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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준 님의 서재입니다.

기억(Memory)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드라마

완결

파트릭준
작품등록일 :
2013.02.09 08:20
최근연재일 :
2013.02.12 22:3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652
추천수 :
69
글자수 :
87,431

작성
13.02.09 09:01
조회
357
추천
3
글자
11쪽

May 2011

기억(Memory)




DUMMY

기억

Memory






Patrickjun




May 2011



지난 달 내가 작곡했던 곡 때문에 그러저러한 일이 있은 후,

나는 위원님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해 드렸고, 카페 회원중 어떤 사람이 이 음악을 들었던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그 위원님은 내 말을 별로 안 믿는 눈치셨다.

우리 노래를 불렀던 그 사람이 위원님들한테도 자작곡이라고 했다던데,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나서 벌써 5월이 되었다.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간다.


왠지 작곡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도 달아났고,

막 몸과 마음이 축 늘어지는 느낌이 매일매일 나를 괴롭혔다.


나는 나의 심정을 친한 카페회원들에게 알리고자 게시글을 하나 쓰려고 러브유 카페에 들어갔다.


그런데,

FROM.아이유 란에 지은이가 새로운 글을 하나 써놓았었다.

글을 대충 읽어보니,


[달빛님이랑 프랑준님이랑 작사, 작곡 하셨던 음악, 제가 불러볼까요? ㅎㅎ]


라는 내용이었다.


이건 또 뭐시더냐...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뇌리에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럼! 그렇지!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아이유가 우리의 노래를 불러서 다음 앨범에 수록한다면, 그 음악은 아이유 측에서 구입한 음악이 되고,

누가 작곡했던 간에 아이유가 작곡가, 작사가 이름을 앨범에 씀으로써 그 때는 의심받는 일은 일어나지는 않겠지...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달빛이가 작사한 내용은 아무래도 여자한테는 안 어울리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점은 금세 사라졌다.

자세히 보니, 지은이가 썼던 그 글은 올려진지 두 주나 지난 글이었고, 달빛이가 벌써 새로운 가사를 만들어서 올렸기 때문이었다.

뭐지? 왜 나는 이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

가만, 지은이는 이 상황을 알고 있어서 그런 게시글을 올렸나?

근데 지은이는 또 이 일을 어떻게 알았지?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기는데 막 FROM.아이유 란에 방금 막 새 글이 올라왔다.



[사랑하는 럽유 회원님들께, 혹시 달빛 님이랑 프랑준 님이 만드신 곡을 받으셨던 분 있으세요? 있으시면 가능하면 빨리 댓글로 연락주세요! 그리고, 혹시 이경원 씨 이 카페에 계시면 연락주세요!]



응? 그 형이 왜?

아이유랑 관련있나?

내가 아는 경원이 형이 아닌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지은이에게 연락을 했다.



나: [지은아! 혹시 무슨 일 있어?]

지은: [오빠, 오빤 오랜만에 연락하면서 인사도 없이 그러기야?]

나: [미안, 너무 급해서 말이야.]

지은: [오빠, 내 말좀 들어봐. 오빠 전에 2차 볼때 그 때 심사위원 세분 계셨었지?

그 중 제일 오른쪽 앉아계셨던 분이 윤상오빠 친구분이셔. 지금에서야 이 말 해서 미안한데, 오빠 오디션할때 좀 도와주라고 윤상오빠가 그 분한테 얘기해 놓았었대. 근데 이 분이 말하시기를, 오빠노래 불렀다는 그 사람이 이경원이라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혹시 오빠 이 사람 알아?]



아악....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경원이 형이 노래를 뺏어갔다고?

아니, 왜?



나: [지은아, 나 조금만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

지은: [응? 오빠! 오빠!!!!]



그리고는 바로 이경원 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대답이 없어 소리샘으로...]



끊고 나는 바로 SM기획사를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내가 SM에서 나가버리는 바람에 나의 담당자이자 매니저로 있었던 경원이 형이 일자리가 없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 형도 SM에서 나왔다는 것이었다. 분명 전에는 나한테 형이 맡고있는 다른 작곡가들도 있다고 했었는데 이해가 안되서 다시 물어보았더니, 어떤 사람 말이, 그럴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경원이 형은 내가 한국에 들어오기 조금 전에 매니저로써 고용된 신입 매니저였고, 아마도 나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 그런 오바된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이걸 어째..... 이랬건 저랬건 결국 나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이런 유치한 복수를 하다니...


한 시간에도 여러번씩 경원이 형과 통화시도를 한 끝에 몇 일이 지나서야 겨우 경원 형이랑 연결이 되었고, 형은 나에게 자기가 몹쓸 짓을 했다며 사과를 했다.

당시 형은 사람 하나를 돈을 주고 시켜서 로엔에서 내 노래를 부르게 했고, 합격이 되던 안 되던 포기하라고 했다고 한다.

원래는 경원이 형을 고소할 수 있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 형도 한국에 막 왔을때의 나 처럼 힘든 시기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짓 계획할 시간에 일자리나 구하지...



오랜 고민 끝에....

나는 경원이 형한테 그 곡이 나와 달빛이가 만들었다는 것만 어떻게 하던지 위원님께 알려라, 라고 말했고, 나는 달빛이와 이야기를 한 끝에 그 곡을 지은이에게 주기로 했다. 내가 그 노래를 부르기에는 이제 너무 힘들어 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경원이 형이 노래를 시켰던 그 사람은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원들에게 사실대로 말을 한 모양이었고, 이 일은 다행이도 많이 커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용히 막을 내렸다.



몇일 후,

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되었는지, 준태, 조현이, 그리고 조찬이라는 동생들 셋이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준태가 럽유 회원이라는 것을 안 지은이가 준태에게 이경원씨에 대해 조용히 물어봤었고, 이 덕분에 나머지 둘이 이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준태는 나 덕분에 지은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썼고,

조찬이는 힘 내라며, 미연이라는 여친이 생겼다고 썼다. 잘났어 정말 ㅎㅎ

조현이는 자기가 이 노래를 가지려고 했었는데 아깝다, 라고 썼길래 답장으로 욕지거리를 날려주었다.


노래 보호를 위해 달빛이와 나는 상의 끝에 카페 스텝분들께 저 노래와 관련되어서 우리가 썼던 게시글들을 모두 지워달라고 요청했고, 곧 그 노래는 럽유 카페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곧 지은이가 우리 노래를 더 아름답고 감미로운 노래로 바꾸어서 등장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또 몇일이 지났고, 지은이가 오랜만에 짬이 났다길래 이야기를 좀 나누러 찾아갔다.



나: [너, 전에 말했었지? 심사위원중 한 분이 윤상형님 친구셨다고.]

지은: [응. 좀 통통하시고 안경 쓰신분이야.]



아, 그때 분위기를 업 해주시고, 나를 도와주셨던 그 분이군...



나: [윤상이 형 말야, 나한테 화나신 줄 알았는데 왜 날 도와주려고 친구분 한테 그런 부탁을 하셨대?]

지은: [윤상오빠 말이, 윤상오빠도 오빠같은 시절이 있었다는거야. 작곡가라는 직업이 조금만 잘못하면 자주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는 직업이래. 그런데 오빠가 오디션 지원했다고 말했더니, 윤상오빠가 막 도와주고 싶어하는거 있지? 나도 좀 놀랐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상준 오빠가 여기 와서 잔혹동화도 어떻게 포기해야 했고, 힘들게 사는거 보니까 나도 오빠 너무 도와주고 싶었어. 그래서 겁도없이 카페에 그런 글도 올렸었던 거고...]

나: [지은아, 나 이 은혜를 다 어떻게 값지?]

지은: [오빠가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에 성공하면 돼.]

나: [아무튼 나, 너한테 너무 고마워. 정말 너무 고마워서 뭐 라도 꼭 해주고 싶은데, 지금으로써 내가 해 줄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 정말 나 자신한테 화가 난다... 나도 좀 도와주고 싶고, 잘 하고 싶고 한데 왜 내 힘으로는 이렇게 어려운 걸까? 쪽팔려...]



그러자 지은이가 내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지은: [오빠, 그게 뭐가 쪽팔려? 그럴 필요 없어! 앞으로 오빠 자신만 믿고 그냥 밀고 나가면 돼. 나도 힘든 시기 있었고 그 때마다 나 스스로를 믿고 밀고 나갔어.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꼭 행복한 날이 온다구. 희망만 있으면 오빠가 쪽팔릴거 없어!]

나: [너 꼭 우리 엄마같이 얘기한다?]

지은: [어쩌라구 ㅋㅋ 아참, 오빠 오늘 밤에 뭐해?]

나: [나? 오늘 집에 있으면서 노래연습이나 좀 하려고.]

지은: [치, 오늘 토요일 주말인데 연습은 개뿔 ㅋㅋ 있다가 밤 9시에 로엔 연습실로 와, 알았지?]



왜 그러지?

나랑 같이 놀고싶어서 그런가?

힘든 일을 한 차례 겪었더니 요런저런 생각들이 마구 들었다.




9시 5분,

약속시간보다 5분이 늦어서 도착했다.

그런데 바깥에서 보니 연습실이 깜깜했다.

뭐야, 아무도 없는건가?

문을 열고 들어가서 불을 켰는데...



[써프라이즈!!!!!]



갑자기 사람들이 뛰쳐나와 휘파람을 불고 폭죽을 터뜨렸다.

윤상형님, 세인트비나리 작곡가님, 지은이 매니저형, 지금까지 딱 한 마디 말걸어 봤던 지은이 코디, 그리고 조금 놀랐지만 경원이 형까지 보였다.

나는 멍하니 서있었고, 곧 지은이가 나와서 말을 시작했다.



지은: [상준 오빠, 24일에 생일이었지? 조금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환호성..

생각해보니 생일도 잊고 지금까지 살아왔었다.

하지만... 이거 정보가 틀린데?



나: [나 생일 4월인데?]

지은: [뻥! 카페에서 다 봤어! ㅋ]

나: [다시 한번 찾아봐라. 나 생일 4월이야! 면허증 보여줄까?]

지은: [....]

나: [근데 지은아, ㅋㅋㅋㅋㅋ]

지은: [응? 뭐야, 왜 갑자기 비웃어?]

나: [너 머리좀 봐라. ㅋ 폭죽터뜨린거 다 니 머리위에 있는거 알았냐?]

지은: [어머, 몰랐네 ㅋㅋㅋ]

나: [그거 저 형님 누님들이 일부러 그런거 알고 있었어?]

지은: [응? 무슨 소리야?]

윤상: [자, 모두들! 지은이를 향해서 다시한번 써프라이즈!!!!]



난 주머니에 있던 폭죽을 꺼내서 지은이 머리위로 빵 쏘았다.


그렇다.

모두들 나의 생일을 위해 준비하는 듯 했지만 사실 이 파티는 지은이를 위한 파티였던 것이다.

오늘 파티 한다는 것을 난 전부터 윤상 형한테서 들어서 알고 있었고

지은이가 오늘 9시에 놀자고 말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체 행동했고, 잘 들어맞은 것 같다. ㅎ


아이유의 팬분들이 보낸 수많은 먹을거리와 선물을 뜯으며 그날 밤을 즐겁게 보냈다.


이런 사람들하고 내가 어울릴 줄이야..

내가 생각해도 나라는 인간이 참 신기했다...


작가의말

서인영 – 리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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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December 2012 13.02.12 314 2 7쪽
27 November 2012 13.02.12 444 4 10쪽
26 October 2012 13.02.12 265 2 8쪽
25 September 2012 13.02.12 182 2 8쪽
24 August 2012 13.02.12 265 2 7쪽
23 July 2012 13.02.12 320 2 7쪽
22 Special 공지 (True or 뻥) -3- 13.02.12 233 3 1쪽
21 June 2012 13.02.12 345 2 8쪽
20 May 2012 13.02.12 353 2 9쪽
19 April 2012 13.02.12 384 2 8쪽
18 March 2012 13.02.12 207 2 7쪽
17 February 2012 13.02.12 212 2 10쪽
16 January 2012 13.02.12 207 2 7쪽
15 Special 공지 (True or 뻥) -2- 13.02.11 269 2 1쪽
14 December 2011 13.02.11 336 2 10쪽
13 November 2011 13.02.11 286 2 6쪽
12 October 2011 13.02.11 332 2 10쪽
11 September 2011 13.02.11 223 2 7쪽
10 August 2011 13.02.11 201 2 7쪽
9 July 2011 13.02.11 296 2 6쪽
8 Special 공지 (True or 뻥) -1- 13.02.10 324 2 1쪽
7 June 2011 13.02.09 395 3 9쪽
» May 2011 13.02.09 358 3 11쪽
5 April 2011 13.02.09 327 2 8쪽
4 March 2011 13.02.09 416 3 7쪽
3 February 2011 13.02.09 435 2 6쪽
2 January 2011 13.02.09 483 4 7쪽
1 작가의 말 & Prologue 13.02.09 696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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