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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DuNam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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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DuNam
작품등록일 :
2020.10.07 11:02
최근연재일 :
2020.12.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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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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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7화

dunam




DUMMY

17화


“저는 팀장님을 뵌 적이 있어요. 기억 하실 줄 알았어요.”


“음. 글쎄요.. 워낙 유명하신 분을 제가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하하”


“죄송은요. 제가 영광입니다. 팀장님을 뵈어서요. 앞으로 할 일이 많겠지만 잘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한 잔 하시죠. 여기 와인 한 잔.”



몇 년 만에 이렇게 처지가 바뀔 수가 있단 말인가.


면접관으로 들어와 나를 개망신주며 탈락시켰던 자와 같이 있다니.

그것도 사실상의 갑의 입장으로.


“약주 좀 하시나요 팀장님은?”


“그럼요. 저희는 언론사여서 낮에도 술을 마십니다. 기자들 뿐 아니라 회사 분위기 자체가 그래요.”


“프로젝트 들어가면 종종 낮술 하시죠. 저도 술을 좋아해서요.”


“좋습니다. 좋아요.”


마침 강면복 앞으로 명석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

이 엔젤투자자는 두 사람의 악연 스토리를 모르고 있다.


“이거 두 분이 함께 계시니까 행사장이 더 훤해지네요.

3개월을 매일 봐야하는데 처음에 합을 잘 맞추려면 뭐가 좋을까요.

오늘 저녁에 우리 셋만 나가서 한 잔 하시죠.”


“전 좋습니다. 이런 자리보다는 삼겹살에 소주가 더 편해서요.”


“저도요. 마지막 사진 촬영만 하고 바로 나가실까요?”


“그러시죠. 두분과 함께라서 더 좋습니다.”


명석이 짧은 대화를 마무리 지으며 자리를 옮겼다.


그 사이 강면복도 바지에서 전화기를 꺼내며 행사장 밖으로 나갔다.


송구진은 강면복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을 못 하는 눈치였다.

그저 계속 술만 퍼마시고 있었다.


“어 나야. 그 새끼 날 몰라보네.”


“의외다.”


“나한테만 그 지랄 떨었던게 아니었나봐.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면접관 갑질을 했으면.”


“전혀 못 알아 봐?”


“어.”


“한심하네. 그럼 무슨 얘기 했어?”


“그냥 간단한 인사랑 기술적인 얘기만.”


“이제 매일 만나야 하는데, 너만 불편하지 않다면 된거야.”


“난 상관없어. 이제는.”


“그 투자자는? 김명석.”


“설레발도 안치고 조용했어.”


“하긴, 오늘같은 자리에서까지 지난 번처럼 까다롭게 굴었다간 분위기 이상해지겠지. 그래, 몇 시쯤 끝나?”


“조금 있다가 단체사진 촬영만 남았는데, 그거하고 셋이 술 마시러 가기로 했어. 근처 삼겹살 집으로.”


“잘 되었다. 더 편한 분위기에서 네가 주도권을 잡아봐.”


“어. 그렇게 해서 이 개새끼 좀 피곤하게 하려고. 내가 이 새끼를 피곤하게 해도 이젠 괜찮아. 업무 협약식까지 끝냈으니까.”


“끝까지 버틴 네가 위너다.”


“두고 봐야지 뭐.”


“이제 판은 우리한테 유리해. 우기 회사 기술이 없으면 저쪽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맞는 얘기지.”


강면복이 CFO 김성은과 전화통화를 마치고 다시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헤드테이블에서 김명석이 미디어 거물 곽구용과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삼촌, 이번 3개월은 저에게 정말 중요한 기간이에요. 투자자로 나서고 나서 사실상 첫 베팅이니까요.”


“그럼 잘 알고 있다. 지난 번 실수만 반복하지 않는다면 다 잘될거다. 느슨하게 하면 안되는거야, 모든 일은.”


“명심, 또 명심할게요.”


“그리고 기왕 투자자로 나섰으니 너랑 저 두 사람 해서 셋이서 한 잔 하는 것도 좋을거야. 앞으로 계속 얼굴 봐야 하는 사이니까.”


“네, 이따가 단체사진 촬영이 끝나면 바로 나가려고요.”


“처음에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시너지 좀 내봐라.”


“잘 알겠습니다. 존경하는 장관님. 그럼 건배 하시죠.”




“ 짱 “



와인 잔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헤드테이블을 울리는 것 같았다.


“아이고, 장관님 안녕하셨습니까?”


“아니, 이게 누구야? 최 차관 아니요?”


“저기 옆 테이블에서 얌전히 있다가 장관님게 문안 인사 올리려고 왔습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그래, 유럽에서 대사 생활을 어땠어요?”


“말 마십쇼.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지니까 완전 격리상태로 지내라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저희는 봉쇄 조치 직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끔찍한 상황은 면했습니다.”


“현지 사정이 너무 나쁘다고 하더니, 이거 최 차관 아니, 최 대사께서도 십년감수했어요.”


“그래도 우리 장관님이 연결해주신 인맥 덕분에 유럽에선 칙사 대접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하하. 제가 은혜를 다시 갚아야 하는데요.”


“은혜는 무슨 은혜. 이렇게 만나면서 얼굴 보면 된거지. 아 참, 여기는 내가 조카로 생각하는 김명석 군이에요. 지금 벤처기업 엔젤투자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오늘 이 행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 리츄얼그래픽스를 여기 한양에 연결시켜줬으니까.”


“안녕하십니까 대사님.”


명석이 최 대사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 시국에 이런 좋은 자리를 갖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여기 계신 장관님이 조카로 삼으실 정도면 그 실력과 인품은 말 안해도 알겠습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행사장 앞 쪽에서 사회자가 단체사진 촬영을 한다고 하자 곽구용이 두 사람을 이끌고 움직였다.


“자 찍습니다. 웃으세요. 모두 여기 보시고요. 자, 하나 둘!”


사진사가 카메라 촬영 버튼을 눌러대니 플래시가 번개처럼 빛났다.


명석이 이 불빛을 보며 자신의 미래도 이렇게 밝은 빛을 내게 할 거라고 다짐했다.


“네, 그럼 오늘의 행사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오늘 와주신 모든 귀빈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사회자의 클로징멘트 직후에 바로 음악이 나왔다.

듣기만 해도 지루한 음악이었다.

백화점 폐점 시각이 가까워지면 나오는 그런 음악.


“장관님,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그래요, 최 대사. 또 봐요.”


곽구용은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참석자들의 인사를 받느라 자리를 뜨질 못 했다.

퇴임한 고위공무원이지만 아직 날개는 꺾이지 않은 자, 이게 권력의 힘이었다.

이런 사람을 명석은 삼촌으로 모시며 온갖 혜택을 받고 있다.


“삼촌,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내일 연락 드릴게요.”


“응 그래 그래.”


명석이 곽구용과 작별 인사를 하고 고개를 돌려서 강면복과 송구진을 찾았지만 보이질 않았다.


“어디 간거지.”


둘을 찾으러 복도로 나갔더니 마침 강면복이 전화를 걸어왔다.


“네 어디 계세요?”


“전 건물 밖에 있습니다. 정문 쪽이에요.”


“바로 올라가겠습니다.”


마침 옆에 송구진도 있어서 같이 계단으로 올라갔다.


“팀장님, 오늘 달리시는 겁니다.”


“네 물론이죠. 달려야죠.”


“하하 좋아요. 강면복 대표는 벌써 밖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래요? 빨리 가시죠”


명석과 송구진이 빠른 걸음으로 건물 밖으로 나오니 강면복이 있었다.


“자, 대표님. 가시죠.”


“가시죠.”


오늘 술자리는 잘 끝날 것이다. 분위기도 좋게 잘.


강면복이 비록 몇 년 전에 송구진으로부터 모욕적인 면접 탈락이라는 악몽을 겪었지만, 이 자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한 자리이기에 그렇다.



“차르륵, 차악”

“쨍”

“캬!”


삼겹살 굽는 소리, 술잔 부딪히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김명석네 일행도 이런 소리에 취했다.

처음엔 사람이 술을 먹고,

그 다음은 술이 술을 먹고,

그리고 술이 사람을 먹는다.


“두분과 함께 하니까 술맛이 더 좋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분을 소개시켜 주셔서 제가 더 기분이 좋습니다. 언론사에 근무하는 개발자로서는 한계가 많거든요.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거든요.

특히 언론사는 너무 보수적이어서 그런 게 심해요.”


송구진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조직문화로 인하여 개발 환경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 강 대표님과 같은 분이 외부에서 합류해 주시면 저희 의견에 힘도 실리고 더 일할 맛이 나죠.

내부자가 아니어서 더 객관적으로 일을 하실 수 있다는 명분이 있으니까요.”


송구진의 말뜻은 강면복 당신과 일을 하게 되어서 좋은 것도 있지만,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너랑 같이 하는 건 아니다. 단지 회사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깨기 위해 너 같은 제3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니 근데 강 대표님은 왜 이렇게 조용하세요?”


“술과 고기가 맛있어서요.”


“다음에는 조금 덜 맛있는 고기가 나오는 데로 가야겠어요.”


강면복이 지금 웃을 상황이 아니다. 웃더라도 쓴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원수보다 더 꼴보기 싫었던 쓰레기 같은 면접관이 바로 앞에 앉아 있는데, 그 자의 턱을 주먹으로 갈기지 않고 있는 것도 기적과 같다.


“그런데 아까 대표님. 저를 아신다고 말씀하신 건가요?”


송구진이 강면복에게 물었다.


“아는 분이라기 보다는, 팀장님이 저를 아시는지 해서요.”


“전 오늘 처음 뵙는데요.”


“그래요? 이상하네요.”


“이상하다뇨?”


명석이 소주잔을 비우는 사이 강면복과 송구진이 말을 주고 받았다.


“이상하죠 당연히. 전 팀장님을 알고 있으니까요.”


“언제 뵈었었나요? 제가 기억력이 좋아서 한 번 뵈었던 분은 잊지 않는데..”


“사람의 기억이 어디 컴퓨터 같나요? 잊어버릴 수도 있죠.”


“정말 궁금하네요. 제가 개발자여서 그런지, 뭔가 조각들이 맞아들어가지 않으면 미쳐버려요. 답답하니까, 어디서 만났는지 좀 말해주세요.”


“면접장.”


“네? 무슨 면접장요? 저희 회사 면접관으로 오셨었나요? 제가 그렇다면 잊어버릴리는 없는데요.”


“면접관은 송구진 팀장님이셨고, 난 취준생이었어요.”


“그래요? 저희 회사에 워낙 많은 사람이 지원해서요. 제가 일일이 다 기억하지는 못해요.

그런데 왜 입사를 안 하셨나요? 이렇게 훌륭한 분이 하하.”


“누가 날 광탈시켰을까요?”


명석의 눈이 송구진을 향했다.

누가 광탈시켰냐 라는 질문을 듣고 있는 사람은 송구진 밖에 없다.


“저.. 저란 말인가요?”


“하하. 일단 한 잔 하시죠. 자”


명석이 먼저 술잔을 부딪히려고 했다.


“그럼 이번엔 구호를 이걸로 하죠.

개소리”


“네?”


“개소리는 무슨 뜻이죠?”


“개발자들이 소신대로 리모델링 하는 세상!”


“개소리!”


소주잔끼리 부딪치며 안에 있는 술이 사방으로 튀었다.


명석의 눈에는 강면복과 송구진 두 사람 사이에 큰 긴장감은 없었다. 둘이 모두 술에 취해서 그럴 것이다.


명석은 입 밖으로 ‘면접’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않을 것이다.

면접의 ‘ㅁ’ 소리조차.

괜히 설레발치면서 아는 척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명석이 알고 있는 것은 오직 ‘면접’때 뭔가 사단이 벌어졌었다는 것.

그뿐이다.


“면접관이라는 자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말입니다.”

때마침 강면복이 다시 면접 얘기를 꺼냈다.


“면접장에 온 취준생에게는 그게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장소라는 부담에 얼마나 초조하겠어요?”


“대표님, 제가 어떤 실례되는 행동을 했나요? 그랬다면 말씀해주세요.”


“실례라기보다는 의외였죠. 아주.”


“먼저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사과는 저한테 하실 필요는 없어요. 지금 제가 사과를 받을 필요는 없는데요.”


“아 감사합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셔서요.”


송구진이 강면복의 말을 완전히 잘 못 이해했다.


“너그럽게 이해한 게 아니고요,

지금 제가 한양 개발팀장님과 같이 일하는데, 굳이 사과를 받을 건 아니라는 거죠.”


내가 왜 지금 너 같은 새끼한테서 사과를 받아야 하냐는 뜻이다.


“대표님, 제가 지금 좀 취했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들은 제가 정식으로 사과하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언짢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하 참.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데도요.

한 잔 더 하세요.”


주도권은 강면복에게 있다.

프로젝트 계약서에 나와있는 갑은 한양미디어그룹 송구진이고 을은 강면복이지만, 실제로는 그와 정반대이다.


가끔은 계약서 상의 을이 실제로는 갑이기도 하다.


“오늘은 즐겁게 술을 마시기로 했으니까요, 기분좋게 술이나 드시죠. 팀장님.”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아주요.”


“저도 그래요. 자 한 잔 더, 앗!!”


순간 세 사람이 정지한 것처럼 멈춰있는 것 같았다.


소주잔이

“쩅그렁”

소리를 내면서 깨진 유리 파편이 강면복의 얼굴로 튀었다.


곧 왼쪽 볼에서 피가 흘렀다.


피..


세 사람이 만들고 있는 관계의 종말이란 말인가.


“119요, 119!!”


명석이 송구진에게 소리쳤다.


송구진은 아직 이 상황이 실감이 나지 않았는지 멍하니 있었다.


“씨발 새끼, 야! 119 부르라고! 병신새끼가 진짜 뭐하는거야!”


“아 네네!”



급하면 뭐든 잘 안 된다고 했던가.

송구진이 바지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냈는데 그 순간 손이 펴지면서 전화기가 땅에 떨어졌다.

액정도 깨졌다.


“씨발 새끼.”


명석이 직접 119로 걸었다.


그런데 정작 강면복은 웃고 있었다.


정신이 나간걸까.


“강 대표, 정신 차려요. 피 좀 막아요!”

명석이 강면복에게 휴지를 한 뭉터기로 건넸다.


“119는 언제 온다고 하나요?”


“3분 정도 걸려요. 금방 와요.”


“기다리죠 뭐.”


“빨리 화장실로 가서 흐르는 물에 닦아요. 어서요.”


“네”



명석이 고개를 돌려서 송구진을 쳐다봤다.

여전히 어쩔 줄을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병신 새끼처럼 허둥대고 있었다.


“넌 끝이다.”


명석이 아무런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말했다.


“네?”


명석은 송구진과 눈도 안 마주쳤다.


“이런 날에 이게 무슨 꼴이야.”


“이거 어떻게 해야하죠..”


그때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앰뷸러스가 아직 이 삼겹살 집 앞까지 오지는 않았지만 명석의 귀에는 분명히 들렸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소리, 이제 바로 앞에 온 것이 분명하다.


“여기요! 제가 신고했습니다.”


강면복도 화장실에서 흐르는 피와 상처를 닦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환자 분? 이거 몇 개예요?”

119 출동대원이 손가락 하나를 펴서 보여줬다.


“하나요.”


구급요원은 강면복 눈의 초점을 확인하면서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했다.


“자 그럼 앰뷸런스로 이동하시죠.”


명석인 지금 이 상황이 이상하면서도 뭔가 마음이 놓였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그 어떠한 호들갑도 떨지 않고 조용히 강면복을 구급차에 태웠다.

그리고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도 아주 안정적이고 침착했다.


의학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것과 다르게 소리 치거나 땅이 꺼져라 달리지도 않았다.


아주 잘 짜여진 지침대로 행동하는 모습에 명석의 마음도 편안해졌다.


“흠..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는 건 왜.. 왜 그런걸까.”


옆에서 병신처럼 정신나간 표정을 짓고 있는 송구진 따위는 명석의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이 새끼와 구급대원들의 처치는 너무 대조가 되었다.


저 따위 새끼는 볼 필요도 없다.

불과 술잔이 몇 번 돌았다고 해서 이렇게 실수하는 인간은 이걸로 끝이다.


“저 저는 이제 뭘하면 될까요?”

송구진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명석에게 말을 걸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제가 같이 가겠습니다.”

명석이 구급대원들에게 강면복과 함께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네, 여기 보호자 확인 좀 해주시고요.”


뭐지.

얼굴이 찢어져서 피가 나는데,

이렇게 침착한 사람들은 괴물들인가.


“저, 저도 가겠습니..”


“쾅!!!”


앰뷸런스 문이 닫혔다.

삼겹살 집에는 송구진 혼자 남았다.


“대표님, 조금만 참으세요. 병원이 멀지 않아요.”


“멀면 어떤가요. 어차피 병원으로 가는 게 중요하지요.”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요?”


“그럼 울어야 하나요? 하하.”


명석 역시 웃었다.


이 상황이 웃겼다.


“저 병신 새끼는 이제 끝입니다. 내일 바로 자리에서 짐 싸가지고 나가게 할 거예요.”


“송 팀장요?”


“네.”


이런 걸 손 안 대고 코풀기라고 하던가?


강면복이 또 웃으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



*** 18화에서 계속




du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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