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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린더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7
최근연재일 :
2024.06.13 23: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3,711
추천수 :
670
글자수 :
143,400

작성
24.05.12 01:35
조회
666
추천
26
글자
11쪽

현장조사

DUMMY

목표를 달성하자마자 바로 다음 목표라니.

이런 식이라면 일부러라도 조금 느긋하게 목표를 달성해야 했나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다.

만약 끊임없이 달성해야 하는 다음 목표가 주어지는 것이라면 바로바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될 수도 있었다.


“··· 아!”


다만 새롭게 나타난 목표를 확인해보니 다행스럽게도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 목표 : 남은 기한 동안 놀이공원 단계 < 1 > 유지 ]

[ 기한 : D-27 ]


새롭게 주어진 목표는 적극적으로 달성하기보다는 소극적으로 유지만 하면 되는 느낌이었다.

유지하는 것 자체야 어렵지 않을 것이었고, 기한이 27일이나 남은 것도 괜찮은 상황이다.


‘다음 목표도 아마 기한이 끝나는 27일 뒤에 나타나겠구만.’


해당 기한동안 여유가 생긴 셈이니 조금은 느긋해져도 될 것 같았다.

다만, 그렇다하여 그냥 손놓고만 있기보단 계속하여 준비를 해놓는 것이 좋았다.

다음 목표도 달성하기 쉽기만 하리라는 보장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


[ 해피랜드 ]


놀이공원 단계 : 1 (개장대기)


종합 평가 점수 : 12

▶ 어트랙션 : 14

▶ 재정 : -2

▶ 평판 : 0


운영자 : 지현우


—————————


상태창을 열어 현황을 훑어본 뒤 곧바로 종합 평가 점수 쪽에 터치를 해보았다.

그러자 곧 일전에도 그러했듯 이에 대한 메시지가 표시되었다.


[ 다음 단계 달성을 위해 필요한 종합 평가 점수 : 30 ]


바로 다음 목표가 2단계를 달성하는 것일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계속하여 이 단계를 올리도록 하게 할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에 2단계까지 가기 위한 준비는 미리 해두는 것이 좋았다.


“으음··· 뭐···”


어쨌든 마음의 준비 정도만 해두는 거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일단은 첫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도 있었으니 잠깐은 자축하는 시간도 가지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안 쉰지도 좀 됐지.’





*




“끙···”


한영상사 영업부 3팀장 한경민은 지금 굉장히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지현우, 2년차 사원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쌩하고 퇴사해버릴 줄을 어찌 예상했겠는가.

꼴보기 싫은 놈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회사를 때려쳐버릴 것을 기대하진 않았다.


‘개쪽을 줘놓고 사과도 없이 쌩하고 튀어버려?’


퇴사를 한 것이 공적으로는 지현우의 패배처럼 보였지만, 자존심이 센 한경민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보다 제대로 고개를 숙여 굴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응어리를 해소시켜 줄 것 같았다.

어찌할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던 한경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팀원 중 하나에게 향했다.


“지현우 씨 연락처 좀 보내봐요.”


한경민은 팀원 중 하나에게 지현우의 연락처를 요청했다.

아직 사표가 완전히 수리되기에는 시간이 조금 있는 상태, 그에게 기회를 한 번 줄 생각이었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 자체도 어느 정도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그는 지현우가 제대로 자신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그 자식, 지금쯤 안전부절 못하고 있을 것이 뻔해. 아마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진 것 뿐이겠지.’


제정신이라면 멀쩡히 2년이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곤 후회하지 않을 리가 없다.

고개숙여 제대로 사과한다면 ‘기꺼이’ 이를 받아주고 사표 수리를 중단시켜주리라.

팀원은 머뭇거리는 듯 하다가 쭈뼛쭈뼛 연락처를 전달해줬고, 이를 받아든 한경민은 성큼성큼 사무실에서 빠져나와 연락처로 통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30초가량 이어지자 인상을 한껏 구겨졌으나, 곧 통화가 연결됐다.


“지현우 씨.”

- ······?


자신의 부름에 빠릿빠릿하게 대답하지 않는 것에도 조금 짜증이 났으나, 한경민은 분을 삭히며 말을 이어갔다.


“사표내고 후회하고 있는 것 다 압니다. 와서 제대로 사과하면 받아 줄 테니 객기부리지 말고 그만···”

- 꺄아아아아아!


자신의 말을 끊는 갑작스런 괴성에 한경민은 크게 당황하며 흠칫할 수 밖에 없었다.

전화를 잘못 걸었나 싶어 멈칫했던 그는 곧 들려오는 지현우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 지금 놀이공원이라 바쁩니다. 그럼.


뚝.


“······”


호기롭게 전화를 걸었던 한경민은 벙찔 수 밖에 없었다.





*





“뭐야, 이 새끼. 갑자기 웬 전화질이야.”

“응? 뭔데?”

“아, 별 거 아니야.”


놀이공원에서 와서 팀장 놈의 전화를 받게될 줄은 몰랐던 나는 조금 짜증이 났으나 그냥 가볍게 넘기기로 했다.

여가 겸 현장조사의 느낌으로 해피랜드가 아닌 유명 놀이공원에 와 있는데, 즐거운 기분을 쓸데없는 일로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일만 하고 바쁘다더니 웬일로 네가 먼저 보자고 연락을 했대?”


제대로 놀이공원을 개장하기 전에 한 번 쯤은 기존의 유명 놀이공원을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난 김에 바로 가볼까 하던 와중, 고등학교 동창인 세영이 예전에 놀이공원에 가자고 했던 적이 있던것이 떠올랐다.

세영은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마침 한 번 가고 싶었다며 흔쾌히 동행하기로 했다.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프리랜서다보니 나름대로 어렵지 않게 시간을 낼 수 있었던 듯 했다.


“그냥 시간도 많아진 김에 한 번 와보고 싶어서.”

“엥, 너 직장 다니는 거 아냐?”

“퇴사했어.”

“리얼···?”


세영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곧 깔깔대며 어깨를 탁탁 쳤다.


“잘했네, 잘했어. 요번엔 저거 타자. 자이언트 스핀.”


덩달아 피식 하고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놀이공원에서의 시간을 즐기면서도, 현장조사라는 또다른 목적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느끼는 바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일단은 직원이 꽤나 많이 필요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장 가장 시급하다고 느끼는 건, 각각의 어트랙션을 담당할 직원들이다.

어트랙션은 저절로 혼자서 가동하지 않고, 사람의 조작을 필요로 한다.

지난 밤에는 로봇이 어트랙션을 가동시켜줬다지만, 아무래도 로봇은 직원의 역할을 대신해주진 못할 것이다.

또한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만 했기에 각각의 어트랙션을 안내하는 역할도 분명히 필요했다.

만약 안전사고 한 번 일어나면, 평판은 완전히 추락해버릴 것이다.


다음으로는 판매를 담당할 직원이 필요했다.

놀이공원에서는 판매하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입장권, 식당에서 판매할 음식, 그외에도 기념품, 간식 등.

대부분 판매를 위해서는 직원을 필요로 한다.


필수적인 직원은 이 정도고, 그 외에도 이런 대형 놀이공원에는 다양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해피랜드는 아직 그리 크지 않은 놀이공원인 만큼, 동일한 수준으로 직원들을 뽑을 순 없겠지만 미리 참고는 해둘만 했다.

분명 필요는 하지만 아예 상주시키기는 애매한 직원같은 경우, 내가 그 역할을 맡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가령 청소부라든지 하는 역할이 있었다.

아직 손님 수가 적은 상태에선 쓰레기는 많이 발생하지 않을 테고, 그렇다면 그 정도는 혼자서도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냐?”

“응?”


들려오는 말소리에 정신이 환기된 나는 세영을 잠깐 바라보았다.

입술 한쪽을 앙다물고 눈빛을 찌릿 보내는 것이 약간 짜증이 났던 모양이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또 너무 길었나 싶은 것을 깨달은 나는 멋쩍게 웃음을 지었다.


“아, 쏘리. 저거 롤링 프레시 한 번 탈까?”

“아냐, 것보다 이제 사진이나 좀 찍자. 지금 딱 찍으면 이쁠 것 같은데.”

“그래, 괜찮아 보이는 곳 있어?”


어느 정도 정리는 된 것 같으니, 구경도 마저 해볼까.





*






“갑자기 부른 건데 나와줘서 고마워. 다음에 보자.”

“덕분에 잘 놀았는데 뭐. 또 연락해.”


해가 저물고 세영을 배웅해주고 난 뒤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히 잘 놀기는 했다만, 그와 함께 체력을 거의 다 소진한 것 같았다.


‘어트랙션 타는 것보다 사진 찍어주는 게 더 힘들 줄은···’


뭐, 여러 장소에서 사진을 찍은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는 했다.

해피랜드에 조형에 참고할 자료가 되기도 했고, 어트랙션만이 중요하단 것이 아닌 것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념 사진 촬영 스팟··· 그런 것도 중요하긴 하겠구만.”


조금 지치기는 한 상태지만, 나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한 번 해피랜드를 들렀다가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곧 해피랜드에 도착한 나는 꽤 많이 변해 있는 광경에 약간은 감탄했다.


“오···”


입구쪽의 낡아빠진 구조물들이 철거되었고, 안쪽을 메우고 있던 잡초들이 상당히 많이 제거되었다.

새로운 도로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지만 통행하기 편하도록 잘 정돈이 되었다.

네 대의 어트랙션의 수리가 완료됐으며, 마지막 하나인 소형 롤러코스터가 수리되고 있다.


‘처음 여기에 왔을 때랑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아까 다녀온 대형 놀이공원과 비교하자면 당연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벌써부터 거기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

나는 발전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며 작업 현황을 확인했다.


—————————


[ 처리중 ]


▶ 롤러코스터 - 소형 수리 ( 23% )


[ 처리 대기중 ]


▷ 회전목마 리모델링

▷ 머그컵 리모델링

▷ 범퍼카 리모델링

▷ 머그컵 리모델링


—————————


—————————


[ 처리중 ]


▶ 도로 정비 ( 58% )

▶ 부대시설 철거 ( 76% )


[ 처리 대기중 ]


▷ 부대시설 정비


—————————


어트랙션 수리는 거의 끝, 시설물 정비도 절반 이상 진행.

순조로운 작업 현황 확인을 마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로 설치도 바로 시작하면 때깔이 정말 좋아지긴 하겠다만, 계획대로 정비가 끝난 뒤에 한 번에 하기로 하고는 조금 참기로 했다.

일단 당장 어트랙션과 시설물 관리를 추가적으로 하기보다는 다른 쪽부터 확인을 해볼까.


▶ 직원 관리


아직 개장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을 바로 뽑을 수는 없다.

다만 당장 채용하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 관리가 가능한지는 미리 확인해둬서 나쁠 것이 없었다.


‘이 부분은 이전 것과는 다르게 사람들과의 접촉이 필요한데 어떻게 되는 걸지.’


—————————


[ 직원 관리 ]


▶ 신규 직원 채용


▷ 현재 직원 관리


—————————


직원 관리 쪽에는 두 가지의 탭이 있었다.

신규 직원 채용과 현재 직원 관리.

이번에도 한쪽은 비활성화 되어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뭐 이유야 어느정도 예상이 갔다.

현재 직원이 없으니까 관리를 할 수도 없을 테지.

자연스럽게 손이 간 쪽은 신규 직원 채용 쪽이었고, 곧이어 다음 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


[ 신규 직원 채용 ]


▶ 직접 채용


▶ 채용 공고 게시


—————————


“채용 공고 게시···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


직접 채용 같은 경우에는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지만, 채용 공고 게시가 있다는 건 조금 신기했다.

일단은 직접 채용 쪽부터 터치를 해보았고, 곧 새로운 창이 눈앞에 펼쳐졌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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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순조로워 24.05.17 525 22 12쪽
8 개장 24.05.16 537 24 12쪽
7 시작 24.05.15 547 22 10쪽
6 면접 24.05.14 584 25 12쪽
5 채용 24.05.13 622 22 11쪽
» 현장조사 +2 24.05.12 667 26 11쪽
3 첫 목표 +2 24.05.10 728 23 12쪽
2 준비 +2 24.05.09 840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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