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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기루 님의 서재입니다.

보이지 않는 건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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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잠만보
작품등록일 :
2017.07.05 00:10
최근연재일 :
2017.08.02 17:52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498
추천수 :
12
글자수 :
33,706

작성
17.07.14 00:49
조회
54
추천
3
글자
8쪽

3화. 김형사(#1)

DUMMY

2017년 무더운 여름 어느날.


사람많기로 소문난 서울에도 이른 새벽 경찰서 앞만큼은

북적이는 일 없이 한산하다


몇몇 출근하는 회사원들 사이로 젊은 여성 한명이 경찰서 안에 들어선다


띠로리~


자연스레 키로 문을 열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간 여성은 주위를 둘러보며 키를 책상에

던졌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일찍 나온 사람은 자신밖에 없을 것 같았으나, 어두침침한 구석진 자리에 머리를 박고 자고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보였다


"이것봐라 이것봐. 어제 또 내내 달리셨구만?


저기요! 김성원씨! 일어나세요!! 아침입니다!!!"


경찰서 밖 행인이 들었을 정도로 큰 소리를 쳤으나 막상 들은 당사자는 대답은 커녕 코까지 골며 잠꼬대를 했다


"다 잡았ㅇ.....너 거기...ㅅ..ㅓ....임ㅁ..ㅏ..."


"아까부터 서 있었다!!! 잠꼬대 그만하고 일어나! 벌써 아침이야 성원씨!"


여성은 참다 못해 성원의 귀 바로 옆에서 대놓고 소리쳤다




"내가 잡았!!!!!!!!!!....어..? 뭐야... 에이.... 너였냐....."


"그만 꿈 꾸시고 맡으신 일이나 잘 하세요. 언제까지 그렇게 살려고 그래"


"맡은 일은 잘 하고 있는데? 이건 내 취미야 취미. 이제 밥먹는 것처럼 하루에 꼭 3번씩은 해줘야 하루가 잘 풀린다니까"


"어휴..."


기지개를 키며 일어난 성원의 자리에는 사건파일들이 무더기로 쌓여져 있었고

컴퓨터 화면에는 해당 사건의 피해자들과 사건경과기록따위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벌써 10년이나 넘게 지난 사건이야. 왜 그렇게 그 사건에 집착하는 거야? 벌써 공소시효도 지났고 단서나 증인들도 다 없어진 상태잖아"


"내 취미라니깐 그래. 왜 내 프라이버시에 이렇게 간섭하는거야~~

요즘 추리소설이나 방탈출게임처럼 추리하고 풀어내는 탐정놀이가 유행이라잖아? 남들 술먹고 연애할때 나는 이 미로같은 미제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이거지. 내가 노는 방법이야 이게"



"..... 차라리 남들처럼 술먹고 연애를 해......"



"뭐라고?"




"....너 맘대로 하세요!"





쾅!


여성은 화가 난듯 락카룸문을 거칠게 닫으며 사라졌다




"뭐야....재는 꼭 지가 연애이야기하고 화내더라"



둔한 성원은 툴툴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찌뿌둥한 몸으로 체조를 시작했다


얼마간 하고 있으니 다른 형사 동료들도 차례차례 경찰서안으로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연륜이 제일 높아보이는 한 사람이 성원의 옆에 와서 어깨를 툭 쳤다


"오 김성원이. 또 자체당직섰나?"


"반장님이 안서시니까 제가 섰습니다."


"임마, 누가 너보고 서래? 너 자식이 맨날 집에 가지도 않고 경찰서에서 아주 세를 내잖아 세를. 딴 놈이었으면 벌써 정식으로 영장청구해서 구속했어 임마. 이자식이 봐주니까 아주"



반장이라 불리는 사람은 눈을 흘기며 성원을 떄리는 시늉을 했다.



"제가 왜 반장님 임마입니까. 반장님 임마는 지금 이제 자기학교 막 도착했겠죠. 지금쯤 반에서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겠네요. 저도 놀려고 경찰서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있는거 아닙니다. 혹시나 우리 경찰서 누가 털어갈까봐 무보수로 노심초사 지키는거라구요. 이 정도면 월급외에 인센티브 따로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한마디도 안지는 성원을 보면서 김 반장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 아주 고맙다. 너무 고마워서 내가 눈물이 다 난다. 우리 성원이가 사건 해결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상관한테 말 대답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잘한다는 걸 내가 잠시 잊었구나. 진짜 너 자식은 실적만 안좋았어도 나한테 뒤지게 맞았을거다. 아휴 저걸 그냥"


눈을 흘기며 성원을 보는 김반장이었지만, 말하는 어투나 분위기를 보아해서 김 반장은성원을 아끼고 신뢰하는 것이 엿보였다


"크크크, 또 싸우고들 계십니까? 아니 우리서는 어째 범인들하고 싸우는것보다 형사들끼리 싸우는게 더 빈도가 높아?


다른 동료 형사 한명이 커피를 타와 반장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야 정식이 너까지 그러지마라. 하루 이틀이냐 이게? 범인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기 관리하는것도 못지 않게 중요해 임마. 저거 끝까지 말대답하는것 좀 봐라. 내가 아주 지친구야 친구"


"아이 반장님 제가 관리 할 수 있었으면 진작 했죠. 저도 당하는 입장입니다. 허허"


씨익 웃으며 너스레를 떠는 정식에게 역시 반장은 눈을 흘길뿐 말을 아꼈다


이렇게 천방지축으로 행동하는 성원에게 다들 융통성있게 대해주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성원의 실적이 가장 큰 이유였다.


성원에게 들어온 사건은 일단 해결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건해결율이 100%에 달했다. 그냥 사건을 해결시키는게 아닌 정해진 기한보다 빠른 기일내에 해결하는것도 신통하지만, 많은 지원없이 단독이나 두세명의 동료들만으로도 그 성과를 낸다는게 핵심이었다. 즉 성원은 서에서 연료를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스피드는 기가 막히게 빠른 연비높은 외제차같은 존재였다.


특히 살인사건이나 강도상해같은 강력계가 꼭 필요한 사건이 출몰할 때마다 귀신같은 집중력으로 며칠내에 범인을 특정짓고 곧이어 잡아내는 성원은 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인원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성격이 모난것도 아니고, 서의 모두와 잘 어울려서 다른 서에서 성원을 빼내올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었다.


이런 현실에 괜히 성원을 구박하고 트집잡다가는 다른 곳으로 떠날 확률도 적지 않았으나 반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서에서 밤을 지새우는 성원을 볼 때마다 꼭 한마디씩 해대었다.


"그나저나, 하루종일 뭐했나 했더니 또 그거냐? 너도 참 징하다 징해"


"이런면이 있어야 이정도 실적이 나오는 겁니다. 반장님. 괜히 검거왕이 아니에요"


말이 끝날 때쯤 락커룸문이 열리고 제일 먼저 왔던 여성이 나와 인사했다


"반장님 안녕하세요?"


"오 혜린이 왔었구나. 어쩐지 이 자식이 괜히 더 툴툴거린다 했지. 임마 부부싸움은 서 밖에서 해,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 하지말고"


성원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반장에게 말대꾸를 하려 했지만, 그 전에 혜린이 반장의 어깨에 힘을 주며 손을 얹었다.


"반장님. 말 조심하세요... 누가 저 따위 바보랑 부부입니까? 한번만 더 그러시면 진짜 성희롱으로 고소할겁니다."


"아니 너라고 말한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렇게 부들대? 역시나 내 예상이 맞지 맞어"



반장은 빈정대며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동료형사들이 모두 흐뭇하고 쳐다보고 있음을 느낀 혜린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자기자리로 돌아갔다.


"저는 변론할 기회가 없습니까?"


"넌 임마 이번에 새로 들어온 건이나 맡아놔"


성원은 계속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컴퓨터를 바라보았지만 그 역시 항상 옆에서 챙겨주는 혜린에게 호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항상 현장에 나가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다보니 어느새 나가는 현장에는 꼭 그녀를 데려가곤 했다.


하지만 사건해결에는 100점짜리인 그가 연애는 아직 미숙한 탓에 이런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항상 퉁명스레 말하는것이 습관이 되버렸다.


그렇게 모든 동료들도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사내연애(?)는 갈무리되고 성원은 반장이 준 사건파일을 다시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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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현장수사(#2) 17.08.02 16 0 9쪽
9 9화. 현장수사(#1) 17.08.01 19 0 7쪽
8 8화. 특별수사본부(#4) 17.07.27 21 0 7쪽
7 7화. 특별수사본부(#3) 17.07.26 38 0 8쪽
6 6화. 특별수사본부(#2) 17.07.25 35 0 7쪽
5 5화. 특별수사본부(#1) 17.07.21 38 1 9쪽
4 4화. 김형사(#2) 17.07.18 57 2 7쪽
» 3화. 김형사(#1) 17.07.14 55 3 8쪽
2 2화. 그 사건(#2) 17.07.06 77 3 7쪽
1 1화. 그 사건(#1) 17.07.05 140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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