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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기루 님의 서재입니다.

보이지 않는 건너에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판타지

옆에잠만보
작품등록일 :
2017.07.05 00:10
최근연재일 :
2017.08.02 17:52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505
추천수 :
12
글자수 :
33,706

작성
17.08.01 20:52
조회
19
추천
0
글자
7쪽

9화. 현장수사(#1)

DUMMY

그날 밤.



"아 형사님 오셨습니까"


현장에서 근무를 서던 다른 경찰 두명이 성원과 팀원들을 향해 경례했다


"어, 보존은 잘 됐고?"


"아휴, 말도 마십쇼. 다른 사건현장들도 마찬가지고 지금 언론들이 미쳐가지고 불법이든 뭐든 잠입할려고 난리도 아닙니다. 사수하는 애들만 죽을지경이죠"


"크크크, 개들도 짠해 보면. 그래 이게 첫번째 현장이지?"


성원은 현장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애초에 다른 형사들이 뒤질만큼 뒤져서 더 이상 나올게 없는 현장이었으나, 그런것들은 상관없다는듯 매서운 눈으로 현장을 감정했다


"흠... 진짜 뭐가 없네. 현장이 조금 시일이 지났긴 해도 이건 진짜 귀신이 곡 할 수준인데. 발자국도 없고 지문도 없고"


"그러게. 나도 이런 현장은 처음봐. 다른 현장들도 이 상태라면 정말 조사하는 의미가 없겠는데"


혜린은 방을 벗어나 거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범행현장과 조금 떨어진 곳이었지만 혹시나 모를 범인의 증거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 사이 진화는 스캔이라도 하듯 천천히 표점 없는 눈으로 현장을 훑어봤다


"어때? 다 기억 할 수 있겠어?"


"네... 거의 다 집어넣었어요. 나중에 다른 현장들까지 둘러보고 문서로 작성해서 유사점들을 비교해보면 될 거 같아요"


짐짓 놀라며 성원은 말했다


"그 정도로 기억력이 오래가는거야? 진짜 초능력같은 능력이구만. 편해서 좋겠다 야. 시험같은 건 그냥 다 맞았을 거 아니야"


"확실히 좋은 점이 많았죠....남들은 모두 부럽다고 말해요. 그래도 전 이 능력이 증오스러워요.."


무표정한 얼굴로 진화는 담담하게 말했다.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는 얼굴이었지만, 당장은 현장조사를 하는 중이니 성원은 다음 기회에 제대로 물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베란다쪽에서 혜린의 소리가 들려왔다


"야! 대박 하나 건진거 같아!"


갑자기 들려오는 희소식에 성원과 진화 모두 베란다로 달려갔다


"뭐야, 증거라도 찾은거야? 베란다는 나도 아까 봤는데..."


"여기 화분 잘 봐봐"


"..... 풀때기밖에 안 보이는 구만. 뭘 보라는 거야"


"야 이 바보야. 그 안을 보라구"


눈을 크게 뜨고 보던 성원은 화분 안쪽의 흙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잘 다져진 흙위에 정체불명의 검은색 가루가 두 세점 있었다. 하지만 워낙 작고 흙속에 파묻혀 있다시피 해 화분만 중점으로 보더라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게 있었다


"이거 혹시..."


"음. 나도 그 생각이야. 모양이나 굵기가 그거 같지?"


"그게 뭔데요?"


궁금한듯 진화가 물었다


"현장수사에서 정말 땡 잡았다고 생각하는 증거가 몇몇이 있지. 그 중에 하나인 담뱃재다"


보통 범인들은 범행을 저지른 후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담배를 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담배는 자신의 체액과 지문이 남기 때문에 피고 난 후 자신이 가지고 가거나 완전히 소각시켜버리거나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런 범인들이 실수하는 것이 이 담뱃재.

완전 연소된 담뱃재는 어쩔수 없으나 개 중 불완전연소된 담뱃재는 수사하는데 있어 결정적 도움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열~이혜린! 이거 결과만 잘 나오면 특별진급감인데?"


성원은 기특하다는듯 혜린을 쳐다봤다


"에이.. 나도 짬밥이 몇년인데.. 헤헤"


그래도 칭찬받은 것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듯 혜린은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였다


"좋아, 일단 이건 보고할테니까 현장 마무리 하고 나머지 현장들도 가보자"


성원은 특종을 보고하기위해 서에다 전화를 걸었다. 그사이 들뜬 혜린은 대기중인 과학수사대를 불러 증거를 가져가도록 시켰다. 예상외로 쉬웠던 증거수집에 한껏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진화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사태를 일관했다


다음날.

진화의 기분과는 별개로 다음 현장, 다다음 현장에서도 똑같은 종류의 담뱃재가 발견됐고, 위치는 모두 베란다나 테라스같은 현장 외부였다. 서로 사건이 맡겨진 지 이틀만에 세 현장에서 모두 공통된 단서가 나온것이 큰 호재였다. 피해가족중 흡연자들이 피웠을 확률이 없잖아 있었으나, 그것은 과학수사대에서 판정해야 될 문제였다. 애초에 단서하나 못찾았던 이번 사건에서 증거를 찾았다는것 자체가 특종이 될 만한 건수라 언론과 경찰 내부에서는 벌써 특별수사본부에 대한 칭찬일색이었다


현장들을 마저 보고 난 수사본부팀원들은 더 이상 찾을것이 없다고 판단 후 서로 돌아왔다


"혜린이가 이번에 사건 완전 휘어잡았는데? 나는 그냥 얻어 타고 갈게~"


성원은 오래 걸릴것 같은 사건에 한줄기 희망이 생긴덕인지 증거수집 후 계속 기분이 들떠있었다


"흠흠. 아직 정확히 범인거라고 밝혀진 것도 아니잖아.. 너무 들뜨지마. 그렇게 기대하다 또 실망한다"


하지만 말하는 혜린 역시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표정에서 기쁜것을 숨길 수 없었다. 그렇게 두 명이 서로 주고 받으며 수사를 진행 중일때, 계속 현장을 보며 무언가를 메모하던 진화는 점점 얼굴이 더 굳어갔다


"진화야, 왜 이렇게 표정이 굳었어. 현장수사는 처음이었나?"


성원은 진화의 표정이 너무 어두운 것을 보고 어떻게든 풀어주려 계속 말을 걸었었다. 하지만 진화는 그럴때마다 애써 웃으며 괜찮다는 말을 되풀이 할 뿐이었다


"진화씨.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른 일정에 증거를 찾았다는게 중요한거에요. 증거채택으로 안된다고 해도 남은 수사기간에 더 힘을 낼 수 있으니까요. 기운 좀 내요"


혜린도 계속 속을 알 수 없는 얼굴을 한 진화를 달래보려고 노력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혜린이 생각하기엔 누가봐도 이번 일은 속상해야 될 일이 아닌 호재였다. 하지만 계속 답답한 얼굴을 하고 있는 진화는 분명히 무언가 기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헤헤 죄송해요. 제가 쓸데없이 걱정하는게 많은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역시나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하는 진화에게 둘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10분쯤 지났을까.


반장이 서 안으로 긴급히 들어왔다. 다른 형사들과 같이 모두 일어서서 반장에게 인사하는 가운데 반장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분명 어제 밤에 증거를 찾았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만해도, 서안이 떠나가라 구라면 죽는다며 기뻐하는 반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 들어온 반장의 표정에는 웃음기는 하나도 없고, 당황스러움과 무언가에 대해 화난듯한 표정이 공존해있을 뿐이었다


반장은 그대로 걸어 성원의 자리까지 왔다


그리고 그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아직은 무더운 이 여름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김성원이.........니, 사건 당일날 뭐했나?"


작가의말

이제부터 조금 더 빠른 템포로 스토리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다른 작품들과 연계가 되는 작품이라 초반에 조금 설명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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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처음 쓰는 글이다 보니 아직 미숙한 것이 많습니다. 17.07.27 50 0 -
10 10화. 현장수사(#2) 17.08.02 17 0 9쪽
» 9화. 현장수사(#1) 17.08.01 20 0 7쪽
8 8화. 특별수사본부(#4) 17.07.27 22 0 7쪽
7 7화. 특별수사본부(#3) 17.07.26 39 0 8쪽
6 6화. 특별수사본부(#2) 17.07.25 36 0 7쪽
5 5화. 특별수사본부(#1) 17.07.21 38 1 9쪽
4 4화. 김형사(#2) 17.07.18 58 2 7쪽
3 3화. 김형사(#1) 17.07.14 55 3 8쪽
2 2화. 그 사건(#2) 17.07.06 78 3 7쪽
1 1화. 그 사건(#1) 17.07.05 140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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