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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27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9.01.15 06:02
조회
175
추천
1
글자
11쪽

128.이괄의 난

DUMMY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1년 뒤에 인조반정의 2등 공신에 봉해진 이괄은 부당한 사유로 자신의 아들을 압송해 간 조정과 왕실을 향해 난을 일으켰다.]


인조가 새로운 임금이 되고 난 다음에 많은 서인들은 반정을 성공시켰다는 크고 작은 공로들을 인정받아 이런저런 봉호와 함께 공신으로 봉해졌다.


병자호란 때 주화론을 펼친 최명길을 비롯한 인조 곁에 있는 굵직한 관료들 중 몇몇이 이 때 1등 공신으로 봉해졌다.


그리고 인조반정 당시에 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반정을 성공으로 만들었던 주역인 이괄은 2등에 봉해지는데 그쳤다.


“쳇! 내가 왜 저놈들 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야 되는 거지? 아니, 막말로 내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임금이 저 자리에 있을 수나 있었겠어?”


이괄은 화가 났지만 꽤 높은 무관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참았다. 한성부의 치안을 담당하는 좌포도대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괄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진족의 침입 때문에 북쪽국경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조선에서 임금이 바뀌었다고?〗

〖예, 그것도 왕이 죽거나 자리를 넘겨줘서 바뀐 것이 아니라 반정을 일으켜서 무력으로 빼앗았다고 합니다.〗

〖허허, 그 나라도 문제가 있군. 그 버르장머리 없는 조선 새 왕이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한 번 손을 봐야 쓰겠군.〗


광해군이 물러나고 인조가 왕이 되고 난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반정소식을 전해들은 누르하치는 병력을 조선쪽으로 출병시켜 금나라의 무서움을 조선에 알리고자 했다. 다행이 이전 심하전투 때처럼 대규모의 학살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즉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쪽에서 매서운 공격을 해오자 조선의 조정과 왕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전하, 북쪽에서 오랑캐들이 또 쳐들어 왔다고 하옵니다.”

“그게 정말 사실입니까?”

“전하, 만약을 대비해서 한양에 있는 장수와 병사들도 북쪽으로 보내서 저 오랑캐놈들을 막아내도록 하심이 옳은 줄 아뢰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양의 수비가 허술해 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이 나라가 오랑캐의 발에 짓눌려도 좋다는 것입니까?”

“아아, 그건 아니 되지요.”

“지금 당장 북쪽 방비를 더 단단히 해야 옳은 줄 아뢰옵니다. 병력이 분배문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절하면 됩니다. 일단은 북쪽의 오랑캐들이 이 땅을 넘보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집권 초기부터 금나라의 위협을 받은 인조는 여러 관료들의 뜻에 따라 한양의 장수와 병사들을 북쪽을 수비기 위해 이동을 시켰다. 이 때 아까 2등 공신에 봉해졌던 이괄도 평안도병사 겸 부원수의 자격으로 북서쪽 경계를 수비하게 되었다.


“쳇! 언제는 나와 같은 사람이 한양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켜 내냐 하더니만 이제는 아예 나를 북쪽으로 쫓아냈잖아? 으이고! 속상해라! 에휴... 그래도 참아야지 내가 부원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게 될지 누가 알았겠어?”


이괄은 억울하고 속상한 감정이 생겨났지만 그래도 꾹 참았다. 반정을 성공으로 이끈 자신이 이런 찬밥신세를 당하는 것이 억울했지만 원래 임야에서 전전긍긍한 삶을 살던 자신이 언제 이런 꽤 높은 무관으로 살아보겠냐며 영토를 수호하는데 전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인조가 왕이 되고 새해를 맞이한 순간부터 찾아왔다.


“전하, 최근 지방에 있는 장수들 몇몇이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보고가 들어왔사옵니다.”

“뭐라고? 왜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답니까?”

“그것이, 송구스런 말씀이지만 작년 봄 거사 이후에 자신들의 얻게 된 관직에 불만을 갖은 무관들을 중심으로 난을 일으키려 한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아니, 그러면 지금 당장 어찌해야 된단 소리요?”


1624년 음력 1월 중순, 백성의 신임을 이전 광해군의 즉위했을 때의 발톱 때 만큼밖에 얻지 못해서 늘 불안불안한 왕권 속에서 지내고 있던 인조에게 불긴한 소식이 전달되었다. 바로 반란을 일으키려는 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자신의 입지가 불안하기에 늘 잠 못 이루고 고민이 많았던 인조에게 반란세력이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골칫거리로 다가왔다.


“지금 당장 그들을 붙잡아서 한양으로 압송해 오는 것이 좋지 않겠사옵니까?”

“그렇게 하시오.”

“그러면 소신들이 조사한 대로 이괄, 그리고 이괄과 관련된 자들을 붙잡아 오겠나이다. ”


조정에서는 이괄의 주변인물들이 압송되어 왔고 심문을 하였지만 난을 일으키려 한다는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이괄이 난을 일으키려고 하다니 믿을 수가 없소. 이에 대해 살펴본 결과는 어떻습니까?”

“그것이 딱히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거나 역모를 꾀하고 있는 단서들이 나타나지 않았사옵니다.”

“그의 아들이라도 압송해와서 심문하도록 하시오. 분명 찔리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자백을 하러 오겠지요.”

“전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이괄의 아들을 붙잡아와 심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조는 역모를 꾀하는 자들을 반드시 끄집어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괄은 자신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주변인들을 붙잡아가는 것에서 모자라 자신의 아들마저 붙잡아 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다음 조정과 왕실에 대한 분노가 최고조로 높아지게 되었다.


“역모? 반란? 그래, 이 조선에 대한 반감이 없지는 않았어. 하지만 꾹 참고 조용히 살고 있던 사람한테 어느 날 갑자기 역모로 몰고 가더니 아들까지 잡아가? 진짜로 한 번 크게 난을 일으켜야 정신을 차리려고 하나!”


화가 머리끝까지 난 이괄은 주변 사람들과 병사들을 포섭해서 난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1만의 넘는 병사들이 모아졌고 그 중에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으로 넘어온 항왜들도 100여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하, 이괄의 아들을 심문하였으나 역모와 관련된 단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사옵니다.”

“정말로 끈질긴 놈들이군! 이제 어쩔 수 없지요! 지금 당장 이괄을 한양으로 압송해 오도록 하시오! 내 직접 그에게 죄를 찾아 내리이다!”


이괄의 아들마저 아버지가 역모를 꾀한다는 사실을 보고하지 않자, 점점 더 불안해진 인조는 아예 본인 자체를 붙잡아 올 것을 명했다. 조정에서는 이괄을 붙잡아오기 위한 병사들이 북쪽으로 향했다.


“대역죄인 이괄은 들어라! 주상전하의 명이시니 나라를 혼란케하고 왕실의 명예와 조정의 권위를 더럽힌... 커헙!”

“누가 왕실을 더렵 혀? 진짜로 한 번 더럽혀 줘봐? 임금이 된지 1년 만에 목이 떨어지게 해드릴게.”

“이게....무슨?”

“그래, 너희들이 그렇게 바라던 역모를 시작해 드릴께. 다들! 한양으로 진격하라!”


이괄은 자신을 압송하러 온 중앙의 병사들을 칼로 찔렀다.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계속해서 변방으로 몰아온 조정에 화가 단단히 난 이괄은 자신을 붙잡으러 온 어명을 받은 자들을 죽임으로써 반란을 개시했다.


이괄의 1만 2천 반란군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북쪽의 주요성들을 함락하거나 항복을 받아내며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괄의 난이 발생한지 보름 만에 이괄과 그의 반란군들은 개성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전하, 벌써 이괄과 반란군들이 개성까지 내려왔다 하옵니다!”

“뭐라고요? 도대체 어찌하여 그대들은 역모 하나를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적들이 숫자가 1만이나 되다 보니 이를 막아낸 방도가 쉬 있지 않아서.... 아무튼 이대로 있다간 큰일이옵니다.”

“이거.... 어떻게든 막으시오! 막아 내란 말이오!”

“전하, 일단 고정하시옵고. 옥체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수원으로 잠시 피신하시지요.”


자신이 집권 초기에 자주 국경에서 말썽을 부렸던 오랑캐의 손이 아닌 자신과 함께 반정을 일으킨 이괄의 칼날에 죽게 생겼으니 서둘러 살기 위해 남쪽으로 피란길에 올랐다.


“쳇, 아주 지 할아버지랑 꼭 닮은 놈이군. 도망하나는 잽싸게 하다니 말이야.”


한양에 입궐한 이괄은 이미 자리를 비우고 사라진 인조를 보면서 침을 탁 땅에다 뱉었다. 그리고 임진강을 건너 계속해서 남쪽으로 진격해왔다.


“지금부터 임금을 폐하고, 흥안군 대감을 조선에 새로운 임금으로 세울 것이니, 다들 흥안군 대감의 뜻을 잘 따라 저 백성을 보살피지 않고 부당하게 선왕 광해군 마마를 몰아낸 능양군 녀석의 목을 베어와라!”


한양까지 차지하게 되어 의기양양해진 이괄은 더욱 병사들을 남쪽으로 보내 어떻게 해서든 임금의 목을 취해오려고 했다. 또한 충청도로 내려오는 도중에 마주하게 된 왕족인 흥안군을 새로운 왕으로 세움으로써 인조의 천하를 완전히 소멸시켜 버리려고 했다.


“저들을 피해서 공주까지 내려왔는데 천안을 지나 홍성등지에 까지 있다는데 이제 어찌하면 좋단 말이오!”

“전하, 너무 염려치 마시옵소서. 반드시 이 공주에 오기 전에 적들을 막아내겠사옵니다. 이미 적들은 지쳐 있는 상태, 잘만 전략을 짜서 저들이 거기에 빠지게 된다면 반드시 반란군들을 격파할 수 있사옵니다.”

“제발 좀 그렇게 해주시오. 제발 좀!”


곧 죽게 생긴 인조는 당장 이괄을 막아내길 소원했다.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조는 그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길마재 전투에서 잘못 병력을 분산시킨 이괄의 반란군들은 관군의 추적을 당하면서 병사들이 점점 더 분산되었고 그의 반란군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다 이긴 거였는데!”

“잡아라! 대역죄인 이괄을 즉시 사살하도록 하여라!”


이괄은 광주 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관군은 그를 맹렬하게 쫓았다. 그리고 끝내 이괄은 관군의 손에 붙잡혀 죽임을 당하게 된다.


“주상 전하 납시오!”


인조는 다시 한양으로 돌아왔다. 반란군 때문에 1달이라는 시간 동안 옥좌를 비우고 피해있어야 되었다는 사실은 그의 임금의 자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역적 이괄을 비롯한 난군에 대한 자들이 처리는 어찌 되었소.”

“예, 그의 아들 이전을 비롯해 역모와 관련된 자들은 한양으로 돌아오기 전에 대부분 사형에 처해졌나이다.”

“흥안군은 어찌 되었소.”

“그제, 도원수 심기원이 역모자들을 모조리 처형해야 된다면서....”

“알겠소....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양의 방비를 지금의 두 배, 아니 세 배로... 그 이상으로 늘리도록 하시오.”


이괄의 난에 의하여 반란군과 관군 양측의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게 되었고 갑작스러운 역모 때문에 엄청나게 큰 국력이 소모되었다.


겨우 임금의 자리를 지켜낸 인조는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르는 반란과 역모에 대비하기 위해 병력분배를 다시 했다. 북쪽을 지키고 있는 장수와 병사들을 한양으로 데려와서 한성의 방비를 더욱 튼튼하게 하도록 명했다.


나라 안의 백성들이 두려워서 선택하게 된 인조의 이런 판단은 나라 밖의 금나라 세력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3년 뒤 정묘년에 정묘호란이 일어나는 계기가 된다.


작가의말

내일은 계절학기 기말고사가 있는 관계로 저녁 8시쯤에 작품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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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9.정묘호란(3) 19.01.28 124 1 12쪽
138 138.정묘호란(2) 19.01.26 143 1 12쪽
137 137.정묘호란(1) 19.01.25 154 1 12쪽
136 136.누르하치의 최후(2) 19.01.24 1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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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갑자년 통신사(6) 19.01.22 236 1 12쪽
133 133.갑자년 통신사(5) 19.01.21 145 1 11쪽
132 132.갑자년 통신사(4)-행방불명 19.01.19 155 1 12쪽
131 131.갑자년 통신사(3)-나고야의 밤 +1 19.01.18 166 1 11쪽
130 130.갑자년 통신사(2) 19.01.17 165 1 11쪽
129 129.갑자년 통신사(1) 19.01.16 208 1 12쪽
» 128.이괄의 난 19.01.15 176 1 11쪽
127 127.인조반정(4)-왕이 된 인조 19.01.14 178 1 12쪽
126 126.인조반정(3)-막으려난 자. 일으키려는 자 19.01.12 169 1 12쪽
125 125.인조반정(2)-수상한 낌새 19.01.11 156 1 11쪽
124 124.금가는 명나라(4) 19.01.10 183 1 13쪽
123 123.금가는 명나라(3) 19.01.09 19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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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자식들의 혼인(2) 19.01.05 16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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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8.금가는 명나라(2) 19.01.03 26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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