이 나타났다.


—————————


[ 처리중 ]


▶ 롤러코스터 - 중형 건설 ( 0% )


—————————


확인까지 마친 나는 준비할 건 다 한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해야할 일을 다했다는 것을 자각하니 미뤄뒀던 피로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에 나는 쉬는 시간도 많이 없이 꽤나 오랜 시간 깨어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작업은 로봇들한테 맡겨놓고, 슬슬 나도 가서 쉬기는 하자.’


몸이 좀 피로하긴했지만, 하루하루 즐거운 감정이 더 컸기에 크게 힘들다는 느낌은 없기는 했다.

물론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더라도 육체적인 피로는 풀어줘야 했으니, 어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





월요일.

주말까지 추가 근무를 한 박서라는 여전히 약간 피로감을 느끼고 있긴 하나, 그래도 몸을 일으켜 해피랜드로 향했다.

박서라는 해피랜드에서의 근무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인 것 같고, 근무 강도도 그리 높지 않다.

해피랜드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걱정되는 것이라곤 단 하나밖에 없는데, 이곳에서 얼마나 일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냉정하게 봐서 여건이 그리 좋지만은 않으니.’


타 놀이공원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는 박서라로서 해피랜드는 많이 부실한 놀이공원이다.

어떤 부실한 시설이 있다는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구성 자체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처음으로 해피랜드에 와봤던 날, 조경이나 장식물 정도는 나름대로 봐줄만했기 때문에 괜찮게 느꼈던 인상이 있었다.

하지만 근무를 하면 할 수록 해피랜드엔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트랙션이 특히 문제지.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모자라니.’


지난 주에 신규 방문객들이 꽤 많이 오긴 했지만, 어트랙션을 한 번씩 다 즐겨보고 난 뒤로는 더 이상 추가적으로 할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야 ‘다음에도 또 와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볼 거 다봤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이는 곧 유입된 손님들이 유지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매니저님은 사람은 참 좋은데 현실을 잘 파악하질 못하시는 걸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네.’


박서라가 생각한 문제들은 쉽사리 해결할 수 있을 리가 없는 문제들이었다.

얼핏 듣기론 어트랙션 하나를 건설하는 비용이 수억에서 수십 억, 많게는 수백 억 까지도 든다고 들었다.

현재 해피랜드는 수익은 커녕 적자나 면하면 다행일 정도일 텐데, 어느 세월에 신규 어트랙션을 건설할 여유가 생기겠는가.



“뭐, 어쩌겠어··· 문 닫기 전까지라도 열심히 하는거지.”


시간이 흐르면 결국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고 결국 문을 닫게 되리라는 것이 박서라의 예상이었다.

너무 비관적이긴 해도 동시에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미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라 씨, 어서와요.”

“힉, 매니저님?!”


그렇게 혼자 생각을 하며 걸어가던 와중 박서라는 지현우를 마주치게 되었다.

박서라는 혹시나 자신이 중얼거린 혼잣말을 그가 듣지 않았을까 흠칫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러지는 않은 낌새였다.

그나저나 지현우가 고심하는 얼굴로 무언가를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에 박서라는 그의 시선이 닿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곧바로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현우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여태 본 적이 없던 의문스러운 건설물의 뼈대가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 공사중 ]

[ 접근금지 ]


“매니저님, 이게 뭐예요?”

“이거, 신규 어트랙션이요.”

“아하, 신규 어트랙션, 그렇구나········· 엟?!”


너무나도 담담한 대꾸에 박서라는 말문이 턱 막혀버리고 말았다.

지금 신규 어트랙션을 건설할 형편이 된다고?

순간 농담하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표정이 굉장히 진지한 데다가 눈앞에 진행되고 있는 흔적이 보이고 있으니 단순한 농은 아닌 것 같았다.


“위치는 고민 좀 해보다가 여기로 하는 거로 했는데 괜찮아 보이나요?”


게다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듯이 보이는데···

단순한 매니저면 이런 중요한 결정에 지시를 내릴 정도의 권한이 있겠는가.

박서라는 다시 한 번 지현우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대체 이 사람의 정체는 뭘까, 재미로 놀이공원을 열어본 재벌이라도 되는 걸까.

그렇다기엔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니 박서라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 질 뿐이었다.


“··· 서라 씨? 왜 그래요? 표정이 갑자기···”


급작스럽게 두뇌회전을 너무 많이 시킨 박서라는 과부하되어 멍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생각을 읽어낼 수 없는 지현우는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





“매니저님, 오는 길에 공사중이던 것 있던데 그거 뭐에요?”

“신규 어트랙션? 그래요?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신규 어트랙션이라니···”


공사 현장을 목격한 직원들은 하나같이 놀랐는데, 내쪽에서 딱히 언질을 주지도 않았다보니 놀랄만도 하긴 했다.

뭐, 일부러 놀라게 하려고 언질을 주지 않은 건 아니고 내쪽에서도 당장 어제 바로 결정을 내린 거다보니 어쩔 수 없었긴 했다.


‘당장 진행 상황으로 보면 건설 완료까진 일주일 정도가 걸리려나.’


밤새 진행된 롤러코스터의 건설은 13%의 진행률을 기록한 채 일시중단되어 있었다.

개장 시간에는 이렇게 중단되어 있고, 폐장 후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면 재개되는 식으로 진행이 이어나가질 것 같았다.

당장 일주일 뒤에 새로운 어트랙션이 하나 추가된다니, 그것도 여태 보유하고 있던 어트랙션들보다 한 차원 높은 어트랙션이다보니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디자인이나 어트랙션 그 자체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네.’



평소처럼 개장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며 방문객들이 몇몇 찾아오기 시작했다.

당연하겠지만 주말과 비슷한 수준으로는 아니었고, 월요일이다보니 분명 주말보다는 뜸하긴 했다.

그때처럼 내가 직접 급하게 투입할 일은 없을 듯 보였기에, 일단은 평소같이 직원용 건물 개인실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지켜보았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공사중’ 팻말과 함께 건설 진행 중인 어트랙션에 관심을 보이는 듯 했고, 그에 나는 방문객 관리 탭을 켜서 잠깐 확인을 해보았다.


—————————


[ 방문객 1A ]


● 30대 남성

● 자유이용권 이용중

● 약간 만족

● ‘오? 어트랙션을 하나 만들고 있나보네. 하나씩 지어가고 있는 건가?’


—————————

—————————


[ 방문객 1B ]


● 30대 여성

● 자유이용권 이용중

● 약간 만족

● ‘으음, 하필이면 공사중인 와중에 왔나보네. 다음에 공사 다 되면 또 한 번 와봐야겠다.’


—————————


방문객들의 입장에서도 공사중인 어트랙션에 대해 약간은 기대감이 생기는 모양이었다.

실질적으로 어트랙션이 완공되기도 전에 이러한 기대 효과를 불어오는 것 자체부터가 나름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나는 곧 자연스럽게 이어서 다음 방문객의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


[ 방문객 1C ]


● 여자 어린이

● 자유이용권 이용중

● 보통

● ‘목 말라!’


—————————


그냥 만족스럽게 지켜보고만 있었던 나는 여자 아이인 방문객 1C의 정보를 확인하고는 흠칫했다.


“··· 목 말라?”


짧고 굵은 한 마디의 속마음이 담겨있었는데, 이는 꽤나 강하게 내 뇌리에 박혀버렸다.


“목 마르다라···”


별 신경 안쓰고 대충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감정이 때론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는 법이었다.

또한 아이들의 만족도도 평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었으므로 이러한 결핍을 최대한 해소시킬 방법을 떠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 참, 그러고보니.’


잠깐 곰곰이 생각을 해본 나는 어트랙션 외에도 해피랜드에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를 떠올린 나는 여태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던 것에 살짝 자기반성을 해야만 했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 행복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상태창으로 놀이공원 강화하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4 24.06.15 13 0 -
공지 앞으로 23:20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24.06.07 25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변경 전 : 퇴사 후 놀이공원에서 힐링합니다) 24.06.03 219 0 -
28 반응 +4 24.06.13 171 23 12쪽
27 관람차 +2 24.06.12 255 22 12쪽
26 좋은 분위기 +2 24.06.11 299 20 13쪽
25 상점 +2 24.06.09 312 25 11쪽
24 포인트 +1 24.06.08 351 20 11쪽
23 목표를 위해 +1 24.06.07 358 25 12쪽
22 기세 +7 24.06.06 403 26 11쪽
21 부가 목표 24.06.04 392 21 11쪽
20 상점 +2 24.06.03 417 24 12쪽
19 다음 단계로 +2 24.05.31 434 22 11쪽
18 마스코트 +2 24.05.30 422 24 12쪽
17 디자인 +2 24.05.29 452 27 11쪽
16 조경 24.05.27 453 25 11쪽
15 발전 +1 24.05.26 470 26 11쪽
14 스페이스 어드벤쳐 24.05.24 467 24 11쪽
13 완공 24.05.23 478 25 11쪽
12 간식 24.05.22 478 23 11쪽
» 공사중 24.05.20 490 25 11쪽
10 성장 24.05.19 500 25 11쪽
9 순조로워 24.05.17 525 22 12쪽
8 개장 24.05.16 537 24 12쪽
7 시작 24.05.15 547 22 10쪽
6 면접 24.05.14 584 25 12쪽
5 채용 24.05.13 622 22 11쪽
4 현장조사 +2 24.05.12 666 26 11쪽
3 첫 목표 +2 24.05.10 728 23 12쪽
2 준비 +2 24.05.09 840 2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