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12
기억(Memory)
기억
Memory
Patrickjun
October 2012
지난 추석에 가족들과 전화를 한 뒤로
나는 여러가지 고민에 휩쌓여 있었다.
10월이 다가왔고,
나는 다시 연습을 해서 후속곡으로 음악 방송에 출연을 했는데
사람들이 내 음악을 좋아해주건 말건
그렇게 열정적으로 시작했던 이 음악 일들이 갑자기 나에게 자꾸 짐으로만 느껴졌다.
무대 위에 서서도
과연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건가?
지금 겨우 25살인 내가
시간을 아무렇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들로만 차 있었다.
한국에 들어온지 1년 10개월 후에야 나는...
프랑스로 다시 돌아갈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몇일이 지나서 나는 지은이의 연습실에 가 보았다.
지은이는 나를 본건지 못 본건지 모르겠지만
뭔가에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었다.
뭐 를 하나,
조금만 가까이 가서 보았는데,
바로 유리컵에 붙어있는 무당벌레를 집중해서 관찰하고 있었다. ㅎ
나: [지은아!]
지은: [꺄악!]
지은이의 비명소리에 무당벌레는 컵에서 떨어져서 발버둥 쳤다.
나: [지은이 안뇽~ ^^]
지은: [오빠, 뭐야! 갑자기 사람을 놀래키고 난리야! 깜짝 놀랐잖아!]
나: [미안해. ㅋ 한번 깜짝 놀래켜 주고 싶었어.]
지은: [근데 전에 우리 싸웠던거 아니야? 왜 갑자기 이렇게 친학 척 해?]
나: [지은아, 나 니가 너무 그리웠어....]
지은: [...]
나: [그 때 큰소리 쳐서 미안해... 용서해 주라, 응?]
지은: [오빠 25살이면서 왜 그렇게 이쁜 척이야, 응? ㅋ 으 징그러워, 하지마 ㅋㅋ]
갑자기 지은이가 내 뺨을 꼬집었다.
나: [나 용서해 준거임?]
지은: [알았어. ㅋ 아무튼 오빠도 다시 음악 시작했으니까.]
나: [그래그래, 다행이다. 너는 추석 어떻게 지냈어?]
지은: [바쁘게 지냈어... 방송 녹화도 있고 해서 얼른 끝나고 집에가서 밥 먹고, 친척들이랑 놀다가 새벽에 자고, 그 다음날 일찍 또 녹화 있었고...]
나: [무지 바빴겠구나.]
지은: [응. 그럼 오빠는 아주 널럴한 추석 보냈겠네? 할일도 없었고 말야, 맞지?]
가족들과 전화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요즘 무엇때문에 힘든지를 다 이야기 해줘야 하나...
또 지은이가 나한테 실망하면 어떻게 하지......
나: [할일이 없었기는! 후속곡 준비했지!]
지은: [오올~ 진짜? 연습한거야?]
나: [그럼! 후속곡 준비하려고 9월 쉰거 아냐 ㅋ]
지은: [아, 그건 아니잖아! ㅋㅋㅋ]
나: [야, 지은아 먼저 저기 널부러져서 허우적 대는 무당벌레나 좀 도와줘라 ㅋ 지 자신 몸 하나 뒤집지를 못하네. ㅋ]
지은: [ㅋㅋㅋ 바보다 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다시 친해졌고,
내가 활동 않했을때 가요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조균이 한테서 연락이 왔다.
나: [여보세요?]
조균:[상준형! 나 조균!]
나: [어! 조균이네? 너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조균: [누구한테 알았기는, 수연이 한테서 알았지.]
나: [응? 너 그럼 수연이랑 아직도 계속 만나?]
조균: [아, 형 아직도 못 알아채린거야?]
나: [너 설마 아직도 수연이 매니저 역할 해 주는거야?]
조균: [응!]
나: [그 뜻은, 혹시 수연이 다른데 기획사 들어갔니?]
조균: [아, 드디어 알아채리셨군! ㅋ]
나: [우와, 정말? 어디?]
조균: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나: [응? 거기 출신 누구있지?]
조균: [케이윌이랑 씨스타랑 문지은이랑... 또 누구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나: [거기 가기로 한 거는 수연이가 정한거야?]
조균: [그냥 전에 한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오디션 봤었어. 그리고는 두군데, 스타쉽이랑 울림이라는 데에 뽑혔었는데 수연이가 씨스타에 다솜이 친척을 안다고 하더라 ㅋ 그래서 거기 들어간거 같아.]
나: [그렇구나... 잘 됐네!]
조균: [응! 수연이도 아직까지는 만족한데. ㅋ]
나: [그럼 데뷔는 다시 하게돼나?]
조균: [아직 연락은 없었는데 곧 할거 같아.]
아,
오랜만에 반갑고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수연이가 그 기획사에서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10월이 다 끝나가는 즈음,
음악방송 녹화 후에 대기실에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나: [여보세요?]
XXX: [... Hello?]
응? 외국 사람인가? 누구지?
나: [Hello? Who's there? (여보세요? 누구세요?)]
XXX: [Hey Sangjun! Suis Pascal! (헤이, 상준! 나 파스칼이야!)]
나: [Oh, Pascal!! Comment savais tu mon numéro? (오! 파스칼! 너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파스칼: [J'ai demandé à ta mère (니 엄마한테 물어봤지...)]
나: [Ça fait long temps que je ne t'ai pas vu. Ça va? (못 본지 오래됐네. 잘 지냈어?)]
파스칼: [Ça bien. Et tu? J'ai entendu, tu fais de la musique en Corée.. (응, 난 잘 지냈어. 너는? 한국에서 음악 한다고 들었는데..)]
나: [Ah, oui... (아, 응...)]
파스칼: [Pourquoi es tu parti, sans dire quelque chose? Avait de la musique si important? (왜 암말도 않하고 그냥 갔어? 음악이 그렇게 중요했어?)]
나: [Alors, j'ai eu la chance et je la voulais tellement... Je suis désolé. (그게, 어쩌다가 기회가 왔었는데 그걸 무작정 잡으려 하다보니 이렇게 되버렸어... 미안해.)]
파스칼: [Je vois... Tout le monde avait de la crainte parce que tu n'avais rien dit. (그렇군... 니가 갑자기 아무 소식이 없어서 많이들 걱정했었어.)]
나: [Ah, oui... S'il tu plaît dire bonjour à mes amis. (아, 그랬구나... 친구들한테 내 안부좀 꼭 전해줘.)]
파스칼: [Ok. C'est bon de t'entendre. Désolé, mais je dois y aller. Les appels internationaux sont trop chers. Je vais tu écrire un email plus tard. A bientôt! (알았어. 오늘 니 목소리 들어서 다행이다. 미안하지만 끊어야 겠어. 국제전화가 너무 비싸네. 나중에 내가 이메일이나 하나 쓸게! 안녕!)]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나도 잊고 있었던 나의 친구들...
내가 12년전 프랑스 갔을때 부터 나를 많이 도와주고, 같이 놀고 했던 친구들이 내 생각을 했었다니..
난 친구들을 거의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옛날 생각들이 나며 프랑스에서의 추억들이 생각났다.
몇 일 동안 또 일이 다시 잡히지가 않았다...
지은이와 화해했던 날 지 자신 몸 하나 뒤집지 못 했던 무당벌레처럼
약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일까...
수만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 작가의말
MissS feat. 정슬기 – 이 나이먹고 뭐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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