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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Du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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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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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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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nam




DUMMY

25화


김명석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내용을 설명하는 장 루윅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

가식적인 웃음이 아닌 진심으로 기뻐서 웃는 입모양을 하며 장 루윅이 말을 계속 했다.

유럽으로 여행오는 한국인이 사실상 0명인 처참한 현실에서 한 가닥 희망의 동아줄을 잡았기에 그랬을 거다.


잔잔한 물방울 무늬 넥타이를 메고 와이드카라 셔츠를 입고 커프스링크까지 한, 흔히 말하는 풀세팅을 한 장 루윅의 모습은 포브스 잡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CEO같은 느낌이 났다.


전화 통화하는 상대방이 자신을 못 보는 이런 상황에서조차 격식을 차리는 사람이었다.

그의 책상을 보면 헝클어진 것이 없었다.

모든 물건이 각을 맞춰서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이런 장 루윅이었기에 뭔가가 틀어진다는 것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그것이 자신의 생업과 관련된 것이라면.


루윅은 파리 시내 관광명소에서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던 한국인 관광객을 볼 수 없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세상사 수많은 위기가 있었다.

흑사병에 걸려 죽은 게 유럽 인구의 1/3, 스페인 독감에 걸려 죽은 게 4억 이상, 아편에 중독된 청나라 사람은 전체 인구의 25%, 1차 세계대전 사망자수는 약 1천만 명 등등..


전쟁, 질병, 아편 등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그래도 관광산업이 이번처럼 죽었던 적은 없었다.


외국인들이 쓰는 돈이 국가재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나라들이 유난히 심각했다.


파리 샹제리제 거리 가까이 사무실을 두고 있는 장 루윅에게도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다.

지금이야 3D VR 한류콘텐츠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야심찬 사업가이지만, 원래 그의 사업 내용은 흔하디 흔했던 여행상품 중계였다.

유럽의 한류팬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사업이었기에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경기가 나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여행경비라는 말을 끔찍하게 실감한 장 루윅이었다.


사람이 움직여야만 돈이 들어오는 사업만 갖고는 안되겠다 싶어서 급히 전환한 것이 지금의 VR 한류콘텐츠 사업이다.

어렸을 적 친구인 컴퓨터 천재와 같이 창업을 했었기에 비즈니스 내용을 빠르게 바꿀 수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직접가서 뵙고 싶습니다.”

장 루윅이 서양인 특유의 억양이 하나도 없는 한국어 발음으로 김명성에게 말했다.


“저 역시 지금 당장 파리로 가고 싶네요.

샹제리제 거리에서 개선문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고요.”


“그래서 지금 이럴때에 리츄얼그래픽스의 기술이 필요해요.

사업, 인생 모든 면에서 고통이 넘쳐나니까요.”


“이 고통,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어요.”


“완전히 끝낼 수는 없어도, 조금은 제가 그걸 없앨 수 있어요.”


“새로운 사업 내용으로요?”


“네! 소개해주신 리츄얼그래픽스와 함께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두 회사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했나요? 새로운 사업요.”


“프로토타입은 이번 주 안에 나오고, 1주일동안 베타서비스를 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훌륭하군요. 벌써 그 정도라니요.”


“스피드가 제일 중요하죠.

머리에서 생각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동의합니다.”


“전 그래서 한국 생활이 여기 프랑스보다 더 편했어요.”


“아니, 왜죠?”


“한국사람들의 그 ‘빨리 빨리’가 좋았거든요.

지금 여기 파리에서 일하고 있지만, 모든 직원이 빨리빨리에 익숙해요.”


“회사 CEO가 하니까 당연하겠네요. 하하”


장 루윅은 한국인들의 특성과 특징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모든 사람은 칭찬에 약하지만 특히 한국인들은 더 그랬다.


맛이 없고 입에 맞지 않아도 한국음식이 맛있다고 하면 한국 어디서든 환영을 받았다.

유독 장 루윅이 잘 먹는 한국음식은 된장이었다.


된장과 상추만 있으면 밥 세 공기는 뚝딱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한국문화와 음식을 좋아하진 않았다.


모든 걸 나누려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특히,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는 처음에 끔찍스러울 정도로 불편했다.

특히 국이나 찌개를 상 한가운데에 놓고 여러 사람이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제일 싫었다.


하지만 어짜피 뜨겁게 펄펄 끓는 국물안에 들어가는 숟가락이니 그저 소독이 된다 생각하고 먹었다.

어느 스님은 해골물도 마셨다고 하는데,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또 그렇게 하면 한국인들이 자신을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친구로 생각하여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는 경험도 했다.

이걸 현재 사업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


이젠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처럼 행동하는 장 루윅이기에 어느 한국인을 만나도 호감을 갖게하는 행동과 말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빨리 보고 싶네요. 프로토타입요.”


“며칠만 있으면 나옵니다.”


“서비스 시작하면 저한테 바로 연락 좀 주세요. 한국 시각이 새벽이든 밤이든 상관없으니까요.”


“네 그렇게 할게요.”


명석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이 새로운 서비스가 어떻게 나와서 사람들을 홀리게 할지.


명석은 이렇게 신속하게 일을 해치우는 장 루윅이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호감을 갖게 된데에는 장 루윅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도 한 몫을 했지만, 명석에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따로 있었다.


그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뚫고 나가려는 의지와 실행력이었다.


장 루윅을 보면 명석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명석의 인생이 바뀌었기에 더 그랬다.

총 재산 17만원으로 생활하며 빌빌거렸는데 지금은 어엿한 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 가장 핫한 기술을 개발한 기업에 투자해 주요주주가 되었고, 프랑스 기업인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명석.

그 자신이 새벽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서 실감이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믿기지 않는 꿈 같은 상황이 현실이었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환상적인 꿈을 놓치거나 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더욱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명석이 따뜻하게 데운 밀크티를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런 전세계적인 위기가 없었다면 난 뭐가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곤 해요.”


명석이 내려논 찻잔은 중국 명나라 도자기 문양의 색과 그림이 있었다.


“죽기살기로 뭘 하려고 했을까.. 과연?

그게 아니면 자포자기로 삶은 포기했을까?”


명석은 장 루윅에게 로또 1등 당첨금이 터졌다는 얘기는 차마 하지 못했다.

다만 비참했던 시기에 느끼고 고민했던 감정을 내비쳤다.


“오늘 이렇게 당신과 신사업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겁니다.”


“아니죠, 당연히 아니죠.”


“제가 밟았던 모든 길이 평탄하진 않았지만, 그 길을 피해서 다른 길로 갔던 적은 없어요.

전 제가 가는 길이 거친 자갈이나 사막이어도 계속 나갈 겁니다.


제가 만들 길을 따라 뒤에 오는 다른 사람이 편하게 오게 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예요.

오로지 제가 먼저 살아남기 위한 길을 만드는 것이죠.

그 길을 계속 왔다갔다한다면 결국에는 저만의 길이 되겠죠.


사업도 그렇지 않나요?

누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선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기초로 시작하기도 하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뭔가를 시작한다면 특히, 창업을 한다면 고객의 불편을 없애준다거나 그들의 숨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하죠.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란건 원래는 내가 무엇인가 하려고 했을때 나오는 생각에서 출발하죠.”


맞는 말이었다.

시장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나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내가 잘하는 것에서 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오늘은 이만.”


“네, 반가웠습니다.”


명석이 다시 명나라 풍의 찻잔을 들어올리며 밀크티 한 모금을 마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양이코노미 편집장인 박종선은 오늘도 고추기름에 빈대떡을 찍어 먹고 있었다.


“캬~ 막걸리 맛 죽이네요.”


곽구용이 주전자를 들어 박종선의 사발을 채워주려 하자 박종선이 재빨리 두손을 모으고 받았다.


“자네.”


“예, 장관님.”


“지난 번 장례식 때 아주 고생했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아주 바쁘더구만.”


“제가 해야 할 일이기에 당연히 했습니다.”


박종선은 서평후 장례식장에서부터 장지까지 거의 상주처럼 행동했다.


문상객 안내, 장지 사무실 연락, 대형 버스 확보 등.

그가 이런 이유는 뻔했다.




‘출세’




이것 때문이다.


박종선의 눈에는 삼각동맹이 보였다.


’리츄얼그래픽스 + 곽구용 + 한양미디어그룹’


이 세개의 축이 서로 쏟아내는 소식만 갖고도 1년을 채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 눈 앞에 미디어 업계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불리는 곽구용이 있지 않은가.




“장관님, 저 출세하고 싶습니다.”


곽구용이 짐짓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박종선의 눈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출세라니?”


“지금까지 다른 잡지사 기자들이 시기하고 질투할 정도로 좋은 기사들만 내보냈습니다.”


곽구용이 대답 없이 막걸리를 마셨다.

“그랬지.”


“이것 좀 보십시오.”


박종선이 니얼 퍼거슨 교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었다.


“저는요, 이 사람의 책 중에 ‘제국’을 읽다가 푹 빠진 적이 있습니다.”


“잠도 안자고 볼 정도로?”


“네, 눈이 감겨도 참았죠.

영국이 세계제국으로서 산업화 시대 이후 근대사회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제국을 어떻게 넓히고 번영시켰는지, 그 제국이 어떻게 망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에요.”


“우리 인생과 똑같구만.”


“하나 다른 것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인생 무대는 제국이 아닌 아주 작은 무대일 뿐이라는 것이죠.”


“자네에겐 이제 곧 제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올텐데. 안 그런가?”


“그 기회가 제것이 되기 전까진 제것이 아닙니다.”


박종선이 말하는 제국은 한양미디어그룹 전체였고, 그가 말하는 기회는 한양미디어그룹 회장 서인후의 측근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장관님께서 제국을 설계하시면 전 그걸 실행으로 옮기겠습니다.”


황무철이 곽구용에게 겁박했던 ‘권언유착’ 추적기사에 나올만한 인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박종선은 권력자 곽구용과 가까워지려고 했다.


“제가 장관님과 같이 이렇게 1:1로 술을 마실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오직 희망사항이었죠.

이젠 희망이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


곽구용이 김명석을 통해 박종선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에는 별 흥미가 생기기 않았었다.


하지만 고추기름과 빈대떡을 같이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당장 보고 싶어했다.


보통 간장과 빈대떡인데, 특이하게도 고추기름과 같이 먹는다는 건 고집이 대단하단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곽구용은 이렇게 특이하고 고집있는 사람이 좋았다.


“자네가 그리는 제국은 어떤 모습인가?”



“장관님도 아시다시피 한양에선 제가 강면복을 맨 처음으로 인터뷰 하지 않았습니까?”


“알고있네.”


“이 세상 모든 분야에서 첫 번째라는 건 상징성이 강하죠.

전 우리 회사에서 요즘 가장 핫한 회사의 창업자를 인터뷰했으니 그 타이틀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 후광 효과도 이용하고 싶습니다.”


“자네, 특종 기사도 제법 쓰지 않았었나?

몇 건 올린걸로 알고 있는데.”


“아, 물론 그렇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장관님을 인터뷰 하고 싶습니다.”


“나를?”


“예.”


곽구용도 박종선을 따라하며 빈대떡을 고추기름에 찍어서 먹었다.

매콤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고추기름과 기름진 빈대떡의 궁합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아까 말씀드린 니얼 퍼거슨의 책 ‘제국’을 보면 증기선, 전보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증기선을 타면 잉글랜드에서부터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42일에서 19일로 줄었다고 합니다.

또 전보를 이용하면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잉글랜드까지 몇 시간 안에 중요한 일을 전할 수 있었고요.

증기선과 케이블을 통한 전보는 세계를 더욱 가깝게 하고, 더욱 쉽게 통치할 수 있게 하였다고 합니다.”


박종선이 막걸리 사발을 왼손으로 들고 마시며 얘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도도 한 몫 했다고 합니다.”


“자넨 그 중에 몇 가지를 갖고 있나?”


“철도만 없습니다.”


곽구용의 빈 사발에 박종선이 두 손으로 공손하게 막거리를 따랐다.

둘이 있는 이곳은 광화문 한 호텔의 한식당이다.

최고급 세트 메뉴를 시킨 두 사람은 유독 빈대떡에 손을 많이 갖다 댔다.

물론 막걸리 사발은 박종선이 호텔 측에 특별히 요청하여 준비하였다.


“난 말이야. 이 막걸리 사발만 보면 기분이 좋아져.”


“저도 그렇습니다.”


“철도라··· 철도..”


박종선의 시선이 곽구용의 입에서 고정되었다.


“이 사발을 제공하는 호텔에서 날 보자고 한 것도 좋고 말이야.”


박종선은 굳이 자신이 사발을 준비했다고 먼저 밝히지는 않았다.


“그 철도가 나란 말이지.”


“예.”


“내 함 생각해보겠네.”


“감사합니다 장관님.”




득롱망촉(得隴望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박종선은 무엇을 바라는 걸까.

그리고 과연 잘 될까?



***26화에서 계속




du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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