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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

전장 안의 엑스트라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김문서
작품등록일 :
2020.10.16 00:57
최근연재일 :
2020.1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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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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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고니시(2)

DUMMY

아리마가 이끄는 왜군의 병력은 다시금 탄금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대규모 병력을 곧바로 출발시키는 것은 어려웠지만 방금 전 본영에 복귀한 부대에 기존의 본영에 주둔했던 병력들만 무장시키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이럇! 이럇!”


아리마는 다급한 마음에 선두에 서서 탄금대의 갈대밭을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그가 전투지에 도착했을 때 조선군은 귀신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바닥에 보이는 것은 왜군들의 시체들 뿐. 아리마는 순식간에 변해버린 전장의 상황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장군, 북쪽을 보십시오!”


멀찌감치 보이는 언덕. 조선의 기마병들이 그곳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어렴풋하게나마 말에 묶인 채로 가고있는 고니시의 뒷모습이 보였다.

힘없이 말 위에 앉혀있는 그의 모습은 그저 초라한 중년 사내의 모습에 진배없었다. 그 모습을 본 아리마는 더욱 다급히 부하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빨리 쫓아라! 언덕! 언덕이다!”

“하잇!”


아리마의 뒤를 이어 도착한 왜군의 본군 1만여 명. 하지만 그들은 다시금 전력을 다해 말을 달리는 그를 따라 언덕으로 향해야만 했다.

조령에서의 퇴각 이후 다시 본영에서 쉬는 줄 알았다가 달려온 이들이 대부분. 혀를 길게 뺀 채 헉헉대는 말들의 모습과 땀범벅이 된 병사들의 모습은 패잔병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아리마는 지친 병사들을 봐줄 상황이 아니었다. 더욱 더 병사들을 다그쳤고, 칼까지 뽑아가며 젖먹던 힘까지 끌어내라 악을 써댔다.

그들 중 몇몇은 그런 아리마를 몰래 욕하기까지 했지만 별 수 없이 대장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지치기만했던 하루가 빨리 마무리되길 바라면서 그들은 그렇게 북쪽의 언덕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적들이 오고 있다!”


언덕 위로 올라선 신립군. 그들 중 평소 정탐을 맡던 기병이 아군을 향해 소리쳤다.


“흐음. 이제 준비한 대로 무기들을 꺼내 오십시오.”

“알았다.”


언덕쪽을 맡았던 몇몇 군관들.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은 놀랍게도 현우였다.

오늘의 전투로 이미 신립의 두터운 신뢰를 받게 된 김현우. 모든 승리에 현우의 조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자들도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신립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전투에 나설 수 없는 현우의 옆에 지금의 상황을 알고있는 군관들을 남겨두었다. 그들은 신립이 일러둔대로 현우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언덕 위로 빨리요!”

“알았다니까!”


이곳이 대한민국의 육군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수차례나 했다. 도무지 꿈지락대는 걸로만 보이는 병사들의 움직임.

만약 저들이 2, 3달차 이등병들이었으면 최소한 빠릿빠릿하게는 움직였을텐데.

현우가 닥달하는 사이 병사들은 그의 지시대로 조선군의 마지막 무기를 언덕 위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대략 5개의 쇳덩어리. 그것의 이름은 화차(火車)였다.

화차 혹은 신기전(神機箭)이라고도 불리는 조선의 병기.

철령전(鐵翎箭)을 장착한 이동식 무기로 화약을 사용해 적진을 향해 철로 만든 화살 수십 개를 날리는 이 무기는 태종 시대에 만들어졌다.

갑작스런 왜군의 침략에 놀란 조선군은 병력도 병력이거니와 무기란 무기는 싸그리 긁어서 신립에게 들려보냈는데 그 중에 화차가 섞여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현우는 뛸 듯이 기뻐했다.

길고 따분한 촬영 대기시간.

주연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을 때면 엑스트라들은 대부분 화면에 잡히지 않는 구석에서 휴식을 취하곤 하는데 현우는 주로 그 시간에 해외 동영상을 보곤 했다.

그들 중 해외 크리에이터 하나가 '헬스톰 로켓 배터리'라는 이름으로 과거 조선의 화차를 현대식으로 재현해서 사용해본 영상이 있었는데 그 파괴력은 어마어마했다.

멀찌감치 떨어진 들판에 놓인 인형들의 몸에 사정없이 꽂히는 철제 화살들과 바닥에 떨어지자 큰 소리를 내며 폭발해버리는 화약의 파괴력.

현우는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낸 이 엄청난 무기가 머릿속에 또렷이 남았고, 이후에는 사극 드라마에 화차가 등장하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무기를 조선군 진영에서 발견하다니! 현우는 신립에게 이것을 써보자며 고집을 부렸고,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이미 화차를 써본 경험이 있었던 그는 현우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백 보. 적이 이백 보 근처에 오면 쏴야 해요."

"그래. 알았다."


화차의 사수들은 이미 화차의 사정거리를 알고있는 현우의 말에 속으로 놀랐지만 능숙하게 포신을 겨냥했고, 드디어 왜군의 선두가 사정거리 이백 보 안에 들어오자 일제히 심지에 불을 붙여 포격을 시작했다.


- 치지지짓!

- 타타탕! 타탕!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화차의 철령전들.

붉고 검은 연기를 날리며 쏘아졌다가 저공낙하하는 철제 화살들이 왜군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리고 그들 중 가장 선두에 서서 달려오던 아리마의 이마에 하나가 꽂혔다.


- 퍽!

“끄헉?”

- 파팡! 쾅!


순식간이었다. 아리마는 비명조자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머리가 터져서 죽어버렸고, 그의 살점과 핏덩어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아, 아리마 장군! 끄하악!”

- 쾅! 콰쾅!

“히히히힝. 히힝.”


뒤이어 아리마 주변의 장수들 그리고 그들이 탄 말들 역시 화살에 맞거나 바닥에 떨어진 화살의 파열에 의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선두에 선 채 달려가던 장수들의 죽음. 뒤늦게 달려오던 마츠우라와 요시토시는 이 광경을 보자 놀라서 병사들을 멈춰세웠다.

다섯 대의 화차에서 쏟아진 수백 개의 철령전들.

왜군의 선두는 아비규환과도 같았다. 폭파되어 터진 사람과 말의 살점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바닥은 화약이 터지면서 움푹 들어간 곳이 넘쳐났다.

마츠우라는 순간 말에서 내려 망연자실한 얼굴로 언덕 위를 바라보았다.


“자, 장군···.”


밧줄에 묶인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있는 고니시.

상인 출신인 그는 항상 유쾌하고 자애로운 성격이라 부하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 그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마츠우라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후퇴하라! 어서!”

“하, 하지만···.”

“어서!”

“하잇!”



후퇴하는 왜군들.

본영을 출발할 때는 1만 명이 넘는 대병력이었지만 중간에 지쳐서 낙오한 자들과 조선군의 화차에 의해 전사한 자들을 빼자 간신히 7천을 넘길 정도의 병력만이 언덕을 떠날 수 있었다.

원래 숫자의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왜군의 병력. 졸지에 총대장이 되어버린 마츠우라는 이도저도 못한 채 다시금 본영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마츠우라 장군, 고니시 장군을 구해야 하오!”

“일단 물러섭시다. 이대로면 모두가 끝이오. 병사들은 지쳤고, 이대로 공격해도 조선군에게서 장군을 구해낼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 않소?”

“이런 젠장!”


고니시를 구해내야 한다고 주장하던 요시토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지 조용히 마츠우라의 뒤를 따랐다.


“본영에 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도착하면 곧바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마.”

“우와아.”


너무나 지쳐있던 병사들은 마츠우라의 말에 기쁨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그들은 머지 않아 전혀 뜻밖의 상황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었다.


“저, 저게 뭐야? 저건 방책인데?”

“우리는 저런 걸 만든 적이 없잖아?”

“그러게?”


우왕좌왕하는 병사들. 이미 본영에서 탄금대쪽을 바라보는 정면에는 나무로 만든 방책과 대나무 등을 이용해 만든 함정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짧은 시간동안 대충 만든 것이긴 하지만 지쳐있는 왜군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정도의 엄폐물과 장애물. 마츠우라는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리의 힘이 풀릴 지경이었다. 그리고.


- 휙! 휘휙!

“뭐, 뭐야?”

“화살! 화살이다!”

“으아악!”


완전히 사기가 빠져버린 왜군들.

몸은 지쳐있었고, 추격을 위해 나간 부대였기 때문에 화살을 막을 방패를 든 병사도 거의 없었다.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해서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확한 조선군의 활솜씨. 화살 하나에 정확히 왜군 하나의 목을 꿰뚫어버리는 조선군의 활세례에 왜군들은 조금씩 숫자가 줄어들고 있었다.


“이를 어쩐단 말이오!”

“마, 막아라! 화살을 막아라!”


하지만 마츠우라와 요시토시의 지휘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살길을 찾아 도망치던 병사들. 그들 역시, 마치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는 듯 곳곳에 숨어있던 조선군의 살수들에게 각개격파 당하고 말았다.

결국 남은 병사의 절반이 또 다시 줄어버렸고, 마츠우라는 말에서 내려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


“건방진 왜놈들 같으니!”


멀찌감치에서 흰수염을 휘날리며 달려오는 장수는 충주목사 이종장이었다. 그리고 조방장 변기.


“모조리 포박하라. 저항하는 자는 절대로 살려두지 마라!”

“옛!”

“와아아! 우리가 이겼다! 조선군이 이겼다!”


신이 나서 왜군 생존자들을 포박하는 조선군들의 모습과 고개를 쳐박은 채 오랏줄을 기다리는 마츠우라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되고 있었다.



언덕 위 조선군의 장막 안.

신립이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림자처럼 그를 따르는 김여물과 웬 덩치 큰 사내의 등장.

고니시는 그렇게 조선군 세 명을 맞이하고 있었다. 자신의 영지인 세토나이 해를 떠나올 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

고니시는 조선군의 포로가 되어있었다. 치욕적인 패배 그리고 그보다 더 비참한 자신의 처지.

처음에는 도저히 치욕을 참을 수 없어 혀를 깨물어 자살하려 했으나 그의 신앙이 그것을 막았다. 그는 천주교도였다.


“내 말을 전하라.”


김여물이 신립의 말을 따라 필담을 시도했다. 하얀 종이에 먹이 묻은 붓이 고니시에게 항복을 권했다. 하지만 고니시는 종이를 힐끗 쳐다본 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장군. 분명 종이에 적혀있는 글을 읽을 줄 알 것이온데 대답을 하지 않사옵니다.”

“나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포로가 되어 한양으로 호송되는 수 밖에.”


생각같아서는 고니시를 잡은 즉시 사살해버리고 싶었지만 최대한 그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현우의 말 때문에 신립은 칼을 거두었었다.

잠시 후 신립, 김여물보다 더 큰 덩치의 사내가 천천히 고니시를 향해 다가와 귀에 대고 속삭였다. 현우였다.


“아우구스티노.”

“······.”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고니시의 표정에는 순간 놀라움이 역력해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립이 무언가를 느꼈는지 김여물을 데리고 나가버렸고, 현우가 고니시의 건너편에 앉았다.


‘대체 내게 무얼 바란단 말인가···.’


생각 같아선 빨리 죽여주길 바랬다. 자살은 지옥행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니까.

차라리 명예롭게 전장에서 죽고싶었는데···.

하지만 건너편의 사내는 아무런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지루해질 즈음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아, 답답해 미치겠네!”


잠시 후 군영을 뒤진 현우는 다행히 삼포 지역의 왜관에서 일을 했던 병사 하나를 데려올 수 있었다.

고니시는 조선군으로 둘러싸인 군영에서 듣는 일본어에 무언가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이상했다.


“고니시 장군은 오늘 왜 자신이 패했는지를 아시냐고 묻습니다.”


왜관에서 일했기 때문에 왜국의 영주가 어떤 위치인지 병사는 알고 있었다. 조금은 예의를 갖춰 포로를 대해주었다. 사실 왜관의 그 누구도 솜씨 좋은 상인인 고니시를 모르는 자가 없었기도 했고.


“나를 모욕하는 것이냐? 죽여라. 왜국의 무사답게 죽고싶다.”

“죽고싶다라···. 사실입니까? 이대로 당신의 삶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


임진왜란은 이제 더 이상 사극의 주요 소재는 아니었지만 부분적으로 임진왜란 때 있었던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만들어 방영해주는 프로그램은 많았다.

사극 전문 엑스트라로 일했던 현우는 불멸의 이순신은 물론이고, 서애 류성룡이 쓴 징비록을 극화한 작품에도 출연했었는데 그러한 경험을 통해 고니시에 대한 몇 가지를 알고 있었다.


‘만약 고니시가 우리 편이 된다면 임진왜란은 조선군의 승리가 될 수 있다. 뒤이어 벌어지는 정유재란 역시 미리 막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조선인들이 살 것이고, 참혹했던 역사는 바뀔 수 있다.’


현우는 그런 생각이었다.

상주에서 보았던 백성들의 죽음.

자신이 깨어났던 길어서 죽어나가던 수많은 백성들의 행렬이 생각났다. 그런 위급한 와중에도 자신에게 도망치라고 외쳐주었던 사내. 하지만 그 역시 왜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건 부처님의 시험일지도 몰라. 수많은 중생을 구하면 다시 날 대한민국으로 데려가주시고, 착한 일 했다고 1지부장을 시켜주실 지도 모르는 시험.’


가끔씩 엉뚱한 생각을 하는 40살 아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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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안의 엑스트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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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작합니다(수정) 20.10.17 126 0 -
28 이순신을 찾아서(1) 20.11.13 58 0 12쪽
27 용인 전투, 두 번째(4) 20.11.11 62 0 15쪽
26 용인 전투, 두 번째(3) 20.11.10 63 0 13쪽
25 용인 전투, 두 번째(2) 20.11.07 76 0 14쪽
24 용인 전투, 두 번째(1) 20.11.06 88 1 14쪽
23 팔문둔갑(八門遁甲)(2) 20.11.05 97 1 12쪽
22 팔문둔갑(八門遁甲)(1) 20.11.04 110 2 12쪽
21 홍의장군(紅衣將軍)(5) 20.11.03 114 1 12쪽
20 홍의장군(紅衣將軍)(4) 20.11.01 117 1 11쪽
19 홍의장군(紅衣將軍)(3) 20.10.31 127 3 12쪽
18 홍의장군(紅衣將軍)(2) 20.10.30 129 3 13쪽
17 홍의장군(紅衣將軍)(1) 20.10.29 136 2 11쪽
16 익호장군(翼虎將軍)(3) 20.10.28 138 3 13쪽
15 익호장군(翼虎將軍)(2) 20.10.27 151 3 13쪽
14 익호장군(翼虎將軍)(1) 20.10.26 169 4 12쪽
13 용렬한 군주 20.10.25 181 4 12쪽
12 용인 전투 20.10.24 180 4 12쪽
11 고니시(3) 20.10.23 187 3 12쪽
» 고니시(2) 20.10.22 191 5 13쪽
9 고니시(1) 20.10.21 199 4 12쪽
8 조령대첩(鳥嶺大捷) 20.10.20 210 4 12쪽
7 모래바람(2) 20.10.19 203 2 12쪽
6 모래바람(1) 20.10.18 222 3 13쪽
5 첩자(2) 20.10.17 229 5 10쪽
4 첩자(1) 20.10.16 241 4 13쪽
3 여긴 어디? 나는 누구?(2) 20.10.16 251 4 12쪽
2 여긴 어디? 나는 누구?(1) 20.10.16 287 3 16쪽
1 김반장 20.10.16 334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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