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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린더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7
최근연재일 :
2024.06.13 23: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3,700
추천수 :
670
글자수 :
143,400

작성
24.05.14 23:58
조회
582
추천
25
글자
12쪽

면접

DUMMY

“바로 지원이 들어왔네?”


공고를 게시한지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지원자가 나타난 것에 약간은 놀랐다.

물론 생각해보면 게시를 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가 최상단에 노출이 된 타이밍이긴 하니 아예 이상하게 여길 일은 아니기는 했다.

오히려 게시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지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문의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력서도 제대로 작성돼있는 걸 보니 이미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던 와중이었나보네.’


제출된 온라인 이력서 정보를 간단하게 눈으로 훑기 시작했다.

박서라, 만 나이로 스물 셋, 현재 대학생.

쭉 확인해보니 기본 조건에선 걸릴만한 부분은 없었고, 특이사항이 하나 있었다.


‘놀이공원 근무 경력.’


대형 놀이공원은 아니었지만 타 놀이공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6개월 가량 있었다.

어떤 사람일지는 직접 만나보기 전까진 알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이력서상으로는 A급 지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6개월이 대단히 긴 근무기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장의 상황에서 이보다 더 괜찮은 조건을 가진 사람을 구하기란 거의 힘들 것이었다.


“시작이 좋네, 첫 지원자부터.”


곧바로 연락처를 확인한 나는 지원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너무 빨리빨리 진행하려는게 아닌가 싶을 수도 있었지만, 그게 사실 내 입장에서나 지원자의 입장에서나 좋을 것이었다.

만약 연락이 늦어지면 지원자는 그 시간동안 다른 아르바이트도 계속 탐색해볼테고, 이는 곧 그녀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물론 연락을 바로 한다고 다른 알바에는 지원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긴 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주긴 할 테니.’


바로 연락을 보냈더니 그쪽에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빠르게 답장이 왔다.

그리하여 간단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은 결과, 일주일 뒤에 면접을 보기로 결정이 되었다.


[ 넵,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





다음 주까지 준비를 해둬야 하는 것이 조금 생겼다.

일단 그 중 가장 우선적인 건 조금 우습게도 ‘면접을 볼 장소’였다.

지원자에게는 이 해피랜드에서 면접을 본다고만 얘기를 해뒀는데, 지금 당장은 적당한 장소가 없다.

물론 고작 아르바이트 면접에 대단한 형식을 갖추려는 생각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구색을 갖춰 보려는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대충 광장 벤치에 나란히 앉아 면접을 보는 것보다는 적당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어차피 직원용 건물이 필요하기도 했고.’


진작부터 직원용 건물은 마련해둘 생각이 있었고, 그곳에서 면접을 진행하면 될 것 같았다.

건물 자체를 아예 새로 지으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상태가 괜찮은 건물이 하나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전의 시설물 관리 명령 중 하나였던 부대시설 정비로 그 건물의 내부도 로봇들이 어느 정도 정리를 해둔 상태였다.

다만 이곳 또한 리모델링은 필요했다.


[ 리모델링 준비됨 ]


어트랙션을 리모델링했을 때처럼 내쪽에서 이런저런 설정을 하는 것이 가능했다.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설정이 가능했지만 그보다는 프리셋을 이용하기로 했다.


[ 리모델링 시작 ]


대기중이던 로봇들이 건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우선적인 준비는 마칠 수가 있었다.

여태 로봇들이 보여줬던 작업 속도로 생각했을 때에는 이틀에서 사흘 정도면 리모델링이 완료가 될 것 같았다.

비품 같은 부분도 필수적인 건 알아서 주문되어 해피랜드 입구 옆쪽의 보관함으로 배송되었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이제 그럼···”


면접 그 자체 또한 준비를 해둬야 한다.

일전에도 생각했듯 나는 고용주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처음이다보니 아무래도 익숙하지가 않았다.

다만 그리 격식을 차리지는 않을 것이었기에 너무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아르바이트 면접 수준에 맞는 질문을 적당히 떠올려보았고, 이를 메모해두기로 했다.


“뭐, 이 정도면 되겠다.”


그리고 또 하나 준비해야 할 것, 마음의 준비.

사실상 내가 이 해피랜드에서 맞이하게 되는 첫 사람이다.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해두고, 처음이니만큼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해보자.





*





“으음···”


해피랜드의 첫 면접자, 박서라.

면접일이 되고 그녀는 약간 고민에 빠져 있었다.


“여길 가보는 게 맞나···”


일주일 전, 할만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던 그녀는 처음 보는 한 공고 게시물을 발견했다.

개장 예정 놀이공원, 그 내용이 꽤나 특이했기에 관심이 생겼고 마침 예전에 다른 놀이공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한 번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거의 온라인 지원을 넣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고, 면접 날짜까지 다이렉트로 정해버리게 되었다.

다만 신청을 넣고 며칠 생각해보니 이런저런 걱정도 들기 시작했다.


‘위치도 좀 떨어져 있는 것 같고, 개장도 전이라 검색해도 뭐 나오는 게 없으니 약간 불안한데··· 기업에서 운영하는 곳도 아닌 거 같고.’


한참이나 고민을 하는 사이 어느새 면접을 보기로 한 시간이 다가왔고, 박서라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면접을 본다고 해서 반드시 거기서 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가보기는 하고 별로인 것 같다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 버스도 더럽게 안 오네.”


가야할 곳이 도심지에서 떨어진 위치다보니 교통편이 그리 좋지가 않았다.

그 근처로 다니는 버스 노선이 딱 하나 있었고, 그마저도 배차 간격이 길어 꽤나 기다려야만 했다.

인내를 가지고 버스를 탑승한 박서라는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나왔으니 가긴 가겠는데, 가보고 별로 같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나온다.’



─부릉.


버스에서 하차한 박서라는 곧바로 주변을 훑어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에 띄는 구조물을 발견했다.

다른 근처 지역이 허허벌판이다보니 이를 찾는 것은 어려울 리 없었다.

곧바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그녀는 거리가 점차 좁혀지며 입구 쪽의 전경을 제대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으음.”


밝은 컬러의 브릿지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입구.

대단히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곧 개장 예정인 곳이다보니 굉장히 깔끔했다.

기존에 있는 대부분의 놀이공원들은 어느정도 연식이 있는 티가 나는 곳이 많은데, 그런 곳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있어보였다.


“··· 들어가면 되나?”


박서라는 천천히 안쪽으로 발을 내디뎠다.

곧 앞쪽으로 늘어진 도로와 길가를 채우고 있는 수목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뭐, 생각보단 나쁘지 않아 보이네.’


입구에 도착하면 연락을 달라는 이야기도 잊어버리고, 박서라는 길을 따라 가볍게 나아갔다.

도심지에서도 떨어져 있고, 주변 공간에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굉장히 고요했다.

그렇게 홀린듯이 걸어나가던 박서라는 곧 시야에 나타난 사람을 확인하고는 그제야 정신이 번뜩 들었다.


“아. 박서라 씨, 맞으세요?”




“······”


안내에 따라 직원용 건물로 들어온 박서라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 없지 않았다.

어느 정도 나이대가 있는 사장님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생각밖의 인물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안쪽 휴게실로 따라 들어온 박서라는 앉으라는 말에 쭈뼛쭈뼛 테이블 한쪽 자리에 앉았다.


‘아, 혹시 사장님은 아직 안 오셨고 저분이 마중만 나와 주신건가?’


박서라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힐끔힐끔 눈치를 보았다.

곧 지현우는 커피를 내어와 한 잔을 박서라의 앞에 놓았고, 다른 한 잔은 가지고서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오느라 고생하셨어요. 준비 되시면 간단히 자기 소개 한 번 해주실래요?”

‘··· 사장 맞구나.’


생각지 못한 훤칠한 인상의 사장을 마주한 탓에 박서라는 어버버하며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이후에 간단한 질의를 주고받았는데 끝날 즈음이 되어서야 평소의 기색을 되찾을 수 있었다.

평소답지 않게 많이 당황한 채로 치르게 된 면접이었지만, 다행히도 분위기 자체는 썩 나쁘지 않았다.




“···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 수가 많이 없기는 할 거예요. 다만 방문객 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바로 인원은 추가로 뽑을 예정이니 걱정하진 않으셔도 돼요.”

“음, 넵. 알겠습니다.”

“그럼 면접은 여기까지 하면 될 것 같네요.”

“아! 수고하셨습니다.”


면접이 종료되고,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건물에서 빠져나온 뒤 지현우는 뒤를 돌아보며 곧장 이야기했다.


“시간 끌 필요 없을 것 같으니 바로 얘기할게요. 저는 박서라 씨 바로 같이 일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럼 합격···?”

“네, 근데 뭐 합격한거 별로세요? 왜 그리 떨떠름하게···”

“아, 아, 아, 아뇨! 좋아요!”


박서라의 모습에 지현우는 실소를 내고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개장하는게 아니다보니 개장할 때까지 혹시나 마음 바뀌실 수도 있을텐데, 만약에 그러시면 부담갖지 말고 바로 연락하세요. 하지만 일 시작하고 나서는 갑자기 그만두신다고 하면 곤란해요.”


박서라는 해피랜드의 첫 인상부터가 어느정도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근무 여건이 중요한데, 동료가 어떤 사람인지도 근무 여건에 속해 있다.

그녀는 이 아르바이트의 근무 여건이 꽤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썩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






“후우, 어찌저찌 잘 된 것 같네.”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첫 면접이 마무리됐다.

이전부터 조금 신경이 쓰이던 부분이 있었는데, 해피랜드에서 일하는 로봇들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어찌 반응을 할지에 대해서였다.

로봇을 목격한 사람들이 이에대해 물으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하나 약간 걱정이 됐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면접자 박서라가 해피랜드에 진입한 순간 로봇들은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원래의 장식물로 위장했다.

그녀가 떠나고나자마자 다시 로봇들이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아 운영자인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접근하면 로봇들은 모습을 감추는 모양이었다.

이런 식이면 로봇이 다른 직원들이나 손님들에게 눈에 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했다.


‘일이 복잡해지지는 않아서 다행이야.’



첫 번째 면접 이후 면접이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지원자가 나타날 때마다 면접을 이어나갔다.

면접을 본 모두를 뽑지는 않았고, 그중에서 의욕이 어느정도 있어보이는 이들을 위주로 채용해나갔다.

채용이 확정된 이들은 곧 직접 채용으로 시스템에 입력을 마쳤고, 모두 정상적으로 등록이 되었다.


—————————


[ 현재 직원 관리 ]


▶ 박서라

▶ 남경민

▶ 이지우

▶ 김지혜

···


—————————


이로써 계획했던 어트랙션 직원과 매표소 직원의 채용은 끝이 났다.

식당 직원은 아직 채용하지 않았는데, 바로바로 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식당의 정비도 완료된 후에 하려는 생각이었다.


식당도 분명 중요한 부대시설 중 하나인 만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을 잘 뽑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요리를 다 잘하는 만능 직원이 있다면야 바로 뽑겠지만 당연하게도 개인마다 잘하는 요리 분야가 있을 것이다.


식당도 분명 완성되면 메뉴얼이 나타나리라 예상이 되니, 그에 맞춘 직원을 뽑으려는 것.

예상대로 완성되고나자 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현재 완성된 식당이 판매하는 건 밥 메뉴와 분식 메뉴였다.

확인을 마친 나는 이와 관련한 사항을 포함시켜 식당 직원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이제 진짜 거의 다 돼간다.’


개장이 정말 멀지 않은 것 같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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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작 24.05.15 545 22 10쪽
» 면접 24.05.14 583 25 12쪽
5 채용 24.05.13 622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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