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12
기억(Memory)
기억
Memory
Patrickjun
July 2012
썸머 스페셜 무대를 우리가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시간이 없어서 참여를 못하게 된 지은이가
로엔 식구들을 위해 자기의 분량을 준 것이라고 하더군...
지은이 덕분에 Nemesis와 나는 참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았다.
네메씨즈 무대에 내가 등장해서 같이 네메씨즈의 노래를 부르고,
그 다음에는 나의 곡을 록 버젼으로 제해석한 무대...
아이디어는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멋졌다.
우리들은 열심히 연습을 했고,
준태와의 듀엣도 문제 없이 되었다.
완성될 노래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재연이 형에게 잠시만 시간을 내어 달라고 부탁했다.
수연이에게도 와 달라고 할까,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수연이의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수연이는 부르지 않았다.
다행히도 재연 형의 반응은 좋았다.
하지만, 곧 좀 갸우뚱 거리시더니 말을 하셨다.
재연: [근데 너네들 이런 무대에 너무 욕심 들인거 아냐?]
민주: [왜요?]
재연: [스페셜 무대가 솔직히 보는 사람들한테나 스페셜 하지 느네들 한테는 별로 스페셜 하지 않을 텐데?]
나: [아, 생각해보니... 하긴 이 음악은 뭐 앨범에 실리는 것도 아니고...]
재연: [그래, 바로 그거야.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항상 멋있는 무대를 요구 하잖아. 하지만 가수들 입장에서는 자기 노래만 열심히 하면 되지, 스페셜 무대까지 그렇게 열정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조현: [그래도 말이 스페셜 무대인데...]
재연: [그래서 스페셜 무대가 어려운거야. 스페셜 무대는 가수들이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도 보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그런 무대를 짜야하는데, 솔직히 너네가 지금 한 거는 완전히 단독 콘서트 수준이라고.]
준태: [아, 그럼 뭐가 문제에요? 나중에 콘서트 하게 되면 같이 이 노래 또 부르면 돼죠!]
재연: [준태는 보는 사람들 입장을 충분히 고려 않하고 있어. 항상 새롭고 신선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전에 보여주었던 무대를 똑같이 다시 보여준다면 그건 진정한 음악가의 콘서트가 아니라고 봐.]
조찬: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스페셜 무대들 본 거 중에 정말로 잘한다, 생각 났었던 거는 없었던거 같아요... 그냥 재미있었을 뿐이지...]
역시 재연 형님이셨다.
하지만 이미 만든 음악을 버릴 수는 없는 법,
재연이 형은 우리의 미래가 참 궁금하다고 하신뒤 열심히 하라고 하셨고,
우리는 그래도 첫 번째 스페셜 무대인데 열심히 해보자, 라고 화이팅을 외친 뒤 헤어졌다.
14일 일요일에는 수연이가 데뷔무대를 가졌다.
나는 조균이와 같이 무대 뒤에서 수연이를 바라보았다.
노래가 끝나고 수연이가 꾸뻑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데
왠지 사람들 반응이 시원찮았다...
박수만 좀 칠 뿐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침착하게 공연을 잘 끝마친 수연이는 대기실로 돌아와서 소파에 풀썩 쓰러졌다.
수연: [아, 무대에서 까짓거 노래 하나 부르는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네...]
나: [그치, 힘들지?]
조균: [상준형도 이랬어?]
수연: [그래도 오빠는 남자니까 나보다는 괜찮았겠지...]
나: [힘든 거는 솔직히 몰랐고, 내 노래 4분 부르는데 1분도 안 지나서 내가 벌써 대기실에 앉아있는거야. 그때 깜짝 놀랐었지..]
수연: [그만큼 집중을 했다는 뜻이네?]
나: [그런가 ㅋ]
수연: [아... 그렇다면 난 집중을 제대로 않했었던거 같아...]
조균: [그래도 노래 잘 했어. 걱정하지마.]
나: [맞아. 그래도 최선을 다 했으니까 괜찮을 거야.]
수연: [근데 오빠, 나 지금 솔직히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막 당당한거 같아.]
나: [응? 무슨 소리야?]
수연: [내가 이번 마지막 주에 30등 안에 안 들더라도 나 그냥 쿨 하게 갈거 같아.]
조균: [뭐야? 왜 갑자기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해?]
수연: [솔직히 별로 자신이 없어...]
나: [왜 그렇게 자신이 없어? 마음 편히 가져. 그래도 한 2주 동안은 니가 열심히 가수활동 할 수 있으니까.]
수연: [근데 오빠, 지금도 소녀시대 컴백 무대 하고있잖아? 얼마전에는 동방신기도 컴백했고,]
조균: [하긴 지난 2~3주전부터 세어보면 컴백한 가수들이 너무 많아. 비스트, 지나, 2am에 2ne1까지... ]
나: [아... 어떡하지? 내가 이사장님이랑 이야기좀 나눠 볼까?]
수연: [오빠, 그러지마. 나만 더 부끄러워져.]
수연이 말이 정말 이해가 갔다.
내가 지금 수연이 처지였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참 막막했다.
시간은 또 물 흐르듯이 가고,
나와 Nemesis도 무사히 원하던 대로 스페셜 무대를 마쳤다.
우리 스페셜 무대의 질이 콘서트 급이라니
역시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았던 것 같았다.
7월 마지막 주가 다가오고,
차트가 나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경원히 형한테서 연락이 왔다.
나: [여보세요?]
경원: [상준아! 쭌아!!]
나: [경원이 형? 왜 그래?]
경원: [너 예능은 나가보고싶지 않냐?]
나: [갑자기 무슨 소리래?]
경원: [방금 해피투게더에 섭피디가 전화했는데 로엔 출신 가수들을 게스트로 초대하고싶대!]
나: [로엔 출신 가수? 그런데 거기에 내가 나가라고?]
경원: [응! 너랑 지은이랑 준태랑 조찬이랑 그 정주리랑!]
나: [그렇게 5명을 초대한다고?]
경원: [응! 너 나가볼래?]
예능...
글쎄...
재미는 있겠지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좀 걱정도 돼고...
경원: [너 내말 들려?]
나: [아, 형 미안... 그래! 함 나가보지 뭐.]
경원: [아참, 박명수의 친한친구에서도 너 섭외 해보고 싶다는데?]
나: [라디오까지?]
경원: [응! 이것도 스케쥴에 넣어, 말어?]
나: [그럼 당연히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경원: [알았어, 넣는다! 근데 앞으로 너 섭외하고 싶은 방송 생기면 어떻게 할까? 계속 물어봐줄까? 아니면 다 넣어버릴까?]
이래서 지은이가 그렇게 바쁜 거였군...
나는 형에게 우선은 계속 알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 드디어 연예인으로써의 삶이 시작돼는 군...
아참,
차트!!!
인터넷에서 나는 7월 마지막 주 차트를 찾았다.
그리고는 1위 부터 차례대로 내려가 보았다.
2ne1,
동방신기,
비스트,
2am,
흠 흠...
오 Nemesis 9위네? 대박!
흠흠...
난 18위.. 그래도 우선은 상승 중이고...
22위...
...
27위...
...
28위,
29위,,,,
....
어...
없네.....
...
84위네....
아.....
수연아..........
- 작가의말
CL feat. Minji – Please Don’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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