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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린더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7
최근연재일 :
2024.06.13 23: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3,703
추천수 :
670
글자수 :
143,400

작성
24.05.23 10:20
조회
477
추천
25
글자
11쪽

완공

DUMMY

─찰칵, 찰칵.


“··· 흠.”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여 근무 준비를 마친 박서라는 조금 전부터 시작된 지현우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들고는 이리저리 배회하며 뭔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뭐지···’


그냥 못본 채 넘길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서도 박서라는 지현우의 행동에 관심이 갔다.

항상 뭐든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라고 느꼈기에 그가 뭘 하는 건지 궁금해진 박서라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저, 매니저님?”

“아. 서라 씨, 좋은 아침.”

“아까부터 뭐하고 계세요?”

“사진 좀 몇 장 찍어보고 있습니다.”

“사진이요?”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며 다가가자 지현우는 자연스럽게 방금 전까지 찍어댄 사진들을 하나씩 보여줬다.

박서라는 잠시 말없이 그가 보여주는 것들을 확인했고, 이후 빤히 지현우를 바라보았다.


“사진을 되게 이것저것 많이 찍으셨네요?”

“좀 괜찮나요?”


약간 기대하면서 묻는 듯한 지현우의 말에 박서라는 그의 스마트폰과 얼굴을 몇 번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그녀는 곧 한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뭐죠, 그 반응.”

“솔직하게 얘기해도 되나요?”


벌써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지현우는 살짝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되게 못 찍으시네요.”

“······ 그 정도임?”



지현우는 간단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홍보의 목적으로 해피랜드의 공식 SNS를 만들었으며, 차근차근 이를 운영해나가리라는 것.

이야기를 듣고난 박서라는 아까부터 보인 지현우의 행동이 납득이 간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열심히 하시는 모습 대단하신 것 같아요.”

“하하, 좋게 봐주시니 고맙네요.”

“하지만 섣부른 의욕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는 법.”

“··· 말투가 갑자기 왜 그러죠.”

“매니저님이 방금까지 찍었던 사진들은 올려봐야 홍보 효과가 많이 없을 걸요.”


지현우의 생각은 즉각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그냥 차근차근 SNS 계정을 키워나가자는 쪽이기는 했으나, 어쨌든 박서라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실 지현우 스스로도 사진을 느낌있게 잘 찍지 못한다는 건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다.

지난 번 고등학교 동창 세영의 사진을 찍어줄 때도 몇 번이나 핀잔을 받은 바가 있었다.


“으음.”


지현우는 박서라의 말이 딱히 기분나쁘게 들리지는 않았고, 솔직하게 평가해준 것이 오히려 고마웠다.

박서라도 단순히 악담을 퍼붓기만 하려는 생각은 전혀 아니었고, 잠시 시간을 확인하고는 지현우의 손목을 붙잡아선 살짝 잡아끌었다.


“아직 개장까지 시간 좀 남았으니 같이 가봐요. 제가 사진 느낌있게 찍는 법 조금은 알려드릴게요.”


박서라가 곧 앞장서 어디론가 이끌었고 지현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뒤따라갔다.



“제가 한 번 봐뒀던 곳이··· 여기인가?”


박서라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어딘가 위치를 탐색했고, 곧 찾아냈다는 듯 싱긋 웃으며 고개를 지현우를 불렀다.

지현우는 곧 박서라의 컨설팅대로 구도를 잡기 시작했고 이내 사진을 몇 장 촬영했다.


─찰칵, 찰칵.


“저희 해피랜드가 여기서 보면 전경이 참 예쁘더라고요. 좀 괜찮게 나오는 것 같으셔요?”

“확실히 여태 저 혼자 찍었던 거랑 비교하면 다르네요.”

“흐흥.”


박서라는 곧 다가와선 촬영의 결과물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로도 박서라의 안내대로 몇 장소에서 추가로 촬영을 했고, 최종적으로 그 중 다섯 장의 사진을 선별해냈다.


“뭐, 기본적으로 사진 찍는 건 이런 느낌으로 하시면 될 거예요. 다만 개인 SNS 기준이면 이대로 올려도 되는데, 해피랜드 공식 계정이라고 하셨으니 덜렁 사진만 올리는 건 별로일 수도 있구요.”

“그 부분은 제가 생각해봐야죠. 사진 찍는 것 도와준 거만 해도 너무 고마워요.”

“헤헹, 별 것도 아닌 걸요.”


박서라는 생글생글 미소지으며 바라보다가, 곧 자신의 스마트폰도 꺼내더니 SNS 앱을 켜서는 지현우에게 내밀었다.


“공식 계정 아이디 알려주세요. 저도 팔로우할게요.”


지현우는 곧바로 입력하여 찾아주었고, 박서라는 이를 확인하고는 픽하고 실소를 내뱉었다.

게시물 0, 팔로워 1.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아 당연한 거긴 하지만 굉장히 소박한 규모의 공식 계정이었다.

그렇게 잠시 후 해피랜드 공식 계정의 팔로워 수치는 2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일단 그럼 됐구!”


이어서 박서라는 스마트폰을 집어넣곤 앞쪽으로 나아가더니 척하고 자세를 잡았다.


“사진 많이 찍은 김에 저도 한 장 찍어주세요.”


지현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속으로 몇 장의 사진을 촬영해나갔다.

간단한 촬영을 마친 후 결과물들을 확인시켜줬고, 박서라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 인물 사진 잘 찍는 법도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





“쉽지는 않구만.”


잘 안 하던 SNS를 시작하려 하니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SNS를 끊은 지가 꽤 됐었는데, 제대로 다시 쓰게 되리라는 생각을 거의 않고 있었다.

어쨌건 급하게 해야할 것은 아니고, 급하게 한다고 한들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SNS가 아예 주력인 건 아니니까 그냥 조금씩만 차근차근 해보자.’


SNS는 부가적인 부분이었기에 그쪽으로만 온 정신을 쏟을 생각은 아니었다.

현재 더욱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추가 채용, 그리고 신규 어트랙션의 준비였다.


일단 직원 채용은 문제 없이 진행되어 교육을 마치면 곧바로 근무에 투입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원을 뽑는 만큼 재정 점수를 악화시킬 수도 있었지만, 방문객 수도 완만하게나마 우상향중이긴 하니 어느 정도 감당이 되긴 할 것 같았다.


신규 어트랙션의 준비 또한 원활하게 진행되고는 있었다.

1일차에 19%, 2일차에 37%, 3일차에 55%, 4일차에 70%···

예상대로 일주일 내에 완공이 되기는 할 것 같았다.

아마 6일차면 거의 끝났을 것 같기는 했는데, 시운행도 해봐야하고 조작 장치도 익혀야 하니 딱 다음 주 월요일부터 운행을 하면 될 듯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일차.

해피랜드에 도착한 나는 작업 처리 현황을 켜보았고, 예상한 대로 퍼센테이지가 거의 다 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처리중 ]


▶ 롤러코스터 - 중형 건설 ( 99.9% )


—————————


그런데 약간 이상한 것이 100%가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99.9%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우연히 그 타이밍에 중단이 되어버렸다기엔 조금 이상했기에 나는 이를 확인해보러 건설중인 롤러코스터로 향했다.


“··· 다 된 것 같은데?”


확인해보니 이미 완공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자 본 적 없던 창이 하나 나타났다.


[ 신규 어트랙션 이름 입력 ]


‘아, 이런건가.’


신규 어트랙션을 건설하면 네이밍을 할 수가 있고, 해야만 건설이 완료되는 모양이었다.

입력 창에서 잠깐 고민을 해본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직관적인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어트랙션은 내가 설정한 테마대로 미래 비행체에 탑승하여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었다.

미래 비행체는 곧 우주선같은 모습이었고, 자연스럽게 우주가 연상지어졌다.

길지 않은 고민 끝에 나는 이름을 결정하여 입력할 수 있었다.


[ 스페이스 어드벤쳐 ]


이로써 마침내 신규 어트랙션의 건설이 완료되었다!

나는 곧바로 조작 장치를 확인하여 조작법을 익히려 했는데, 그 전에 눈앞에 나타나는 메시지가 또 하나 있었다.


[ 업적 달성 : 여기 재밌는 것 많아요. ]

[ 달성 조건 : 어트랙션 점수를 30점 이상 획득한다. ]


아, 업적.

달성 조건이 어트랙션 점수 30점 이상 획득하는 것이라는데, 스페이스 어드벤쳐가 완공되면서 어트랙션 점수가 올라간 모양이었다.

나는 곧바로 놀이공원 상태창을 켜서 확인해보았다.


—————————


[ 해피랜드 ]


놀이공원 단계 : 1 (개장)


종합 평가 점수 : 23

▶ 어트랙션 : 34

▶ 재정 : -24

▶ 평판 : 13


운영자 : 지현우


—————————


기존의 어트랙션 점수가 26점이었는데, 8점이 올라 34점에 도달했다!

재정 점수는 예고됐던 것처럼 10이 차감되고, 거기서 1이 더 내려간 듯 했다.

평판은 이전보다 2점 증가한 상태였고 결과적으로 종합 평가 점수는 살짝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어트랙션 추가로 인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 올라갈테니, 결과적으로는 평판이 더 올라가 종합 평가 점수도 기존 대비 증가될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잠시 종합 평가 점수가 줄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오를테니.’


더군다나 업적까지 달성했으니 상황은 매우 좋다.

나는 곧바로 업적 달성 보상 메시지까지도 확인해보았다.


—————————


[ 보상을 선택하세요. ]


▶ 추가 보수 지급 (1,000,000)

▶ 재정 점수 지원 (+2)

▶ 부대시설 설치 지원 (키오스크)


—————————


이번에도 첫 번째와 두 번째 선택지는 비슷하고, 세 번째 선택지만 조금 달랐다.

부대시설 설치의 일환으로 키오스크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꽤나 괜찮아보였다.

방문객의 입장에서도 키오스크 쪽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고, 내 입장에서도 매표소 직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좋다.

실제 가치로만 따져도 100만 원을 넘는 편이니 첫 번째 선택지는 고려해볼 필요가 없었다.


‘재정 점수랑 키오스크 중에 선택이네. 음, 아무래도···’


잠깐의 고민 끝에 나는 키오스크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렇게 선택을 마치자 작업 처리 현황에 키오스크 설치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 키오스크는 내일부터 이용할 수 있을 듯 했다.


‘어쨌든 할 거 다 했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어서 나는 조작 장치 사용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하나씩 건드려보며 장치를 어느정도 익혔고, 한 차례 탑승자 없이 시운행까지 마칠 수 있었다.

확인을 끝낸 이후 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저쪽에서 주말 근무자인 남경민이 하품을 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민 씨!”


남경민은 곧 흠칫하며 서더니 내쪽으로 천천히 다가와서는 인사했다.


“매니저님, 안녕하세요.”

“아직 개장까지 시간 좀 있죠? 이거, 한 번 타보실래요?”

“···?”


자신이 잘못 들었냐는 듯 남경민은 잠시 멍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는 이내 정신을 차리곤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이거 신규 어트랙션? 벌써 완공된 거예요?”

“네, 혹시 어트랙션 타는 거 싫어하나요?”

“아뇨, 그런 건 아닌데··· 타봐도 되나요?”

“물론이죠. 첫 시승자가 되어주시죠.”


조금 전까지는 우중충하던 남경민의 표정이 어느새 꽤나 밝아졌다.

그는 기대하는 얼굴로 타보겠다고 하고는 곧 탑승석에 자리잡았다.

안전장치를 마친 뒤 곧 어트랙션이 운행을 시작했고, 잠시 뒤 그의 비명이 저 너머에서 터져나왔다.

운행이 종료되고 하차한 남경민은 혼이 빠진 얼굴로 나를 보며 엄지를 척 들어보였다.


“이거, 진짜 장난 아닌데요?”


작가의말

추천, 선작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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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발전 +1 24.05.26 470 26 11쪽
14 스페이스 어드벤쳐 24.05.24 467 24 11쪽
» 완공 24.05.23 478 25 11쪽
12 간식 24.05.22 478 23 11쪽
11 공사중 24.05.20 489 25 11쪽
10 성장 24.05.19 499 25 11쪽
9 순조로워 24.05.17 524 22 12쪽
8 개장 24.05.16 537 24 12쪽
7 시작 24.05.15 546 22 10쪽
6 면접 24.05.14 583 25 12쪽
5 채용 24.05.13 622 22 11쪽
4 현장조사 +2 24.05.12 666 26 11쪽
3 첫 목표 +2 24.05.10 727 23 12쪽
2 준비 +2 24.05.09 840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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