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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疏向의 서랍

마녀의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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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疏向
작품등록일 :
2012.08.17 13:50
최근연재일 :
2012.12.20 14:41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774
추천수 :
22
글자수 :
61,241

작성
12.12.12 23:4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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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03. 징후 - 4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소망을 향하는 사람-




DUMMY

파르치팔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사내를 바라보았고,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지자 서로 대치하고 있던 우조르 종족과 요원들도 둘을 바라보았다.

“이런 무의미한 짓 그만하죠.”

사내가 기세를 거두어들이자 파르치팔도 기세를 거두어들이고는 사내를 지나쳐 우조르 종족에게 다가갔다. 우조르 종족은 파르치팔이 다가오자 경계했다.

파르치팔은 입을 열어 괴상한 언어로 말했다. 파르치팔의 말을 듣던 우조르 종족은 점점 경계를 풀었고 어느 순간 다가와 코를 비비며 포옹까지 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국제차원이동연맹 경기 북부 지부 팀장인 성훈입니다.”

성훈의 주변에는 구체 모양의 기계가 떠있었고 기계는 반짝반짝 불빛을 내고 있었다.

“국제차원이동연맹이 무엇인가?”

정훈과 영호는 깜짝 놀라며 우조르 종족을 바라보았다. 분명 파르치팔과 이야기할 때는 괴상한 언어로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저희 IDTU. 즉 국제차원이동연맹은 여러분처럼 다른 세계에서 넘어오신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우리 연맹은 여러분이 지구에서 편안하게 남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주거지 제공과 생활비는 물론이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그 말이 사실인가?”

차원을 넘어온 종족의 대표격인 자가 앞으로 나오며 물었다. 그는 우조르 종족의 특징인 흰 피부 대신 흑인처럼 검은 피부를 가졌고, 푸른 눈동자가 아닌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저들의 말을 듣지 말게 친구. 저들의 말은 들을 가치가 없다네.”

우조르 종족의 대표는 파르치팔에게 잠시만 가만히 있어달라고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보게 친구. 우리 종족이 이 낯선 세계에서 살아가야 할 방법은 우리가 결정하겠네. 그래, 더 이야기해 보게.”

성훈은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연맹에서는 말씀드렸듯이 이 여러분이 지구에서 살아가시는데 모든 도움을 드립니다. 현재 저희가 이 지역에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이종족만 500명이 넘어갑니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다양한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조르 종족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대표는 종족원들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깊이 있는 이야기를 했다. 마침내 대표는 성훈에게 다가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달라고 요청을 했다.

파르치팔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정훈과 영호는 그들을 다시 설득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우리들은 이종족들을 존중한다고 배웠지.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는 거야. 더 이상의 설득도 권유도 할 수 없다.”

“연금술사들이 그들을 데리고 실험을 한다면서요.”

우조르 종족은 정훈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파르치팔은 정훈에게 입 다물라고 경고를 했고, 성훈은 우조르 종족에게 별것 아니라며 잠시 다른 장소로 이동해있기를 권유했다.

“지금 여기서 그걸 떠들자면 어쩌자는 거야.”

“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고, 저들이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아요.”

정훈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멀리서도 목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게 무슨 소리지? 우리가 실험한다고?”

성훈은 정훈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어처구니가 없군. 제자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군요. 우리 IDTU는 실제로 존재하는 단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UN에서 직접 만들었고 지휘하는 단체다. 그런데 뭐? 이들은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연구를 한다고?”

점잖던 성훈의 언성은 점점 높아져 갔다.

“자네들은 저들이 먼 고향 땅에서 이곳까지 재수 없게 흘러들어와…. 아니 표현을 정정하지. 불행하게 차원에 틈새에 빠져 이곳으로 오게 된 이들이 불쌍하지도 않나? 가족들과 친구들을 다시는 보지 못할 텐데, 자넨… 너무하는군.”

성훈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정훈을 바라보고는 이종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정훈은 성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영호는 파르치팔과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아저씨. 지금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정훈 선배의 말 때문에 저들 중 몇 명이 여기를 돌아보고 있어요.”

우조르 종족은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IDTU 요원들은 얼른 가자며 그들을 재촉했다. 결국, 우조르 종족은 두 무리로 나누어졌다. 그 중 인원이 적은 무리가 파르치팔에게 다가왔고 다시 한 번 서로 코를 비볐다.

“아직 우리는 잘 모르겠소. 하지만 당신을 믿어보기로 했으니 책임져야 하오. 난 축복받은 들소의 그림자요.”

축복받은 들소의 그림자는 자신을 따라온 세 사람을 계속해서 소개했다. 왼쪽부터 뱀의 심장, 토끼의 횡포 그리고 바람의 마지막 밤이라고 했다. 차원을 넘어온 우조르 중 토끼의 횡포는 유일한 여성이었다.

“당신은 왜 저들을 따라가지 않고 여기에 온 거요? 당연히 저 친구를 따라갈 줄 알았는데.”

파르치팔은 종족의 대표를 슬쩍 보고는 토끼의 횡포에 물었다.

“그냥. 기분이 나빠서 여기에 왔어. 앞으로 대장 옆에 있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오래 살고 싶거든.”

파르치팔은 다시 한 번 그들을 환영하며 돌아갈 채비를 했다. 성훈도 자신의 그룹을 재정비하며 복귀 준비를 하라 명령했다.

“자. 모두 지부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우조르 여러분은 여기에 타시면 됩니다.”

그들은 커다란 밴에 올라탔고, 성훈은 중형 세단에 올라탔다. 시동이 걸리고 자동차 바퀴들이 운동장을 구르자 큰 울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운동장 주변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혼비백산하여 흩어지기 시작했다.

건물 유리창이 깨졌고, 오래된 건물들은 뒤틀리며 무너져 내렸다. 성훈과 일행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해서 있었고 파르치팔, 정훈 그리고 영호는 운동장 중앙으로 다가가 몸을 웅크린 채 지진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지진은 생각보다 오래되었고 규모와 진동은 더 강해졌다.

“갑자기 지진이라니.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구나.”

정훈이 한탄 어린 목소리로 주변을 보았다. 몇몇 사람들은 무너진 잔해물에 깔려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고, 몇몇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바닥에 누워있었다.

시간이 더 흐르고 지진이 완전히 끝났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공포가 채 가시지 않았는지 사람들은 어떤 표정도 짓지 못했다.

누군가가 울음을 터트리자 봇물 터지듯 사방에서 울음소리, 한숨 소리 그리고 안도의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친구의 뺨을 치면서 정신을 차리라는 말을 외쳤고, 누군간 살려달라고 외쳤다.

성훈은 요원들과 차에서 내려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했다.

“김군과 정씨 아저씨는 학교 쪽으로 가서 아이들 대피시켜 주시고, 서씨! 본부에 연락해서 빨리 인력 충원해달라고 해요. 사람들이 많이 다쳤다고, 119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고. 나머지 요원들은 주변에 있는 부상자들을 살피도록 합시다! 우조르 종족분들은 차 안에 계시죠. 그럼 빨리빨리 움직입시다!”

성훈과 요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파르치팔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코웃음을 쳤다.

“우린 돌아가자. 이 사람들도 데려가야 하고 할 일이 많다.”

파르치팔은 우조르 종족 사람을 데리고 학교 정문으로 향했다.

“근데 아저씨. 아저씨 핸드폰 연락 온 거 같은데요.”

영호는 파르치팔의 주머니 안에서 번쩍거리는 것을 가리켰다. 파르치팔은 주머니에서 기계를 꺼냈다. 기계는 가운데에 커다란 원을 그리며 강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파르치팔은 뒤쪽을 휙 돌아보았다.

성훈과 요원들이 사람들을 돌보며 서 있는 풍경만 보일 뿐 아무런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 번 기계를 보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하늘에서 괴물이 운동장으로 떨어졌다.





여러분들의 댓글과 별점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소망을 향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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