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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疏向의 서랍

마녀의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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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疏向
작품등록일 :
2012.08.17 13:50
최근연재일 :
2012.12.20 14:41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780
추천수 :
22
글자수 :
61,241

작성
12.12.13 15:52
조회
165
추천
1
글자
8쪽

03. 징후 - 5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소망을 향하는 사람-




DUMMY

하늘에서 떨어진 괴물은 입을 크게 벌려 포효했다. 포효소리에 많은 사람이 깜짝 놀랐고, 소리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성훈은 요원들에게 구조하는 작업을 계속시키고 본인은 괴물 근처로 다가갔다.

파르치팔도 정훈과 영호에게 꼼짝 말라고 경고를 하고 괴물에게 다가갔다. 성훈은 파르치팔과 함께 공격을 해야 하자고 제안했다.

“난 더러운 연금술사들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 없다.”

파르치팔은 왼손에 검은 곤봉을 오른손엔 흰 곤봉과 노란 곤봉을 들었다. 그는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흰 곤봉을 괴물을 향해 던졌다. 괴물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흰 곤봉을 잡아버렸다.

괴물은 곤봉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고 파르치팔은 노란색 곤봉을 하늘 높이 던지더니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잠시 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고 그 날벼락은 흰 곤봉을 잡고 있는 괴물 위로 떨어졌다. 날벼락은 여러 차례 괴물 위로 떨어졌다. 번개 때문에 일어난 먼지가 가라앉자 괴물은 시커멓게 탄 채로 죽어있었다.

성훈은 흰 곤봉을 괴물의 손에서 되찾는 파르치팔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더니 쓱 바지에 닦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저씨! 뒤에 또 있어요!”

땅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물을 본 정훈이 소리쳤다. 파르치팔은 빠르게 왼쪽으로 굴렀지만, 괴물의 날카로운 손이 그의 어깨를 베었고 파르치팔은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우조르 종족과 이야기할 때 사용되었던 기계가 괴물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괴물은 구체의 기계를 경계하며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대상 파악 완료. 제거를 시작합니다.”

기계에서 건조한 목소리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렌즈 부분에서 붉은 광선이 흘러나와 괴물을 맞췄다. 광선을 맞은 괴물은 공격이 상당히 아팠는지 거센 입김 소리를 내며 기계를 공격했지만, 기계는 여유 있게 공격을 피하며 계속해서 붉은 광선을 퍼부었다.

파르치팔은 성훈에게 특별한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깨의 상처를 확인한 파르치팔은 주변에 괴물들이 더 없나 파악했고, 다행히 성훈이 상대한 괴물 말고는 더 이상의 괴물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아저씨!”

영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렸다. 파르치팔은 아차 하는 생각과 동시에 빠르게 일행 쪽으로 움직였다. 전투 능력이 뛰어난 우조르 종족이 앞서서 괴물과 대치하고 있었지만, 공격은 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것이 전부였다.

뒤에 떨어져 있는 영호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고, 정훈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마법으로 간간이 괴물을 공격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모두 물러나시오.”

파르치팔은 정훈과 영호를 뛰어넘어 검은색 곤봉을 괴물에게 던졌다. 괴물 이마에 부딪힌 곤봉은 폭발을 일으키며 괴물의 사지를 사방으로 날려버렸다.

정훈과 영호는 파르치팔을 붙잡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외침을 듣고 3미터 정도 물러나 있던 네 명의 우조르 종족이 몸에 묻은 파편을 툭툭 털며 다가와 물었다.

“도대체 저 괴물들은 뭐요?”

파르치팔은 폭발로 사방으로 튄 괴물 시체의 파편 일부를 줍고는 입을 열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아닙니다. 상황은 저쪽에서 정리할 것 같으니 저희는 이만 돌아가도록 하죠.”

파르치팔은 주변 상황을 통제하는 성훈을 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정훈과 영호는 네 명의 우조르 종족과 함께 그 뒤를 따랐다.

성훈은 다시 한 번 본부에 연락하며 빨리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잠시 뒤 구급차와 소방차들이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들어왔다. 구급대원들은 요원들에게 고생했다며 지금부터는 자신들이 하겠다고 했다. 구급대원들은 사람들을 나르기 시작했고, 소방차들은 무너진 건물에 물을 뿌리며 다행히 불이 나지 않은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5분 뒤, 검은색 밴 서너 대가 들어왔다. 밴에서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성훈에게 다가왔고 성훈은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괴물들 시체와 상황을 빠르게 정리해나갔다.


다시 미용실로 돌아온 파르치팔과 일행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돌이켰다. 우조르 종족은 미용실 안이 신기한 모양인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어깨는 어때요? 안 괜찮아 보이는데…. 근데 진짜 아저씨도 저 괴물들이 뭔지 몰라요?”

정훈이 파르치팔에게 물었다. 파르치팔은 고개를 저었다. 영호는 혹시 챙겨온 시체 파편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고, 파르치팔은 선뜻 영호에게 내어주었다. 영호는 꼼꼼히 시체 조각을 살펴보았고 나름대로 유추를 해봤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그때 서민지가 가계로 들어왔고 정훈과 영호는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 스승님. 어떻게 여기에….”

정훈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민지가 돌아오기로 약속한 날까지는 아직 열흘 정도 남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불렀다. 민지야. 몇 가지 문제가 생겼다.”

“들어가서 이야기하죠, 아저씨.”

서민지는 파르치팔과 함께 방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미용실 안에는 네 명의 우조르 종족과 정훈과 영호만 남아있었다. 영호는 난장판이 되어가는 미용실 안을 보면서 어떻게 치워야 할지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특히 토끼의 횡포라 불리는 우조르인은 온갖 미용용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가게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놨다.


두어 시간쯤 지났을까? 서민지와 파르치팔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영호는 구경하다 지쳐 앉아있는 우조르인들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정리가 끝날 때 즈음 서민지와 파르치팔이 나왔다. 파르치팔은 우조르 종족 네 사람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서민지는 두 사람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 두 사람 집에서 쉬어. 내가 다시 나오라고 할 때까지 나오지 말고 꼼짝 말고 쉬어. 알겠어?”

“네, 네?”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라도?”

서민지는 정훈과 영호의 어떤 질문도 받지 않고 미용실 밖으로 쫓아냈고 문을 잠가 버렸다.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미용실 앞을 떠나지 못했다. 정훈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미용실 문을 두들겼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줄 몰랐다.

“선배. 그만 하세요.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야. 넌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되냐?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지 않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물이 튀어나오질 않나 거기에다가 갑자기 찾아온 스승님은 우리를 쫓아냈다고. 넌 안 궁금해? 지금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에 대해서 안 궁금하냐고.”

영호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 토성이었지만 딱히 지금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선배 밥이나 먹으러 가요. 먹고 생각해요.”

정훈은 지금 상황에 밥이 넘어 가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에 할 말을 잃었다. 다행인지 영호는 그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 밥 먹자.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여러분들의 댓글과 별점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소망을 향하는 사람-


작가의말

징후 3장이 끝났습니다.

다음 화는 A.E가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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