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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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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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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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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86,938

작성
24.01.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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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외전2-198.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2)

DUMMY

‘석규’라는 이름을 들으며 영길은 자신의 여동생 영자에게 사랑방으로 들어가라는 듯 손가락으로 신호를 주었고, 영자는 조용히 도둑고양이처럼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동생 영자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나서야 영길은 마루 한가운데 있는 수돗가에 가 주전자처럼 생긴 우물펌프에 한바가지 물을 퍼넣고 열심히 손잡이를 들어올렸다.


연이어 몇 번을 펌프질을 하고나서야 바위를 뚫고 나온 시원한 우물물이 콸콸 뿜어져 나왔다.


살짝 찌그러진 양은 대야에 물을 받은 영길은 ‘어푸어푸’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목과 등 뒤에 손바닥으로 물을 퍼 닦기 시작했다.


“영길이 왔니! 영자는?”


이윽고 마당 수돗가에서 영길의 씻는 소리를 들은 어머니가 안방 문을 살짝 열고 얼굴을 빼곰히 내민 채 영길에게 물었다.


“네! 저 왔어요! 영자는 보니까 아까 전에 지 방에서 나물 다듬더만요! 아까 아까 전에 왔나본데요!”


짐짓 거짓말을 내뱉고 있는 영길이었지만, 목소리나 말투는 능청스러워 그의 부모는 그런가보다 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어여 씻고 자라!”


영길의 어머니가 알겠다는 듯이 말하고 안방 문을 닫았고, 영길은 부모님의 방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서야 영자의 방문을 향해 짜증섞인 주먹질을 날린 뒤, 다시 씻기 시작했다.


- 석규 형님이 오나? 어이구... 몇 년만이래?


아버지가 말한 석규형님은 자신의 아버지가 끔찍이 믿고 따르는 최씨 아저씨네 외아들을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자신보다 4살 많았으니 아마 지금 석규 형의 나이는 22살이 되었을 것이다.


키가 멀대같이 크고, 희여멀건 해서 샌님같이 생긴 석규 형님은 서울깍쟁이라고 불릴만큼 농촌 생활에 대해 알지 못했다.


배추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일을 거들며 자란 자신과 영자처럼 까무잡잡하고 새까만 얼굴이 아니었다. 손은 또 어찌나 곱던지 서울샌님이라는 용어는 딱 석규 형님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 같았다.


영길은 서둘러 세안을 마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옷가지를 탈탈 털어 마달 빨랫줄에 널었다.


영길은 안방 옆 자신의 사랑방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동생 영자를 잘 데리고 왔으니 오늘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난 것이다.


좁디 좁은 자신의 방에서 영길은 호롱불에 불을 붙인 뒤, 작은 서랍을 열어 낡은 책 한 권을 꺼냈다.


그 책은 얼마나 펼쳐 보았는지 맨들맨들 색이 바래 윤이 나는 겉표지는 거의 넝마처럼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라는 굵은 검정글씨가 적혀있는 책을 펼친 영길은 배게에 가슴에 깔고 누워 찬찬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의 베개 옆에는 닳아 문드러진 낡디 낡은 주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영길아! 검정고시라는 게 있다! 너는 영리하니까 꼭 공부해서 학교에 들어가. 그리고 상고에 가는 거야!”


“석규형! 상고가 뭔데?”


아카시아 꽃잎을 따 입안에 넣고 질걸질겅 씹어대는 자신을 향해 너른 풀밭 위에 등을 대고 누운 석규 형님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영길아! 우린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해! 지금도 수많은 여자들이 도시로 나가서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자기 집안을 살린답시고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면서 한달에 겨우 10만원 급여를 받아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있어! 그러니 너는 꼭 공부를 해서 상고를 가야 한다! 그러면 너희 가족들 배불리 먹고 살수 있다!”


삐쩍 말라 희여멀건한 서울 샌님의 말이었지만, 자신이 친형처럼 믿고 의지하는 석규 형님의 말을 철썩같이 믿는 영길이었다.


영길의 꿈은 그 이후로 상고에 진학해서 은행원이 되는 것이었다.


석규 형은 그 후로 매년 자신에게 책이며 주판을 비롯한 공부에 필요한 물건들을 소포로 보내주곤 했다.


가끔 가다 오는 형님의 편지는 소중하게 모아놓고 공부에 지칠 때마다 읽곤 했다.


- 석규형님 오시면 드시게 실한 놈으로 배추 좀 따다가 영자년한테 김치 겉절이 좀 담그라고 해야겠다!


영길은 '데굴데굴' 자신의 몸을 굴려 누런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최근에 석규에게 받은 편지에서 그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정신이 없다고 했다.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운동을 위해 석규 형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했다.


- 참나... 서울 깍쟁이들은 운동을 목숨 걸고 하나? 여기 와서 배추 이삼백 포기쯤 뽑으면 운동을 할 것도 없을텐디? 뭔 놈의 운동을 목숨 걸고 한다냐....?


운동을 목숨 걸고 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던 영길은 서둘러 몸을 돌려 책을 보기 시작했다.


밤은 점점 깊어져갔고, 저 멀리서 소쩍새라도 우는 것인지 구슬픈 새소리가 가늘게 들려왔다.




***




어느새 해가 밝고, 시큼한 새벽 공기가 코끝에 서린 것을 보니 이른 새벽이 분명했다.


흔히 ‘여름무’라고 불리는 고랭지 무는 생육이 빨라서 파종 후 50일이면 수확을 해야 했다.


수확 시기에서 며칠만 지나도 무에 바람이 들기 때문에 수확 시기는 무척이나 중요했다. 또한 수확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도가 낮은 아침에 하는 것이 좋았다.


무 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시기에 재배할 뿐만 아니라 일손을 구하기도 어려워 무 농사는 사람들이 꺼리는 농사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영길의 아버지가 마을 이장을 도와 무를 재배하는 것은 그나마 어려운 마을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겨울 무는 당분이 많고, 조직이 단단해 풍부한 단맛을 냈지만 여름 누는 조직이 연하고 물러지기 쉬우며 쓴맛 또한 강한 편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도 여름 무를 재배하려 하지 않아 아이러니하게도 소득은 다른 무 재배보다도 높아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우적우적’ 무에 묻은 흙을 대충 털어내고 앞니로 겉을 깎아 속을 베어문 영길은 인상을 쓰며 무를 거칠게 씹어댔다.


역시나 단맛보다는 씁쓸한 뒷맛이 혀 끝에 맴돌았다.


“아부지! 올해도 쓰긴 쓴데요?”


“여름 무라 어쩔 수 없지 뭐! 그래도 이만한 게 없다!”


영길의 아버지 박씨는 활짝 웃어 보이며 굽은 등을 펴고, 자신의 손에 움켜진 무들을 바라 보았다.


“오늘 석규 온댄다! 알고 있어라!”


그의 아버지의 말에 무를 거칠게 뽑아내며 한켠에 쌓아올리던 영길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요? 석규 형님 와요? 진짜 온대요? 와!”


무척이나 흥에 겨운지 신나는 목소리로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수차례 묻던 영길이었다.


저멀리 동생 영자가 채반에 무언가 잔뜩 담은 채 머리에 지고 동무 순옥의 언덕집으로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영길은 영자를 향해 소리쳐 석규형님이 오늘 온다는 것을 알려줄까 하다가 멈칫하고 몸을 굳힌 채, 입을 쩝쩝 다셨다. 오른손에 쥔 먹다남은 무를 한입 더 베어물고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환하게 웃는 영길이었다.


그 시각, 안반데기 마을로 올라서는 산 초입 입구에서 석규는 고개를 들러올려 하늘 끝에 닿을 듯이 높이 자리 잡은 아버지의 고향 ‘안반데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떡을 치는 판처럼 우묵하고도 널찍한 지형의 아버지 고향 마을은 높디 높은 고산지대에 있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예로부터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한 나무 받침대를 뜻했고, ‘데기’라 함은 평평한 땅을 뜻한다고 했다. 그러니 지금 석규가 바라보는 안반데기 마을의 지형 역시 이름을 생각해보면 납득이 가는 구절이었다.


석규의 하얀 이마에 연신 타고 흐르는 땀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늘하게 불어오는 실바람에 식혀 이제는 서서히 한기(寒氣)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마지막 여름끝자락이었지만 이곳은 언제나 서늘하고 시원했다.


사실 석규는 농사일도 잘 모르면서 몸을 피해 아버지의 고향 강릉 대기리로 숨어든 것이다.


학생 운동을 하면서 늘 답답한 건물에 숨어들어있던 터라, 기차도 오랜만이었고 녹음이 우거진 농촌 풍경도 오랜만이었기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너른 배추밭과 저 멀리 보이는 느티나무들 역시 멋진 장관이었다.


석규가 왼손에 쥔 가죽 가방 안에는 자신의 옷가지는 물론이거니와 오랜만에 만나는 영길과 영자의 선물까지 담겨 있었다.


흙먼지를 날리며 자신을 내려주고 쌩하니 사라져가는 시골버스를 바라보며 석규는 서둘러 마을을 올라가는 산길로 잽싸게 발걸음을 옮겼다.


- 이게 얼마만이지? 5년? 6년 만인가?


서울에 올라온 아버지의 약방은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며 매우 바빴다.


자신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교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더욱더 바빠 해마다 내려오던 아버지의 고향 마을에는 도통 찾아올 시간이 없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시멘트 길만 걷던 자신이 이렇게 흙길을 걸어보는 것이 얼마만인가.


이윽고 ‘대기리’라고 써진 이정표가 보이고, 그의 왼쪽으로 낡은 팻말이 보였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니 엉성한 나무 울타리 옆으로 우거진 잡초들이 무릎 높이까지 자라 있었다.


- 여긴 여전하네. 좋다! 숲 냄새!


연신 코를 킁킁대며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무 냄새를 맡아대던 석규는 서둘러 해가 지기 전에 대기리에 가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렸다.


어느새, 석규가 대기리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붉은 해가 늬엇늬엇 저무는 저녁 시간이 되어 있었다.


“아부지! 저 석규입니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는 석규의 목소리가 집안 가득 울려 퍼지자 맨발로 미친 듯이 나와 그의 손을 붙잡은 것은 영길의 아버지 박씨였다.


“어이구! 우리 아들 왔어! 우리 아들 석규 아니냐!”


너무나 반갑다는 듯이 입가가 찢어져라 크게 웃으며 그를 반기는 모습에 영길의 엄마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영길의 엄마는 부엌에서 나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석규에게 인사했다.


“석규 왔구나? 그래, 힘들지? 배고프겠다! 얼른 저녁 먹어라!”


그녀의 말은 다정했지만 어딘가 모를 찜찜한 기색이 역력했다.


석규는 자신의 손을 부서질 새라 붙잡고 흔드는 박씨 아저씨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이며 물었다.


“아저씨! 잘 지내셨죠? 어디 아프신 곳은 없으시구요?”


“그럼그럼! 나야 잘 먹고 잘 지내지! 그래 형님은 어떠시냐? 잘 지내시지?”


“그럼요! 저희 아버지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으세요! 같이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저만 와서 죄송해요!”


“옛끼! 일이 많아 바쁜 걸 니가 왜 사과를 한 대냐! 얼른 앉아라, 짐은 여기다 두고!”


“그런데... 영길이랑 영자는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석규가 영길과 영자를 묻자 박씨가 그의 손에서 짐을 뺏어 들며 말했다.


“영길이는 여름 무 창고에 넣어 놓는다고 저기 마을 창고로 갔고! 영자는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이 순옥이네 또 놀러갔겄제! 으이구, 망할 년!”


자식들이라면 치가 떨린다는 듯이 고개를 파르르 떨며 말하는 박씨 아저씨를 바라보며 석규가 껄껄 웃어댔다.


석규는 박씨의 손길에 이끌려 그는 마루 한가운데 놓인 평상에 앉았다.


저녁에 접어들자 여름이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왔고, 마을 곳곳에서 가마솥에 밥을 안치는 지 쌀물 끓는 냄새가 섞여 흘러왔다.


박씨는 석규를 향해 이것저것 물어대면서 사람 좋아 보이게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주방 가운데서 쌀밥을 푸던 박씨의 아내는 그런 바깥을 흘끗 쳐다보며 무엇이 불안하고 초조한지 얕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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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외전3-221(완). 등교(登校)- 엄마와 딸 사이 (2) 24.01.31 13 1 11쪽
220 외전3-220. 등교(登校)- 엄마와 딸 사이 (1) 24.01.31 11 1 11쪽
219 외전3-219. 등교(登校)- 아버지의 은장도 (2) 24.01.30 11 1 11쪽
218 외전3-218. 등교(登校)- 아버지의 은장도 (1) 24.01.30 10 1 12쪽
217 외전3-217. 등교(登校)- 현대문방구 아줌마 (2) 24.01.29 10 1 12쪽
216 외전3-216. 등교(登校)- 현대문방구 아줌마 (1) 24.01.29 11 1 12쪽
215 외전3-215. 등교(登校)- 친구라는 존재 (2) 24.01.28 9 1 12쪽
214 외전3-214. 등교(登校)- 친구라는 존재 (1) 24.01.28 14 1 12쪽
213 외전3-213. 등교(登校)- 학교괴담 13개의 계단 (2) 24.01.27 13 1 12쪽
212 외전3-212. 등교(登校)- 학교괴담 13개의 계단 (1) 24.01.27 10 1 11쪽
211 외전3-211. 등교(登校)- 무당의 딸 (2) 24.01.26 13 1 11쪽
210 외전3-210. 등교(登校)- 무당의 딸 (1) 24.01.26 10 1 11쪽
209 외전2-209(완). 출가(出家)- 출가(出家) (3) 24.01.25 13 1 14쪽
208 외전2-208. 출가(出家)- 출가(出家) (2) 24.01.25 10 1 12쪽
207 외전2-207. 출가(出家)- 출가(出家) (1) 24.01.24 12 1 12쪽
206 외전2-206.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3) 24.01.24 14 1 11쪽
205 외전2-205.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2) 24.01.23 14 1 12쪽
204 외전2-204.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1) 24.01.23 9 1 12쪽
203 외전2-203. 출가(出家)- 춘향이 놀이 (2) 24.01.22 14 1 11쪽
202 외전2-202. 출가(出家)- 춘향이 놀이 (1) 24.01.22 14 1 11쪽
201 외전2-201.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2) 24.01.21 14 1 12쪽
200 외전2-200.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1) 24.01.21 13 1 12쪽
199 외전2-199.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3) 24.01.20 17 1 11쪽
» 외전2-198.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2) 24.01.20 18 1 12쪽
197 외전2-197.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1) 24.01.19 17 1 11쪽
196 외전1-196(완).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4) 24.01.19 16 1 17쪽
195 외전1-195.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3) 24.01.18 18 1 12쪽
194 외전1-194.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2) 24.01.18 1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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