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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DuNam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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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DuNam
작품등록일 :
2020.10.07 11:02
최근연재일 :
2020.12.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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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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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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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4화

dunam




DUMMY

14화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이 섀끼야.”

“누구인가?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

“아직 한 발 남았다.”

“밥은 먹고 다니냐?”


유튜브 짤을 보는데 웃음이 터졌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명대사를 코믹하게 편집해서 올린 사람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웃겼다.


서로 관련이 없는 것들도 연결시켜버리는 한국네티즌들의 능력은 세계 원탑이다.


이 정도면 김정운 교수가 주창한 에디톨로지의 예시이자 최고 표본으로 삼아도 되겠다.


저 짤들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린 사람은 각종 TV예능과 웹TV에 출연해서 일명 스타가 되었다.

소위 말빨도 장난이 아니어서 출연자들중에 단연 튀어보였다.



“나도 이렇게 나와서 떠야 하는데.”

명석이 짤들을 보며 다시 웃었다.


명석의 뇌는 오로지 투자금을 불려서 EXIT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그를 위해서는 투자한 회사들의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중요했고, 그것을 세상에 알려줄 창구 즉,

미디어가 필요했다.


그 미디어는 잡고 있는데 다만 창구 직원들이 좋아할 이야기 꺼리들을 보내주는 걸 고민하고 있었다.

그냥 재미있는 것은 개나 소나 다 보여줄 수 있어서, 명석은 뭔가 색다른 걸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나 코로나바이러스로 경기도 나쁜 와중에 사람들이 봤을 때 한 번에 뿅 갈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했다.



“오늘은 몇시에 끝나냐?”


“5시 반 정도. 왜?”


“나와라. 술 살게.”


“그럼 우리 회사 근처로 와라. 여기 괜찮은 고깃집 있어. 차돌박이 맛있는 집이야.”


“알았어.”


빅데이터 전문가 홍한민에게서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흔히들 말하는 트렌디한 것들이 뭔지를 알아야 거기에 맞게 뉴스 제목들도 뽑아서 언론플레이를 할 수 있다.


“여기냐?”


“어. 이 동네에서 30년 된 집이야.”


“서울시에서 상 줘야 하는거 아니냐.

노포 뉴트로 상.”


“근데 여기는 거의 다 넥타이 부대다. 인스타 관종들은 없어.”


“그렇군.”


고깃집의 이름은 한성식당이다.

서울의 옛 이름 한성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한성, 한양, 서울 모두 사람들이 같은 뜻인 것을 안다.

이름은 변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요즘도 술 매일 마시냐?”


“아니.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만 마셔. 양도 줄였어.”


“왜?”


“일찍 뒈지기 싫어서.”


“100세 시대라 이거지?”


“아니. 그것보단 내가 하는 일들이 다 잘 되는 걸 보고 죽어야지.”


“맞는 말이네.”


“헤드헌팅을 부업으로 바꾸면서 좋았던건 내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거야.

그전에는 하루 종일 후보자 써칭하고 추천하느라 하루가 금방 갔거든.

그래서 술도 밤에 2시간 내로 퍼마시면서 곯아 떨어졌어.”


“그랬지. 넌 거의 매일 쳐마셨잖아.”


“어. 빨리 취하고 싶어서 그랬지. 시간이 아까워서.”


“이제는 뭐가 그렇게 달라졌는데?”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추천해.”


“근본부터 바뀌었네.”


“그렇지.”


“내가 지난 번에 말한 기타 줄 잘 튕기는 애들 있지?”


“어. 기억나. 네가 아무리 죽어라 연습했어도 진짜 타고난 놈들이 한 번 탕하고 튕기면 실력차이가 난다고 했던.”


“그 새끼들은 지금 굶어 죽기 직전이더라.”


“왜?”


“공연이 있어야 출연료도 받고 먹고 살잖아. 근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땜에 공연 자체가 다 취소되니까 돈을 못 버는거야.”


“그럼 뭐 먹고 사냐?”


“어제 나한테 연락이 오더라고.”


“뭐라고?”


“우리 회사에 알바 자리 없냐고.”


두 사람이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술잔을 들이킨다.


“그러면서 너무 살기 힘들다면서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참 안쓰럽다.”


“지들은 음악으로 평생 먹고살 줄 알았다는거야.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면 가난하게 산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돈줄이 딱 끊길 줄은 몰랐다면서.”


“어느 분야든 다 똑같지 뭐.”


“난 걔들이 돈 못 버는것 보다도,

먹고 살기 위해 하고싶은 것을 못 한다는 게 더 슬퍼.”


“네 얘기도 일리는 있어.

그런데 난 슬프지는 않다.

사람이 일평생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인간이 몇이나 있냐?

하고 싶은 것도 어느 정도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하는거지, 정말 땡전 한푼 없어봐. 사치스런 얘기지.”


“알어. 안다고.”


“난 드라마나 인터넷 성공 스토리에 나오는 얘기들 있잖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성공한다는 거.

그건 할 짓 없는 새끼들의 개소리라고 봐.

그런 소리는 다 할 수 있어.

지금 필요한 건 그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어떤 길을 가야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야하는지 같은 거야.

원론적인 얘기는 다 아는 거라고.

이젠 좀 더 실질적인 각론으로 들어가야 해.

우리 인생도 그래 새끼야.”


“그럼 그 기타 치던 새끼들은 안 불쌍하냐?”


“팔 다리 없이도 사는 사람들이 있어.

사지 멀쩡한 놈들이 나가서 뭔 일을 못하겠냐.”


“걔네들은 다른 걸 해본 적이 없어.”


“그건 그 새끼들이 살아온 길이지.

기타를 너보다 잘 튕기던 것들이 다른 것도 무조건 너보다 잘 할수 있는 건 아니야.”


“누가 몰라.”


“너 왜 이렇게 감상적이냐.”


“그래도 한 때 같이 다녔던 놈들이잖아.”


“네가 그 새끼들 먹여살릴 수 있냐?

어디서 낭만에 빠져서 지랄이야.

술이나 마셔.”


아마도 홍한민은 그 뮤지션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묘한 승리감 내지는 우월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한때는 그들보다 기타실력이 달려서 콤플렉스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기타가 아닌 먹고 사느냐 아니면 굶어 죽느냐라는 처참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로 처지가 달라진 것이다.


“너, 러시아에서 브 나르도 운동이 왜 실패했는지 아냐?”


“모르는데. 왜 실패했는데?”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씨부려서 실패한거야. 농사 한 번 안해본 것들이 농민들을 위한답시고 선민의식을 갖고 헛소리를 지껄였지. 여러분은 깨어나야 합니다 라고.

그딴 개소릴 누가 들어주겠냐.”


명석이 술잔을 비우며 말을 이어갔다.


“너 이 짤들 함 봐라.”


유튜브로 보았던 곽철용, 궁예, 송강호 짤들을 한민에게 보여주었다.


“난 이 중에서 곽철용이가 했던 말이 제일 좋더라.

달건이 생활을 시작하면서 야비한 새끼, 나보다 잘난 새끼 다 제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그러면서 답답하고 맹꽁이 같은 부하에게 마포대교는 무너졌냐고 그러지.”


“뭔 소리냐 대체.”


“앞에 걸리는 새끼들이 있으면 다 밟아버리자 이거야.

네가 말한 기타 튕기는 새끼들도 지금 너한테 와서 손 벌리고 있잖아.

그것들한테 너무 마음 쓰지 마라.”


“마음 쓰는게 아니야.”


“아니, 넌 마음이 약해지고 있어. 동시에 네가 그것들보다 조금 살만하다는 것도 잘 알고있어.

그래서 네가 여유가 있으니까 그 새끼들이 불쌍하다고 하는거지.

너도 지금 손에 땡전 한푼 없어봐라.

다른 새끼들이 눈에 들어오나.”


“네 말도 맞네.”


“그러니까, 아저씨.

감상에 빠질 시간에 일이나 하셔.

아님 술 드시든가. 응?”


“그래. 술이 술을 부르는구나. 마시자, 마셔.”


오늘 명석이 한민을 보자고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돈을 주려고 불렀었다.


친구 사이이기에 편하기도 하지만,

그게 자칫하면 경우 없는 사람처럼 그 어떤 사례도 안하고 부탁만 할 수도 있어서다.


명석이 그동안 한민에게 데이터 분석을 부탁한 것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0만 원 정도는 될 것이다.

정식으로 분석 업체에 의뢰할 수도 있었지만 친구여서 더 깊은 얘기도 할 수 있어서 한민에게 부탁했다.


“나 잠깐 화장실 좀 갖다온다. 술 다 마시지 마라.”


“그래. 걱정말고 갔다와라.”


명석이 한만의 가방을 집어 들어올렸다.

이 가방 속에는 노트북, 데이터 출력물, 아이패드, 보조배터리가 들어있을 것이다.

생수통도 보인다.


가방 지퍼를 열어서 안쪽 칸 깊숙한 곳 노트북 뒤에다가 봉투를 집어넣었다.

두툼한 흰색 봉투, 50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


“야, 오늘은 여기까지만 마시자.”


“웬일이냐 네가?”


“나 이젠 술 자제하고 있어.”


“별꼴이야. 그래 일어나자.

네가 부탁한 건 내일 알려줄게.”


“그래. 아 참, 네 가방 지퍼가 엄청 든든하더라.

노트북이랑 뭐가 많이 들었는데도 잘 안 열려.”


“왜? 안에 뭐 있나 소지품 검사했냐?”


“물건 없어졌는지 아닌지 집에 가서 확인해봐라.”


“아, 이 새끼. 설마 돈 넣었냐? 아이씨.”


“친구사이에 고마운 것은 고맙다고 해야지.

빈대처럼 날로 먹을 수는 없잖아.”


“알았다.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고. 감상보다는 돈이다.”


“알았다. 잘 가라.”


두 남자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한 명은 가방을, 한 명은 빈 손으로 집으로 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날 아침 김명석과 강면복이 리츄얼그래픽스가 입주한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때 유행했던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같은 공유오피스에 입주를 하려고 했다는데, 생각과 다르게 임차료 부담이 있어서 일반 사무실로 들어갔다고 한다.


사무실 위치는 지하철 합정역 근처여서 출퇴근은 편한 입지이다.

홍대도 근처에 있어서 젊음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동네다.


다만 사무실이 주택가에 있어서 초행길인 사람은 한 번에 찾기가 쉽지 않다.


만나기로 한 주소를 검색하니 명석이 평소보다 더 서둘러서 나가야했다.

5억을 꽂느냐 아니냐 중요한 결정을 하는 날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5억 투자에 지분 15% 확보.

나쁘지 않다.



“띵동, 띵동”


1층에서 초인종을 누르니 강면복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씨, 이것 좀 치우라고 했지.

아,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올라가면서 거울을 보며 옷과 머리를 확인했다.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의복을 단정하게 안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시기에 불편하시진 않았어요?”


“아뇨. 보내주신 지도가 워낙 정확해서 잘 찾았어요.”


“그럼 이쪽으로..”


제법 큰 사무실에는 온갖 촬영 장비와 컴퓨터, 조명들로 꽉 차있었다.


직원은 11명이고 옷은 전부 청바지.

회사 분위기를 알만 했다.


“차는 뭘로 하시겠어요?”


“미지근한 보리차나 녹차있으면 주세요.”


대표가 직접 차를 준비할 정도로 허례허식이 없는 곳이다.


“여기, 드시죠.”


“감사합니다.”


“근데 저희는 아직 매출이 큰 회사는 아니예요.”


“알고 있습니다.”


“기술 자체는 획기적이지만, 이걸 활용할 콘텐츠를 찾거나 제휴 기업을 뚫어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기술이 획기적이라고요? 누가 그래요?”


“네? 이건 누가 봐도 획기적인거죠.”


“뭐가 획기적인가요?”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투자 하시러 오셨잖아요.”


“투자하겠다고 결정한 건 아닙니다.”


초반 기싸움과 함께 회사 대표의 정신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제가 귀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지, 지금 투자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죠. 말은 똑바로 하세요.”


“네?”


“작년 매출은 얼마죠?”


“2억 2천이요.”


“월급 주기도 빡빡해서 힘드셨겠어요.”


“네 뭐..”


“외국업체에 로열티 주는 것 있습니까?”


“아뇨 없습니다.”


“특허 출원은요?”


“특허요? 아니요.”


“지금 인원은 몇 명이죠? 11명인가요?”


“네. 맞아요.”


“월급이 밀린 적이 있나요?”


“창업하고 처음엔 몇 번 있었어요.”


“뭐, 다시 돌아가서 기술이 획기적이라는 건 무슨 뜻인가요?”


“아시잖아요. 저희는 홀로그램으로 이 세상 모든걸 보여주는 회사라는걸요.”


“그걸 제가 모르겠습니까?

저는 그 기술이 뭐가 획기적인지 그리고 그 기술을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


이메일에서 느꼈던 명석에 대한 느낌 그리고 지난 번 스타트업 데모데이 축제에서 봤던 명석의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기업 실사를 나온 사람처럼 깐깐했다.


이 모습에 강면복은 조금 당황했다.

기술자로서 살아오며 다른 사람을 구워 삶는다든가하는 융통성이 하나도 없는 인물이어서 더 그럴 것이다.

지금 이것이 기싸움인지도 모르고 있다.


“이 기술은 세상에 없던 기술은 아닙니다.

없던 걸 저희가 새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저희는 있는 것을 가지고 응용을 잘하고 또 개선을 잘합니다.”


면복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마치 신입사원 면접장에 들어온 취준생 처럼.


“제가 요청한 자료들은 다 준비하셨나요?”


“네, 여기 출력도 했습니다. 이메일로도 보냈고요.”


“매출은 늘고 이익은 안 나고.. 제일 많이 나가는게 인건비네요. 역시.”


“11명이 같이 일하는데 그 정도는 줘야 합니다.”


“제가 뭐라고 했나요? 하하”



뽀드득 뽀드득.


명석이 이 회사의 재무자료를 꼼꼼하게 보고있다.

손끝으로 종이 모서리를 만지작 거리면서.


“이 자료는 일주일 정도 검토해보겠습니다.”


“아 네.”


“그 다음은 시장성 평가인데요, 대표님께서 별도로 준비하신 게 있나요?”


“준비요?”


“네.”


“무슨.. 말씀인지.”


“버츄얼 아니, 리츄얼그래픽스 기술로 돈을 어떻게 벌 수 있냐 이겁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랑 디지털트윈이 필요한 제조업체 대상으로 영업을 하려고 하는데요.”


“이미 다른 회사들도 이런 기술을 갖고 있지 않나요?”


“네. 있습니다.”


“차별점이 뭔가요?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점.”


명석이 질문을 계속하니까 강면복의 얼굴이 굳어졌다.


지난 번 데모데이에서 만난 후 바로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서 뭘 이렇게 따지는지 모르겠다는 표정.


명석이 강면복과 마주 앉아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당연했다.

IR도 하지 않고 바로 투자하려고 마음 먹었으니, 지금 대표와의 미팅으로 투자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무 담당자와 얘기하고 싶습니다.”


“네, 잠시만요.”


강면복이 풀 죽은 개새끼 마냥 명석이 하라는대로 하고 있었다.


표정을 보니 기업체 최종 압박면접에서 떨어진 걸 예감한 취준생 같았다.

취뽀와 독취사에서 광클하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광탈한 사람같은.


“안녕하세요, 김성은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명석입니다.

궁금한 것들이 있어서요.

저, 대표님께서는 잠깐 자리 좀 비켜주시겠어요?”


“아, 네 알겠습니다.”


끼익

문을 열고 강면복이 나가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유난히 거칠었다.



“지난 분기 매출이 말이죠..~~”



이 두 사람의 말소리는 아무도 들을 수 없다.

오직 김명석과 김성은 이 둘만이 들을 수 있다.



두 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시계의 분침과 초침이 멈춘 것 같았는데, 명석과 김성은이 회의실에서 나왔다.


한 명은 여전히 무표정하고, 한 명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땀을 흘리는 자는 김성은.

김성은의 이마에서 땀이 흐르는 것을 강면복이 정면에서 보았다.


“그럼 다음 일정을 대표님께 공유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으잉??? 뭐지 이게??’

강면복이 당황하는 얼굴로 김명석과 김성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너, 투자자 앞에서 말 실수했냐?’

강면복이 이런 눈빛을 보내며 김성은을 보고 있었다.


“내려오지 마세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럼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뭥미??



“무슨 일이야? 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일단 와봐. 얘기해 줄게.”


“돈 받는거야 못 받는거야?”


“아휴, 따라와. 말해줄게.”



명석의 마음이 바뀐 걸까, 아니면 계속 기싸움일까?



리츄얼그래픽스 미팅을 끝내고 옆 건물 커피숍으로 가면서 명석이 곽구용에게 전화를 했다.


“네 저예요. 삼촌. 오늘 저녁 시간 어떠세요? 좀 급해서요.”


“8시에 집 앞으로 와라.”


“네. 이따 뵐게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15화에서 계속




du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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