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린더입니다.

상태창으로 놀이공원 강화하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린더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7
최근연재일 :
2024.06.13 23: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3,705
추천수 :
670
글자수 :
143,400

작성
24.05.10 22:31
조회
727
추천
23
글자
12쪽

첫 목표

DUMMY

한영상사 영업부 3팀에서는 꽤나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항상 성실하고 근태에 문제가 없었던 팀원인 지현우가 갑작스럽게 연락두절된 상태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한 사람만은 이 상황에 대해 은근히 만족하고 있었다.

이는 바로 3팀의 팀장 한경민, 지현우와 회식 자리에서 마찰이 있었던 당사자였다.

사내에서 자신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는 이가 없다시피 한데 그 유일한 예외가 자신의 팀에 소속된 바로 그 지현우였다.


거기서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하고 있었는데, 지난 회식때는 감히 자신에게 무안을 주려고까지 했다.

그 여파로는 당연하게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분위기가 흘러갔으나, 그럼에도 지현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제대로 고개숙여 사과하지 않았다.

업무 내적으로는 흠을 보이지 않았기에 대놓고 문제삼을만한 거리가 없어 분만 삭히던 와중이었는데, 이런 사건은 환영이었다.


‘언제까지 고개 뻣뻣이 버틸 수 있나 했더니, 결국 이 정도구만.’


아마 그도 사내의 기류를 견뎌내지 못하여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 테다.

아무리 남들 눈치 보지 않는 놈이라 해도 여긴 냉정한 사회다.

뒷배도 없는 일개 사원은 자신에게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이제 현실을 좀 알고 대가리 박고 사과하러 오겠구만. 뭐, 그런다고 해서 너그럽게 대해줄 일은 없겠지만.’


한경민은 이제 지현우가 어떻게 나오든 끝까지 괴롭게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그렇게 담배를 잠깐 피우고 돌아온 한경민은 조금 더 분위기가 어수선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물었다.


“지현우 씨, 연락 됐어요?”


그러나 곧 들려오는 대답에 그는 잠시 넋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게, 방금 와서는 사직서 쓰고 바로 제출하러 가버렸어요.”

“··· 예?”





*





이제 한참 2년차 회사 생활 중이던 사원이 퇴직을 결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고싶다는 마음이 있어도 웬만해서는 현실적인 문제에 타협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미 마음을 먹은 데다가, 어쩌다보니 놀이공원까지 얻게 되었으니 별로 미련이 없었다.

벌써 내 신경은 어떻게 해피랜드를 잘 운영할지에 몰두되어 있어, 마음이 떠난 회사 생활에 대해선 별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타이밍 좋게 팀장 놈이랑 안 마주친 건 좋네.’


회사에서 빠져나와 나는 곧바로 해피랜드로 향했다.

입구의 모습은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였는데, 내부로 진입하고는 확실히 전과는 다른 광경을 보게 되었다.


─지이이잉, 지잉, 철컥.


로봇들은 어제 시작한 회전목마와 머그컵 수리 작업을 끝내고, 다음 작업인 범퍼카와 소형 바이킹 수리를 진행중이었다.


—————————


[ 처리중 ]


▶ 범퍼카 수리 ( 13% )

▶ 바이킹 - 소형 수리 ( 6% )


[ 처리 대기중 ]


▷ 롤러코스터 - 소형 수리

▷ 회전목마 리모델링

▷ 머그컵 리모델링


—————————


홀로그램 창을 열어 확인한 작업 현황은 이러했다.

전체 기구의 수리를 마친 뒤에 리모델링 작업이 시작되는 모양이었다.

아마 하루만에 두 기구가 수리된 것으로 봐서는 5일 정도 안에는 모든 기구의 수리 및 리모델링이 끝날 것 같았다.

이 정도면 첫 목표인 놀이공원 단계 1 달성은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아까 확인하기로는, 평가 점수에 마이너스 수치도 존재했지.’


놀이공원 단계를 올리려면 종합 평가 점수를 올려야하고, 종합 평가 점수를 올리려면 각각의 평가 점수를 높여야 한다.

대목표인 놀이공원 단계 올리기를 달성하기 위해선, 소목표인 각각의 평가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


[ 해피랜드 ]


놀이공원 단계 : 0 (개장불가)


종합 평가 점수 : 6

▶ 어트랙션 : 7

▶ 재정 : -1

▶ 평판 : 0


운영자 : 지현우


—————————


“일단 어트랙션 점수는 대충 파악이 됐고···”


어트랙션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단순히 어트랙션을 설치하거나 관리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이는 가장 간단하겠지만 간단한 만큼 한계도 있으리라고 예상된다.

어트랙션 점수는 설치하고 관리만 제대로 되면 얻을 수 있는 최고점이 확정되는 것이고, 거기로부터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야 변동이 클 재정 점수와 평판 점수도 분명 중요해진다.


‘평판은 아직 개장 전이라 0인 상태지만, 만약에 이 상태에서 그대로 개장을 한다면··· 마이너스로 팍팍 떨어지겠지.’


울창한 대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야 이 잡초 가득한 놀이공원을 좋게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단 잡초만의 문제인 것도 아니고 노후화된 건물이나 도로에도 문제가 있다.

그 외에도 편의시설이 부재하거나 하는 부분도 평점에 평판 점수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시설물 관리도 잘 해둬야겠구만.”


생각을 마친 나는 곧 홀로그램 창을 열어 시설물 관리 탭으로 들어갔다.

시설물 관리 쪽에서는 어트랙션 관리보다 조금 더 세분화되어 있었다.


—————————


[ 시설물 관리 ]


▶ 도로 관리


▶ 부대시설 관리


▶ 조경 관리


—————————


“으음.”


보자마자 바로 전부 다 해야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이곳의 도로는 통행하기에 굉장히 불편한 상태였다.

방문객의 입장에선 어트랙션에 타고 있는 시간보다도 실질적으론 줄을 서있거나 통행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도로는 상당히 중요했다.


부대시설 또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단적인 예로 여기엔 지금 쓸만한 화장실이 하나도 없다.

화장실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오래 방치된 상태라 악취도 상당하고 청결하지 못하여 만약 방문객의 입장이라면 기겁을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매표소, 입구, 식당같은 시설의 보수가 필요했다.


조경의 경우에는 비교적 덜 중요하다고 여길 수도 있었으나, 그렇다고 경시할 수는 없었다.

단순히 편의적인 부분 외에도 놀이공원은 분위기가 꽤나 중요하다.

우선순위로 따지면 뒤쪽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분명 신경써야할 필요는 있다.


“어쨌든 그럼···”


머리로만 생각하는 건 여기까지 하고, 실행을 해야할 때다.

나는 우선 도로 관리 탭으로 들어갔고, 곧 나타나는 형상에 잠깐 흠칫했다.


“오?”


놀이공원의 전체적인 모습이 축소되어 홀로그램같은 형태로 나타났다.

내가 서있는 위치 또한 간략하게 표현됐고, 도로를 관리할 수 있는 몇몇 도구들이 나타났다.

일단 당장은 대부분의 구역에 도로를 설치할 수 없었는데, 역시나 잡초가 무성한 탓이었다.

다행히도 이 잡초들을 해결할 방법 또한 존재했는데, 도로 정비라는 기능이 따로 있었다.


“으음, 이렇게 쓰면 되는 건가.”


관리 도구들의 사용법을 잠시 파악해본 뒤 곧 명령을 실행시켜 보았다.

전반적인 구역의 도로 정비.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 걸지 아직 알 수는 없었지만, 예상되는 바가 있기는 했다.


─철컥, 철컥, 철컥.


“··· 역시.”


어제 어트랙션 정비를 실행시켰을때 로봇으로 변했던 장식물들 이외에, 널브러져 있는 다른 장식물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장식물들은 진짜 장식물들인가 싶었는데, 결국 또다른 로봇들이었던 모양이다.


‘이 놀이공원 정체가 대체 뭔지 알 수가 없네.’


어쩄건 어제보다는 덜 충격을 받을 수 있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까지 장식물의 모습이었던 로봇들은 곧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내가 지시한 대로 도로를 정비해나갔다.

꽤 넓은 부분을 정비해야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정도 걸릴 것 같았다.

정비가 끝나기 전에는 도로 설치를 시작할 수 없었기에 일단 설치는 남겨두고 넘어가기로 했다.


“다음은···”


다음 탭인 부대시설 관리로 넘어갔다.

부대시설 관리는 어트랙션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


[ 부대시설 관리 ]


▶ 보유중인 부대시설


▶ 신규 부대시설 추가


—————————


보유중인 것을 관리하거나,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두 가지 탭이 있다.

다만 어트랙션은 신규로 추가하는 건 당장은 불가능했는데, 부대시설의 경우는 가능했다.


‘음··· 시설도 기존에 있는걸 고쳐서 써먹으면 좋긴 하겠지만, 아예 새로 짓는게 나을 법한 것도 있을지도.’


아까도 생각했던 화장실이 가장 적절한 예시였다.

기존에 있던 화장실의 경우 너무 작고, 악취도 심하고, 완전히 뜯어고쳐야 해서 새로짓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입구라든지 다른 건물들이라든지 하는 쪽도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그냥 머릿속으로 고민하기보다는 시설들을 당장 직접 둘러보기로 했고, 이를 통해 아예 철거하여 새로 지을 것과 정비만 하면 될 것을 분류하여 정했다.

그에 따라 명령을 실행하자 곧 진행 상황이 나타났다.


—————————


[ 처리중 ]


▶ 도로 정비 ( 3% )


[ 처리 대기중 ]


▷ 부대시설 철거

▷ 부대시설 정비


—————————


새로운 부대시설 설치와 조경의 경우 도로의 정비 및 설치를 우선적으로 끝낸 뒤에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어쨌든 이로써 오늘 할만한 건 끝내게 되었다.




“휴우.”


어제의 경우 어트랙션 정비 명령만 내리고 끝냈기에 그리 힘든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꽤나 돌아다니기까지 했기에 약간은 몸이 지쳤다.

그래도 사실 힘들기보단 즐겁다는 느낌이 더 크기는 했다.


“이제 슬슬··· 음?”


적당히 할일을 마쳤으니 돌아갈까 싶던 나는 시선을 돌리다가 멈칫했다.

시야에 어제까지 수리중이었던 회전목마와 머그컵이 들어왔다.


“······”


저거, 수리 끝났으니 이제 가동 가능한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라 가보니 조작 장치에 전원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작 장치를 다뤄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조작하는 지에 대해서는 바로 파악할 수 없었다.

하나하나 눌러보면서 확인해봐야 하는 건가 싶을 때쯤, 눈앞에 홀로그램 창에 떠올랐다.


‘사용법이다.’


이제 이런 것 하나하나에 놀라지 않기로 마음먹었기에 갑작스러운 등장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간단하게 사용법을 따라 몇 차례 조작해보니 감이 잡혔다.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어트랙션마다 조작법을 한 번씩 익혀두기는 해야할 것 같았다.


‘시운행은 한 번씩 해봤고······ 시승도 해보고 싶은데.’


조작 장치와 탑승석이 떨어져있으니 혼자서 운행시키면서 동시에 탑승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나 싶어 포기하려 하던 그때 홀로그램 창의 사용법 구석에 있는 시운행 버튼이 눈에 띄었다.


“설마?”


버튼을 터치하자마자 운행이 시작되진 않아 살짝 의아했는데, 그때 범퍼카를 수리하고 있던 로봇 중 하나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눈치를 챈 나는 탑승석으로 재빨리 이동했고, 로봇이 조작 장치를 건드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곧, 회전목마가 운행하기 시작했다.


“오, 오오.”


고전적이고 단순한 어트랙션인 회전목마.

지루하다고 느낄 사람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에 타본 뒤로 거의 타본 기억이 없었던 나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어 상당히 즐겁기까지 했다.

그렇게 머그컵까지 한 차례 시승을 하고난 뒤, 나는 간만의 즐거운 감정을 되새기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





다음 날이 밝고, 눈을 뜨자마자 메시지가 나타난 것을 확인한 나는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곧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 나는 금방 졸음이 달아나버렸다.


“오?”


[ 완료 : 놀이공원 단계 < 1 > 달성 ]

[ 보수가 지급됩니다. ]


생각한 것보다 훨씬 일찍 목표를 달성하고 말았다.

보수도 바로 지급되었다는 말에 스마트폰으로 은행 앱도 확인해보고 나서는 흠칫하게 되었다.

입금 내역에 5,000,000원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렇게나 준다고?”


첫 날에 지급 받은 금액도 상당했는데, 그보다 더 액수가 올라갔다.

이 정도라면 정말 다른 곳에는 신경쓰지 않고 이 놀이공원 운영에만 전념해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기쁨을 누리고 있던 와중,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메시지가 나타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 새로운 목표가 설정됩니다. ]


“아.”




작가의말

추천, 선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상태창으로 놀이공원 강화하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4 24.06.15 13 0 -
공지 앞으로 23:20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24.06.07 25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변경 전 : 퇴사 후 놀이공원에서 힐링합니다) 24.06.03 219 0 -
28 반응 +4 24.06.13 171 23 12쪽
27 관람차 +2 24.06.12 255 22 12쪽
26 좋은 분위기 +2 24.06.11 299 20 13쪽
25 상점 +2 24.06.09 312 25 11쪽
24 포인트 +1 24.06.08 351 20 11쪽
23 목표를 위해 +1 24.06.07 358 25 12쪽
22 기세 +7 24.06.06 403 26 11쪽
21 부가 목표 24.06.04 392 21 11쪽
20 상점 +2 24.06.03 417 24 12쪽
19 다음 단계로 +2 24.05.31 434 22 11쪽
18 마스코트 +2 24.05.30 422 24 12쪽
17 디자인 +2 24.05.29 452 27 11쪽
16 조경 24.05.27 453 25 11쪽
15 발전 +1 24.05.26 470 26 11쪽
14 스페이스 어드벤쳐 24.05.24 467 24 11쪽
13 완공 24.05.23 478 25 11쪽
12 간식 24.05.22 478 23 11쪽
11 공사중 24.05.20 489 25 11쪽
10 성장 24.05.19 500 25 11쪽
9 순조로워 24.05.17 524 22 12쪽
8 개장 24.05.16 537 24 12쪽
7 시작 24.05.15 546 22 10쪽
6 면접 24.05.14 583 25 12쪽
5 채용 24.05.13 622 22 11쪽
4 현장조사 +2 24.05.12 666 26 11쪽
» 첫 목표 +2 24.05.10 728 23 12쪽
2 준비 +2 24.05.09 840 2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