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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으로 놀이공원 강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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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린더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7
최근연재일 :
2024.06.13 23: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3,699
추천수 :
670
글자수 :
143,400

작성
24.05.16 23:56
조회
536
추천
24
글자
12쪽

개장

DUMMY

놀이공원을 개장 상태로 만들고 잠시 시간이 흐르자 곧 눈앞에 한 메시지가 나타났다.

여태껏 본 적이 없는 종류의 메시지라 이게 뭔지 싶었다.


[ 업적 달성 : 시작이 반이다. ]

[ 달성 조건 : 놀이공원을 처음으로 개장한다. ]


업적 달성? 이런 것도 있었나.

여태까지는 본 적 없던 시스템이었지만, 이젠 이미 뭐가 나오든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기에 상황에는 빠르게 적응했다.

메시지 이후 또 하나의 창이 나타났는데, 선택을 할 수가 있는 창이었다.


—————————


[ 보상을 선택하세요. ]


▶ 추가 보수 지급 (1,000,000)

▶ 재정 점수 지원 (+3)

▶ 마케팅 지원 (TV광고 - 지역방송)


—————————


선택형 보상이라.

생각지 못하게 보상을 받게 되었는데, 제시된 세 가지 보상이 모두 나쁘지 않았다.


첫 번째는 나 지현우라는 사람에게 당장 득이 되는 선택지인 추가 보수 지급.

백만 원이 작은 돈도 아니고 분명 나쁘지 않은 보상이긴 하지만, 여태 지급받은 보수 금액도 상당했다보니 급하게 느껴지진 않앗다.

두 번째는 당장 이 해피랜드에 득이 되는 선택지인 재정 점수 3점 지원.

마이너스로 치솟은 재정 점수 탓에 종합 평가 점수가 위태롭다보니, 급한 불을 끄는 느낌으로는 괜찮을 것 같았다.

세 번째는 마케팅 지원, 이는 당장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선택지라고 볼 수 있었다.

마케팅은 아무래도 즉시 효력이 발생하기보단 시간이 흐르면서 점진적으로 효력이 발생할 테니까.


추가 보수 지급은 제쳐 두고 재정 점수 지원과 마케팅 지원에서 조금 고민이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마케팅 지원을 선택하기로 했다.

점수도 살짝 급하긴 하지만 아직 아주 위험할 수준은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마케팅 지원 쪽이 가장 가치가 높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지역방송 광고가 시작됩니다. ]


“좋아.”


TV 광고면 편성되는 데에도 시간이 조금 걸릴 테니, 생각한대로 당장은 효과를 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쪽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것도 아니고 추가로 얻게 된 보상이니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뭐, 신경쓰지 않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효과가 생기겠지’


업적이라는 시스템이 있다는 정보 자체도 꽤나 큰 수확이었는데, 아직 자세히 알 수는 없다만 ‘놀이공원이 잘 운영 되는’ 방향으로 업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아무래도 메인 목표 자체도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놀이공원을 망치는 방향으로 업적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더 신경써서 운영을 해야할 이유도 하나 더 생긴 셈이네.’



아무튼 업적에 대한 건 시간 날 때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현재로 돌아와 해야할 일들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물론 준비해둘 건 이미 다 해둔 상태였기에 할 일이 많지는 않았고, 그냥 전체적으로 한 바퀴를 돌아보며 어트랙션과 시설을 간단히 점검해보는 정도만 해보았다.

점검 결과 문제될 건 없어 보이고 상태는 완전히 양호.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니 시스템 상이 아닌 공식 개장 한 시간 가량 전.

슬슬 시작할 때가 다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인기척이 느껴져 확인하니 직원 중 하나가 출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서오세요.”

“아, 좋은 아침입니다!”


가장 먼저 출근한 직원은 식당 직원인 민은영 씨.

나이는 나보다 조금 더 많은 누님이었다.

나는 반갑게 그녀를 맞이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일찍 오셨네요.”

“미리 주방도 잠깐 점검해보려고 조금 일찍 왔네요.”

“네, 첫날이다보니 오늘은 손님이 많이 없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수고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같이 잘 해봐요.”


가볍게 열의를 다지는 말에 민은영도 빙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그런데.”

“네?”

“제가 호칭을 어떻게 부르면 될지요···?”

“아.”


호칭.

아무래도 조직도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도 내 스스로의 직책에 대해 어떻게 정의해야할지 애매하기는 했다.

시스템에선 운영자라고 나를 칭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운영자라는 호칭은 일상에서 쓰기는 어색할 것이었다.

생각 끝에 나는 아무래도 이렇게 통일하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니저로 불러도 되고, 편하게 부르시려면 제 이름이 지현우니까 그냥 현우 씨 이렇게 부르시면 될 것 같아요.”

“아 넵. 알겠습니다, 현우 매니저님.”

“그렇게 부르셔도 상관은 없고요. 그럼 잘 부탁드려요 은영 님.”


민은영은 잠깐 나를 바라보며 눈을 꿈뻑꿈뻑하더니 곧 빠르게 고개를 까딱하고는 총총걸음으로 직원용 건물로 향했다.

호칭 문제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부르도록 하면 될 것 같았다.

일단 이제 더 출근할 직원은 셋인가.

나는 차분하게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





‘··· 한가하다.’


해피랜드에 첫 출근을 하여 첫 근무를 하고 있는 중인 어트랙션 직원, 박서라는 상당한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출근하여 정식으로 개장한지 2시간 가량이 지났는데도, 아직 손님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아암.”


업무 교육을 받을 때 두 명이서 어트랙션 다섯 대를 맡는다고 하니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음, 아무래도 당분간은 바빠서 힘들 일은 없을 듯 했다.


‘과하지 않게 잘 채용 제대로 하신 것 맞네.’


예전에 다른 놀이공원에서도 근무해봤던 박서라는 그때의 기억을 잠깐 떠올렸다.

대형 놀이공원은 아니었지만, 방문객 수가 꽤 되어 한가했던 기억은 많이 없었다.

그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이 당연히 훨씬 낫긴 한데, 그래도 아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조금은 고역이었다.


‘약간 월급 도둑같아서 눈치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 한쪽에서 지현우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박서라의 현재 위치는 바이킹과 소형 롤러코스터 사이의 벤치.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거나 뜨문뜨문 스마트폰이나 하며 시간을 떼우고 있던 박서라는 살짝 눈치가 보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른 곳을 바라보며 걷고 있던 지현우는 박서라가 일어나는 기척에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왜 그래요?”

“넹? 아, 아니··· 하하하···”


박서라는 잠깐 머쓱하게 웃다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너무 하는 일 없는 것 같아서 눈치가 좀···”


박서라는 직접 말을 내뱉고도 안 그래도 손님이 없는데 신경을 긁은 것 같아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엥?”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현우는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에이, 무슨 아르바이트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해요? 손님 왔을 때만 제대로 일하면 되죠.”

“어··· 그래도···”

“빈말 아니고 진짜로. 아니면 손님이 계속 안 올거 같아서 그래요?”

“아뇻! 아뇨아뇨.”


약간 당황한 박서라의 모습에 지현우는 픽 웃고는 이야기했다.


“그럼 그냥 대놓고 이야기해드릴게요. 손님 오기 전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기하는게 서라 씨 업무입니다. 아시겠죠.”

“으응··· 넵.”

“바빠지기 전에 여유 즐기시라구요. 아 물론 바빠지면 얘기했던 대로 직원은 더 뽑을겁니다.”


대화를 하다보니 어색함이 한 단계 줄어든 박서라는 헷,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잠깐 그녀를 지켜보던 지현우는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많이 심심하시면 바이킹 한 번 타실래요? 제가 운행시켜 드릴테니.”

“넵? 아, 아니 괜찮···?”


곧 정신을 차린 박서라는 어느새 바이킹에 탑승하여 안전대를 붙잡고 있었다.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바이킹은 진자 운동을 시작했다.


“어, 어어?”


바이킹은 회전목마와 더불어 굉장히 대중적인 어트랙션 중 하나다.

다만 잔잔한 회전 운동을 하는 회전목마와는 달리 바이킹은 대부분 꽤나 격한 진자 운동을 한다.


“갸아아아아앙!”



바이킹 운행은 정말로 풍족했다.

어지간히 어트랙션을 잘 타는 박서라가 살짝 지칠 정도였으니.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바이킹의 적정 운행시간도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재밌었죠, 바이킹?”


깔깔대는 지현우의 모습을 보니 다른 건 몰라도 생각보다 딱딱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살짝 지치긴 했지만 나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던 박서라는 덩달아 킥킥 웃었다.


“네에. 손님들한테도 똑같이 하면 재밌어 하시겠죠?”

“오, 그건 곤란.”


그렇게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던 와중, 어느 순간 지현우의 표정이 바뀌었다.

갑작스럽게 시선이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 가 있어 뭐지 싶었던 박서라는, 그가 곧 살짝 미소를 짓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 일단 노는 건 여기까지 해야할 것 같네요.”

“응? 네?”

“첫 손님, 온 것 같아서요.”





*





“휴우.”


지현우는 박서라와 헤어져 직원용 건물로 향했다.

조금 전에 한 메시지가 나타났고, 이를 통해 방문객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방문객 관리의 잠김이 해제되었습니다. ]


갑작스럽게 방문객 관리의 잠김이 해제된 건 방문객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낼 수 있었다.

놀이공원 관리 탭으로 들어가 방문객 관리를 직접 확인해보니 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


[ 방문객 관리 ]


▶ 방문객 1A

▶ 방문객 1B

▶ 방문객 1C


—————————


“세 명인가.”


놀이공원이라는 곳이 보통 혼자 방문하기보다는 최소 둘 이상이 함께 오는 곳이기는 하다.

세 명이면 아무래도 3인 가족의 방문일 것으로 예상됐다.

잠깐 생각을 하던 나는 방문객 1A라고 되어있는 부분부터 터치를 해보았고, 곧 새로운 창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방문객 1A ]


● 30대 남성

● 자유이용권 이용중

● 약간 만족

● ‘신설 놀이공원이라··· 깔끔하고 한적한 건 마음에 드네.’


—————————


선택한 방문객의 정보가 나타났다!

동시에 홀로그램 지도가 펼쳐지며 해당 손님의 위치로 추정되는 부분이 점멸하는 점으로 표시되었다.


“오··· 이것저것 정보가 많이 나오네.”


앞쪽은 넘겨두고 뒤쪽의 두줄이 특히 눈에 띄었다.

하나는 만족도가 나타나는 것 같았고, 다른 하나는 해당 손님의 간단한 속마음이 나타났다.

만족도 옆에는 작게 이모티콘이 표시되어있었는데, 해당 부분을 확인해보니 만족도의 범주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매우 불만 ]

[ 불만 ]

[ 약간 불만 ]

[ 보통 ]

[ 약간 만족 ]

[ 만족 ]

[ 매우 만족 ]


단계에 따라 표정은 매우 일그러진 얼굴에서 활짝 웃는 얼굴까지 다양하게 표시되는 듯 했다.

이를 통해 손님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을 것 같았으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다른 쪽도 확인해볼까 하는 생각에 보던 것을 그만두고 방문객 1B와 1C도 각각 터치해보았다.


—————————


[ 방문객 1B ]


● 30대 여성

● 자유이용권 이용중

● 보통

● ‘볼 거 되게 없긴 한데, 가격도 싸고 애도 좋아하니 뭐.’


—————————

—————————


[ 방문객 1C ]


● 남자 어린이

● 자유이용권 이용중

● 만족

● ‘신난다!’


—————————


생각한대로 역시나 아이를 동반한 부부 방문객인 모양이었다.

1B쪽은 살짝 만족도가 위태위태 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일단 나는 큰 개입 없이 방문객들이 해피랜드를 이용하는 걸 관망하기로 했다.

대놓고 따라다니는 건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고, 게다가 이 1A는 한적한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하니 굳이 나설 필요가 없어 보였다.


약간은 긴장이 되는 상태로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홀로그램으로 틈틈이 위치를 확인해보던 나는 방문객들이 돌아가려 하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잠시 뒤 세 가족이 놀이공원에서 완전히 떠나면서 첫 방문객의 이용이 종료되었다.

정말로 개장을 방문객을 받아본 것에 약간의 만족감을 느끼던 와중,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업적 달성 : 환영합니다, 고객님. ]

[ 달성 조건 : 놀이공원에 첫 방문객이 다녀간다. ]


“오.”




작가의말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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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순조로워 24.05.17 523 22 12쪽
» 개장 24.05.16 537 24 12쪽
7 시작 24.05.15 545 22 10쪽
6 면접 24.05.14 582 25 12쪽
5 채용 24.05.13 622 22 11쪽
4 현장조사 +2 24.05.12 666 26 11쪽
3 첫 목표 +2 24.05.10 727 23 12쪽
2 준비 +2 24.05.09 840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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